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다시 맨덜리로 가는 꿈을 꾸었다. 저택으로 이어지는 길 입구의 철문 앞에 섰지만 굳게 닫힌 탓에 들어갈 수 없었다. 철문에는 쇠사슬이 가로걸리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5)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안티팬이 그렇게나 많았는데도 성공했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세 가지 요인이 있을 텐데, 첫째는 실력이고, 둘째는 실력. 세번째는 실력? 뮤지컬을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예매 한 번 해보면 알게 되는 거지만, 뮤지컬은 무슨 공연(극제목)을 보는가 보다는 누구(주연배우)의 공연을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페이가 어떤 식으로 지급되는지는 모르지만(잘하는 사람 많이 주겠지요), 공연 좌석이 매진되지 않고 많이 남는 경우 다음 시즌에서 주인공이 사라지기도 한다. 더블 캐스팅된 배우가 공연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새로운 얼굴이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보다 배우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뮤지컬 배우도, 성악 전공자도 아닌 걸그룹 출신의 아이돌이 성공하기란 보통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옥주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테고, 싫으면 싫은 이유가 100가지나 되겠지만, 나 같으면 한결같이 옥주현 팬이다. 노래를 잘 하고, 노래할 때 표정도 자연스럽고, 입 모양도 예쁘다. 발음이 정확하고, 호흡도 좋고, 성량은 뭐 말할 것도 없다. 팔도 길고 키도 크고 힘도 세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뭐, 1등이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독하다는 말을 들으며 결국 그 자리에까지 갔다. 실력으로만 승부해서. 

 






옥주현의 레베카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나는 이 버전을 좋아한다. 다른 영상들에 비해 나름 순한댄버스 부인 버전이다. 옥주현의 레베카를 두어 번 듣고 시작한다. 어제 블랑카님 서재에 댓글을 남겼는데, 블랑카님이 내가레베카』를 아직 읽지 않은 걸 아시고는 내가 부럽다고 하셨다. 호호호. 내가 그런 사람이다. 『레베카』 아직 안 읽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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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7-0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부러워요. 흠뻑 빠지실 겁니다. 장담합니다. ^^

단발머리 2020-07-04 21:34   좋아요 0 | URL
움하하하하하하하! 오늘밤이죠. 전 아무도 안 부럽습니다.
저 지금 블랑카님 방에서 <감염도시> 리뷰 읽고 있었거든요. 레베카 만나고 나면 <감염도시>로 갑니다.
제가 요즘 바빠요!!!

유부만두 2020-07-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음주에 만날겁니다. 안 읽고 이렇게 자랑할 수 있어서 좋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0-07-04 21:49   좋아요 1 | URL
그러면 오늘은 유부만두님이 저 부러워하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담주에 제가 유부만두님 많이 부러워하겠습니다!

페넬로페 2020-07-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버스부인은 단연 옥주현이죠!
레베카를 아직 읽지 않았으면 왜 부러울까요?
알지 못하는 이유로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0-07-06 10:09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 한 번쯤 옥주현의 레베카를 라이브로 들을날이 있었으면 하네요. 블랑카님 말씀은 레베카를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는 의미인거 같아요. 이미 읽어버린 사람에게는 지난 과거의 일이죠. 전 아직 반이 남았는데... 아이구... 아까워요, 가는 페이지들이요ㅠㅠ

비연 2020-07-0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만나야겠네요, 레베카 ~
저도 아직 레베카 안 읽은 사람 ^^;;

단발머리 2020-07-06 10:10   좋아요 0 | URL
레베카~~~ 할 때 고음이 그냥 쫘악!
일단 축하를 드립니다. 저는 이미 반을 읽은 사람으로서ㅠㅠ 비연님 부럽습니다.

psyche 2020-07-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고백하는 타임인가요? 저도 레베카 안 읽은 사람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0-07-06 10:12   좋아요 0 | URL
지금의 이 고백은 사랑고백처럼 마냥 행복한 고백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요. 선물 같은 책이라... 저도 블랑카님 그 말을.. 프시케님, 부럽습니다^^

수이 2020-07-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고백 타임이라면 역시 저 또한 레베카 안 읽은 사람 손 번쩍!

단발머리 2020-07-06 14:06   좋아요 0 | URL
아주 축하드리구요. 언제든 레베카를 시작하자마자 저의 부러움을 이만~~~~~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원래 약속했던 6월 28일까지는 읽지 못했는데, 3권을 몰아쳐 읽어서 이번주에 완독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누가 뭐래도 대심문관의 독백 부분(1권)과 조시마 장로의 장례식 장면(2권). 3권 말미가 서둘러 끝낸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 



챌린지 기간 내내 문자와 메일로 연락(?)해주던 문학동네의 완독 기념 선물이 도착했다. 작은 선물이라고 그렇게 홍보하더니, 동봉한 선물 중에 제일 작은 그것이 제일 마음에 든다. 금요일밤이다. 왠지 모르게 들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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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대체 그대는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건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의 두 명의 여인들이 있는데 정말 그대들은 막상막하요. 감탄스러워.

단발머리 2020-07-04 12:10   좋아요 0 | URL
아.... 그것은 아닙니다. 간만에 많이 부끄럽네요 ㅠㅠ

비연 2020-07-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단발머리 2020-07-04 12:10   좋아요 0 | URL
데헷!

유부만두 2020-07-0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 만큼이나 라마가 눈길을 사로 잡고요.

단발머리 2020-07-04 12:11   좋아요 1 | URL
판매하던 직원은 알파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집 막내에요, 알숙이^^

레삭매냐 2020-07-04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케줄보다 훨씬 더
일찍 챌린지를 끝냈더니만 좀
허탈하더라구요.

그래서 <죄와 벌>도 덤으로
읽었답니다. 역시 고전은 재독
이라는.

단발머리 2020-07-04 15:12   좋아요 0 | URL
네, 레삭매냐님은 진짜 일찍 완독하셔서 부러웠습니다. 저는 간신히 완독했구요.
5주차 메일에 완독을 결심하면 선물 보내준다 하더라구요. 저도 결심했더니, 진짜 완독하게 됐네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한다는 느낌이 좋았고... 역시나 고전이죠^^

우보 2020-07-0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는 다르지만 저도 이 도서 세트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먼지만 쌓여 가는데 어느 순간 읽을 시간이 찾아 오리라 기대합니다.

단발머리 2020-07-04 12:1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한참을 미루다 이번에야 문학동네 챌린지 같이 하게 되면서 읽었습니다.
우보님께서도 곧 도선생님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 갖게 되시길요!
 





 












랜들 먼로의 책은 이렇게 3권을 대출해 보았다. 위험한 과학책은 미국에서 2014년에 출간되었는데, 다독가 빌 게이츠의 이 사진으로 더 유명해진 듯하다. 우리나라 책도 이 책과 비슷한 표지에 노란색이었는데, 최근에 리커버 된 듯 하다.






 












큰애도 남편도 나도 거시기(?)하다 보니, 아롱이도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인문, 사회,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좀 신경을 써서 과학책을 골라주려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은 아롱이가 아니라, 내가 보려고 대출한 책이다. 코로나 방학으로 공부는 하지 않고 시간은 무한대인 아롱이가 아무 생각 없이 내 책상 위의 이 책을 집어 들더니, “엄마, 이 거 내(가 읽을) 책이야?”하고 묻기에, 사실은 아니었지만 나는 , 맞아.” 대답했다. 내내 큭큭거리며 책장을 넘기는 아롱이. 그래, 재미있는 책 읽으면 시간이 잘 가, 그렇지? 여느 때와 똑같이 이런 중요한 말씀들은 자막으로만 처리한다.

 


나는 『더 위험한 과학책』을 읽었다. 기상천외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 이 책이 추구하는 바인데, 번뜩이는 질문에 꼼꼼한 계산이 더해져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 책에서 거의 유일한 인문학적질문이 있다. <누군가와 부딪힐 확률과 친구를 만날 확률>에 대한 챕터인데, 그냥 걸어가다가 누군가를 만날 확률은 도시마다, 장소마다 이렇게나 다르고, 만난 사람이 친구일 확률은 훨씬 더 낮다고 한다(당연한 말씀).


 



친구는 어디에서 만나나? 모든 나이대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친구의 20퍼센트를 가족, 친구의 친구, 종교 기관 혹은 공공환경을 통해 만난다고 한다. 나이에 따라 사람들이 친구를 만나는 곳을 조사해보니 처음에는 학교가 우세하다가 나중에는 직장이 된다고 한다. 그런 다음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면 이웃과 자원봉사 기관에서 친구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257) 일단 누군가를 만났다면 아는 사이에서 어떻게 친구 사이로 변하게 될까? 그림을 보시라. 이 기계를 보일러처럼 집에 하나씩 들이면 되겠다.

 


 


이마누엘 칸트의 말을 인용해 저자는 말한다. “인간을 이런 방식으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 절대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동시에 목적이 되도록.”(258) 이를 저자의 말로 풀어보자면, ‘우정은 사람의 기분을 배려하는 것이고, 친구의 기분을 항상 알 수는 없으니, ‘그냥 직접 물어보세요가 그의 답변이다.  

 


나 같으면, 어디에서 어떤 이름으로 만났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어떤 관계로 만남을 시작했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아무래도 좋아지기 어려운 관계이고, 두렵고 무서운 시작을 함께 했던 동지들, 모든 세계의 1학년, 입사동기, 산후조리원 동기 역시 끈끈한 우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결국은 그냥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다. 그냥, 옆에 가면 좋고, 재미있고, 이야기를 듣는 게 행복하고, 부끄럼 없이 나를 보여줄 수 있고.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보고싶고. 그런 사람과 친구를 해야한다. 우주의 섭리나 원칙, 작동 기준 같은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결론은 이렇다. 그냥,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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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0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과학관련 책 읽고 이렇게 페이퍼 써주실 때마다 진짜 세상 근사해요. 최고 멋져요. 그래서 단발머리님의 과학페이퍼 볼 때마다 저도 과학책 읽을거야, 하고 부지런히 과학관련 책을 보관함에 쓸어담고 장바구니로 옮겨도 보지만, 이상하게도 실제로 결제할 때는 자꾸 뒤로 밀려요..하아. 학교때도 과학을 못하고 커서도 과학을 못하고 늙어서도 과학을 못하고.. ㅠㅠ

제가 과학을 제일 잘했던 때는 중학교 1학년,2학년 때였는데, 왜냐하면 과학선생님을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두 분 다 비혼의 여선생님들이었는데 너무 잘보이고 싶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데 겁나게 달달 외웠어요. 그래서 1학년때 점수 낮았던 과학을 뽝 올려놨어요. 어휴... 2학년 때는 제일 처음 쪽지시험에서 너무 많이 틀렸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틀린개수대로 손바닥 맞는데 너무 쪽팔린거에요 ㅠㅠ 그래서 또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그 다음부터 손바닥 맞을 일이 없었죠... 그 뒤로 과학 선생님을 좋아한 적이 없고 심지어 싫어하는 선생님도 나오고 제 과학은 끝났습니다....


어릴적에는 학교에서 시작해 친구가 되죠. 동네에서 만나도 친구가 되고요. 그건 내가 결정했다기 보다는 ‘주어지는‘ 관계인것 같아요. 회사의 경우에는 사실 저는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딱히 친구로 연결되진 않았고요.
지금은 제가 선택해서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알라딘에서 만난 친구들은 철저하게 제가 선택했죠! 저는 알라딘 내에서 만든 친구들에 대해서 가장 후회가 없고 또 가장 잘했다고 칭찬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도 알라딘에서 만난 친구들 덕에 매일 웃고 지냅니다. 휴가 계획도 짜면서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사랑해요! ♡

단발머리 2020-07-03 11:15   좋아요 0 | URL
저도 학교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일편단심 과학은 잘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의 이 여유... 제가 위에도 썼지만 그러다 보니 과학 관련 책을 식구 중에 읽는 사람이 없거든요. 빌려오는 사람도 없고 읽는 사람도 없고, 물론 사는 사람도 없고요. 아롱이한테는 좀 많이 권하게 되는데 가끔 정말 재미있는 책들이 있더라구요. 제가 과학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부담없이 대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이거를 기억해야겠다, 새로운 거를 알아보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으니까(어차피 다 잊어버리니까요) 진짜 편히 그 순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만을 즐기거든요. 순간을 삽니다. ㅎㅎㅎ 게다가 이 책은 그림이 유쾌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우리나라 학교라는 게 국영수 위주기는 하지만 선생님들이 애정을 갖고 수업을 하시면 다락방님의 경우처럼 선생님이 좋아서 공부할 수 있잖아요.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선생님 때문에 수학을 포기한다거나, 선생님 때문에 영어와 이별한다거나.... ㅠㅠ

이 책 읽으면서 알라딘 친구, 알라딘 이웃들은 어떤 친구일까 저도 생각해봤어요. 아무래도 취미가 비슷한 친구일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글을 좋아해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지, 그 사람을 좋아하니 글도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글이 곧 사람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다락방님 사랑고백에 알라딘 친구 여러분들이 지금 흐뭇하니 웃고 있겠군요. 하하하.

비연 2020-07-0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봐야겠네요. 과학 책 좋아하는데, 요즘엔 뜸했건만, 단발머리님의 이 페이퍼가 다시금 절 불지르는..
정말.. 오늘 책 사야 하나요? =3 =3 =3 =3 =3 =3

다락방 2020-07-03 16:58   좋아요 0 | URL
7월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한 번 질러야 하지 않아요, 비연님? =3=3=3=3=3

단발머리 2020-07-03 17:39   좋아요 0 | URL
적절하고 적합한 이유네요. 7월이니 이제 새로웁게 책구매를 시작해도 된다는 의견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7-03 17:47   좋아요 0 | URL
저 댓글 달자마자.. 샀답니다..(먼산)

단발머리 2020-07-03 20:40   좋아요 0 | URL
잘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과학지식 & 상식이 풍부하신 분들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것 같아요. 바로 비연님이죠~~~ from 20여년 전 문과생
 















<관내분실>을 읽었다. 도선생님 카라마조프를 끝내고, 마실 느낌으로 읽었다. 좋았다. 뇌의 시냅스 패턴을 고해상도로 스캔해 패턴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는 마인드 업로딩은 죽은 사람의 기억을 통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하는 미래의 장례 프로그램이다. 엄마의 데이터가 관내분실되면서 엄마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과정을 담았다. 엄마는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엄마는 언제부터 김은하가 아니라, ‘지민의 엄마로 불렸을까.


코로나 사태 이후, 아니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3세계를 차지하기 위한 제1세계의 식민지 전쟁, 노예제도의 정당화, 근절되지 않는 포르노 성착취물의 생산과 유통,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그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는 이유, 갑작스레 요가복이 저렴해진 이유에는 모두 착취가 자리하고 있고, 착취의 결과로 누군가는 부자가 된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경제 전망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경제가 작동하지 않고(작동할 수 없고), 실업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런 비상 상황에서는, 누군가 빚을 질 수 밖에 없는데, 국가가 빚을 지지 않는다면, 그 몫은 개인에게 돌아갈 거라는 전망이었다. 나라 걱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가가 빚을 져야 할까. 아니면 국가 대신 내가 빚을 져야 할까. 나라의 돈을 어디에 어떻게 더 써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드디어 왔다고 생각한다.



<관내분실>은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작품이다. 최종 수상작이 선정될 때까지 이름, 성별, 직업 등 모든 정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한다. 김초엽은 <관내분실>로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1,000만원 고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장편 대상에게 1,000만원을 준다고 하면, 중단편 대상은 700만원. 김초엽은 가작도 한 편 당선됐으니 800만원. 800만원으로 한국 SF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작품을 계속 쓰고 싶은 동력을 마련해 줬다면, 그 돈은 큰 돈일까 작은 돈일까. 자꾸 돈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독자들이 책을 많이 사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 말고. 그냥 손 놓고 있지 말고. 좋은 책을 쓰는 좋은 작가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그 책을 누군가 사주는 건 어떨까.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도서관을 조금 더 지으면 어떨까. (비연님 집 앞 등등) 그렇게 또 돈 생각을 한다. 일단 나도 김초엽 책을 한 권 사고.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를 읽는다. ‘우리는 하녀이자 매춘부이고 간호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다의 충격은혁명의 영점』에서 왔다.(45)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충격을 던져 줄거라 예상되는 책. 저자가 말한다.



여성은 자신들이 남성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마침내 그 사실을 인정했을 때 여성들은 그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리고 종종 그 날것의 잔인한 현실 앞에서 마지막 의지를 다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 것을 거부한다. (47)



7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대상 책이 얇아 같이읽을 다른 책을 골라보다가, 니라 유발-데이비스의 <젠더와 민족>을 읽기로 했다. 착한 마음으로 책을 구매하고, 책장에 2주 이상 꽂아 두고서야 알았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리뷰까지 썼더라는. 리뷰를 읽어보니 알겠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기억하지 못 한다. 아무튼 읽은 책은 읽은 책이어서, 7월의 같이 또 따로도서는 어제밤에 도착한 책들 중에서 고를 예정이다. 아, 『초보자를 위한 페미니즘』도 같이 살 것을.















왜 망설였나요. 왜 주저했나요. 왜 서성이나요. 68쪽 근처에서




근데 어제 오후 구매할때 까지만 해도 표지가 김초엽이었는데 아침에 검색해보니 호크니 리커버 에디션이다. 나는 이전 표지에 한 표. 우리집에 있는 책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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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0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스트레이트 마인드 많이 읽으셨네요? 전 어제의 과음으로 오늘 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는데 서로 다른 책을 떠올린다는게 신기해요. 단발머리님은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으면서 어제는 성의 변증법을 생각하셨고 오늘은 혁명의 영점을 가져오시네요. 저는 여자는 인질이다 생각했는데요. 크- 멋진 대화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원서로 읽으시는군요, 단발머리님? 우왕- 응원합니다!!
멋져요! >.<

단발머리 2020-07-02 08:2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 정말 주목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주장이지요.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저는 지금도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고 있답니다. 에헴!

제가 마야님 책을 원서로 읽는다는 건 아니구요. 단지 구매했을 뿐입니다. 구매할 수는 있잖아요^^
다락방님 응원은 너무 감사해서 제 주머니에 잘 넣어가지고요, 어렵고 힘들때마다 꺼내서는🤗

수이 2020-07-0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다가 저는 백래시로 다시 돌아갔어요.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다가 보봐르 언니 이야기 나오니까 제2의 성도 다시 책상 앞에 펼쳐놓고_ 민에게 민아, 우리는 제1의 성인데 왜 제2의 성이 되어버린걸까? 이러고 우와 맞아, 우리가 제1의 성인 것이야!!! 또 민의 피드백 없이 나 혼자서 난리법석 피다가 다시 백래시로. 그냥 하하호호 재미있다, 근데 어떻게 창녀 언니가 예쁘고 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테크닉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부의 마음에 들고 갑부의 비열한 마음까지 착하게 바꿔놓고 그럴 수 있을까. 그런걸까. 그냥 예쁘고 밝고 테크닉만 좋으면 그러면 다인건가? 그러면서 보았던 귀여운 여인 이야기 읽다가 아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영화들을 하하호호 웃으면서 보았다니 그랬다니..... 이런...... 마야 안젤루 번역본도 다 읽고 원서까지..... 멋지다, 그대!

단발머리 2020-07-04 12: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더라구요. 예전에 무심코 좋아했던 거 말했던 거 다 다시 보게 되서...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린기도 해서.... 좋으면서도 싫으면서도 그래요.

백래시에 스트레이트 마인드에 제2의 성까지 갖추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돌아갈 수가 없겠어요. 완전 전진 뿐입니다.
참, 완독 축하합니다! 수연님!!

hnine 2020-07-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단발머리님 서재에 저도 읽은 책 등장했습니다 <관내분실>!
Maya Angelou의 저 책은 제 책꽂이에 꽂혀있는지 이십년 쯤, 아니 더 오래 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안읽었어요. 표지도 저와 다른,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책인데 글자가 너무 쪼만해서 읽을 엄두가 안난다는 핑계랍니다.

단발머리 2020-07-04 12:19   좋아요 0 | URL
관내분실 좋아서 저도 김초엽 소설을 한 권 샀어요. 좋은 선택일거라 믿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마야 안젤루를 이십년 전에 아셨다니.... 정말 책을 많이 알고 읽고 계시는군요! 저는, 이제서야, 올해에서야 마야 안젤루를 만나서요. 너무 좋으면서도 참 안타깝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앞부분 몇 쪽 읽었는데 글자가 작아 자꾸 미루고 있습니다. 저도 핑계요^^

비연 2020-07-0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도서관을 조금 더 지으면 어떨까. (비연님 집 앞 등등)..
이 대목에서 완전 감동. 도서관을 지어라 지어라!!!!!

그나저나 다들 <스트레이트 마인드> 시작하셨네요? 헐..
전 <캘리번과 마녀> 집중하고 중순부터 읽을 생각입니다. 흠!

마야 안젤루 원서 책, 저 책 저도 보관함에 두긴 했는데, 영어책은 사두고 안 본 게 많아서 으흠. 고민 중..

단발머리 2020-07-04 12:21   좋아요 1 | URL
도서관 더 많이 짓고. 더 크게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국회로 보내주세요!!!!
비연님 집 앞에도 한 개 가지고 되겠습니까. 두 개, 약간 옆동네에 하나 더. 이렇게 3개를 생각해 두고 있습니다.

마야 안젤루 책을 혹시 사시겠다면, 제가 산 요위에 페이퍼백은 너무 작아서요. 전 푸른색 표지의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사놓고 안 본 영어책이 한 칸이 넘는다 하지요. 흐흠.

비연 2020-07-04 12:2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을 국회로 보내라 보내라!!!
정말 문화생활 책생활에 애착 가진 국회의원 좀 있었으면 싶어요... 얘네들은 맨날 싸우기만 해..ㅜ

전 영어책을... 안 사려고 하고 있는데 자꾸만 알라딘 보면 뽐뿌질 당하고...
그래서 또 저 책을 보관함에 푱푱 넣었는데... 단발머리님이 다른 책을 추천하신다니 재빨리 교체 ㅋㅋㅋ
영어책 쌓아두고 차분히 읽을 날이 언제쯤 올런지요... 쩝.

단발머리 2020-07-04 15:30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모두 비연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단발머리를 국회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특히 혹서기에는 좋은 피서지가 됩니다. 카페 말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요. 저희집에서 좀 떨어진 도서관은 내부도 카페 분위기로 바꾸었는데, 음료에 뚜껑이 있다면 열람실에서 마셔도 된답니다. 우리 모두 한 개의 뚜껑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얼른 코로나 끝나길....
특히 아이들은 어려서 도서관에 가서 책 빌리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사실.... 토요일에는 동네 도서관 4-5군데를 아이들을 끌고 다녔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싫다 싫다 하면서도 도서관 도착만 하면 각각 흩어져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책장 앞에 서서 만화책을 5권씩 빌려오고는 했지요.
요즘은 도서관이 서비스가 날로 좋아져서요. 책도 사주고 무인대출도 해주고.... 이제 직장인분들을 위해 무인 야간 대출만 실현되면 되겠습니다. 물론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요즘 작은 책은 글씨도 글씨지만 좁은 행간을 참지 못 하겠어요. 흐흑 ㅠㅠ
 



친구가 화상채팅을 하자고 했다. 나는 좀 부끄럽다며 그냥 통화를 하자고 했는데, 친구가 괜찮다며 화상으로 하자고 했다. 친구가 메일로 초대장을 보내줬고, 그렇게 친구가 만들어준 방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둘이 통화한 사진을 찍어 친구가 보내줬는데, 친구는 정상으로 나왔고, 나는 너무 핸드폰에 가까이 다가간 관계로, 이마에서 코까지만 보이는…. 참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친구와 한참을 통화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친구들 만나기가 어렵다. 사실은 불가능에 가깝다. 교회 후배 집에 놀러가서 밥 먹고 차를 마셨고(3월 말), 친구와 만나 커피숍에 한 번 갔다. 그 때는 4월 말이었는데, 친구는 자발적자가격리 상태여서 코로나 이후 첫 외출이라 했다. 가족끼리 몇 번 외식을 하기는 했지만, 점점 더 조심하게 되어 꼭 필요한 일(엄마에게 다녀오거나 도서관에 안심 대출, 장보기)이 아니면 외출하지 않는다.



나는 예전부터 아이들 학교 모임, 이른바 엄마 모임에 나가지 않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다니지 않아 운동하면서 만나는 사람도 없다. 규칙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같이 구역예배를 드리는 구역식구들인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교회도 주일 낮예배 빼고는 모든 모임이 중지상태다.


이런 상황이니 언감생심 친구를 만난다는 건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자신이 확진자가 되었는데도 동선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심지어 거짓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방역 당국의 고심이 크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은 명확하게 잘못된 일이어서, 성인이라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지만, 확진자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이나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만나는 사람도 고려해야 하니, 지금으로서는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럴 때 만약 알라딘 이웃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알라딘을 몰랐다면, 알라딘 서재를 몰랐다면, 알라딘 이웃들을 몰랐다면, 지금 내 삶은 더 팍팍하고 우울하지 않았을까. 알라딘 이웃 중에는 오프라인에서 만나 얼굴을 아는 분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얼굴은 커녕 본명도 모른 채 알라딘 아이디만 아는 분들이다. 알라딘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책을 사고 감상을 적고 일상을 이야기한다. 어느새 서로를 알아가고 자연스레 더 많이 알게 된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이제 알라딘은 내게 친구를 만날 수 없는현재의 암울한 상황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는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일전에, ‘창비 우롱 상자(오늘까지만 놀릴께요, 창비 sorry!)’ 사건 때에도 알라딘 이웃들과 서로의 택배 상자를 공개하고, 책 인증샷을 나누고, 심지어 이메일 내용까지 나누면서 우리는 같이 신나게 한 번 웃었다. ‘원하는 책을 두 권 알려주시면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라는 결말은 흐뭇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건 어쩌면 그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이웃, 친구들.  















내가 도선생님과 외출하기 전, 츤데레 남성과 밀당하기 전, 『오리엔탈리즘을 읽고 있던 때였다. 말로만 듣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대표작을 읽어 보리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책은 내 예상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이에 대한 감상을 적어 알라딘 서재에 올렸는데, 알라딘 이웃 한 분이 오리엔탈리즘과 관련된 기사를 보내주셨다. 아직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여서, 그에 대한 비판 기사는 어려울 건 말할 것도 없었고. 게다가 그 기사는 영어로 작성된 거였다. 쉽지 않은 글을, 이해되지 않은 채로 찬찬히 읽었다. 끝까지 다 읽지는 못 했다. 생각보다, 아니, 생각만큼 어려웠다. 영어로 된 신문 기사를 읽으며 내가 발견했던 건 오리엔탈리즘이 갖는 다른 의미가 아니었다. 내가 발견한 건, 내가 오리엔탈리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찾아 링크를 보내주는 그 마음이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내가 읽는 책의 제목정도는 확인하지만, 딱 제목까지다. 친구들과 만나 책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사실 길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읽는 책, 내가 꽂힌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여기, ‘알라딘뿐이다.  




   <'Orientalism,' Then and Now, NYR Daily, Adam Shats>



『여성 혐오가 어쨌다고?』의 임옥희님의 글이었다고 기억나는데, 사실 정확하지는 않다. ‘하나의 통일된 자아로 구성되었다는 믿음은 환상이다라는 의미의 문장이 있었다. 물론이다. 사회적 역할로서 뿐 아니라 자아 역시 여러 측면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적어도 내 경우, 알라딘의 단발머리는 실제의 나보다 낫다. 알라딘의 단발머리는 실제의 나보다 더 착하고, 더 배려심 있고, 더 노력지향적이다. 실제의 는 알라딘의 단발머리보다 더 못됐고, 더 이기적이며, 더 게으르다. 에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는, 더 자연을 낭비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알라딘의 단발머리 역시 나의 일부임이 확실하다. 밥하고, 청소하고, 노래하고, 피아노 치는 내가 나의 일부인 것처럼.



코로나19가 얼른 진정되기를 바란다. 내 나라, 내 조국도 그러하기를 바라고. 가족과 친구와 친구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다른 나라도 그러하길 바란다. 친구를 만날 수 없는 때에,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알라딘이 있어 다행이다. 어떤 뜨거운 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꺼내본다. 올해의 더위가 모두 가기 전에 다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오늘 밤에는 기도를 좀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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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19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0-06-23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국에 있다보니 더욱 소중한 공간이네요. 열심히 활동은 안하고 눈팅위주긴 하지만. 특히나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요!

사진을 보니 페미니즘 책과 맥주. 우와! 부러워요. 저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오려나요 ㅜㅜ

단발머리 2020-06-25 11:49   좋아요 0 | URL
네, 요즘 같을 때는... 정말 알라딘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눈팅하면서 주고받는 좋아요~ 속에 애정과 사랑은 싹틉니다.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있을 수 있다고.... 전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 좋은 날에 페미니즘 책과 맥주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ㅠ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