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홍정기 지음 / 북오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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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훔쳐서라도 갖고 싶다면, 그건 악마의 속삭임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를 지키려면 욕망과 관계될 때 경계해야 한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이다.

‘low sprit’와 ’슬럼프‘가 제일 인상 깊었다. 마약은 결코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은 정말 힘들겠다. 자신 뿐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희생해야 할 지도 모르니까. 물론 다른 창의력이 필요한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뻔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로 흥미롭게 읽었다. ’뇌‘가 보여주는 환각은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가 아니라 뇌가 보여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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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7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명 피드백에서는 책 커버 사진이 보였는데
요정님에게 댓글 남기려고
댓글 창을 여니

19金만 보이고 표지가 안보여 요 ㅎㅎㅎ

꼬마요정 2022-10-18 00:47   좋아요 1 | URL
앗, 무슨 일일까요. 혹시 19금이라서 표지를 안 보여주는 걸까요? 근데 표지는 별로 잔혹하거나 야하거나 하지 않은데 왜 그럴까요. 흠..
 
교도소 괴담 - 비밀스러운 교도소의 미스터리 괴담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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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권선징악을 좋아한다.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것. 간단하고 명확해서 참 좋은데, 세상 일이라는 게 명확하게 착한 일, 나쁜 일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세상 일이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다 해도 이 책은 권선징악을 잘 보여주는 듯 하다. 왜냐하면 배경 자체가 교도소이기 때문이다. 죄를 지은 이들이 격리되어 교화되길 바라는 곳, 그 곳에서 범죄자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라도 피해자의 고통을 겪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2하 1실에 나타나는 삿갓 쓴 노인은 그 방에 들어오는 죄인들을 그들이 지은 죄대로 똑같이 갚아준다. 강간범에게는 강간을 당하는 고통을, 소매치기에게는 손목이 잘리는 고통을, 경제사범 겸 정치사범에게는 그 권력을 깡그리 빼앗긴 채 칼을 차고 곤장을 맞고 주리를 틀리는 형벌을 시전한다. 그런 기이한 현상을 겪고 나서 그들은 개과천선 한다. 꼭 준대로 당해야 그 고통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 


사실 이 이야기들이 슬픈 건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가 있다는 건 고통 받는 이가 있다는 이야기니까. '소녀와 백구' 이야기는 그 자체로 슬펐다. 소아성애자와 동물학대자들의 말로가 이승열처럼 되면 좋겠다. 미치거나 환영을 보거나 죽을 때까지 그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그 피해자들의 한이 풀릴만큼 가해자들이 고통 받지는 않더라도, 그들이 지은 죄를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며 살아간다면 좋을텐데.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이 귀신이 되어서라도, 혹은 귀신의 힘을 빌어서라도 가해자들에게 그들이 지은 죄를 상기시키고 비슷한 고통을 주려고 한다. 귀신의 힘을 빌리는 것도, 기이한 어떤 현상들도 재미있다. 섭주라는 곳이 주는 비밀스러움과 교도소라는 곳이 주는 폐쇄성 때문에 괴담은 더 그럴싸하고 더 괴기스러워진다. 


그래서 오늘 밤, 교도소의 누구에게 어떤 귀신이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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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언어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편집장 메리케이 윌머스의 읽고 쓰는 삶
메리케이 윌머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돌베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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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쓸 때 근거를 들어 안 좋은 소리를 하는 건 내가 참 못하는 일이다. 좋으면 어쨌거나 좋게 보고 좋은 점을 적을 수는 있는데 싫으면 그냥 안 적고 만다. 나한테 자신이 없어서겠지, 혹은 나한테 싫은 소리 하는 걸 못 받아들이는 건지도. 어쨌거나 메리케이는 싫은 소리 잘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메리케이가 말한 것처럼 ‘서평을 읽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서평에서 다룬 소설 자체를 읽어보는 일이 없다’ 라고, 나도 이 책에 나온 책 안 읽고 싶어졌다.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는 읽고 싶었던 거니까 빼고.

아, ‘티격태격’에서 바버라와 시릴을 보니 이 사람들한테는 절대 결코 책을 빌려주어선 안 된다!! 시릴이 책을 빌려 와 읽을 때 책갈피 대신 얇게 저민 베이컨을 책장 사이에 끼워두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p.245)고.

우리나라랑 영국이랑 문화가 달라서 안 맞는 부분도 많은 듯 하다. 요즘 읽고 있는 <서울 리뷰 오브 북스>가 더 맘에 든다. 다만 런던이 유럽이고 영국이 세계의 중심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인용문들은 대부분 그들만의 것 같아서. 우리보다 많은 소설, 에세이, 과학적 성취 등이 있다는 건 좀 부럽다.

어떤 지면에 실린 것이건, 아마 서평을 읽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서평에서 다룬 소설 자체를 읽어보는 일이 없을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평은 소설의 대체물로서, 서평을 읽는 이들에게 서평가의 경험이라는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해준다. 그렇기에 서평가가 소설 속에서 삶이 기록되는 방식에 홍미를 보이는 것이리라(소설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세계가 사회학적으로 구체적일수록 서평가들은 자신 있게 "극장의 톤과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영화의 모든 요소를 흠 잡을 데없이 묘사한다" 같은 말을 쓴다). 서평가들은 실험 · 상징 ·알레고리 따위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어쩌면 여기엔 내가 놓친알레고리적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있었다 해도 키팅 선생은 이 알레고리를 밀어붙이지 않았으며, 나 역시 이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원대한 계획이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소설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는 드물다. 책이의도를 드러나지 않게 숨기고 있다는 이유로 칭찬을 받는 일도 왕왕 있다. - P98

한편 세계 최고의 정신분석가조차 우리보다 더 나은 존재가 아니라면, 프로이트주의자들은 어째서 위대한 아버지프로이트라는 상을 유지하고자 그토록 안달복달해온 걸까?
또 그 상을 파괴하는 것을 그토록 많은 이들-대체로 정신분석학과 느슨하게 혹은 한때 연관을 맺었다-이 중요하게여기고 이를 위해 분투했던 이유는 뭘까? 정신분석학에는 지나치게 많은 가족 로맨스가 깃들어 있다는 말을 일삼은 것은 정신분석학을 폄하하고자 한 이들만이 아니었다. (그린이 지적하듯, 프로이트나 아브라함이나 페렌치로부터 정신분석을 받았던 아무개로부터 정신분석을 받았던 정신분석가로부터 정신분석을 받는다고 자랑하는 정신분석가가 얼마나 많은가? 물론 나는 내 친척 막스 아이팅곤으로부터 정신분석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사람을 여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다.)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도리라는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해온 정신분석학의 역사 자체가 프로이트 이론을 지지한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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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22-10-16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그치만 저는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서평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

꼬마요정 2022-10-16 20:23   좋아요 1 | URL
저도요, 그래서 메리케이가 서평 쓴 책들을 읽고 싶지 않아졌어요. 서평이 너무 불친절하기도 했구요. 다만 쓴소리 하는 건 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뒤틀린 집 안전가옥 오리지널 11
전건우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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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곳이 바로 집이다. 집에 있을 때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무섭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상 생활이 가능할까. 집이란 곳에서 가장 무섭고 가슴 아픈 사건이 벌어진다면 너무 슬플 것이다.

대문과 방들 및 곳곳의 방위가 다 뒤틀려서 틈이 생긴 그 곳에 인간의 가장 나약한 부분을 건드리며 속살거리는 나쁜 것들은 어쩌면 심리학의 대가일지도 모른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사랑을 줄 수도 있지만 가장 잔혹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사람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기에 불안하고 의심이 들 수 있지만, 그래도 비열한 속살거림에 귀기울이지 말자. 스스로를 믿어 보자. 그것이 삿되고 나쁜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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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1 0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가장 안전한 곳은 집! 몇 주전 제 가 살고 있는 바로 앞 동 아파트 불이 나서 (다행히 번지지 않았지만) 충격으로 항상 불조심 중 ^^

바람돌이 2022-10-11 12:49   좋아요 2 | URL
맞아요 불조심. 그래서 어제 낡은 멀티탭 새걸로 바꿨습니다. ^^
스콧님 아파트 앞동은 피해가 크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꼬마요정 2022-10-12 20:06   좋아요 1 | URL
스콧님!! 괜찮으신가요? 요즘 특히 건조해서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큰 불로 번지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앞 동 피해가 크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바람돌이님 저도 멀티탭 바꿨습니다^^

바람돌이 2022-10-11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불행할거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이 집이어야 되는데 말이죠. 그런 집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니 흥미롭네요. ^^

꼬마요정 2022-10-12 20:09   좋아요 0 | URL
네 집이 안전해야 하는데 여러 의미로 집이 안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네요.
이 이야기는 귀신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의미로 안전하지 못해요. 그런데 귀신이 무서운 게 사람의 흔들리는 마음과 외로운 곳을 건드리기 때문이에요. 결국 귀신 탓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선택하는 거죠. 슬픕니다.

프레이야 2022-10-11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의미심장합니다
휴식처이어야 하는데 동시에 뒤틀린 욕망들이 자리하는 곳.

꼬마요정 2022-10-12 20:10   좋아요 0 | URL
그쵸, 집에서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쉬어야 하는데 뒤틀린 욕망들이 가만두지 않네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한 번 보고 싶어졌어요^^
 
아르망스 세계문학의 숲 52
스탕달 지음, 임미경 옮김 / 시공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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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련한 양조위 특별전을 보고 왔다. 영화 <무간도> 상영 뒤 양조위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온 것이다. 내 살아 생전에 양조위 배우님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감격했고, 감격해서인지 GV 진행 내내 영상을 찍는 내 손이 떨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어제 처음 알았다. 내게 수전증이 있다는 사실을.


내게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설레고 떨리고 보고 싶고. 그래서 알라딘에 자랑해야 하는데 아이클라우드로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못 빼서 얼마나 화딱지가 나던지!! 어쨌든 <의천도룡기> 86년 버전을 보고 양조위 배우의 눈빛에 빠졌는데, 이번 부국제에 그가 온다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최선을 다해 티켓팅을 했고, 무간도를 봤고, 오픈 토크를 봤다. 만세!!! 그리고 사람들한테 자랑했다. 양조위 봤다고. 물론 어린 친구들은 샹치의 아버지로만 알고, 무간도가 뭐예요? 하면서 무'관'도를 찾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아르망스와 옥타브는 다르다. 사랑을 숨기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르망스의 경우 가난하기 때문에 옥타브와 결혼하면 주변의 질투와 뒷담화로 옥타브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을까봐 겁낸다고 하고, 옥타브는 치명적인 비밀을 안고 있다. 물론 다 읽을 때까지 그의 비밀을 알 수 없어 매우 답답하긴 했지만.(이 비밀은 스탕달이 친구인 메리메에게 보낸 편지에 드러난다.)


내가 만약 사랑을 숨겨야 한다면, 너무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숨겨야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데,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좁은문>의 알리사처럼 매일 신에게 기도할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용기를 주소서." 아니면 <클레브 공작부인>의 샤르트르 양처럼 계속 도망쳐야 할까. 하지만 그들의 결말은 어떠했는가. 사람이 터질 것처럼 강렬한 감정을, 그것이 사랑이든 분노이든 어떤 것이든 계속 억누르고 숨기려고 하면 결말은 뻔하다. 미쳐버리거나 죽어버리거나. 그렇지 않겠는가. 심지어 그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갓 넘긴 20대가 아니던가.


'1827년 파리의 어느 살롱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이 책에는 파리의 귀족 사회의 오만함과 속물 근성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도망 갔다 파리로 돌아 온 드 말리베르 후작과 후작 부인, 아들인 옥타브는 재산도 많이 잃어 가난했으나 갑자기 배상법이 통과 되면서 2백만 프랑이라는 배상금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사교계에서 외부인,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던 옥타브는 일약 스타가 되고, 옥타브의 사촌누이인 아르망스는 속물이 된 것 같은 그를 경멸하게 된다. 돈과 권력에 일절 관심이 없던 옥타브는 그런 아르망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상태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이룰 수 없기에 그들은 서로를 더욱 간절하게 사랑하고 절망적으로 이별을 만들려고 하는데... 


언제나 죽음을 갈망하는 옥타브는 찬란한 행복 가운데에서도 그 행복을 뒤엎을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는다. 아르망스가 세간의 이목을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둘이 떠나는 것으로 자신에게 걸었던 속박을 풀 수 있다고 믿었다면, 옥타브는 보다 더 근본적인 자신만의 이유로 사랑을 거부한다. 


말을 할 수 없어서 말하지 않는 것이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둘은 자신안에 갇혀서 서로를 자신의 생각대로 바라본다. 어쩌면 둘은 환상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대체 무슨 고귀한 신념을 이룰 거라고 그렇게 숨기고 삼키고 끝내 뱉어내지 못하는지. 삶은 살아야지, 죽은 채로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배상법이 통과되고 사교계에서 옥타브를 떠받들던 초반에, 아르망스의 눈길을 느낀 옥타브가 하원의원에게 경멸을 내보이는 장면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젊음이란 그런 것이구나, 2백만 프랑이든 무엇이든 그걸 보고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냥 웃고 말텐데. 사람이란 원래 그런 것이고, 나 또한 어느 면에서는 모자란 구석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좋은 건 사실이니까. 그냥 적당히 하면 될텐데 말이다. 이런 나는 둥글어진 것일까, 속물이 된 것일까.


드 보니베 기사와 드 수비란 씨의 음모가 왜 그냥 사라졌을까. <위험한 관계>를 들먹였으면 왠지 드 보니베 기사의 추악함이나 드 수비란 씨의 비열함이 드러났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하긴 나는 알고 있으니까, 우리 독자들은 알고 있으니까 둘이 결국 좋게 끝나지는 않았을 거라 믿는다. 사람 성격이 어디 가나 말이지.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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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10-10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천도룡기는 양조위님 한국 팬분들의 다수가 빠져들고만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어요. 소설을 읽으면서도 양조위님의 장무기를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꼬마요정 2022-10-10 01:30   좋아요 2 | URL
그쵸 이하라님!! 정말 반할 수 밖에 없는 배우인 것 같아요 ㅎㅎㅎ 저도 무얼 보든 늘 양조위 배우님의 장무기가 떠오른답니다^^

미미 2022-10-10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르망스 읽으셨군요~♡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읽는내내 심리묘사에 감탄했던것 같아요!

양조위 이야기 넘 재밌습니다. 하...저라면 청심환이 필요했을거예요^^*

꼬마요정 2022-10-10 23:38   좋아요 2 | URL
답답하다못해 사리가 나올 지경이었어요. 세상에, 스탕달이 편지에 밝히지 않았다면 전 정말 옥타브를 이해할 수 없었을 거에요. 근데 그 심리묘사가 묘하게 저를 설득하긴 했어요. 그래, 그럴 수 있어. 에구 안타깝다 어쩌지. 답답해 으악 뭐 이렇게요 ㅎㅎㅎ

청심환…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아무것도… ㅎㅎㅎ

프레이야 2022-10-10 1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오픈토크까지!!
ㅋㅋ 수전증에 심장 벌렁거리는 소리 다 들리는 것 같아요.
많이 늙어 보였어요 티비에서 보니.
양조위도 늙는구나! ㅠㅠ
사진이랑 동영상 공유해 주세요 ^^

꼬마요정 2022-10-10 23:42   좋아요 3 | URL
무간도 끝나고 밥 먹고 잠시 방황하니까 어느새 오픈 토크 시간이더라구요. 그 날 센텀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요 ㅎㅎㅎ 옆 사람들은 들었을지도 몰라요 심장 소리, 손 떠는 소리… ㅎㅎㅎ 양조위는 나이 들어도 그 눈빛과 미소는 여전하더라구요. 너무 좋아요 ㅎㅎㅎ

사유원도 그렇고 gv도 그렇고 사진 빼다가 시간 다 갔어요ㅠㅠ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후기 써야 하는데ㅠㅠㅠㅠㅠ

scott 2022-10-10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양조위 실물 보고 수전증이 ㅎㅎㅎ 저도 수년 전에 보고 화면 보다 훠얼씬 멋지고 목소리도 훠얼쒼 멋져서 깜놀했었습니다!^^

꼬마요정 2022-10-10 23:43   좋아요 2 | URL
gv 동영상 찍다가 손이 떨려서 화면이 계속 흔들…. 무슨 지진난 줄 알았네요 ㅎㅎㅎ 정말 화면보다 더 멋지고 목소리도 멋지고 그냥 다 멋집니다^^

바람돌이 2022-10-10 14: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조위 직관한 눈 삽니다. ㅎㅎ
나이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배우잖아요. 악 저는 양조위 눈빛만 떠오리면 소름이 쫙 돋아요. 너무 좋아서.... ㅎㅎ

꼬마요정 2022-10-10 23:45   좋아요 3 | URL
제 눈은 팔 수 없어요. 이제 영원히 제 눈입니다 ㅎㅎㅎ 살아서 양조위 배우님을 직접 보다니요!! 이건 기적이에요 ㅎㅎㅎ

새파랑 2022-10-10 15: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아르망스ㅋ 읽은분들은 모두 답답함을 느낄거 같습니다 ㅎㅎ 그래도 정말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는~!! 그리고 이렇게 양조위랑 연결되는군요 ^^

꼬마요정 2022-10-10 23:51   좋아요 3 | URL
아르망스는 답답한데 뭔가 마음이 가요. 둘이 상황도 안 좋은데다 그 마음이 안타까워서일까요. 스탕달이 마음의 작용이나 상태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급하게 양조위 배우님 보고 온 거 자랑하고 싶은데 가장 잘 어울리는 책 같지 않나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2-10-10 2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양조위 배우를 직접 보고 오시다뇨!
상치에서조차 멋짐과 우아함이 뻗어 나오더라고요~~

꼬마요정 2022-10-10 23:54   좋아요 2 | URL
샹치 안 보고 싶었는데 양조위 배우님 때문에 봤거든요. 춤추는 것 같은 무예 겨루기나 그 눈빛은 잊을 수 없을 거에요. 다시 본 무간도는 또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아, 너무 좋습니다^^

scott 2022-10-11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이 넘 재밌어요 ㅎㅎ 양조위 눈빛 실물 영접한 요정님! 오래도록 기억을 ^^

꼬마요정 2022-10-11 23:18   좋아요 2 | URL
이렇게 다들 양조위 배우님을 좋아할 줄 몰랐어요 ㅎㅎ 아니, 사실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살포시 자랑을.. 흠흠. 정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