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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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맞춰 나온 건가요. 넘나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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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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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신간인데! 현대문학에서 나온 건 처음이라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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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 진구 시리즈 4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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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기의 장편소설 <모래 바람>은 탐정 진구 시리즈 중 네 번째에 해당한다. 진구는 학자였던 아버지 동료교수의 딸이자 어린시절 친구인 연부와 우연히 만나는데, 연부 주변의 사건과 얽히게 된다. 연부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회장 아들 선기와 사귀는데, 그 가운데 사건이 벌어진다. 이번 편은 수학 천재이면서 남과는 좀 다른 인성을 형성하게 된 진구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덤 같은 재미가 있었다.
현직 판사이기도 한 도진기 작가는 고진 변호사 시리즈와 진구 시리즈를 번갈아 내며, 한국 추리소설 계에서 입지를 굳힌 흥행 작가다. 상업적이면서 유치하지 않게 재미있게 잘 쓴다.

 

진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은 ‘할 수 있다‘가 전부 아닌가? 할 수 있으니까 하지, 해야 해서 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할 수 있는데도 하지 말아야 하니까 안 하는 사람, 진실로 있기나 했나?
아니, 해야 한다는 게 대체 뭐지? 왜 자식이라는 ‘남‘을 위해, 다른 개체를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하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들이 그걸 요구하는 걸까?
그래야 한다는 이유란 어디에도 없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왜?‘라고 물었을 때 ‘엄마니까‘라는 대답 이상을 들어보지 못했다. 논리는 없다. 도덕이 뭔지는 알겠지만 왜 도덕을 따라야 하는지는 아무도 끝내 말해주지 않았다. 수학에는 그런 억지가 없다. 질퍽대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추태가 없다. 오로지 논리와 이성. 밤하늘의 별처럼 고고히 떠서 차갑게 빛나는 그것을 진구는 사랑했다.
28p

고시원에, 만화방에, 길거리에 공부 잘하는 수재들은 수북이 쌓여 있다. 미켈란젤로를 메디치 가문에서 선택했기에 미켈란젤로가 되었듯이, 수재들은 자본가가 간택했을 때 수재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기껏해야 이곳저곳 보따리 들고 강의실을 기웃거리는 신세가 될 뿐이다. 그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선기, 정확히는 선기 아버지 밑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평생을 일해도 선기와 같은 부를 거머쥘 가능성은 없다. 선기는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1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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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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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소설집 <바깥은 여름>은 <비행운> 이후 5년만이다. 오래된 연인의 헤어짐을 미세하게 포착한 '건너편'이 가장 좋았는데 2017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 실려 있어 이미 읽은 게 아쉬웠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이야기를 그린 '입동'과 가망 없는 시간강사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풍경의 쓸모',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이야기 '가리는 손'이 흥미로웠다.
김애란 작가는 문장이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비유를 동원할 때 과하지도 않고 한국어를 이렇게 잘 다루다니 늘 감탄하게 된다.

책을 사면 여름 달력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수박 사진이 시원하다.

 

 

아이들은 정말 크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빨리 자랐다. 그리고 그런 걸 마주한 때라야 비로소 나는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 수 있었다. 3월이 하는 일과 7월이 해낸 일을 알 수 있었다. 5월 또는 9월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입동. 15p

사진 찍을 때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무척 평범한 사람, 좋은
일은 금방 지나가고, 그런 날은 자주 오지 않으며, 온다 해도 지나치기 십상임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까 그런 순간과 만났을 땐 잘 알아보고, 한곳에 붙박아둬야 한다는 걸 알 정도로...... 나이든 사람 말이다. 실제로 우리 가족에게는 그럴 기회가 몇 번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랬다. 그때마다 우리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라는 노랫말마냥 정확하게 멈췄다. 과거가 될 만반의 자세,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그러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 뒤 사진기를 보고 웃었다.
-풍경의 쓸모. 150p

일터에서건 집에서건 밥 짓는 건 말 그대로 노동이고 어느 땐 중노동이었다. 아주 단순한 요리라도 그 안에는 장보기와 저장하기, 씻기, 다듬기, 조리하기, 치우기, 버리기 등 모든 과정이 들어가야 했다. 수백 명의 밥을 차리고 녹초가 돼 정작 나 자신은 컵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적지 않았다.
-가리는 손. 198p

그래도 어떤 인간들은 헤어지지. 누가 꼭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해. 서로 고유한 존재 방식과 중력 때문에. 안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날 수 없는 거야. 맹렬한 속도로 지구를 비껴가는 행성처럼.
-가리는 손. 213p

그래, 엄마랑 아빠는...... 지쳐 있었어.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라, 자리에 누울 땐 벗는 모자처럼 피곤하면 제일 먼저 집어던지게 돼 있거든.
-가리는 손.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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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7-10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애란 작가의 책들은 사두기만 하고
아직까지 한 권도 읽지 않았네요.

여름, 책읽기 좋은 계절에 작가의 책을
읽어야지 싶습니다.

베쯔 2017-07-10 15:52   좋아요 0 | URL
김애란 작가님 글은 다 좋아서요. 뭘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나 2017-07-10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글 제목이 최고의 찬사처럼 느껴지네요. ^^

베쯔 2017-07-10 22:56   좋아요 0 | URL
네. 저에게 그런 작가님들은 권여선. 천운영. 황정은 정도이려나요.^^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혼자 식당을 꾸려가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혼자 사는 초등학생>은 4컷 만화인데도 개그와 애잔함이 잘 묻어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스즈네 식당을 혼자 꾸려가는 린은 해맑아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한 캐릭터다. 
겨울에 외투가 없어 떨고, 아침을 못 먹어 배가 늘 고프고, 요리도 못해서 생크림생멸치덮밥 같은 요상한 메뉴만 개발한다.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 시리즈를 좋아하는 8살 딸도 재미있게 읽는 걸 보면 가족들이 다 같이 읽을 만한 만화인 듯. 

도쿄 부근의 에노시마는 바다를 끼고 있는 경치가 좋은 마을인데 이 만화를 보다보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1권 ‘에노시마의 여름‘, 2권 ‘에노시마의 하늘‘로 완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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