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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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창비에서 발간된 은희경 단편소설집 <중국식 룰렛>.

 

뭔가 읽는 데 관념이 앞선달까, 겉멋이 느껴진달까. 이번 소설집은 전반적으로 잘 안 읽혔다.

일상의 사물들을 소재로 6편을 썼다는 소개가 있던데, 그런 의도적인 컨셉이 오히려 책을 망친 걸까.

가끔씩 은희경 작가 특유의 빛나는 성찰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엇갈린 부모의 인연을 다룬 '정화된 밤'이 가장 흥미로웠다. 

 

이번에도 싸인본. 무심한 작가의 필체가 마음에 든다.  

  

 




다니엘이 보기에 부모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혼인성사에서 맹세한 성가정은 이루지 못했지만 틈틈이 가족 외식을 하고 휴가철에는 여행을 떠났으며 기념일마다 선물을 주고받았다. 이따금 호텔이나 극장에 가기 위해 함깨 저녁 외출을 하기도 했다. 젬마는 작가나 작사가가 되겠다는 국문과생의 흔한 꿈을 기억해내고 문화센터에 전화 문의까지 한 일도 있었지만 매번 집안일의 우선순위를 대며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요셉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 젬마의 성격이 가진 장점을 환기시키며 그녀를 지지했다. 이십오년 전 자신이 젬마를 설득하는 데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은 이후 요셉은 한결같이 강한 자기주장과 관대한 태도라는 양날을 써서 젬마를 대했고 그것은 대부분 젬마가 자신의 현실에 대한 순응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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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요리 -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요리의 비결
해롤드 맥기 지음, 강철훈.서승호 옮김 / 백년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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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 해롤드 맥기의 <음식과 요리>.

1984년에 초판이, 2004년에 개정판이 나왔고 국내에서는 2011년에 출간됐다가, 지금은 절판됨.

고기, 육류, 곡식류 등 음식의 기본적인 재료들, 그 성분과 조리시 성분 변화 등 학구적인 관점에서 씌어진 글이라

읽고 있으면 뭔가 지식을 습득하는 느낌을 주는.

총 1,328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 두고두고 참조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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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2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중고가, 엄청 비싸겠는데요.. ㅎㅎㅎ

베쯔 2016-08-24 13:28   좋아요 0 | URL
네 이십만원 정도 하던데요 ㅎㅎ
 
왕과 서커스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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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위기의 작품을 써내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신작, <왕과 서커스는>

네팔 왕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일본 기자 이야기다.

2001년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

중후반까지 잔잔하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인데, 같은 작가의 전년도 수상작인 <야경>이 훨씬 재미있었던.


부록으로 '일본 미스터리 대백과 2016'을 준다. 1997년부터 일본의 여러 미스터리 랭킹을 총망라.

재미삼아 읽은 작품을 체크해보니 30% 정도는 되는 듯.

엘릭시르니까 이런 부록도 만들 수 있는 거 아닐까, 흐뭇.


요네자와 호노부는 믿고 보지만, 이번 작품은 좀 밋밋했다.   

일본 추리소설 중에 외국 배경으로 펼쳐지는 걸 가끔 보는데, 뭔가 어색한 옷을 입은 느낌이 든다.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속표지, 단단한 느낌.

뭔가 북스피어 느낌도 난다.

 

 

본 책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부록. 미스터리 랭킹 대백과.

'일본편'이라고 붙인 거 보니, 다른 나라 편도 나오는 건가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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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록만 탐나서 책을 살 뻔했어요. 출판사가 부록을 PDF 파일로 배포했으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안 생길 것 같아요. ^^

베쯔 2016-08-21 08:20   좋아요 0 | URL
부록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둣해요. 다른 책 낼 때 이벤트 또 하지 않을까요?^^
 
하나같이 다들 제멋대로 - 본격남자망신에세이
권용득 글.그림 / 동아시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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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득 작가는 예전에 포스팅한 적 있는 <자꾸 생각나>의 송아람 작가 남편이다.

만화가 부부인 셈인데, 이번에 '본격 남자망신 에세이'라는 부제의 에세이집

<하나같이 다들 제멋대로>를 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건 알았는데, 워낙 필력이 좋다.

별 내용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인데 재미있게 읽히고, 솔직하다.

 

만화가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나, (다 다르겠지만)

만화가를 부인으로 둔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나, (드문 케이스긴 하다)

그런 게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시라.


그림을 권용득 작가가 직접 그렸다는데, 표지를 잘 뽑아낸 것 같다.

동아시아에서 나왔는데, 본문 면이 세로로 너무 좁달까, 편집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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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oo 2016-08-19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놀라운 정보. 송아람 작가의 남편이군요. (자꾸 생각나 재미있게 읽었죠 ㅎㅎ) 이 책도 언제 한번 보려고요.

베쯔 2016-08-19 17:4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자꾸 생각나 좋아해요. 권용득 작가님의 만화 예쁜여자 도 재미있답니다.^^
 

마거릿 밀러, 엿듣는 벽: 문학동네 임프린트인 엘릭시르에서 야심차게 내고 있는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여성작가의 심리 서스펜스물이라는데 재미있을 듯.

코넬 울리치, 상복의 랑데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환상의 여인>의 작가 작품인데, 평이 좋아서 궁금.

최혁곤,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층 얇은 국내 추리작가 중에 나름 인정받고 있는 작가. 일단 응원을 보내며 구입.

히가시노 게이고, 오사카 소년 탐정단: 가볍고 밝은 분위기가 예상되는, 다작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시트콤 분위기라고 한다.

마쓰다 신조, 일곱 명의 술래잡기: 호러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마쓰다 신조, 호러는 좀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아직 판단이 안 서는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왕과 서커스: 일본에서 2016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작품. 좋아하는 작가인데 네팔 배경의 미스터리다. 부록이 일본 미스터리 랭킹 백과인데 이거 좋다!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하루키의 여행기를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어째 좀 헐렁한 느낌. 분량도 편집도.

빔스, 당신의 집을 편집해 드립니다: 일본 편집매장 빔스 직원 130인의 집과 옷장, 책장, 애장품을 공개한다는 컨셉. 예전에 소개한 <123명의 집>과 유사하다.  

김사과, 0이하의 날들: 작가의 <천국에서>를 읽고 충동적으로 구입한. 산문집.

김사과, 미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예전에 사서 읽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했던, 그리고 다시 샀네.

김사과, 설탕의 맛: 작가의 에세이집. 뉴욕, 베를린 등 '이방의 관찰자로 부유한 몇몇 도시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김사과, 테러의 시: 민음 경장편 시리즈 중 하나. 황정은 <백의 그림자>, 김애란 <나쁜 피>도 같은 시리즈.

김사과, 영이02: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한 단편 '영이'를 포함한 첫 단편집.

구스미 마사유키, 낮의 목욕탕과 술: <고독한 미식가>의 스토리 작가 구스미 마사유키의 에세이집. 목욕탕과 술집을 순례하는 이야기인데, 제목에 꽂힘.

구스미 마사유키/미즈사와 에츠코, 하나씨의 간단요리2: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는데, 드라마도 꽤 재미있게 봤다. 혼자 밥해 먹는 이야기.

은희경, 중국식 룰렛: 은희경 작가 신작 단편집. 몇 편 읽어봤는데 좀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이긴 하다. 따로 평을.

김려령, 샹들리에: 작품을 자주 내는 김려령 작가의 단편집. 그만의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이야기들.  

스티븐 킹, 듀마 키1,2: 스티븐 킹의 소설을 대부분 다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직 남은 게 있네.


무더운 여름이다.

장르소설에 좀더 손이 간다.

책에 집중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피서로는

책이 가장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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