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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노래 - 불의 바람 3
윌리엄 니콜슨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4년 5월
평점 :
와.. 드디어 '불의 바람'의 마지막 권이네요. 빨리 읽고 싶었는데, 막상 다 읽고 나니 너무 아쉬워요. 한편으론 내가 왜 이 책을 원서로 읽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매스터리국에서 탈출한 아라맨스인들은 아이라의 예언에 따라 약속의 땅을 찾아 갑니다. 왠지 이부분은 성서에서 유대인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로 가는 여정이 생각났어요. 아마도 이 책이 신화와 성서를 바탕으로 다시 만들어낸 판타지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싱어족이면서 매스터리국의 왕이 매스터의 진짜 이름은 알바드예요. 그가 죽은줄 알았는데 또 다른 싱어족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보우맨을 싱어족의 일원이 되도록 가르치게 됩니다.
아이라는 예언으로 심신이 약해지고, 곧 예언으로 인해 자신이 죽을거라는 것을 예감합니다. 또 보우맨 역시 자신이 아라맨스인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할것을 직감하지요. 하지만 케스트렐은 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야한다는 자신의 주어진 미래에 체념하는 아이라와 보우맨과 달리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해야한다고 믿습니다. 보우맨은 희망을 케스트렐은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지요.
전편에 공주로 나왔던 조딜라는 이제는 씨씨로 불리고 아라맨스인들과 여행에서 점점 성숙해지며, 보우맨과 사랑에 빠지면서 진정한 여인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독충은 모라가 만들어낸 사악한 벌레로 인간의 몸에 들어가 기생하게 된 인간의 마음속 깊이 감추어진 욕망을 끄집어내어 또 다른 인물로 만들어 냅니다. 물론 독충으로 인해 사람이 변했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신이 숨겨 놓았던 욕망을 끄집어 낸것이니 어쩜 정확기 내가 아니라고 부정할수 없네요. 나를 잃어버리고 또 하나의 악인인 내가 나를 장악한다면.. 정말 끔찍하지요.
여러가지 일들중에 바라촌들에게 납치된 여자아이들이 전편에 등장한 루피(매스터리국을 탈출한 아이로 자신 때문에 20명의 멘스족이 죽게 되지요)가 자신을 희생에 이번엔 여자아이들을 구해줍니다. 루피의 희생과 케스트렐의 지혜, 보우맨 일행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할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음의 순간까지가게 된 일행은 그 순간 모두들 가지고 있던 이웃에 대한 서운함과 절망을 털고 용서와 하해를 구합니다. 그 순간 너무 살기 좋은 곳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은 너무 편안해서 그냥 안주하고 싶을 만큼 달콤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하지 않고 먹고 살수 있는곳은 천국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오히려 설탕의 달콤함이 우리에게 독이 되듯이 그곳의 공기는 아라맨스인들 유혹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지요. 결국 섬의 주인인 카노비어스 선장의 죽음으로 모두들 제 정신으로 돌아오게 되어요.
점점 핀토는 어른스러워지고,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핀토도 예언가가 됩니다.
보우맨이 사람들의 곁을 떠날때 케스트렐도 함께 합니다. 그리고 케스트렐의 도움으로 보우맨이 점점 성장하고 싱어족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었던 싱어족인 점퍼가 바로 최초의 싱어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실 여태껏 보우맨이 싱어족과 함께 하는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케스트렐이 선택받은 자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순간 케스트렐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되었어요. 어쩜 케스트렐 역시 그 사실을 보우맨보다 먼저 알았지만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자기 스스로 그 삶을 선택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케스트렐은 싱어족과 함께 불의 바람이 되어 세상을 정화시키는 순간 육체는 사라지지만, 보우맨과 정신적인 교류는 계속 하게 됩니다. 단지 육체만 사라질 뿐이지요.
약속된 땅에 들어서게 된 아라맨스인과 아이라의 죽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핀토의 결혼식이 진행되어요. 핀토가 사랑하는 멈포와 말이죠. 보우맨 역시 씨씨와 결혼해 자녀가 있고 결혼식에 함께 참석합니다. 그리고 보우맨은 2편에 나왔던 결혼식을 생각합니다. 그때 케스트렐과 함께 한 결혼식을 말이죠.
3편이 결코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신화와 성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판타지다보니 그리 낯설지 않았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사회에 대한 풍자를 통해 인간의 악에 대한 본성에 대해 날카롭게 표현하기도 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하세계에서 오물만 먹고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행복하고 좋아보였고, 독충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으며 낙원의 섬에서는 변화하지 않는 삶이 얼마나 인간의 정신에 독이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3권으로 끝나는것이 무척 아쉬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