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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씩 변해간 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였던 거 같아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셨다, 라는 말을 내 가족, 친구들을 통해 느끼게 되면서부터요.

그것이 내 삶의 기쁨이 되는거 같네요.

 

뭔가를 끄집어 내어 길다랗게 글을 쓰다가 ... 지워버렸어요.

(어라, 벌써 하루를 넘겨버리고 있는 시간이네. ㅡㅡ;)

그래요... 아마도 내 안에는 '좌절'이라는 체험이 강하지 않은가봐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건 아마도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한걸음을 내딛는 걸 두려워해서인지도 몰라요.

나는 그렇게 자신감없고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만한 패기도 없는 우울한 존재라는 강박관념에 갇혀

여지껏 살아와서인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나는... 내가 돌고래처럼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요.

성격유형에서 나의 상징이 돌고래여서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바다가 무서운 나는 그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돌고래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져야해요.

세상이 무서워 움츠러들기만 하는 내 모습이 파도에 밀리는 바윗덩어리같아서,

그래서 더욱더.

 

 

바다로 들어간 소금인형을 아시죠?

바다로 간 소금인형은 녹아없어진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바다를 품었쟎아요.

나도 그렇게 세상으로 뛰어들거예요. 그래서 자유롭게 드넓은 바다를 품을꺼랍니다.

=============================================================================

사실 말이지요.... 환희, 좌절, 분노, 희망...이라고 해서 생각해보니

가끔 우연챦게 성당에 가서 성가부를때 노래가 잘 되면 기쁨에 넘치고, 갑작스레 내 목소리가 들리면 '와~ 정말 난 노랠 너무 못불러'라는 생각에 소리도 크게 못내며 이내 좌절하게 되고. '왜! 나는 노랠 못부르는가!' 화가나기 시작하지만, 절대음치가 아니라면 노력에 또 노력을 하여 노래실력을 쌓을수도 있는데 노래 잘 못한다고 입 꾹 다물고 있으니 더욱더 음치의 수치로 가는거다라는 반성을 하지요. 그리고 또 우연챦게 노래가 흥겹고 좋아지면, 나도 연습을 통해 노랠 잘 부르게 될꺼야 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는....

머, 그런 얘기.

================== 그러고보니, 우어우어~  ㅠ.ㅠ

엉성한 글을 쓰는 나의 한계가, 지금 이 페이퍼가 내 또하나의 좌절, 인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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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1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너무멋있어요,,
저도 치카님 사랑해요,,

날개 2005-05-15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뜸들이시더니, 이리 멋있게 쓰시려고 그랬군요..! ^^

실비 2005-05-1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렇게 세상으로 뛰어들거예요. 그래서 자유롭게 드넓은 바다를 품을꺼랍니다.
멋있네요^^
노래는 열심히 연습하면 되요. 제가 그 증인입니다. 지금은 하도 안해서 못하지만
열심이 하면 됩니다. 치카님 홧팅!!

물만두 2005-05-1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치카님 점점 대단해지십니다^^

꼬마요정 2005-05-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치카님~ 멋집니다. ^^ 이벤트 참가 감사하구요~~~^*^ 저 바다가 제주도인가요?? ^^
다들 너무 멋진걸요.. 흠. 큰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종이 오려서 추첨해야 할지도...^^;;

chika 2005-05-1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고맙습니다. ^^
꼬마요정님은 열심히 종이오리는 중일지도... ㅋㅋ
저 바다는 제주 섭지코지 앞바다지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제가 고래를 봤던 바다입지요. ㅎㅎㅎ

꼬마요정 2005-05-1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오리다가 실수 했습니다...^^;;
 





역시 어렵습니다.

말제주가 없어 도저히 글로 승부가 안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글쓰면서 반성 쓰면서 생각 많이 했답니다.  예전에 나도그랬는데.. 하면서..

이벤트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새록새록 풋풋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상해도 약간 억지스러운것도 있지만 이쁘게 봐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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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뽀샤시 이뻐요,,
설마 실비님이 저리 생기신건 아니겠지요,,

꼬마요정 2005-05-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감사합니다. 마치 요정의 사진을 보는 듯...모두의 모습이 선합니다. -->(ㅡ.ㅡv)
멋진 엽서입니다. 그리고 이벤트가 님의 마음에 도움이 되었다하니 저도 기뻐요~ 사실 저도 몰래 생각했답니다. 이 주제를 내기까지 말이지요..^^ 저도 응모할까요?? 그럼 공정하지 않겠죠?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앗, 쓸데없이 제 이야기만 많이 했군요! 어쨌든 이벤트 참가 감사드립니다. 글재주가 없으시다뇨? 그런게 어딨어요?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글로 표현한다는 그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 대단합니다.^*^

꼬마요정 2005-05-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그렇군요~ 실비님 모습이었나 봅니다.^^;;

날개 2005-05-1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실비님~! 너무 이쁘게 만드셨어요~~>.<
글구, 잘 쓰셨구만 뭘 걱정을 하세요!!! ㅎㅎ

실비 2005-05-1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저의 모습이 아닙니다.^^;;;;;; 저의 희망사항인 사진이에요

물만두 2005-05-1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만드신 진짜 엽서네요^^
 

to:   꼬마요정님..

반갑습니다,!

처음 뵙는분께 이렇게 글을 쓰잖이 조금은 뻘쭘하네요,,하지만 처음부터 아는 사이가 어디 있나요,,오늘은 누군가에게 연애편지를 쓰는기분으로 편지를 쓰려합니다,

편지와 함께 도착한 선물입니다,

누군가의 집에 처음갈깨는 휴지를 사가지고 가는것이라고 하던데,,,

오늘은 그냥 꽃을 사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보온병에 커피도 준비해서 가져 갈게요,,

맛난 케익이랑 함께 님은 그저 절 그냥 반겨만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딸기는 책읽으면서 드시라고 같이 가지고 갑니다,

요즘 제가 하는일 없이 바빠서 아직 님을 아주 많이 알지는 못해요,,

그런데 편지를 쓰는 이유는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지요,

제 서재야 놀러오셔도 아이이야기 밖에 없지만

언제나 아이랑 노는 이야기랍니다,



 



31개월된 딸아이랍니다,

요즘은 이아이때문에 울고 웃지요,,제 서재에 오시면 노상 보실수 있어요,

꼬마 요정님 앞으로 우리 친하게 지내요,

제가 요정님의 서재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갈것 같은 예감이 팍팍오네요,

어디서 무슨일을 하시는지 아직 모르는게 많지만 그래도 님이랑 아주 많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요정님? 요정님은 어떤 모습이세요,

혹시 저런곳에서 사시나요,

오늘밤 즐거운 상상을 하다가 갑니다,

새로운 님을 만나서 아주아주 반갑습니다,

앞으로 종종 자주 놀러올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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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1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밤에 심심해서 새로운 분에게 편지 한장 띄웁니다,,

날개 2005-05-1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편지 쓰셨군요..^^

울보 2005-05-1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ㅎㅎ언제나 제일 먼저 오시네요,,감사해요,,,,,

물만두 2005-05-1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주제는 아니지만 의리상 추천합니다^^ 매니저로서^^

꼬마요정 2005-05-1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이쁜 편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울보님께 많은 걸 배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31개월 된 아이가 너무 예쁩니다. 앙증맞아요~~~^*^

울보 2005-05-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꼬마요정님 전 ..
류가 엄마를 안 닮았어요,,ㅎㅎ

울보 2005-05-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감사해요,,,

꼬마요정 2005-05-1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딸은 엄마를 많이 닮는데요~ 울보님도 미인이시죠? ^^

실비 2005-05-1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정하게 다가오신 울보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울보 2005-05-1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무슨 >>>>>>>>>>>>>꼬마요정님 류가 귀여운거지 이쁜건 아닙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런상상은 하지 마세요,,,창피해요,
실비님 고마워요,
 


 

반성

살아오면서 어찌 후회가 없을 수 있나요..

잘못한 일이 너무도 많아 뭐가 먼저가 되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건 내 무심함입니다..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때로는 내 애정을 필요로 하던 사람들에게

그리 따사로이 굴지 못했던 나의 이 무심함..

조금만 신경을 써도 될 것을 난 왜 하지 못했던지....

이리 말하면서도 난 또 다른 무심함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꼬마요정님이라면.. 님의 그 따뜻한 마음이라면.. 아마도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실 겁니다.

 

 

환희

내 생애 가장 환희의 순간은 역시 우리 아이들을 만난 겁니다. 

특히 우리 큰 아이 효주....



우리 효주는 저렇게 자그마한 발을 가지고 내게 왔습니다.  

2.65Kg의 너무나 작은 몸은.. 포대기로 감싸안기에도 힘들 정도 였지요..



 

 

 

 

 




그렇게 작던 아이가 예쁘게 자라 재롱을 피우더니,

때로는 투정도 부리고 자기주장도 하는 소녀가 되었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자식은

가장 큰 환희이자 기쁨이랍니다..



아마, 꼬마요정님도 부모님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보석이고, 환희일겁니다.

 

 



희망

반성할 건 하더라도 후회로 시간을 보내지는 말아야죠..

앞을 봅니다.  혼자가 아니거든요..  그렇죠? ^^



 

네에,  꼬마요정님의 앞날도 언제나 희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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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1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주의 작은 발바닥 사진 보니 정말 신기하고 저렇게 많이 컸다는게 대단한것 같아요^^
추천 꾸욱^^

꼬마요정 2005-05-1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집니다. ^^ 저 역시 무심함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누구나 자기 일이 먼저니까요... 저도 반성~ 효주의 작은 발바닥 사진과 멋진 숙녀가 되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역시 사람은 참 신기합니다. 호호 반성과 환희, 희망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역시 어머니란 존재는 자식을 너무나 사랑하는군요~^^* 이벤트 참가 감사해요~~^^

물만두 2005-05-1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대단하십니다^^

하루(春) 2005-05-1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이런 건 아무말 없이 추천해야 멋져 보인다죠?

로드무비 2005-05-1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가려는데 날개님 페이퍼 발견하고......
추천합니다.
효주 아기때 사진 감동적이네요.^^

울보 2005-05-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저도 추천하러 왔어요,,
제가 꼬마요정님을 아직 모르는관계로,,,,,

꼬마요정 2005-05-1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울보님 안녕하세요~ 다른 서재에서 많이 뵈었는데, 아직까지 인사를 못 갔네요~^^* 인사했으니 이제 우리 아는 사이 맞죠? ^*^

울보 2005-05-1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꼬마요정님 다음기회가 되면 저도 이벤트에 참여할게요,,,

꼬마요정 2005-05-1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기대할게요~^^

날개 2005-05-1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떼를 쓴 보람이 있군요...헤헤~
자.. 그냥 가지마시고 눌러주세요...!

마태우스 2005-05-1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누릅니다. 애가 생각보다 커요! 그렇담 날개님은 저보다 고령일까요...

날개 2005-05-1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오라버님, 왜 이러십니까! 제가 고령이면 오라버니는 할아버지가 되잖아요...호호~

진주 2005-05-1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저는 말없이 추천 눌렀답니다.
멋있게 보일라구요...

날개 2005-05-1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말해도 멋있습니다..ㅎㅎ
 

* 이벤트 기간 미뤄주셔서 감사합니다. 밥도 안먹고 썼습니다.... 내용은 유치하나 점심을 안먹고 쓴 걸 높이 사 주시면 안될까요??

  --------------

1. 환희

“꼬마요정아, 이제 그만 들어와. 검은비가 많이 오잖니”

수암은 정원에서 뛰노는 꼬마요정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라디오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frezon층이 활성화되어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니 조심하시기 바랍...”

순간 우르릉 꽝 소리가 나더니 빛줄기가 꼬마요정을 감쌌다. 수암은 놀라서 씹던 피라를 삼켰다.

“요정아! 비 그치면 놀자!

다행히 요정은 아무 탈도 없는 듯, 해맑게 웃었다. “헤--”

수암은 생각했다. ‘번개는 아닌 것 같은데, 그게 뭐였지?’


비가 그치자 꼬마요정은 다시 밖으로 나가서 판다 귀를 잡아당기며 놀았다. 판다의 구슬픈 비명 소리가 들렸다. “깨갱---”

“가만 있어봐. 지금 내가 판다의 귀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관찰하고 있단 말야”

판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어? 너 배고픈가봐? 내가 갈대 줄게 기다려”

갈대를 가지러 가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갈대가 나타났다. 난데없는 조화에 꼬마요정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잽싸게 꼬마요정으로부터 탈출한 판다는 갈대를 집어먹었다.

“우기적 우기적”

꼬마요정은 다시 판다를 불렀다.

“너, 물장구치는 금붕어 갖다줄게”

다시금 펑 소리와 함께 금붕어 한 마리가 나타났다. 판다는 이게 웬 횡재냐 싶어서 한입에 금붕어를 삼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꼬마요정의 가슴은 쿵쿵 뛰었다.

‘내, 내가 요정이 되었다! 진짜 요정이!’

꼬마요정은 판다에게 말했다. “내가 너 진주 줄께!”

어김없이 진주가 나타났다. 꼬마요정은 너무 좋아서 무릎을 꿇고 스텔라를 외쳤다. 그 시간에 판다는 삼킨 진주가 목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었다.

“켁켁....”


2. 좌절

신이 난 꼬마요정은 밖으로 나갔다.

‘내 신통력으로 세상을 구원해야지!“

골목길에 파란여우 한 마리가 길게 드러누워 있었다.

“야, 파란여우! 너 내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게 말만 해”

여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꼬마요정을 바라봤다.

“소원을 말하라니까. 나 요정이라구!”

여우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저기, 내 꼬리 좀 그만 밟을래?”

꼬마요정이 놀라서 보니 자신이 꼬리를 밟고 있는 거다. 요정이 한발 뒤로 물러서자 파란여우가 으르렁거렸다.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가라고! 나 일광욕 좀 하자”

꼬마요정은 여우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 슬펐지만, 할 수 없이 길을 재촉했다.


‘그러고보니 나도 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꼬마요정은 “꼬리!”라고 외쳤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잉? 내 신통력이 없어졌나?”

그때 엄청난 미모를 가진 여인이 나타났다. 등에 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천사 같았다.

“안녕? 난 너의 수호천사인 세실이야. 니가 신통력을 가진 건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을 위한 것이어야 해”

꼬마요정은 실망했다.

“나를 위해서는 신통력을 쓰지 못한다고? 그럼 다른 사람에게 줬다가 뺐으면 안돼?”

세실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넌 신통력을 잃게 돼”

꼬마요정은 더더욱 실망했다. “그럼 난 뭐야?”

세실은 대답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얼굴이 네모난 사람이 오고 있었다.

“넌 누구니?”

그녀가 대답했다. “난 네무코야. 얼굴이 네모나서 붙여진 이름이지”

꼬마요정은 그녀의 얼굴을 동그랗게 해주고 싶었다.

“얼굴이 동그래져라!”

펑 소리와 함께 네무코의 얼굴이 둥글게 변했다.

“잉? 내, 내가 어떻게 된거야?”

꼬마요정은 자신이 기특했다. “내가 니 얼굴을 둥글게 해줬다고. 나에게 고마워해야 할 걸?”

네무코는 놀라서 거울을 꺼내봤다.

“으악! 이, 이게 나라고? 얼굴이 눈사람만해졌잖아! 싫어싫어!”

네무코가 우는 게 심상치 않아서, 꼬마요정은 잽싸게 자리를 피했다. 네무코의 울음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졌다. 꼬마요정은 한숨을 푹 쉬었다.

“이게 뭐야. 책 같은 것도 달라고 못하고...”


3. 분노

집으로 가다보니 웬 남녀가 여자 하나를 괴롭히고 있다.

“으아아--- 싫단 말야!”

여자의 비명 소리가 꼬마요정의 마음에 울려퍼졌다.

“어떤 놈들이냐!”

꼬마요정이 소리치자 일당이 뒤를 돌아봤다.

“넌 누구냐?”

여인이 물었다.

“난 꼬마요정이다. 그러는 넌 누구냐?”

여인은 입에 물고있던 깍두기를 “퇴!” 하고 뱉어냈다. 깍두기는 꼬마요정의 이마에 그대로 명중했다.

“더럽게 이게 무슨짓이야!”

“이건 어떠냐!”

남자가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 후 하고 불자 거대한 나무토막이 되어 꼬마요정에게 날라왔다. 꼬마요정은 몸을 눕혀 겨우 피했다. 그들은 악명높은 마술사들인 스윗매직과 하얀마녀였고, 괴롭힘을 당하던 여자는 모해짐이었다. 모해짐은 모과를 사먹으려다 봉변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니들, 말로는 안되겠구나!”

꼬마요정은 손바닥으로 장풍을 쐈다. 하지만 바람은 나가지 않았다. 스윗매직이 껄껄 웃엇다.

“이거 말이냐!”

매직이 손바닥을 펴자 엄청난 바람이 쏟아져 나왔다. 꼬마요정은 저만치 날라가 쓰러졌다. 하얀마녀가 요정에게 다가갈 때, 꼬마요정은 자기 몸이 변하는 걸 느꼈다.

“으아아---”


하얀마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요정은 온데간데 없고 거대한 녹색의 괴물이 서 있었으니까. 꼬마요정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세실이 다시 나타났다.

“요정아, 너는 어떤 일에 분노하게 되면 발마스로 변해. 힘이 무지하게 세지지. 자, 어서 놈들을 처치하렴”

발마스는 양손에 매직과 하얀마녀를 들고 몇바퀴 돌린 다음 저 멀리 던져 버렸다. 꼬마요정의 몸이 점차 줄어들었다. 한 여인이 모해짐의 손을 이끌고 다가왔다.

“전 모해짐의 엄마 클리오라고 해요. 저희 딸을 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건 별 거 아니지만...성의로 받아 주세요”

클리오가 내민 것은 비발이라는 귀한 보석이었다.

“어머나 감사합니다. 이렇게 귀한 보석을 다...”

그걸 받는 순간 꼬마요정은 몸에서 광채가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아이고, 보석 받으면 안되는데....”

다시금 세실이 나타났다.

“난 너의 수호천사 세실이야. 니가 신통력을 잃은 건 아쉽지만, 어차피 너를 위해 쓰지도 못할 건데 뭐. 신통력이 없어도 넌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서 살 수 있단다”

세실은 두시간 동안 연설을 하고 하늘로 날라갔다. 꼬마요정은 날개가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moonnight에 떠있는 구름이 ‘희망’이란 글자를 이룬 채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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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5-1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껌인건가요?

마태우스 2005-05-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 피라님, 그게요...껌이 아니라 씹는 담배의 일종으로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휴, 날씨가 덥죠?

조선인 2005-05-1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까지 웃겨요. ㅋㅋㅋㅋ

▶◀소굼 2005-05-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것으로는 브라이트종 담배를 4각형 케이크처럼 압축시킨 것으로 가미를 약간 하거나 전혀 하지 않은 ' 플랫 플러그', 벌리종 담배를 납작한 4각형으로 만들어 감초·럼주·계피·육두구·설탕·꿀·향신료·감미제 등을 많이 첨가한 ' 네이비', 억센 다크종 담배를 말고 꼬아서 새끼 형태로 만든 '트위스트', 껍질을 벗겨 잘게 부순 담뱃잎을 압축시키지 않은 형태로 섞기 때문에 값이 비싼 편인 ' 파인 컷', 엽궐련 부산물인 담뱃잎 끝부분과 부스러기로 만든 '스카프' 등이 있다.
//아무래도 덜 유명한 건가봐요:(

sweetmagic 2005-05-1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멀리 던져진거 맞지요 ? ㅋㅋㅋㅋ

물만두 2005-05-1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흐흐흐 큰일났는데 우야꼬... 부리님께 해결하라세요^^

물만두 2005-05-1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추천은 만두가 했습니다. 의리로다가^^;;;

마태우스 2005-05-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감사합니다. 엯시 님은 의리파예요 근데 어쩌죠?
새벽별님/어떡해요...상처받았나봐요
매직님/그, 그게요...
피라님/코스타리카가 원래 담배가 종류가 많고, 그 뭣이냐...
조선인님/어떡해요 삐지셨나봐요....

세실 2005-05-1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아침도 굶고, 점심도 안드셨으면 이를 어쩌나.....
흑...쓰러지시면 안되어요~ 해장술 사드려야 되는데....
드디어..제가 마태님 소설에 등장을 했군요....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날개달린 천사라~ 화려한 등장입니다. 감사합니다..호호호~
후기도 올려주시는 거죠~~~~

참 꼬마요정님 벤트 멋진 결과 있으시길~~~~
전 자격이 안됩니다...ㅠㅠ

날개 2005-05-1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꼬마요정님이 보면 뭐라 하실지....^^;;;
그나저나 내 닉네임으로는 단독출연이 도저히 안되겠죠? 항상 보조 역할로 만족해야 하니..ㅠ.ㅠ
그래도, 추천해요~!

물만두 2005-05-1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어쩌죠가 뭔가요???

nemuko 2005-05-1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모난 얼굴이 드디어 눈사람만 해졌군요...크하하하.... ㅠ.ㅜ

조선인 2005-05-1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지금 제가 삐져야 하는 상황이었던가요? 이론. 웃다가 삐지는 걸 까먹었나봐요. ㅋㅋ

panda78 2005-05-1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험.. 거 참.. 갈대도 먹고 금붕어도 먹고 진주까지... = _ =;;;;
근데 왜 판다가 깨갱하고 웁니까? 녜?
우어어어어어- 라든가 크아아아아아- 가 낫지 않겠사옵니까? ㅋㅋㅋ

꼬마요정 2005-05-1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푸푸풋~~~~ 웃다가 댓글 다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ㅋㅋㅋ 댓글 다신 님들도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ㅎ

인터라겐 2005-05-1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분노편에서 제가 등장할줄 알고 눈 크게 뜨고 봤는데...잉잉 훌쩍 훌쩍 삐짐~ 너무재밌어요...

진주 2005-05-14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마태님께 신통력이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오늘 밤에, 진주를 삼킨 판다님이 진주 이벤트에 당첨되셨으니..
허걱..마태님의 신통력에 한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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