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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 학교의 참교육 이야기
고야스 미치코 지음, 임영희 옮김 / 밝은누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유 발도르프 학교의 이상은 아름답다. 물론 부족한 교사가 8년간 담임을 맡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적, 부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강요하지 않고, 정의적 요인의 발달을 우선하는 오이리트미와 집중 학습 에포크 같은 것은 학생을 손님처럼 취급하는 우리 교육현장에는 상당한 쇼크라고나 할까. 우리 나라에도 많은 대안 교육이 제시되어 있지만, 대안 교육 기관에 가는 학생들이 정규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특이한 생각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안 학교의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

슈타이너 교육의 자유 발도르프 학교의 음악, 미술에 기반을 둔 이야기식 공부와 기초를 중시하는 철학이 따스한 감동으로 밀려왔다. 우리 아이를 학교라는 기관에 보내 놓고도 늘 불안한 이땅의 많은 부모들에게 읽히기 솔직히 겁나는 책. 그러나, 이러한 원칙 정도는 학교에서 통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기를 원하는 아름다운 책이다. 자식에게 어떻게 해 줄 것인가... 이 책을 읽어 본다면 조금이라도 깨달아지지 않을까.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국가의 자유주의 사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런 학교도 설 수 없으리라. 또, 한가지. 토양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다. 척박한 토양일수록 작은 씨앗이라도 싹트는 것이 기쁨이듯이, 작은 것이라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겠다.

이 책들은 다음과 같이 시리즈로 되어 있다.
1. 독일의 자존심 슈타이너 학교
2. 슈타이너 학교의 참교육 이야기
3. 자유 발도르프 학교의 감성 교육

이 책의 졸업 연극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서 혼났다. 아이들 자습하는 동안 혼자서 앞에 앉아 읽다가 아이들이 대견해서, 자랑스럽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름다워서, 그리고 시험공부한다고 교과서에 머리 쿡 박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눈물이 쏟아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참을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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