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소개하는 두 권은 혼자서 즐기는 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라는 컨셉의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 일상만화다.

다소 지역색이 강한 일본의 술과 요리들이 얼마나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는

책을 사서 본, 그리고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도 좀 의문이다.

다케노우치 히토미의 <혼술 땡기는 날>. 애니북스 출간.

술을 좋아하나 세지는 않은 혼자 사는 만화가가 집에서 즐기는 혼술과 요리들.

만화적 재미가 막 있지는 않고 귀여운 정도.

드라마화된 혼술 스토리의 <와카코와 술>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만화인지 살짝 대비됨.

 

이시야마 아즈사의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북폴리오 출간.

혼자 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

컬러판이라는 점이 강점일까, 비슷한 컨셉의 <하나씨의 간단 요리>에 비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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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무라 아키코,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4 : 재미있게 읽었던 2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오자키 이라, 심야의 유감천만 사랑도감 1,2 : 가벼운 로맨스물인데제목과  표지가 호기심을 끄네.

이시야마 아즈사,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 무수한 음식만화들 가운데 혼밥 이야기.

다케노우치 히토미, 혼술 땡기는 날 : 슥슥 대충 그린 귀여운 그림체에, 관심 가는 혼술 이야기.

최예선/김줄, 오늘은 홍차 : 글작가가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를 썼던 이. 홍차 만화는 어떨지.

야마자키 마리, 플리니우스 : 로마 배경 목욕탕 만화를 쓴 <테르마이 로마이> 작가의 신작. 이번에는 로마 역사물.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12 : BL과 음식의 결합, 좋아하는 시리즈.

마키 히로치, 언젠가 티파니에서 아침을 1 : 도쿄에 사는 여성이 식당을 다니는 이야기. 제목을 잘 지은 듯.

마스다 미리, 밤하늘 아래 : 마스다 미리 만화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데, 중고로 떴길래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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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도쿄 : 도쿄 여행가이드는 여러 권 있지만, 시내 위주로 다닐 거면 이 책도 꽤 괜찮은 듯. 추천  스폿 요약이 잘 되어 있다.

소네 게이스케, 코 : 일본 호러소설 대상,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의 호러+미스터리 단편집. 이웃 블로거 추천작.

토마스 H. 쿡, 브레이크하트 힐 :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인데, 오퍼스프레스라는 처음 보는 출판사에서 나옴. 스릴러인데 분홍분홍한 표지.

아사이 료,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 왓차에서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발군의 감각. 원작이 있단 걸 알고 찾아보니 작가가 나오키 상을 받았고 등등. 10대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묘사한 작품.

아사이 료, 누구 : 20대 취업활동 중인 청춘들의 SNS 상의 관계를 그린.  

아사이 료, 스페이드3 : 평범한 직장에 다니며 극단 배우의 사생팬 활동이 취미인 여자와 주변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다룬 소설

요시다 슈이치, 타이베이의 연인들 : 한때 열심히 읽었던 작가인데, 오랜만에. 엇갈리는 연인들의 로맨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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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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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한 인간의 일생을 평균치로 그려내겠다는 이상한 야심에 가득찬 작품이다. 다큐 스타일로 서술된, 김지영 가족을 묘사하는, 서점에서 넘겨본 첫 페이지가 눈에 쏙 들어왔다.
한국에서 82년생 여자로 살아왔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띄는가 라는 문제의식이 때론 너무 날것으로 드러나서 불편했다. 김지영씨가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이 모두 사회구조와 여성을 차별하는 인식 탓인 양 하는 것도 그렇고. 남편인 정대현씨의 인생은 어땠나 그럼.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인생을 평균 내겠다는 의도였던 것도 같다. 여러 모로 마음에 들지 않아 불평하면서도 끝까지 읽어냈다.
이런 류의 문제의식을 갖고 소설화하는 점은  <한국이 싫어서>의 장강명 작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조남주 작가가 다큐 작가 출신이라는 것도 한몫했을 것 같고.

p.s. 우리 부모님은 더 옛날 분인데도 남동생보다 나를 더 우대하며 키워주셨다. 세대를 넘어 우리 딸은 남동생에게 많이 양보하며 자라고 있다. 역시 이 문제는 어렵긴 해.

 

김지영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 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IT 계열의 중견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씨는 밤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출근한다. 시댁은 부산이고, 친정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김지영 씨가 딸의 육아를 전담한다. 정지영 양은 돌이 막 지난 여름부터 단지 내 1층 가정형 어린이집에 오던 시간 동안 다닌다.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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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hink 2019-12-30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중하고 날카롭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유곽 안내서 - 제137회 나오키 상 수상작
마쓰이 게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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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게사코의 소설 <유곽 안내서>는 에도 시대 유곽인 요시와라에서 최고의 유녀(기녀)였던 가쓰라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쓰라기가 홀연 사라진 이후, 한 호기심 많은 젊은 글쟁이가 유곽 근처를 맴돌면서 여러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 나누는 형식이다.
유곽 주인, 후원자인 무사, 낙적을 결심한 시골 상인, 심부름꾼, 은퇴한 유녀 등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작가의 입담이 워낙 좋아서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도 든다.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조금 있긴 하지만, 에도 시대 풍속소설로 읽으면 더 좋을 듯.
에도시대의 유흥에는 몸을 파는 유녀긴 해도 고급 유곽에는 격식과 풍류가 있었고, 그런 세밀한 풍속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136회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기타모리 고 등 좋은 소설을 많이 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표지와 제목이 아쉽다.
뭔가 야하고 내용 없는 소설인 것처럼 보여서, 이걸 들고 전철을 탈 수 있겠냐고.  

 

호색한에게는 돈과 권력이 없다는 옛말도 있소. 밀회 비용을 전부 제가 부담한 것은 물론, 거기에 용돈까지 달라고 조르는 상황이었지만 전 그래도 노부지로 님과의 인연을 끊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회양목 빗 하나 사주지 않는 그이에게 지어 준 옷만도 몇 벌인지, 아, 지금 생각하니 화가 나고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군요.
63p

본시 세상은 정부라고 하면 가부키 배우 단주로나 미쓰고로같이 생긴 미남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추레한 놈이 정부라고 나서면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지. 이 세상에는 연극보다 재미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는 법이라오. (중략)
암튼 통속소설에나 나올 법한 잘생긴 얼굴로 오이란의 등골을 빼먹는 놈들이 없는 것은 아니라오. 나도 얼굴은 몇 알고 있소만. 기루의 최고 오이란 정도가 되면 그런 나쁜 놈들이 들러붙는 경우는 신기하게도 없다오. 대부분 기루의 두 번째나 세 번째 정도 되는 오이란이 그런 놈들에게 당하는 거요. 가끔은 외모가 출중하지 않은 오이란이 특히 잘생긴 남자에게 빠져 가진 것을 전부 갖다 바치기도 하지만, 그건 필경 오이란 본인이 자랑하고 싶어서라오. 겉모습에 홀딱 반했다고 말하는 자는 남자건 여자건 근성이 어린애 같은 사람인데, 오이란은 어린애라기보다 허세를 부리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 반반한 놈을 곁에 두게 되는 거라오. 결국은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 싶은 속내가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겠소.
194p

여자에게 열중하는 것도 젊었을 때와는 조금 다르다네. 젊었을 때는 자신이 좋을 대로 하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보다는 상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지지. (중략)
여하튼 약값으로 아주 조금의 돈을 야리테에게 건넸더니, 이후 오이란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지. 남자는 여자가 그런 눈으로 바라봐 주면 어떤 일이라도 해 주고 싶어지지. 뭐? 그건 오이란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아니네, 자네는 가쓰라기를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걸세. 그렇게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자가 사람을 속일 리 없지.
2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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