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존 홀트 지음, 공양희.해성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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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혜덕화님 글에서 5학년 아이들에게 받아쓰기를 시켰더니 다 맞은 아이가 한 명밖에 안 나온다는 이야길 읽었다. 실업계 아이들은 어떨까?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선생님의 문제를 그대로 받아서 두 반에서 놀아 보았다.
한 반에서는 스무 문제를 그대로 불러 주었다. 다 맞은 아이는 없다. 한 문제 틀린 아이도 없다. ㅠㅜ 두 문제 틀린 아이가 서너 명 나왔고, 평균은 13~4점이다.
다른 반에서는 좀 곤란한 문제만 10개를 불러 주었다. 다 맞은 아이는 역시 없다. 한 문제 틀린 아이가 한 명. 두 문제 틀린 아이가 서너 명. 평균은 6~7점.
그리고 다른 반에서는 하기를 포기했다.
5학년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보고 연습을 해서 시험을 쳤기 때문에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을지 몰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자꾸 하는 것은 열패감을 주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 너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는 걸로 끝냈다.

에피소드 2.

우리 집엔 아이가 아들 하나다. 이제 중3 올라가는 아이인데, 어려서부터 총명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혼자서 놀기를 좋아하고 나서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친구와 노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아내가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제 친구들과 노는 일에 정말 열심인데... 공부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중학교 들어가서 공부 좀 하지? 하고 스트레스를 주면서 옆에서 시키기도 하고 학원도 보냈는데, 반에서 10등 정도한다. (전교 석차로 25% 정도) 우리 동네는 그닥 잘사는 동네도 아파트촌도 아니어서 부산에서 중하 정도 되는 남자 중학교에서 그정도 성적이니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다.
그런데 혼자서 공부하는 모습 보면 안심이 안 된다. 그냥 하겠거니 하다가도 느릿느릿하고 무사태평한 아이 모습을 보고 괜히 불안해서 잔소리를 하게 된다.

에피소드 3.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아빠와 아기가 식사중이다.
아빠가 말한다. 자 빨리 먹자. 아이의 대답은 "Why?"
다시 아빠. 음, 빨리 먹고 자야지 착한 어린이지요. 다시 "Why?"
잘 먹고 잘 자야 쑥쑥 자라는 거란다. "Why?"
잘 잘 때 온 몸에서 성장 호르몬이 나오는 거야. "Why?"
?????????????? ㅜㅠ 드디어 아빠는 대답이 막힌다.

 

주변에 아이들이 있고, 교육 활동은 늘상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교육의 효과를 검증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뾰족한 이론적 바탕도 없이 그냥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요구한다.

야단치고, 윽박지르고, 억압하고, 심지어는 체벌까지 가하면서...
내가 셋 셀 동안 못하면 혼 날 줄 알아! 하고 어른의 기준의 주입하려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서두르지 마라!
가르치려 하지 마라!!
절대 서둘러 가르치려 들지 마라!!!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이다. 여러번의 시행 착오를 통하여 '감'을 '확신'으로 '지식'으로 굳혀 가는 것이다. '감'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이에게 '지식 교육'을 행하는 일은 아직 아교가 굳지 않은 의자에 앉히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언어'일진대, 언어는 특별한 교육 과정을 통하여 습득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서 끝없이 반복해서 암기하고 자동으로 그 언어를 2~3년 안에 완벽하게 습득한다. 어른들은 결코 그 업적을 이룰 수 없다. 교육이란 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음과 모음부터 발음을 가르쳐서는 결코 언어교육에 성공할 수 없는 것.

<아이들을 믿으려면 우선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 우리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된다고 배워왔다. ... (8)>
원인은 이것이다.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것.
아이들은 사악한 존재이며, 아이들은 '길을 들여 복종시켜야 할 사악한 악마'이거나, '프로그램을 잘 돌리면 천재로 만들 수 있는 두 발 달린 컴퓨터'로 보는 것. 이 두 관점 모두를 반대하는 것이 저자의 논지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치 않는다.
온 몸을 반복해서 쿵 넘어지게 하거나 머리통이 띵하도록 박치기를 하는 놀이를 원한다.
소리를 지르는 일을 반복하고 싶어하고, 재주넘기를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서 어지럼을 느끼고 웃는다. '학교 정신'으로 아이들이 대학에 가기를 바라면서 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첼로를 권해보면 대부분 받아들이지만, 어른들은 거절한다. 이것이 어른과 아이의 차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세상을 살게 자유를 돌려 줘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우리에게 덜 의지할수록 아이들은 스스로를 더 잘 가르칠 수 있다.(161)

머릿속에만 이런 생각을 담고 맨날 아이들을, 아들을 구박하는 나는 역시 '학교 정신'으로 무장한 교사에 불과했다. 아이들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지.

우리 모두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실수를 가지고 남 말하는 데 끼어드는 그런 종류의 사람을 알고 있다. (167) 쿡, 찔린다.
잔소리는 화를 불러 일으킨다. 왜냐하면 그건 모욕이기 때문이다. 부탁받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은 결과적으로 "넌 네가 이걸 알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 만큼 똑똑하지 못해. 그리고 이걸 익힐 수 있을 만큼 똑똑하지도 못하고."하고 모욕하는 말.
나는 제자들과 아들을 모욕하는 선생이고, 아빠였다. 미안하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이 '감'으로 배워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기다려 주는 일'이다.
아이들을 시험하기 위해(또는 모름을 증명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은 희미한 감을 반복하여 지식으로 바꾸는 더딘 과정을 중간에 끊어버리는 나쁜 일이다.

서두르지 말고,
가르치려 말고,
끼어들지 말고,
기다려 주어라!
그러지 않으면 그리칠 지 모르니... 욕속부달이다. 욕심을 내면 이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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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8-02-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고등학생이거나 초등학생이거나 <아이>라는 점에서 똑같지 않나, 우리 아이들을 보고 하는 생각입니다. 놀기 좋아하고 칭찬 받는 거 좋아하는 점에서.
초등에서 받아쓰기를 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랴 싶어서 요즘 진도도 다 나가고 해서 매일 한 시간씩 범위를 정해주고 하니까 점점 백점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긴 하는데, 자신감의 측면에서 보면 낮은 점수를 받는 아이들에겐 미안한 일이긴 합니다. 그래도 그것 가지고 크게 나무라지 않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까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은 것이 교사라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의 마음도 함께 자라듯이, 세상 어디서나 일방적인 가르침이라는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성적이 썩 우수하진 않지만, 지 복 지가 타고 나는 거지 싶어서 별로 닥달은 안합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는 거고, 내 아이가 공부도 잘 해 주면 더 고맙겠지만 그냥 아이의 존재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동생이 아파서 아마도 건강의 소중함에 대해 더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동생이 아프지 않았다면 저도 아이의 성취에 욕심을 부렸을지도......^^

글샘 2008-02-15 11:5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아름다운 말로 추악한 행동들을 덮어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ㅠㅜ 정말 제 복 제가 타고 나는 것인데 말이지요.
괜스레 욕심만 앞서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게 우리처럼 못사는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동생분이 빨리 나으시길 저도 기도할게요...()...

해콩 2008-02-1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나 교사나 기껏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려주기'로구나... 깨달은 것이 몇해 전인데 아직도 실천이 안됩니다. 충고하고 안달하고 교정하려하죠. ==33 역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아요. 欲速不達..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긴 호흡으로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기"

글샘 2008-02-15 11:55   좋아요 0 | URL
부모가 돼 보셔야죠^^
아기 기르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약올리기 작전)
근데 아기가 아동이 되고 어린이가 되면서 슬슬 비교가 되죠.
자꾸 욕심이 앞서는 상태가 되구요...
참 어렵습니다. 제 새끼일수록... 더 어렵죠.

2008-02-15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02-15 11:57   좋아요 0 | URL
ㅋㅋ 남자 애들이 '양인'의 기질이 많아서 별나잖아요. 태평하기도 하구요.
욕심은 부모된 사람들의 공통점 아닐까요?
욕속부달, 욕속부달... 원, 참. 부처님도 아니고... ㅎㅎㅎ
 
위기의 학교 - 영국의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닉 데이비스 지음, 이병곤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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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년 전, 영국에서 불붙었다는 교육 논쟁. 우리 교육이란 잡지에서 간혹 보던 것이었는데...

10년 전이면 제3의 길 운운하면서 신자유주의의 광풍을 몰고 오던 시기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찬란한 미래로 가자고 외치던 '라이온 킹'의 자파처럼 새 시대가 열리는 모양인데, 그 시대가 무지갯빛 초원이 아닌 검고 어두운 동굴 주변의 하이에나와 함께라는 기분이 들어 자못 꺼림칙하다.

영국의 학교가 가진 문제는 한국의 학교가 가진 문제에 비하자면 명쾌하다.
경제적 분화에 따른 실력차가 갈수록 심화된다는 것.
노동당의 정책도, 교원 노조의 노력도 한계가 있다는 것.
사립 학교의 우아한 발전이 공립 학교의 발버둥으론 도저히 쳐다볼 수 없는 그것이란 것.

한국에선 좌파의 정책이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 없고, 교원 노조는 빨갱이로 밑줄쳐진 후 백안시 당하는 일로도 너무 피곤하다.
사회의 후진성이 학교에도 그대로 남은 처지에서 사립 학교도 마찬가지로 가난한데 사립 학교는 교육청의 말을 전혀 들을 필요 없으니 성적 올리기가 훨씬 쉬운 실정이다. 이런 것은 왜 비슷한지...

교육청에서,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의 허구성에 대하여 밝힌 책이다. 한국에서 이런 책을 냈다가는 아홉시 뉴스에 붉은 줄 치면서 등장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 1년 쯤 전에 지리산에서 원혼 달래는 행사에 어떤 학교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지도 교사 중 한 명은 전교조 회원이고 나머지 5명은 교총 회원이랬던가 그랬는데, 전교조 회원은 최근에 구속되었다. 멀쩡한 교사를 웬 구속?

드디어 전교조 죽이기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제 2월 말에 취임식을 마치면, 새학기 들어서는 무시무시한 <성적>의 광풍이 몰아칠 예정이다.

각 시도 교육청과 각 학교들은 자기 학교가 바보 학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하여 성적 올리기에 매진할 것이다.
특히 사립학교들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으니 시험치기 전에 시험지 누출도 불사할 것이고.
공립학교들은 다리 째지게 보충학습 자율학습 특강을 하라고 할 것이다.

새 정부는 <학교간 성적 비교> <잘난 아이 잘 가르치기>를 분명히 했다.
그건 교육 철학도 뭣도 아닌, 교육 파탄의 조종을 울리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한국의 사립 학교는 엄밀하게 사립이 아니다.
아이들의 등록금으로 교사 월급도 못주기 때문에 국가에서 엄청난 지원을 한다. 그러면서 교육청 말은 하나도 안 듣는다.
사립 학교 교사들은 공문 쪼가리를 제대로 보는 일도 없단다.
반면, 공립 학교 교사들은 장학사들과 손발을 맞춰서 교육청 평가, 학교 평가에 매진해야 한다. 공문은 교과서나 수능보다 교육의 본질에 가깝다.

그리고 공립학교 교사는 국가에서 공채로 뽑으므로 대부분 여교사가 진입한다. 학교의 이념과 상관없이 무조건 발령되어 3,4년마다 로테이션된다. 도저히 학교에 진득하게 경쟁력을 실어줄 수 없는 시스템이다.
반면 사립학교 교사는 재단에서 알아서 뽑으므로 여교사는 일단 배제된다. 밤 10시까지 남으라면 모두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 20년 같이 있다 보면 형제처럼 가까운 소속감도 갖게 된다. 무엇보다 공문서 처리에서 벗어나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물론 사립이라도 다 그런 것도 아니다. 내분이 이는 경우도 있고, 재단의 비리가 거지같은 교사를 돈받고 들이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닉 데이비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교육 정책을 정치적인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것... 영국의 고질적 문제인 계급 사회 구조 타파와 계층간 격차 줄이기에 분발해야 한다는 것... 지역간 불평등과 재정 부족으로 인한 학교 현장 황폐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 교육전문가 집단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진정으로 학교의 문제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살피라는 것... (15)

그의 메시지는 옳다. 그렇지만, 신자유주의를 맹신하는 맹바기 정권에선 '특목고 수백 개 양산'과 같은 맹목적 광신이 우선되어 '교육 정책'이나 '계층간 격차'같은 것은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강남 학교가 공부 잘 하는 건 당연하다.
시골 학교가 공부 못 하는 건 당연하다.
특목고가 공부 잘 하는 건 당연하고,
실업고가 공부 못 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시골 학교나 실업 학교에도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록 명바기가 좋아하는 '인재'는 아닐는지 몰라도, 소중한 인간이다. 그들이 나중에 어떤 인물이 될는지, 누가 알랴. 공부 좀 못한다고, 그가 테레사 수녀나 달라이 라마보다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어떤 아이를 받아들이느냐가 학교의 학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똑똑한 아이들은 주위 아이들의 성적도 끌어올린다. (62)

그렇다. 특목고를 만들면, 거기 보내야 옳다. 생각없는 아이들 속에선 무기력을 학습할 확률이 정말 높지 않은가. 군대처럼... 실업계 고교에서처럼...

교사들은 날마다 싸움을 말리고, 처벌을 위해 회의를 하고, 담배피우는 아이들을 제지하러 뛰어 다니며, 지각생과 무단 조퇴, 외출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녹초가 되는 학교와,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수업만 열정적으로 진행해도 존경받는 학교에서는 꼭같은 열정과 능력을 가진 교사라도 천만 배의 차이가 생김은 당연지사다.

장관의 감춰진 의도.
"나는 학부모들의 학교 선택권을 전면 허용해서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교들이 말 그대로 문 닫기를 바랐습니다."(79)

지금 새 정권이 하려는 일이 바로 이런 것이다.
인재 아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문 닫기를 바라는 일.

7%가 다니는 영국의 사립학교. 그들은 대학 입학의 20%, 옥스포드 캠브리지 대학의 50%를 차지한다. 최상위 100개중 87개가 사립이었다. 사립학교의 80%가 받는 성적을 공립에선 43%만이 받는다. (109)

재산은 곧 성적을 만든다. 성적의 차이는 노력의 차이가 아니라 부모의 자동차의 차이다.

공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교사. 이것이 영국 사립학교의 성공 요인이다.
교육자들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가르칠 자유.(129)

그런데, 영국의 사립 학교들은 특별한 케이스란다. 유럽의 대부분으 종교계이거나 '무료' 학교로 대개 학교운영비가 부족하여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고 한다. 한국의 사립도 부유층을 위한 학교가 아님은 분명하다. 아직은. 그러나 새 정부는 사립을 부유층을 위한 학교로 만들 계획을 명박하게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네덜란드의 교육을 칭찬하는데, 물론 명과 암은 있으리라.
학교에서 물건을 만드는 회사를 교사와 아이들이 운영한다. 직책도 있고 명함도 있고, 수익과 손실도 있다. 아, 좋은 학교다. 나도 아이들에게 주식을 가르치고 펀드도 가르치는 수업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걸 왜 가르치지 못하는지...
대체로 네덜란드에서는 학습 의욕이 낮은 학생들도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특히 암산, 과학, 외국어 학습에서 영국보다 더 나은 학업 성취 결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학교에 다니는 비율도 더 높다. 학교 교육을 즐기며 누리고 있는 것이다.(254)
네덜란드는 유급을 인정한다. 초등의 15%, 중등의 30%가 유급한다.(263)

남의 떡이 커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교육 정책이라도는 오로지 '경쟁'과 '낙오'라는 생각만을 가진 자들이 입안하는 교육의 틀 안에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만 같아 답답한 게 현실이다.

엊그제 읽은 사막의 여인이 생각난다.
온 사방이 사막이고 도와주는 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대로 말라죽어선 안된다던 그녀이 말이. 풀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다 보면, 어디선가 도와줄 이도 만나게 되고, 숲도 만들 날이 올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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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y 2008-02-1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데 교사의 성별과 교사능력의 경쟁력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미인지요? 님이 글 중간에 써놓은 문장은, 교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사립학교들처럼 일단 여성은 교사선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사립학교들처럼 교장이나 재단이 까라면 까라는데로 밤 9시, 10시까지 '진득하게' 남아서 시키는 일 해야 교사의 경쟁력의 향상된다는 것인지요?

글샘 2008-02-15 11:50   좋아요 0 | URL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학부모들이 사립 고교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자립형 사립고'를 강조하는 시점에서 왜 사립고인지를 곰곰히 따져보다가 그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물론 사립의 관행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만, 사립 틈바구니에서 공립학교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서 드는 생각이지요.
갈수록 노동 조건이 열악해지기 때문에, 제가 근무하는 실업계 학교에서도 여선생님들은 일반계로 가려고 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학교를 넘어선 학교 - 세상과 소통하는 학교, 메트스쿨 이야기
엘리엇 레빈 지음,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옮김 / 민들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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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 제목이 one kid at a time이다.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를...
부제가 Big lessons from a small school이다. 작은 학교에서 큰 배움을...

메트 스쿨이 모인 아이들은 부적응 학생도 있고, 유색인종의 아이들도 많다.
그러나 메트 스쿨은 그야말로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학교다.
한국의 많은 대안 학교들이 실패하는 것들을 메트 스쿨은 성공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내용에 '인턴십' 같은 것이 들어있다.

작지만 큰 가르침을 준다... 우리 학교는 크지만 가르침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실험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뛰어넘어 프랜차이즈 형식의 메트 스쿨도 시도되고 있는 모양이다.

메트 스쿨을 읽으면서 '지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학력고사 시절엔 교과서의 지식을 외워서 시험을 보았는데,
지금 수능은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을 찾는 걸 시험친다.
일부 사람들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도 하지만, 시대가 이미 '절대 지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10년 전의 컴퓨터란 대형 기계였다. 이제는 휴대폰으로 어지간한 일을 처리한다.
10년 뒤의 기술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절대 지식을 어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분까지 우리를 좁은 교실에 몰아 넣고... 지식을 주입하는 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수법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지식 유목'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지식은 상대적이며,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암기하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숙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젠 지식을 강제로 주입하고, 통제와 질서를 중시하는 교사보다는,
안내자로서 '멘토링'을 연계하여줄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교사가 아이들을 진로를 가르쳐 줄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평선 저 너머로 넘어간 듯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의사'나 '판,검사'가 되라고 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으로 살라는 요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유목 민족은 겁이 없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닥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어떤 지식이 중요한 것이 될는지 그런 것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가 더 말랑말랑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공문과 위계 질서로 중무장하고, 교칙과 규범과 학습만을 강제하는 학교는 더이상 장래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데니스 교장의 '관심, 유쾌함'에 대한 이야기는 시사적이다.

'관심' 학교가 잘 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이다. 아무리 구호를 외치거나 손쉬운 방법을 쓴다 해도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이런 가치를 구현할 수는 없다. "사람이 먼저, 일은 나중"이라는 말은 교실이나 위원회 어디서나 해당된다.
'유쾌함'. 학교 개혁의 철학을 명확히 밝히고, 그 목표에 몰두하여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서서 피자도 사와야 하고, 생일 파티에 쓸 풍선도 가지고 와야 하며, 맛있는 과자와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살리기도 해야 한다. 일의 결과로 평가하지 않고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평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고, 서로를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며 수용하는 곳에서는 유쾌함이 절로 묻어난다
.

개인주의를 찬양하며 건국된 미국에서도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배우며, 학습 동기 부여 방식이 똑같다고 주장하는 일은 우습다. 그래서 메트 스쿨의 시사점은 <학생 개개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서 소규모 맞춤식 교육을 받고, 개인의 관심사에 근거한 학습을 통해 현실세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게 하는 방법>을 도출한 데 있다.

그 가치는 크다. 이런 이야기를 '대안'학교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들에서도 '근엄한 훈육'을 지우고, 친절하고 유쾌한 관심을 보일 때, 학교는 좀더 미래를 위해 뿌리를 뻗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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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강대중 지음 / 학이시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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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아이들이 가고싶어하는 곳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안다. 학교를 안 다닐 수는 없음을...

그럼에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버리고 길로 나선다.
많은 경우는 가정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 많은 경우 학교에 부적응한 아이들이다.

자, 과연 학교에 적응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 아들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곳은 '집'이다. 제일 편해서 좋단다. 두번째가 '학교'다. 친구들과 뭐 사먹고 놀고 하니깐 좋단다.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들 녀석도 아침에 8시 10분까지 등교하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닐 거다. 학교를 안 다닐 수는 없음을, 그 사회화의 과정을 몸으로 알고 있기에 좋다고 표현하는 것이겠지.

가끔 황당한 일로 벌을 서기도 하고, 재미없는 체육 시간이나 너무 엄격한 교칙 같은 데 조금 불평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 반면,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대부분 부적응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일단은 일반계 고등학교에 갈 수 없는 성적이어서 차선을 선택한 아이들이고,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공부'에 관심이 적고, '규칙, 규제'에 반발이 크다.

머리카락이 나보다 길면서도 두발 자율화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이다.
툭하면 교실이 털려서 아이들이 호소하는데, 문을 아무리 철통같이 잠궈도 귀신같이 털어가는 녀석들이 있다. 뻑하면 학생부장에게 '학교 안 다니면 되지 않느냐!', '전학 가겠으니 터치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일반계 고등학교라고 한들, 크게 나을 것도 없으리라.

학교의 적응 실패, 사회화 과정이 다른 문화간 갈등, 정부 주도 교육 개혁 실패, 권위적 학교 체제, 공교육의 붕괴...이런 것을 '학교 붕괴'의 원인으로 따진다. 모두 옳고, 모두 일부에 불과하기도 하다. 아이들의 문제는 '사회 붕괴'와 '가치관의 붕괴'의 총체적 표출이기 때문이다.

앞서서 '대안'을 마련하는 학교들은 애초에 '자치'가 선행되었던 국가들이다.
한국처럼 '중앙집권적' 힘이 강력한 국가에선 '대안'을 이야기하기 참 어렵다.
권위적인 교육청의 교육 정책 앞에서 '대안'이 '학교'가 되기엔 거의 불가능이다.

고등학교는 조금 낫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안 중심 교육은 유,초,중학교가 더 우선이다.

이 책에선 앞부분에서 대안 학교들의 운영 실태를, 뒷부분에서 해외의 사례를 들고 있다.

논문형태여서 읽는 재미는 없다. 그렇지만, 레포트를 쓸 때 유용하긴 하겠다.

정부가 내 놓은 '학교 중도 탈락자 예방 종합 대책'은 정말 대책없는 일이었다.
학교에서 나간 꼴통들을 아무 대책없이 학교로 쑤셔 넣어 버린 것. 여기서 다시 많은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이기도 하다.

자유학교, 생태학교, 재적응학교 등 '철학'에 기반한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들은 아직 드물고, '운동'의 한 형태로 학교가 움직이는 듯이 보인다. '운동'하는 사람들 또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사고'에 물들어있긴 마찬가진데...

서울의 하자 작업장 학교처럼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
"1. 구체적인 경험과 작업을 통해 배운다. Learning by doing.
2. 문제 해결과 소통을 통해 배운다. Learning by problem solving.
3.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자. Upgrade by myself."
이 학교의 3대 운영 원리가 멋지다.

85만명이 홈스쿨링을 하는 미국,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생각하는 섬머힐의 영국,
아이들이 배우고자 할 때까지 지식 교과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올버니 프리스쿨.

열린 사고의 '대안' 학교를 두려워하는 것은 '학교'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어차피 '학교답지 않은 학교'들을 운영하는 국가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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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1-0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교사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니 말입니다. 학교 다니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방법은 어디 없나요?

글샘 2007-11-06 08:50   좋아요 0 | URL
저도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면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지금은 대안학교들이 '대안'이 되기엔 너무도 초창기지만,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는 시대도 오겠죠. '대안'이라 하면 '뭔가 확실한 대책'이라 생각하는 게 고정 관념 같아요. '또 다른 선택'이라 하면 좀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말이죠.
 
소통 - 욕망하는 아이들과 이성적인 부모, 그들의 서로를 향한 이해의 창
송재희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한 1주일 걸려 송재희의 '소통'을 읽었다.

이 책은 처음엔 재미로 읽다가, 중간엔 호기심이 동하다가, 뒷부분까지 읽게 되었을 땐 그에게 빠져들었다가...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엔 '다시 읽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비싸지만, 앞으론 책 읽는 사람들에겐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은 교육 비판서도 아니고, 육아 지침서도 아니다.
근엄한 폼으로 교육부나 교사를 몰아세우지도 않고, 아이들 이렇게 기르자...하면서 압력을 행사하지도 않는다.

그저, 대~충, 대강... 이해하고 읽으면 되는데, 구구절절이 공감하고 동감하게 된다.

체질에 따른 인간 교육을 발도로프 학교에서 읽고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체질에 따른 교육법이란 책도 한 권 샀다. 지금 아파트 경비실에 있다고 문자가 왔는데, 빨리 퇴근해서 읽고싶어 근질거린다.

아이들은 아프다. 아이들의 몸은 우리 몸과 선천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우리 몸도 우리 부모 몸과 다르다. 할머니 세대는 쉰밥을 씻어서 먹고, 우리 세대는 버리긴 하면서도 아까워하고, 아이들 세대는 기꺼이 버린다. 당연히... 전혀 다른 아이들을 우리 몸에 맞는 방식으로 억압하니까, 아이들 체질도 모른채 '죽어라'하면서 괴롭히니까... 아이들은 미칠 지경이다.

내년이면 나도 일반계 고교로 다시 가야겠단 생각을 한다.
전문계(실업계의 바뀐 이름) 아이들과의 소통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서, 아니 너무 아이들과 소통할 거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그런데 일반계 아이들의 고통 옆에서 과연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도 좀 된다.

그래도, 저자의 체질에 맞는 상담을 공부한다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5년 정도 맘 먹고 체질에 맞는 공부법 공부를 해야지... 하는 나는 영락없는 소음인인가? ㅎㅎㅎ

아이들의 씨앗이 자라서 싹이 트기도 전에 싹수가 노랗다고, 잘라버리지 말고, 조선일보 나쁜 놈들이라고 주입시키지 말고, 아이들의 싹이 트도록 '통제'하는 '계약'의 교사... 쉽지 않다. 공부할 만한 거리를 찾아서 다행이다. 송재희씨에게 감사한다.

공부를 못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이런 게 공부를 가르쳐 본 사람의 시선이다. 옳다.
교사나 부모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이지, '공부를 해본 사람'의 입장에 서면 안 된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사랑해주는 부모'와 아이들의 필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교사... 생각만 해도 아름답다.

친구넘이 돈 많이 벌면 학교 차린다고 나더러 교장하라고 했다. 난 아마도 그럴 때면 고사할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는 교장이 아니라 수위아저씨같은 자리다. 내가 교장이 된다면, 소통에 유능한 그래서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때리는 것으론 통제할 수 없다.) 교사들을 많이 모을 것이다. 그래서 안 되면 계속 재교육시키고... 송재희같은 강사가 우리나라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의 신도가 되어 공부해서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을 전염시켜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아오른다. 역시 강박관념으로 가득한 세대다. ^^

때가 온다. 기다려라. 그 대신 너를 학대하지 마라. 지켜라. 상처받지 마라...

이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해줄 말이다.
난 교장같은 관리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반드시 소통과 교사의 역할 철학을 세워야 하겠지만... 그렇지만 지금처럼 점수 따서 승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앞으로 때가 올 것이다. 교장이 아니더라도, 내가 좀더 나이가 먹고, 공부를 해서 '소통' 전문가가 된다면 꼭 교장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내 체질을 알고 기다려야겠다. 상처받지도 말고, 학대하지도 말고...

성공한 사람 : 안 좋을 때 자기를 지키고 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잡아챈 사람
실패한 사람 : 안 좋을 때 자기를 못 지키고 그래서 때가 왔을 때, 그 때를 자기 걸로 못 만드는 사람

송재희의 '소통'의 핵심은 이것이다.

교사들이 시급히 갖춰야할 태도는 지금이 과도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교사 자신이 훈육적인 몸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평등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337)

이 책을 한 권 사서 밑줄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역시 소음인적 기질이 많은게야...

교사라면 반드시 모든 일을 미루고 시간을 내서...
부모라면, 특히 아이들이 웬수같이 보이는 이라면 당연히 급하게 이 책을 구해서...

강의 듣듯이 느긋하게 편안하게 앉아서, 하루 한 쪽이라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많이 사 읽어서 그래서 Thanks to가 가득가득 쌓여서 마일리지로 이 책을 한 권 장만할 수 있게,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이 책을 구해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 마일리지가 90점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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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1-02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이거 안볼수가 없잖아요. ㅎㅎ

글샘 2007-11-02 08:37   좋아요 0 | URL
ㅎㅎ 제대로 낚이셨군요. 보고 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걸요~~

프레이야 2007-11-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글샘님 저 지금 강권 압박 당한 거 맞죠?
소음인이신 거 저랑 같아요. 전문계라고 이름이 바뀌었군요.
내년엔 일반고로 가시면 또 다른 어려움도 있을테지만 이리 늘 고민하시는 샘은
정말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이거 완전 사이비교주에게 "믿습니다!" 하는 신도 모드)
땡스투~

글샘 2007-11-02 22:28   좋아요 0 | URL
거 왜, 이웃집 아줌마가 교육 개혁의 최대 걸림돌이라잖아요^^
이웃집 아줌마 만나고 오면 '우리 집 아이가 얼마나 문제인지, 나는 왜 아이를 들볶지 않는지...'하게 된다면서요...^^
이 책 읽고는 옆자리 선생님들과 아이들 이야기를 쉽게 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읽고 나시면 정말 땡스 투 미~~ 하실 걸요^^

파란 2009-06-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강의를 듣고 집에 들어왔는데 .. 감동을 해석하고 정리하고 싶어서..^^ 알라딘에 들어왔습니다. 강의. 참 재미있었어요. 님 리뷰덕에 땡스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