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살아있다
김대유 지음 / 말과창조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정답은 당연히 물.
그러나 그 문제를 유일하게 틀린 한 소녀의 답안은... 이었다.
일본 교육연구소의 연구원은 이 일화를 들려주면서 교육 개혁의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다.(7) 

이 책은 10년 전에 쓴 것이다.
전교조 생긴 지 10년, 그리고 합법 노조로 인정받은 것이 7~8년 된 시점에서 쓰여진 책인데,
요즘처럼 전교조 마녀 사냥을 아직도 획책하는 넘들이 들쑤석거리던 시기는 아니고, 2001년 가을에 쓴 책이다. 

전교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생활 지도 측면에서 연구를 적극적으로 하는 김대유 선생의 글인데,
시대가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바람은 유효하다. 

아니, 오히려 교육이 퇴보하고 있는 측면까지 있고,
자율성을 빌미로 강제 자습이나 시험 횟수 등이 강화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아이들은 학원으로 학원으로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는 형국이 되어, 지옥이 따로 없다. 

이 책에 쓰인 말들은 참으로 옳고 맞는 말들인데, 왜 그렇게 공염불이 되어버린건지... 

교육부를 개혁하고, 관료 조직을 개혁해야 하며, 교육감을 직선제로 뽑자는 의견도 있다.(교육감 직선제는 조금 문제가 있다. 국민들에게 교육감이 어떤 정책의 차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 솔직히 알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7차 교육과정 시행 전이라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교장선출보직제에 대한 연구도 돋보인다. 

그러나... IMF 이전에 수립된 7차 교육과정은 구제금융기 이후 껍데기만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정책이 되어버렸고,
노무현 정부에서조차 교장선출보직제는 언감생심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교장은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다. 전처럼 해먹을 돈이 학교에는 별로 없다.
학교 행정이 유리 지갑 안에 들어 있어서, 떼어먹을 건수가 없다. 모든 공사 계약은 교육청에서 발주한다.
그러면... 왜 그렇게 교장에 목을 매는가? 그들이 과연 교육관의 실현을 위하여 그렇게 교장 하려고 하는 것일까? 

내 생각에는 학교장을 선출보직제로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처럼 원로교사도 수업을 젊은 담임교사보다 많이 하라고 하는 판국에서는 교장, 교감처럼 놀고먹는 자리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 을 수도 있다. 젊은 교사 영입과 함께 원로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유 선생이 다시 지금 시점에서 이런 책을 쓰는 것도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에서 대안없는 교육개혁만을 소리지르고,
학생, 학부모, 학교에 오로지 자율적으로 하라고 내맡겨 두는 일은,
결국 교육이라는 복지 시스템에 구멍을 뚫는 일이 될 뿐이요.
백년 대계라는 교육에 정치권은 관심없거든요~ 이런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진보라는 단체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무상급식에 목매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물론 무상급식도 좋지만... 급식에 쪽팔려서 자살하는 학생 봤나?
학생들이 왜 숨막혀하는지, 어떻게 학생들은 죽음으로 갈 수밖에 없는지...
정말 학교의 교실은 얼마나 재미없는 공간이고, 
고대로 늙어가는 교사들의 모습은 또한 얼마나 지루한지...
학교를 좀더 숨통 트이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생각을 모았으면 좋겠다. 

문화 예술 교육 많이하라고... 빛 좋은 개살구지.
맨날 공문만 내려보내고, 돈 쥐꼬리만큼 주면, 학교에서 그런 작은 행사 하나 치르는데도 교사만 죽을 맛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 교육감이 몇명 되었다.
부산은 뭐 이상한 초등 교장이 되었다던데, 두고볼 일이다.
앞선 지역에서 먼저, 학생을 위한, 학생들에 애정을 가진 정책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군자란 2010-06-0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범대 3학년때인가요? 그때 전교조가 생기면서 참교육을 외치며 많은 분들이 해직도 당하시고 힘든 생활도 많이 하셨고, 그 뒤 우리사회의 전교조의 의미는 민주화,진보담론을 이끌어가는 상징으로 보여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 뒤 디제이, 노무현정부를 지나면서 제가 느꼈던 전교조는 교원이익단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약사회나 의사회와 평범한 이익단체에 불과한 모습에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교조는 이명박정부가 다시 살려준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냥 놔두면 조용히 평범한 이익단체로 남아 국민들에게 그저 그런 단체로 남겨질텐데,선거 며칠전 전교조 선생님에 대한 해직뉴스는 아마 보통 국민들에게는 좀 과하다고 생각을 했었을 겁니다. 전교조는 약사회나 의사회같은 자기 집단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질 않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일반 국민한테는 그렇게 느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전교조는 그냥 보통 이익단체로 보여지기에는 안타까운 그 무엇이 있어요. 그 몫은 전교조에게 있습니다. 글샘님이 전교조에 계신것 같아서 그냥 몇자 적었습니다.

글샘 2010-06-05 09:52   좋아요 0 | URL
전교조란 조직이 좀 어렵습니다. 일반 노조는 노조원들이 우리는 노동자다...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전교조는 시작할 땐 정치집단으로 시작했다가 박살나고... ㅠㅜ 노조원에 대한 교육이나 교양지도가 없이, 그저 통일 문제, 세계화 문제, 정보공개 문제, 교육과정 문제, 교원평가... 너무 대증적 투쟁일변도로만 가다보니깐, 교육 현장과는 유리되어 보이기도 하고 그렇죠.
물론 전교조 덕분에 학교는 많이 깨끗해 졌습니다. 제일 손해본 건 교장이죠. 검은돈이 없어졌으니...
그런데, 그런데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불쌍합니다.
참교육은 교사 개인이 실행하기엔 불가능한 명제예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뭔가 나아가야 하는데, 사회가 거꾸로 가니 학교는 금세 거꾸로 돌죠.
 
교육 전쟁 - 마틴 메이어, 한국 교육을 말하다
마틴 메이어 지음, 조재현 옮김 / 글로세움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인 박노자가 한국 역사를 통돼지 바비큐 돌리듯 휘저을 때,
네덜란드인, 미국 체류, 러시아 문학 박사, 그리고 한국의 대학 강사를 역임하였고 청심국제중고에서 종교를 가르친다는 (휴=3=3) 마틴 메이어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파헤쳐 보았다. 

제목이 교육 전쟁으로 붙어있지만, 그리고 한국에서 교육이든 경제든 무엇이든 경쟁적으로 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긴 하지만,
내용이 그리 살벌하지는 않다.  

도대체 한국땅에서 교육은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전투태세로 변해가는 것일까.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다른 모든 정책들은 부드러워졌다고들 하는데,
교육정책만은 더욱 하드 코어로 변모했다. IMF 여파로 모두들 경제적 동물이 되어버려서인지, 아니면 사회가 돌봐주지 않는 각개 약진의 국가임을 알아차린 부모들의 극성때문인지... 아무튼 학생들만 갈수록 불쌍해져버렸다. 

황우석 파동 이후 나왔다는 '침묵과 열광'이라는 책 제목이 한국의 교육관련 현장을 보여주는 한 방편이 되지않을까 한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기대는 '광적'이다. 시험 성적에 일희일비하고 서울대 합격이라도 하면 그야말로 열광한다.
그렇지만, 서울대 가는 학생 뒤에서 그 아이의 분모 역할을 했던 많은 친구들에 대해서는 학교는 침묵한다.
운동장 조회에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몇몇 아이들에게는 열광의 기회가, 박수를 보내는 일만 12년을 해온 아이들에게는 침묵의 영광이. 

그가 영어 강사였던만큼 영어에 대한 부담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나,
종교 강사이니 윤리적 인간과 철학 교육의 필요성, 성교육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간관 정립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학교에서 굳이 침묵하고 있는 대목이다. 

한국의 학교는 국영수에 열광한다. 수능 과목인 언수외탐에만 열광하는 것이다.
그 외에 뭘 잘하든 침묵한다. 입학 사정관제로 학생의 재능을 보겠다지만, 그건 성적 좋은 학생들에게 한정된 이야기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20년 전 전교조가 생길 때, 학교에 숨구멍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했다.
그렇지만, 혼돈에게 숨쉬고 보고 듣도록 구멍을 뚫어주었을 때 그만 죽어버렸다는 말처럼,
교육 부조리 같은 것들을 비판하여 정화하는 동안, 그만 학교 교육과 학생들은 말라 죽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가 바라는 것은 교육의 실패다.
교육이 올바로 이뤄져서, 수능의 목적처럼, 올바른 정보 처리 능력과 충분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른 인간이 주축을 이룬 사회라면 이놈의 국가는 회딱 뒤집어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경쟁력없이 경쟁만 하는 아이들로 만들어서, 나침반도 지도나 방향타도 등대조차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 암흑천지 속을 헤매도록 하는 것이 봉사놀이하는 아이들을 구경하는 국가의 재미인지도 모르겠고... 

그의 에필로그 제목이 '위기의 나라, 교육 개혁의 의무'인 점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지만,
현재 정부는 청와대에서 교육과정의 'ㄱ'자도 모르는 자들이 미래형 교육과정을 만들어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라고 깝친다.
고등학교는 모든 과목이 선택과목이며, 한 학기에 8과목 이수해야 하기때문에, 학기별로 교사가 이동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1학기 담임과 2학기 담임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노릇이고,
국영수 교사 외에는 늘 노마드가 되어 낙타타고 떠돌 생각을 해야 할 모양이다.
1학년부터 선택과목을 할 수 있게 되어있으나... 비참한 현실은 아직 교과서가 개발되지도 않았다. 

교육과정 연구에 10년 정도 발을 담그고 있는 나로서는 완전 미치게도 짜증이 밀려온다.
교육과정 평가원에서도 고민하지 못하는 교육과정이 청와대에서 밀려내려오고,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교육과정의 국어과 과목 명칭을 나는 엊그제서야 처음 들었다.
참 불쌍한 학교다. 투표 한 번 안 했더니 이런 치욕을 당하고 산다. 더러워서... 

자살률 세계 1위의 영광스런 나라.
만족도 뒤에서 1위, 일하는 시간 1위의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나라.
더 열심히 일해서 독일의 1400시간을 두 배 이상 앞질러야 쓰겄다. 지금 2400시간 밖에 안 되니깐,
매일 1시간 반씩 더 일해야 독일의 두 배가 넘지.
국민이야 제 알아서 사는 거니깐, 오이씨디 국가 들의 1/5 정도의 재정으로도 충분히 복지를 누리고도 남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국민 여러분, 지발 좀 낳으셔요. 정신을 차리셔요... 이렇게 지껄이는 훌륭한 나라. 

이제 한국의 교육 전쟁은 저절로 해소될 것이다.
전쟁을 치를 전투원을 생산하지 않는 현실에서 교육 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불필요한 노력이다. 

나도 외국 아이들이 밀려들어와 그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영어나 베트남어라도 공부해야할지 모르겠다. 

좋은 교육에 대하여 많은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전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운 책.
그렇지만, 내가 교장이 된다면... 꼭 다시 꼼꼼히 따져볼 필요들이 많은 의견이 가득 풍부하게 실린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쉽게 가르치는 기술
야스코치 테츠야 지음, 최대현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올해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하겠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교사는 철밥통이므로 저 평가는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이다.
괜히 분란만 일으킬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사실 학교에 있어보면... 능력이 부족한 교사들이 제법 있다.
아이들이 수업에 대하여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그 교사들의 수업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만 싸가지 없다고 몰아붙일 것이 아니다.
교사의 능력은 적어도 아이들이 무시할 정도 이상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야스코치 테츠야의 이 책은 몇 가지 측면에서 유용하다.
첫째, 쉽게 가르치는 기술은... 노력에서 나온 결과물이란 것을 공개적으로 적었다는 점이다.
그는 쉽게 가르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영어 강사이면서도 스스로의 실력을 부단히 연마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강의의 질을 높이고 있다. 

둘째, 가르치는 사람은 학자, 배우, 예언자, 엔터테이너, 의사라는 다섯 가지 역할을 갖추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의 말이 옳고 또 옳다.
가르치는 사람의 첫째 조건 학자. 공부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무시하는 교사는 더이상 교사가 아니다.
아이들이 지루해 하는 교사는 또한 자격 미달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배우처럼 기본적 코디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하여 긍정적 예언을 자주 할 수 있는 것도 어른으로서의 교사의 능력이다.
재미있도록 엔터테이너의 역할도 필요하고,
또한 의사처럼 처방이 필요한 경우 처방도 내리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법을 소개할 수도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오래 근무할수록, 그리고 무슨 직책인가를 맡아 있을수록,
아이들과는 거리감이 생기고, 늙다리 취급을 당하기 쉽다.
특히 한국처럼 관료적 조직의 힘이 센 교직 풍토에서는 나이가 들었으면서도 신선한 자세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갈수록 자신만 전문가가 되어가는 교사가 아닌지,
자기 주장만 옳다고 내세우는 꼰대는 아닌지,
아이들의 말을 듣는 체 하면서 속으로는 비웃기만 하는 표리부동한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쉽게 가르치는 티칭 테크닉을 이 책에서 기대하는 일은 신규 교사나 할 일이다.
나처럼 20년이 넘도록 아이들을 가르친 사람이 바꿔야 하는 것은 '테크닉'보다는 '마인드'다.
더 재미있게, 좀더 쉽게, 좀더 테크니컬하게 만들 수 있는 교수법이 없는지...
가장 빨리 핵심에 접근하도록 아이들을 유인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지...
주변 사람들과 토의하고 개선해야 한다. 

정부따위에서 하는 교원평가쯤이야 우스운 일이지만,
아이들은 매순간 나를 평가하고 있다. 가장 두려운 시선은 아이들의 정직한 시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 아이를 길러본 부모라면 누구나 교육학자가 된다.
그렇지만, 어른의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전적으로 옳지 않다.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낮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는 힘도 약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리적 실험을 하였고,
이를 통해서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하려 한 것이 ebs의 아이의 사생활의 기획의도였다. 

멋진 프로그램이었다.
재미도 있었고, 내용도 유익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인권은,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행복은 갈수록 침해당하고 있다.
이 책을 자기 아이가 일류대 진학하는 데 쓰려고 밑줄치며 공부하는 부모가 있을까 두렵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인생이 있다. 부모는 응원해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에겐 다시 편견이 생기고 그래서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 부글거린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부모에게도 낯선 일이다. 자신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20대 나이에 천재같은 아이를 만나는 일은 경이로움인 것이다. 

기분 좋은 분위기와 느낌, 두뇌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하는 기본 조건(51) 

0세, 피부는 제2의 뇌... 스킨십의 중요성.(61)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되었는지가 아니라 아이에게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211) 부모는 아이가 갖고 있는 능력에 무조건 긍정을... 

서번트 savant 신드롬(바보 천재)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일 수 있는 것은 장애보다 능력에 관심을 보인 부모 때문(212) 

다중 지능이야기 속에서 나온다.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지능이 있는데, 어떤 지능이 발달했는가에 따라 다르다는 건데, 아이의 부족한 부분 말고, 긍정적인 부분을 펼쳐주는 부모가 되길...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분모, 자기 이해지능... 그런 사람은 더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다.(215) 그것은 바로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게 하고,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는 일. 

도덕성의 3요소, 정서, 인지, 행동...
서번트 리더십 servant 이나 감성 리더십이 인기다. 카리스마나 일방적인 주도가 아닌,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며 봉사하는 감성 리더십...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의 욕구를 자제하는 대신 구성원의 입장에 공감하고 배려하고 헌신하는 것이 21세기 리더의 자질(301) 

아이들에게 비판하기, 설득하기는 '아, 나는 무능력하구나.' 하는 자존감 손상을 준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받아준 후, 감정이 저일되고 이성을 찾게 되면 같이 문제 해결을 모색하도록... 그러면 아이의 자존감이 상처받지 않으면서 문제 해결의 일거 양득...(359) 

인간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강하고,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약하다.(376) 

어린아이를 이해하려는 어른들이 보아야 할 프로그램이었다.
책에서는 다소 지루한 면도 있지만, 어린아이를 위해 어른들에게 꼭 보여주어야 할 프로그램들. 

아이가 2,3살 되면 물음표가 늘어날 것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다른 점, 도덕성을 위하여, 감수성을 기르기 등 부모로서 공부할 일이 이 책에 가득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4 2010-02-2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섬세하고도 핵심적인 서평을 잘 보았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모든 부모가 교육학자 같은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아무도 문제아로 자라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글샘 2010-02-26 03:31   좋아요 0 | URL
과찬이세요. ㅎㅎ
희망이 보일까요... ㅠㅜ
 
이범의 교육특강 - 대한민국 학부모와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야 할 교육필독서 미래를 바꾸는 행복한 교육 시리즈 1
이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 오후,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입학사정관제의 여파인지, 여느해와는 다르게 후보가 난립하여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졌다.
이웃 주민들이 항의 전화를 걸 정도로 추운 아침부터 교문 앞에서 한 표를 호소하고,
메가폰과 북, 어깨띠까지 동원하고, 야구복, 인형복 등을 대여하여 경쟁을 했다.
결국 판가름은 선거 유세에서 일어났고, 가장 재치있고 재미있게 연설한 아이가 당선이 되었다. 

오늘은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두 시간 넘는 축제가 열렸다.
아이들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공연 위주로 짜여진 무대였는데,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들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지난 화요일까지 시험치고, 수요일부터 며칠간 준비한 무대치곤 정말 풍성했다. 

특히 돋보였던 인형극,
남녀공학에 다니고 싶다는 꿈을 가진 한 남학생의 이야기가 배꼽을 잡게 했다.
평소에 공부에 열중하던 아이들이 우스개 대사와 멋쟁이 교관 역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연극반 아이들은 완전 꼴통들인데, 녀석들도 제멋대로인 대본으로 연극을 올렸다.
선생님들의 흉내는 정말 수준급이었다. 나머지 연기는 엉망진창이었지만. 

얌전하기만 해보이는 아이들의 귀여운 소녀시대 춤과,
이웃 여학교를 떡실신시킨 댄스부 아이들.
완전 엉망인 음향시설 덕분에 관객이 귀를 틀어막았지만, 괴성이 주특기인 밴드부 아이들. 

아이들은 오늘 그 1,20분 공연을 위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 외의 시간엔 주로 교실에서 자거나, 졸거나, 멍하니 있었던 아이들이 주가 된 축제.
뒷맛이 떫떠름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뭔가 하는 모습은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이범은 메가스터디란 회사에서 돈을 잘 벌다가, 어느 날 교육평론가를 자처하고 글을 썼다.
심상정을 지원하고, 서울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브레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의 활동과 그의 글들을 읽노라면, 뭐, 이렇게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것이 전교조가 담당하기엔 전교조란 집단의 정체성이 과장되게 모호하기 때문에, 그의 역할에 조금 기대를 걸어 보게 된다. 

경기도 교육감을 검찰에서 수사한단다.
그게 교육 자치일까? 하긴, 마음에 안 드는 대통령은 죽이고, 총리는 잡아가는 세상인데, 교육감 정도야... 우습지 않겠나.  

교육의 해법은 분명, 정치에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난맥상은 이범의 말처럼, 일제시대의 답습, 평준화라는 환상, 불안감의 증폭으로 돈을 버는 대기업, 선발과 경쟁 일변도의 입시, 그리고 이상한 교장만들기 제도에 따른 획일적 교육과 무책임 교육의 면죄부, 학부모의 제자식만 출세시키기 욕망 등 한두 가지의 중요한 원인을 따지기 어려운 것이다. 

쾌도난마란 말이 있다. 어지러이 얽힌 삼대를 썩 잘드는 칼로 단칼에 슥- 베어버리는 느낌이 시원한 말이다.  

한국 교육처럼 어지러이 얽힌 난맥을 자를 쾌도는 '정치'와 '장기적 포석'에 있다. 

지난 주, 청와대에서 주도한 2009 교육과정이 발표되었다.
교육부도, 교육과정 평가원도 왕따당한 교육과정인데, 한마디로 무식하기 짝이 없다. 

쉽게 말하면, 학점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고등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학기별로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여 각자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을 배우도록 하겠다는 것.
그렇지만, 그 교육과정은 이미 10년 전에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은 것이다. 

교육과정 자율화, 말은 쉽지만, 학교에 있는 철밥통 교사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교육부로서는 전혀 불가능한 말을 지껄인 것에 불과하다. 
학생들에게 배우고 싶은 과목만 배우게 한다는 의도가 관철되는 것이 학생들의 행복을 담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학생들에게 단 하나의 교육 지표, 수능을 5지 선다형으로 유지하면서, 어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더라도 결국 수능 이상의 지표를 개발할 사정관(그 발음 참 죽인다.)은 없다. 

올해, 부산시만 해도 학교장 자율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라 했더니 '비수능교과목 교사'들이 남아도는 사태가 벌어졌다. 교육청에서는 각 고등학교 교장실로 부랴부랴 전화를 넣었다. 비수능과목 교사들을 배분하는 작태를 벌인 것이다. 대통령 각하께서 신성하게 내린 '자율화의 특명'을 교육감이 거꾸로 역행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것이 현실이다. ㅋㅋ 청와대의 2009 교육과정 개정은 그저 문서 하나 발표한 걸로 끝이다. 

국가가, 정치적으로 한국 학교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 학교는 무너질까?
무너짐과 동시에 한국 학교도 살아남으려는 발버둥을 치는 시기가 10년 안에 올 것이다.
아직은 특별하게 실시되는 '한가람고등학교'처럼 별난 학교만이 살아남을 시기가 곧 닥칠 것이다. 아이는 적고 학교는 많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고, 외국 학교까지 들어오게 된다면 한국 학교의 <업무중심 시스템>으로는 <경쟁>은 있지만 <경쟁력>은 없는 학교가 반복되는 행태를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범의 글은 교육의 핵심이 자본에 휘둘리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글을 읽노라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가 정치적인 활동을 많이 펼치는 데 비하면 그의 정치적 안목이 다소 편협한 것이 아닐까 하는... 그가 좀더 정치적인 학습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좌파, 우파 같은 말을 할 때 보면 그는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현실에 묻어가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분명한 의지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서늘한 금>이 말 속에서 묻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덧붙인 말이다. 

한국의 교육이 답답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단위 학교부터 좀더 장기적으로 민주화시키고, 대화의 통로를 만들고, 교사도 학생도 고통을 감쇄시키는 과정을 부드럽게 진행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다.
그리고 교사들끼리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하고 하던 80년대 전교협 시절의 열정들이 다시 불지펴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한 날들이다. 

오늘 저녁, 학교 선생님들 5명이 한잔 하기로 했다.
모두 조합원이고 연배도 지긋하다. 열정은 뜨거운 이들이다.
그분들에게 더 배우고, 방학동안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모임도 꾸릴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은 전교조 조합원 선생님들에게 <분회원 선물>로 주면 좋을 책이다.
또는 조합원은 아니지만 의욕적인 젊은 교사에게, 힘든 이유를 같이 생각할 수 있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엔 해결책이 제시되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 개선이 강제적이고 외부적인 것에서 오기 전에 학교와 정치가 해결할 길을 찾는 행복을 학교에서 누리고 싶다는 강한 바람이 긴 글을 쓰게 한다. 

아, 이 글이 1900번째 리뷰다.
2000번째 리뷰는 좀 멋있게 써볼까하는 생각도 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