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갈등을 해결하는 7가지 방법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미토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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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게 된 것이 한 3년쯤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도 보고 사서도 보면서 거의 읽게 되었는데, 스님께서 가장 집착하시는 주제가 바로 이것이다. 갈등 많은 세상에서 화를 없애기. 그래서 서로 사는 세상 만들기.

목갈라야나 스님이 설한 <사량경>의 가르침을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갈등>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잃고 사는지를 잘 보여준다.

스님은 플럼 빌리지에서 많은 이들이 갈등을 겪고 그것을 해소하는 과정을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며, 많은 선원, 마음 공부의 요람들이 마음의 갈등을 다스리려고 하지만, 부처님께서 밝히신 탐진치가 바로 이 다스려지지 않는 마음의 독소를 가리키는 것 아닌가.

이 책에서도 플럼 빌리지에서 실행하는 여러 방법 외에도 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내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는 화 해소하기가 제시된다.

그렇지만...
과연 내가 몰라서 매번 화를 내고 있었던가?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매번 깨닫는 것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읽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읽은 것을 마음에 늘 잊지 않도록 새기고, 그러면서 늘 실행하는 것. 그래야 삼독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승가가 필요한 것이다. 교회를 다니고,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하는 책에서 스님의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갈등을 다스리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마음 멈추기. 그리고 허심으로, 다만 바라보기. 바라보기.

종이 울리면, 마음을 멈춘다. 그리고 다만 바라본다.
전화 벨이 울리면, 마음을 멈춘다. 그리고 다만 바라본다.
내가 화가 났다고 느껴지면, 마음을 멈춘다. 그리고 다만 바라본다.

꽃에 물을 주면서, 나를 멈춘다.

보리밭이란 노래에서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구절, <나를 멈춘다>를 실행하면 성냄의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늘 깨닫지 못했다.

책상 유리 밑에 끼워둔 스님의 뒷모습을 그린 김홍도의 그림을 매일 보면서, 그는 침잠하지만 나는 성냄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들을 욕하고 그들의 잘못을 투정했다.

갈등은 개인의 성냄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로 오는 것이고, 개인의 욕심이 부딪히면 생기는 것이다.
이때, 나만 살고 너는 죽는 방법을 택해서는 안 된다. 같이 살아야 한다. 그것이 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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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5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닛한 책 읽음 편안해 지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06-05-1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ㅎㅎㅎ
저도 맨날 틱낫한을 탁닛한이라고 했는데 ㅎㅎㅎ
저말 그랬던게 아니군요.ㅎ

글샘 2006-05-2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론... 왜 남의 서재에서 수다예욧! ㅋㅋ
이름 참 어렵죠. 틱낫한.
스님 책 참 많습니다. 저는 본다고 보는데, 아직 어린이 책을 더 봐야돼요. 담부텀은 도서관 어린이방으로 가야겠어요. ㅋㅋ
 
꽃담 - 푸른 섬 비진도의 작은 스님 이야기
해만 지음 / 시공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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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해 너른 바다 복판에 비진도란 아름다운 섬이 있다.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

그 비진도에서 스님으로 수행을 하신 '바다 넓은, 바다해 자, 넓을만자, 해만 스님'의 글들이다.

도시에서 살던 사람답게 벌레에 몸서리치지만, 불제자답게 지네, 노래기, 거미들을 걸레로 훔쳐 마당에 내던진다.

스님이 혈혈단신 비진도에서 사시는데, 혼자가 아님을 알게끔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이 계심을 보고, 역시 하느님이 세상을 내려다 보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장작 하나를 때는데도 초심을 놓치지 않는 해만 스님의 글이 따사롭다.

책 제목도 꽃이 활짝 피어오른 돌담을 떠올리는 아름다운 꽃담이지만, 스님의 하루하루가 소담스레 꽃송이로 피어 있다.

드시지 않던 저녁을 드시고 화장실에서 맞은 화안한 달님과,
빗방울을 보면서 깨달으시는 자기 그릇 이야기며...
몸소 푸성귀를 기르시지만, 너무 많더라는 이야기들...

그리고, 결국 건강에 못 이겨 비진도를 벗어나는 이야기는, 시절 인연 닿아 내게 온 하느님의 목소리였고, 자비의 가르침이었다.

비진도 가면 한번 찾아 뵈어야지... 했더랬는데 마지막에 떠나심을 보고는, 스스로가 우습다.

스님의 건강과, 비진도 양철지붕 낡은 암자와, 청운, 한솔 보살님들에게서 행복을 배웠고, 또 그 분들의 행복을 빈다.

책 한 권을 잘 만나면, 우연히 나리는 빗방울도 우주에 가득한 진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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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5-1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았더니 품절이라네요. 에구....

글샘 2006-05-1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이면 보내드릴텐데... 빌린 거라서... 비슷한 책이라도 읽으세요. ㅎㅎ
 
목적이 이끄는 삶 (반양장) 목적이 이끄는 삶
릭 워렌 지음 / 디모데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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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빌려주신 분께 감사해야겠다.

독실한 크리스천의 삶을 사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시겠지만, 나처럼 나면서부터 교회 공동체 속에서 자라지 않은 사람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광신도들에 대한 저항감과, 한국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오버액션, 반공 이데올로기로 뭉친 교회에 대한 반감이 더 큰 편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선입견을 버리려고 노력하였다.

이 책의 하나님,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 어느 한 마디 옳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가 진리고, 모두가 답이다.

우리 삶에 답을 보여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고,
이런 책을 쓰신 분게 감사드릴 일이고,
이 책을 빌려 주신 이께도 감사할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부분은 크리스천 공동체의 대목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 교회 욕하는 것이 잘못이란 것을 알지만, 교회에 몇 번 나가본 나로서는 일단 자기 교회 신도로 얽어 매려는 그 끈적거림에 소스라친 나로선 교회에 나설 엄두가 선뜻 나지 않는다.

스님이 쓰신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쓰신 책을 읽으면서, 삶의 목적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것이 내 독서의 목적이다.

사소한 몸짓이지만, 내가 선 자리는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온 우주에 가득한 하느님의 복음을, 부처님의 진리를 빗방울 흩어진 그 수만큼 감사히 감사히 받아들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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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님, 화날 때 어떻게 하세요?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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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이현주 목사님의 금강경 읽기는 별 생각없이 2주 전 도서관 들렀을 때 빌린 책인데, 우연히 리뷰를 올리는 날은 <부처님 오신 어린이 날>이다. 하긴 부처님께서 어린이날 오신 데도 이유가 있으시리라. 마음이 착한 이, 어린이 같은 이가 천국에 간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부처님도 같은 뜻이시겠지.

달라이라마의 책은 읽다 보면 새로울 것이 너무 없어서 허탈할 때가 많다.

새로운 개념도 없고, 새로운 생각도 없다.

화날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분의 대답은 ... 나도 때로는 화가 나거나 울화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분노의 감정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내버려 두면 분노의 감정이 오랫동안 마음에 머무르는 일은 없으니까요... 이다.

화는 건드리면 쑥쑥 커지는 것은 옳은 일이다. 내가 화났다는 것을 관조하면서 화나는 일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그라들게 된다는 것. 쉽고도 어려운 길이다.

이 책은 달라이라마가 일본에 갔을 때 강연한 것과, 대담을 나눈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한반도는 참으로 불쌍한 영토다. 그야말로 민들레 영토라고나 할까? 먹잘 것 없는 땅에 왜 그리 똥파리는 많이 들끓어 대는지... 그야말로 마국 예토(악머구리가 들끓는 똥같은 땅)라고 하겠다. 핵폭탄이 바글거리게 배치되고, 남한 60만 북한 200만 대군도 모자라서 양코배기 미군까지 대추나무 사랑 걸리지 못하게 포크레인을 동원하는 땅덩어리니 말이다.

일본의 눈치 보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힘없는 흰소리나 쳐야 하고(실제로 경제 수역 획정할 때 손해본 거 생각하면 우리 정부는 얼마나 힘도 능력도 없는지...), 중국이 고구려사 시비걸면 자주적으로 맞대응할 힘도 능력도 없고, 더군다나 거기는 갈 수도 없는 북한 땅이고... 중국이 강제 점령하고 있는 티베트 출신인 달라이라마는 불교가 융성한 국가 한국에 올 수도 없고...

난 전에 달라이라마가 빨갱이인 줄 알았다. 입국이 금지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타시델레...라는 티베트 인사말을 들으면서, 어느 나라 말이나 인사말은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안녕하세요든, 나마스테든...

간디가 일으킨 소금 행진처럼, 말없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이 달라이 라마의 인생 역정 아니었을까?

아, 그 삶이 높고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은 끝없이 험한 행로에 얽혀 고난이 컸음을 뜻하지 않는가...

소금 행진처럼, 번뇌와 억압에도 굴종하지 않고 걷고 걸을 일이다. 걷고 걷다 보면 길이 되고, 삶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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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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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한 손에 쏘-옥 들어오게 맞춤하다. 목사님의 금강경 해석도 신선하다. 그런데 별표 네 개를 달아 준 것은, 금강경의 철철 넘치는 비유의 세계가 다른 책에 비해 좀 뻣뻣한 느낌이다. 내 느낌은 그랬다.

금강경은 참으로 복된 소리다. 난 늘 '마태 복음, 누가 복음' 등의 복음을 들으면 낙지 <볶음>이 생각났던 속물이지만, 요즘에는 복음이란 소리가 참 아름답게 들린다.

우리가 세상이란 험한 물을 건너갈 때 <뗏목>이란 복음이 없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렇지만, 복음에선 한결같이 건너고 나서는 <뗏목>을 버려야 한다고, 뗏목에 집착하고 매달리지 말라고 가르친다. - 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말을 타고 가는 것이 <복음>이라 한다.

금강경 전체는 끊임없는 <우상 부수기> 작업이다. 말을 해 놓고서 금방 같은 혀로 그 말을 지워 버린다. 씨앗이 열매라고 해 놓고, 씨앗은 열매가 아니라고 말한다. 말에, 우상에 매달리지 말라는 뜻이다.

문을 두드리자, 문이 열렸다. 나는 안에서 두드리고 있었다.

이런 것이, 목사님의 글을 통해 얻게 되는 금강경의 재미다.

삶의 두 가지 차원은, 파도와 바다에 비유된다. 모리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들었던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물결을 경험한다. 그러나 물을 경험하는 법을 발견할 때, 우리는 명상이 제공하는 최상의 열매를 얻게 된다. 금강경이 보여주는 <달>의 모습이 바로 물의 경험이고 바다의 경험이다.

깨달음이란 없는 눈을 누군가에게로부터 얻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 눈을 제가 뜨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다는 히브리서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이 맑으면 불국 정토요, 마음 상태가 흐리고 어지러우면 그것이 곧 마국예토라는 말과 통하지 않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목사님께 얻어들은 가장 굵은 한 마디.

성경을 읽든 불경을 읽든, 많이 읽는 것보다 깊이 읽는 것을 주로 삼아야 한다.
경의 세계는 무한히 넓은데, 그 넓이에 미치는 길은 옆으로가 아니라 아래 위로 있다. 물결처럼 옆으로 밀려서 가장자리 끝까지 나아가는 게 아니라 깊이 들어가거나 높이 올라감으로써 넓이의 끝에 이르는 것처럼.
마치 지진파의 횡파는 충격이 크지만 깊이 들어가지 못하나, 종파는 지구 속 깊숙이 들어가 마침내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알아야 할 한가지는 분명하다. 쓸 데 없는 일에 분주하지 말 것.

쓸 데 없는 일에 분주하지 말고, 깊이읽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주말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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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5-05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는 일에 분주하지 말 것.
쓸데있는 일조차 게을리하고 사는 사람이 읽어도 될만한 책인가요?^^

글샘 2006-05-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좀 한가롭게 허허롭게 두고 싶은 오월입니다.
화는 냅둬야 사라진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