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아침에 기차 타고 수서역에서 내려 예당까지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타고 갔다. 2시 공연은 당일치기하기 좋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내가 갈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존 프록터 역은 엄기준 배우님이었다.


연극은 거의 3시간이었는데, 무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내용을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무대는 긴장감과 처절함과 광기가 흘러넘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지난 달에 부산에서 <베르테르> 뮤지컬을 봤는데, 그 때 베르테르가 엄기준 배우님이고 롯데가 류인아 배우님이어서인지 존 프록터와 애비게일 윌리엄스만 떼놓고 보면 뭔가 베르테르 흑화 버전 같다고나 할까...


1692년 1월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새무얼 패리스의 질녀가 병에 걸렸고 마녀가 사악한 주술을 행했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다. 소녀들은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마구 불렀고 특별법정이 세워졌다. 결국 19명이 교수형을 당하고 1명이 압살당헀고 17명이 감옥에서 목숨을 잃었다. 6월 10일에 브리지트 비숍이 처음 교수형을 당했고, 사흘 동안 13명의 여자와 5명의 남자가 교수형을 당했다. 10월에 주지사가 이 특별법정을 해산시키고 재판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석방시키고 나서야 마녀사냥이 잦아들었다.


1950년 2월, 미국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 국무부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침투해 있다고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사회 비판적인 성향이 있거나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하면 공산주의자로 몰아가 사회에서 매장시켰다. 줄리어스 오펜하이머나 찰리 채플린도 그렇게 희생되었고 아서 밀러 역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이 극은 패리스 목사가 자신의 딸 옆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조카인 애비게일과 딸인 베티가 벌거벗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본 뒤로 베티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먹지도 않았기에 패리스 목사의는 자신의 지위와 재산이 위태로워질까 걱정이 컸다. 그리고 마을엔 마녀가 악마와 결탁한 이들이 있다고 난리가 났다. 마녀사냥의 시작이었다. 


패리스 목사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저명한 목사인 헤일 목사를 초청하고 헤일 목사는 책을 잔뜩 들고 오면서 이 책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그 책 중엔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악마에게 가하는 망치)>도 있지 않았을까.


애비게일은 존에게 집착했기에 존의 아내인 엘리자벳을 고발했다. 메리 워렌은 사라 굿을 고발했고, 자일스의 아내 역시 고발당했다. 신실하다 칭송받던 레베카도 고발당했다. 세일럼은 혼란에 빠졌고 소녀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고발했다.


존은 아내인 엘리자벳이 끌려가자 이 말도 안되는 일을 멈추게 하기 위해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하지만 아내인 엘리자벳은 남편인 존의 명예를 위해 단 한 번 거짓말을 했고, 모든 것이 끝났다. 파국이었다.


존은 성자가 아니었다. 적당히 깨어있고 적당히 냉소적인 면도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죄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선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살기 위해 자백서에 사인을 하지만 끝내 그 이름만은 넘기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남으면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죄인이 되고 자신의 아이들 역시 자유롭지 않을테니까. 그는 자백을 할 때에도 다른 사람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아서 밀러가 청문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자백하지 않으면 레베카처럼 선한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란 사실에 거부감도 느꼈다. 자신은 죄인이 분명하니까. 하지만 그 자백서를 찢음으로써 그에게도 선한 면이 있음을 입증했다. 엘리자벳은 그런 그를 이제서야 진실되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마녀사냥은 17~18세기 초에 광풍처럼 몰아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계몽, 이성의 시대라고 불린 때에 어떻게 저런 광기가 휩쓸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흉년, 전쟁, 전염병 등 재난이 심해졌을 때 마녀재판이 많이 벌어졌다는 거다. 하지만 그런 재난이 없을 때에도 마녀사냥이 많이 있었기에 완전한 설명은 못 된다. 종교 간 갈등도, 희생자들의 재산 약탈도 완전한 이유가 아니라고 한다. 공동체 내의 갈등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꼭 한 가지 이유만으로 마녀사냥이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이 원인들은 모두 안 맞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맞을 수도 있다고. 키스 토마스의 연구를 보면 마을 내 전통적으로 유지되어 오던 기독교적 자선 혹은 부조를 하지 못한 이들이 죄책감 때문에 자선 대상을 제거하는 경향이 생겨났다고 한다. 앞에서 메리 워렌이 세라 굿을 지목한 이유가 설명된다. 키스 토마스의 주장은 마녀재판이 결과적으로 공동체 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기능'을 했다는 거다. 


이 희곡의 경우에는 복수와 재산 약탈 그리고 자기 기만이 마녀사냥의 원인이 된 것 같다. 자일스의 부인이나 레베카, 존 프록터 등이 마녀재판에서 유죄가 되면 그들의 재산이 모두 압류된다. 그럼 언제나 그들의 땅을 노리던 푸트넘이 헐값에 넘겨받겠지. 애비는 존에게 복수하고, 나머지 소녀들은 자신들의 죄를 숨기고 남에게 전가시킨다. 패리스 목사는 처음에는 동조했다가 이 모든 것이 자신을 무너트리게 될 것을 알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헤일 목사는 순수하게 성찰하지만 결국 모두를 구하지는 못한다.


극 중에서 애비게일과 소녀들이 희생양의 이름을 외치는데 정말 섬뜩했다. 이 장면은 조지프 매카시가 아무 증거 없이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간 것과 유사했다. 매카시 사후 밝혀진 명단은 159명이었는데 이 중 9명만이 스파이로 밝혀졌다고. 


인간은 이성적이라고 하지만 상황과 감정에 많이 좌우된다. 누군가에게 동조하여 희생자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기합리화와 자기기만으로 죄책감을 덮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또한 뉘우치고 책임을 지려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서 밀러는 이 극을 통해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낸다. 우리는 각자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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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4-27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낯익은 건물이 보여 반가웠어요. 저도 지난 달에 무용 공연을 보러 갔다왔어요. 자주 가려 했는데 잘 안 됩니다. 좋은 관람을 하셨네요. 다른 곳에서 뮤지컬을 본 적 있는데 세 시간짜리라 힘들더군요. 연극은 예전에 본 기억만 있네요. 앞으로 연극 관람을 자주 해야겠습니다.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꼬마요정 2025-04-27 22:04   좋아요 2 | URL
저는 정말 오랜만에 예당엘 갔어요. 2023년 8월에 뮤지컬 <그날들> 본다고 갔거든요. 연극 <시련> 정말 좋았답니다. 올 초에 부산에서 했던 <벚꽃동산>을 놓쳐서 아쉬웠는데 이 극은 볼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정말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희선 2025-04-28 0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시간이나 하는 연극이었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여러 사람이 한사람을 공격하는 건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네요 한사람이 정말 잘못이 있을지, 그런 건 알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한데... 옛날엔 억울한 사람 많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5-04-29 15:27   좋아요 0 | URL
세 시간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답니다.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내용은 힘들고 비극적이지만 재밌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인간 세상은 그런 면에선 비슷한 것 같아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거요. 정말 완벽하게 착하고 죄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요. 죄 지은 사람들이 지은 죄보다 더 큰 벌을 받는 건 참 억울하겠습니다.

minjsca 2025-05-05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았어요. 배우들의 연기잔치가 정말 좋았어요..물리적인 3시간이 길었다기 보다는 인간의 광기..아니라는것을 집단적으로 모른체하면서 상관없는 누군가를 마녀로 몰아가는집단광기를 보고있기가..괴로웠어요. 여전히 현실에서도 존재하고 너무 괴로워 나가고 싶을정도로..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꼬마요정 2025-05-06 22:30   좋아요 0 | URL
정말 연기잔치였어요. 저도 무대를 가득 채운 광기가 힘들었어요. 어우 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그다지 변한 면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 번 보기는 힘들 극이었어요.
 

나는 유튜브로 주로 뉴스를 보거나 날씨를 보거나 괴담을 보는데, 문득 이런 영상이 떠서 눌러봤더니... 너무 웃긴 거다. 와, 요즘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다. 아, 두릅 먹고 싶다. ㅋㅋㅋㅋㅋㅋ


출처 : 농러와TV 농림축산식품


하루에도 몇 번씩 본다.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ㅋㅋㅋㅋㅋㅋ


 이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성공한 인생도 실패한 인생도 없다. 오직 내가 경험한 인생만 있을 뿐이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인생이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의 차이만 있다. (218쪽)


저 두릅송을 만든 사람은 분명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나도 즐겁고 행복해졌다고나 할까.

저 악어 어쩔... 아, 애들 말로 킹받아 ㅋㅋㅋㅋㅋ





지구에 참 많은 훌륭한 분들이 다녀가셨건만 세상은 왜 이런 걸까. 모두 서로를 사랑하고 포용하고 용서하고 그렇게 살라고 가르치는데 그것만 잘 못하는 것 같다. 어째서 인간은 미운 것도 많고 함부로 하는 것들도 많은 걸까. 


회두시안(回頭是岸), 즉 고개를 돌리니 극락이 있다고 한다.(201쪽) 고개를 돌리는 행위가 있어야 비로소 바뀔 수 있다고.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지만 그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속죄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바로 그 자리가 극락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왠지 저 말이 너무 와닿아서 계속 되뇌였다. 회두시안.... 회두시안... 요즘 내 마음 상태가 그런가 보다.


제철농산물 두릅 좋아요!!

성공한 인생도 실패한 인생도 없다. 오직 내가 경험한 인생만 있을 뿐이다.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인생이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의 차이만 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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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4-17 0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봄엔 두릅 맛있어요.
꼬마요정님 좋은밤되세요.^^

꼬마요정 2025-04-17 14:06   좋아요 2 | URL
두릅 맛있죠!!
오늘 부산은 날씨가 우중충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엔 비도 오락가락 하구요.
서니데이 님 계신 곳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마 저녁에 알려주시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 내세요!!^^

카스피 2025-04-17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릎이 맛있긴한데 은근 비싸서 지주먹기 힘들어요.요정님 즐밤 보내셔요.

꼬마요정 2025-04-19 22: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두릅이 비싸긴 하더라구요. 근데 저 악어 보면서 자꾸 많이 사서 나눠먹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ㅋㅋㅋ
카스피 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5-04-18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릅철 딱 맞는 광고네요.ㅋㅋㅋ
근데 두릅 넘 비싸서…ㅜ.ㅜ
가격만 좀 내려준다면 저 악어처럼 춤 추면서 먹을텐데 말이죠.
장 보러 가서 두릅 나물 보면 이제 요정 님이 올려주신 저 악어가 생각날 것 같네요.ㅋㅋ

꼬마요정 2025-04-19 22:56   좋아요 0 | URL
가격 내려주면 악어마냥 몸을 흔들면서 막 사서 막 먹을텐데요 ㅋㅋㅋ 광고 너무 웃겨서 매일 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 악어 너무 매력적이에요!!!

희선 2025-04-21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개를 돌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네요 성공하고 실패했다는 건 거의 다른 사람이 봤을 때가 아닌가 싶군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어떤지 생각해야 하는데... 저도 잘 못하는군요


희선

꼬마요정 2025-04-25 13:14   좋아요 1 | URL
그렇죠. 역시 비교가 무섭고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제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남들 눈에 좋아보이는 일을 하려고 하니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참 어려운 일이에요ㅠㅠ
 

요즘 다들 챗 GPT로 지브리풍 그림 의뢰(?)한다고 난리라지만 저는 민화를 좋아해서 조선시대 민화풍으로 그림을 의뢰해 봤습니다. 아니 근데 왜 일본풍으로 그리는지... 일본 느낌이라고 지적하니까 맞다네요. 인정은 잘 합니다. 하지만 고쳐달라고 하면 건성입니다. 제가 돈을 주고 산 어플이 아니라서 그럴까나요... 


원본 사진은 하찮은데 민화는 뭔가 멋있지 않습니까. 무협소설에 나오는 고수 같아요. ㅋㅋ 

샤미 입니다.



딱 봐도 카프입니다. ㅋㅋㅋㅋㅋ 똥그란 눈하며 저 멋진 배하며 ㅋㅋㅋㅋ 



레이는 사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입니다. 어디 신선들이 사는 곳에 있는 영물 같지 않나요?

근데 귀가 너무..... 이상해요 ㅋㅋㅋ



다미입니다. ㅋㅋ 다미보단 앞에 있는 생선 인형을 더 정성들여 그린 것 같아요. 사진에 생선 없는데... 아놔 ㅋㅋㅋ

눈 흰자위 부분을 공막이라고 한다네요. 원래 다미는 공막이 연한 파랑인데 챗지피티가 잘 못 잡더라구요. 고쳐달랬더니 아예 파랗게 색칠하고 다른 고양이 눈도 파랗게....하아...



모짜 너무 전투적으로 나왔어요 ㅋㅋㅋㅋ  근데 당근 줫는데 왜 오이가....???



왜 카프랑 모짜 얼굴이 같을까요... 거기다 아래에 있는 냥이는 발이 다섯 개... ㅋㅋ



역시 민화엔 갓이 등장해야죠!! 다미와 레이 갓 쓴 모습 너무 귀엽죠? ㅋㅋㅋ



자는 레이는... 꼬리가 두 개입니다. ㅋㅋㅋ 흰 종이에 조선 시대 민화풍으로 그려달랬더니 이렇게...... 술병은 왜 안 그렸을라나요 ㅋㅋ 요구사항이 많아서...??



마지막은 멋진 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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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4-12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고양이가 넘 귀엽습니당^^

꼬마요정 2025-04-13 10:2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ㅎㅎㅎㅎ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잉크냄새 2025-04-12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가장 비슷하네요. 첫번째도 괜찮고요...

꼬마요정 2025-04-13 10:30   좋아요 0 | URL
챗 지피티가 품종 고양이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건지, 한국 길고양이 정보가 없는 건지 샴과 길냥이 출신 고양이들의 그림이 너무 다릅니다. 그래도 너무 귀엽습니다^^

페크pek0501 2025-04-12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갓을 쓰니 더 귀엽네요.^^

꼬마요정 2025-04-13 10:31   좋아요 1 | URL
역시 민화엔 갓이죠!! 에헴^^

서니데이 2025-04-12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도 예쁘고 그림도 재미있어요.
꼬마요정님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5-04-13 10:31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냥이들 이쁘죠? 저는 팔불출 집사입니다 ㅋㅋㅋ
서니데이 님도 즐겁고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서곡 2025-04-13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냥가도입니다 ㅋㅋㅋㅋ 잘봤어요 일요일 오후 잘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5-04-16 23:30   좋아요 1 | URL
너무 귀엽죠? ㅎㅎㅎ 냥가도란 말 너무 맘에 듭니다. 제가 책가도 좋아해서 조선시대 민화, 책가도, 흰종이, 한복 등을 키워드로 넣었거든요. 서곡 님 눈썰미가 좋으세요^^
이제 곧 또 주말이 다가옵니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5-04-13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재미있네요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는... 꼬리가 두 개면 괴물 고양이인데... 만화에서 죽은 다음 요괴 고양이로 다시 태어난 거 생각나기도 하네요 요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곳 이야기예요 사람과 요괴가 식구나 이웃처럼 살아요


희선

꼬마요정 2025-04-16 23: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요괴 고양이 귀엽습니다. 꼬리 두 개에 발 다섯 개... ㅋㅋㅋ 무료 버전이라 그런지 좀 건성으로 그려주더라구요. 유료 버전은 다를라나요. 모든 존재들이 다정하게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근데 그건 정말 꿈 같은 이야기겠죠?

다락방 2025-04-28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민화 고양이 너무나 근사한 거 아닙니까!!

꼬마요정 2025-04-29 15:27   좋아요 0 | URL
그쵸? ㅎㅎㅎ 한복 입은 고양이도 있습니다. 제가 곧 올릴 예정입니다. ㅋㅋㅋ
 

서기946년, 백두산이 폭발했다. 일명 천년 분화(the Milennium Eruption)라고도 불리는 이 화산분화는 대규모 화산분화이자 화산 폭발 지수(VEI)가 6 또는 7로 최근 5천 년동안 발생한 지구상의 화산 분화 가운데 네 번째로 강력한 분화라고 한다. 이 사건은 발해부흥운동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했고, 앞서 일어났던 엘드자 분화 때문에 기후 변화가 묻힌 것 같다고 했다.


한 때 백두산이 곧 폭발할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일본이 난카이대지진 때문에 난리지만 당시엔 백두산이 정말 어마어마한 화산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며칠 전에 문득 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946년 백두산 분화가 진짜 큰 화산 분화였다고 말하면서 백두산이 다시 분화하면 피해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동생들 왈

"됐어, 윤이 기각되면 어차피 다 죽어."

"맞아, 또 계엄할텐데 무서워서 살겠나."


그리고 오늘 마침내 드디어 봄이 왔다!!



기쁜 마음에 맥주를 땄다. 저 맥주가... 200ml 짜린데 저거 먹고 기분이 아주 좋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의 역치가 아주 낮은 듯 하다. 


올해 봄이 하도 안 오는 것 같아서 슬펐는데 결국 봄이 왔다. 북극 한파도 내려오고 꽃샘추위도 지나가면서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국은 오고야 만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삶도 마찬가지일테고. 어렵게 얻은 봄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순리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옥상 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샤미가 올 겨울 옥상 갈 때마다 이렇게 손수건 망토를 씌웠더랬다. 하찮은 녀석. ㅋㅋㅋㅋ 



봄이 오니 샤미는 위풍당당하니 옥상을 누빈다. 이 평화가 오래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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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05 0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미가 옥상에 가는 걸 좋아하는군요 볕을 마음껏 쬘 수 있겠습니다 어제 낮에 어딘가에서 뉴스를 보니 옛날처럼 계엄을 해야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거 보고 저런 말을 하다니, 했습니다 그런 사람도 마음이 돌아서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좋을 텐데... 앞으로 한국 좀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꼬마요정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꼬마요정 2025-04-07 00:10   좋아요 1 | URL
샤미가 옥상을 참 좋아합니다. 근데 약았어요 ㅋㅋㅋ 한여름엔 그늘로만 다니거나 아예 안 나가고 복도만 뛰어다니구요, 비 오면 또 안 나가요. 한겨울엔 바람 많이 불고 추우면 또 복도만 뛰어다녀요 ㅎㅎㅎ 계엄은 안 되죠.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의 권리조차 억압당할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은빛 2025-04-05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봄이 왔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일이 더 걱정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앞이 캄캄하다고 느낍니다. 보수 정당인 민주당이 계속 진보인 것 처럼 거짓 태도를 취하면 앞으로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꼬마요정 2025-04-07 00:12   좋아요 0 | URL
봄이 왔어요!! 일단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해결되었으니 축하해야죠!! 앞으로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이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요즘은 너무 분열이 심해서 조금의 양보도 타협도 하지 않으려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정치인이 있을까요ㅠㅠ

stella.K 2025-04-0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하찮은 녀석이군요. ㅎㅎ

꼬마요정 2025-04-07 00:13   좋아요 0 | URL
진짜 하찮습니다. ㅋㅋㅋㅋ 너무 귀엽습니다!!!

다락방 2025-04-06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건배입니다!

꼬마요정 2025-04-07 00:14   좋아요 0 | URL
건배!!! 만세예요!!!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이 달 들어서 모두들 뒤숭숭한 나날들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 깜짝 놀랐어요. 와, 책에서나 보던 일을 직접 겪다니... 굳이 이런 체험 안 해봐도 되는데 굳이 굳이 또 겪고 말았네요. 
















요새 읽었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어떻게 이 시국이랑 딱 맞을까요. 트럼프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긴 하더라구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이끌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온 난리가 난 걸 보면 말이죠. 물론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등에서 극우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힘을 얻고 있다니 나름 세계적으로 자국보호주의(?)가 퍼져 나가는 중입니다. 혐오가 먼저인지 이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수자나 난민 등 약자들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게 결코 견고하고 단단하고 오래된 체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특히 자본주의는 속성상 민주주의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자본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민주주의 아닌 체제에서 경제가 발전하는 나라들도 있고 (대표적으로 중국)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민주주의가 도전받다 (미국 트럼프, 영국 브렉시트 등) 보니 민주주의적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아니, 근데 어떻게 내가 이런 책 읽는 줄 알고 이렇게 딱 이런 일이 터지는지... 


<동조자>는 이중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오늘 탄핵된 사람이 정밀 타격 이야기 하고 간첩 이야기 하니까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분단 국가에서 이념으로 장난질 치지 말길. 자국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최악이죠. 그냥 미친건가. 책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독특했습니다. 


<울프홀>은 재밌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1권 읽었는데, 울지 추기경이 죽었네요. 이제 토머스 크롬웰은 어떻게 될라나요. 역사가 스포라서 결말을 알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하면 안 되겠죠. 이 시기에 리처드 3세든 헨리 7세든 잉글랜드 왕이라면 누구나 런던탑에 수많은 정적들을 가두곤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며칠 전에 계엄이 성공했으면 누군가는 '런던탑'에 갇혔겠죠. 에드워드 5세랑 요크의 리처드처럼 실종됐을지도 모릅니다. 나원참, 16세기에 일어났던 일인데 21세기에 그런 걱정이라니... 그렇다고 여기가 북한도 아니잖아요. 


<미스빌리프>는 오신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 심각한 오신자 한 명이 나라를 뒤숭숭하게 만들었죠. 아, 정말 나 왜 이런 책 읽고 있는가...



귀엽지 않나요? 이러고 놀았습니다. ㅋㅋㅋㅋ 카프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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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2-14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카프 덕택에 오늘 드디어 가결되었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4-12-14 23:55   좋아요 1 | URL
정말 다행입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걸 다시 배웠어요.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자목련 2024-12-15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프가 탄핵 가결에 일조했군요!

꼬마요정 2024-12-15 22:02   좋아요 0 | URL
고양이도 함께 했습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한마음이었네요.^^

잠자냥 2024-12-16 0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탄핵카프😻

꼬마요정 2024-12-19 23:05   좋아요 0 | URL
탄핵카프 어감이 좋군요 ㅎㅎ 카프 마치 전사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

희선 2024-12-17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프도 열심히 했군요 카프 힘도 탄핵에 더해졌겠습니다 꼬마요정 님이 요새 읽는 책이 지금과 비슷하기도 해서 놀랐겠네요 더 안 좋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4-12-19 23:06   좋아요 1 | URL
카프가 다 했습니다. 역시 카프!!! 요새 읽는 책이랑 시국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책들이 선견지명이 있네요. 정말 더 안 좋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