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스 불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1
니콜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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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카자크(코사크)는 중요한 연대기의 한 부분을 이룬다. 고골은 이 카자크 소지주의 후손이다.

 

15세기경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 스텝 초원지대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출신을 따지지 않는 자치적인 무장 집단을 형성했다. 카자크란 그 집단과 구성원을 일컫는다. 타타르인의 노예사냥에 대비하여 자신들을 지켜야했고 16세기에 이르러 그들 무장조직은 타타르와 튀르크와 아르메니아인 대상을 습격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이들은 정교(그리스 정교)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었다. 자포로제 시치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시치로 형성된 자치 세력이었지만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모스크바 공국 사이에서 동맹관계를 유지하거나, 지배를 받았다. 로마 카톨릭 국가인 폴란드보다는 정교를 믿는 러시아와 유대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말 이후 폴란드 왕에게 복종하여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헤트만 페트로 사하이다치니(1614~1622년 재임)는 귀족출신으로 높은 교육을 받았으나 코사크군에 들어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교육, 정교의 진흥에 힘썼다. 그가 세운 비성직자 단체 에피파니 동포단은 그가 죽은 지 10년 후 키예프 모힐라 아카데미로 발전했다. ‘키예프 모힐라 아카데미는 정교의 교육기관이지만 고전과 라틴어, 그리스어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훗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슬라브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정교의 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는다. 표트르 대제의 근대화개혁을 뒷받침한 인재들이 이 아카데미 졸업생이었다.

 

1630년대 폴란드에 대한 반란 시대의 코사크를 그린 니콜라이 고골의 타라스 불바는 불바의 두 아들이 이 키예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귀향한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카자크의 전사로서 오랫동안 전투에서 삶을 보냈고, 주요 원로 지위관들 가운데 한 사람인, “무서울 정도로 완고한”(19p) 불바는 이제 그의 아들들을 자포로제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그의 몸은 전쟁을 위하여 태어난 것 같았고, 그의 성품은 남보다 월등히 용감하고 강직했다.”(19p) 불바는 그리로 가야만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포로제로 향함은 전투 참가를 의미한다. 드네프르 강 유역의 자포로제 세치는 카자크의 정신의 산실이다. 출신과 학식, 계급 등에 상관없이 각처에서 모여드는 남자들로 들끓는 용광로다.

 

자포로제 세치(시치)로 향하는 그들 앞에 펼쳐지는 대초원을 그린 표현들은 아름답다.

가면 갈수록 대초원은 더욱더 아름다워졌다. 노보러시아로 불리는, 저 흑해에 이르는 광대한 땅. 당시의 남부 러시아 전부가 푸른색 하나로 일렁이는 인적이 드문 처녀지였다. 쟁기질 하 번 한 적 없는 대초원은 야생 식물들로 뒤덮여 있고, 그곳을 지나는 말들은 마치 숲 속을 달리는 것처럼 잡초 속에 온몸이 푹 잠겼다. 자연계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대지의 표면은 전부 황록색 바다요, 그 위로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와 있다. ……공중에서는 솔개들이 날개를 펼치고 두 눈으로 똑바로 풀 위를 응시하면서 날고 있다. 날아가는 오리 떼의 우는 소리가 어디쯤인지 잘 모를 저쪽 호수에서 울려온다. 풀 속에서 나온 갈매기 한 마리가 아름답게 날갯짓을 하면서 새파란 공중의 파도 속을 멋지게 헤엄친다. 갈매기는 높이높이 올라가 단 하나의 검은 점이 되어 깜박거린다. 그리고 방향을 바꾸어 태양 앞을 스치고 날아간다……. 아아, 대초원이여! 어쩌면 그대는 이렇게도 아름다운가!”(37p)

지도를 보면 대 초원을 가로질러 흑해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은 댐이 건설되어 호수의 무리가 되었다. 이 강 상류에는 체르노빌이 하류에는 자포리자(자포로제) 원전이 자리 잡고 있다. 강의 좌안으로는 공업지대와 광산이 개발되어 있다. 쟁기를 두고 가면 풀이 무성해져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비옥한 유럽의 빵바구니는 약탈과 혁명, 폭격의 전장이 되어 있다. 고골이 노래한 이 아름다운 풍경은 현재의 비극과 대비되어 비애감마저 든다.

 

자포로제로 들어서는 그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과 소리는 대장간에서 쇠망치를 두들겨 대는 우렁찬 소리, 부싯돌과 화약을 파는 장사꾼들, 양고기를 파는 사람들, 길 한복판에서 사지를 뻗고 자는 카자크…… 빈둥빈둥 술에 취하고 노는 일 과 총 쏘는 것 말고는 재주가 없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전투로 단련된 거무스름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이곳이 바로 세치다. “사자처럼 건장하고 오만한 모든 사람들이 생성되는 보금자리이자 본바탕이 되는 곳이다 굽힐 줄 모르는 굳은 의지와 카자크의 영혼이 모두 다 이곳에서 솟아 나와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넘쳐흘렀다!”(42p) 실컷 마시고 취하는 그들의 유흥은 유난히 시끄러웠지만 올바르지 못한 어두운 환락으로 이어지는 유흥은 아니었다. 모임의 연장이었다. 그러나 불바는 전쟁 없이 태만에 빠진 세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마침 폴란드에서 정교도들에게 행한 포학행위가 보고되자 응징하기 위해 출전하고, 폴란드 남서부 지방의 마을을 포위한다. 아들 안드리는 키예프에서 잠시 만나 사랑했던 여인이 그 마을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굶어 죽어가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식량을 짊어지고 마을에 잠입한다. 폴란드의 편이 되어 전장에서 카자크와 싸우는 아들을 발견한 불바는 자신의 손으로 아들 안드리를 죽인다. 큰 아들 오스타프마저 사로잡혀 잔인하게 고문당하다 죽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불바는 다시 봉기한다.

 

타라스 불바의 행방이 밝혀졌다. 12만 명의 카자크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나타났다. 그 군대는 이미 전리품 때문에 혹은 타타르인을 추격하기 위해 나선 어떤 작은 부대나 지대가 아니었다. 그렇다, 참다못해서 전 민족이 일어난 것이었다. 자신들의 권리가 조롱당하고 자기들의 풍속이 짓밟힌 것에 대항하여, 수치스러운 모욕에 대항하여, 그들의 교회에 대한 모독에 대항하여 봉기한 것이었다.……그리고 오래전부터 카자크 민족의 증오심을 증대시키고 더욱 심하게 그들을 억압해 온 모든 것에 대항하여 복수하려고 봉기한 것이었다.”(209p)

치열한 전투에서 불바는 죽어가면서 멀어지는 카자크들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예언한다.“……우리 러시아 땅에도 러시아 황제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 황제에게 정복되지 않은 세력은 이 세상에는 없을 것이다!”(220p)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했다. 고골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관리가 되려는 꿈을 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상경했던 그가 러시아 문학가로 자리매김한 것은 러시아 안에서 카자크의 서술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니콜라이1세의 보수적인 통치 아래 있었으므로 자기검열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시 보니 그는 자신의 속마음을 은밀히 덧붙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의 힘을 이겨 낼만한 그런 힘, 그런 고통, 그런 불길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220p)

 

소설 중 전쟁의 장면은 서사시 일리아스를 떠올리게 한다. 카자크의 분노와 죽음은 아킬레우스와 영웅들을 기억하게 한다. 불바는 후세에 전해질 카자크의 서사시를 생각한다.

그와 같은 카자크의 영광은 총구에서 나오는 작은 화약 가루처럼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슴가지 내려오는 긴 수염을 가진 반두라 악사가 나와서, 아니 원기 왕성하고 예언적인 영혼을 가진 백발노인이 나와서 묵직하고 기운찬 말로 그들의 공적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또 후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153p)

드네스트르 강 위에 노를 젓는 카자크의 후예들이 자신들의 아타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장면으로 이 소설은 마치고 있다. 카작은 그저 유민들이 모인 집단에 불과한 것일까? 연대기는 그들이 민족이고 주변 국가에 저항해 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으며, 혼란한 역사의 분령기 마다 독립된 국가를 이루기 위한 투쟁해 왔음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정신이 곧 국가였다.

 

푸틴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한 번도 러시아와 별개의 국가였던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나치가 폴란드를 침공할 때 사용했던 논리다. 민족, 국가 공동체는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국가가 소멸하고 다시 세워지는 역사 속에서 과거의 국가가 오늘의 국가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러시아의 논리와는 반대로 우크라이나라는 국가가 탄생하고 있는 것을 본다.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위상을 찾는 것을 보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국민들을 보고 있다. 얼마 전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한 뉴스에서 키예프를 키이우로 표기 하고 발음하고 있다. 많은 지명이 러시아나 영어식 표기와 발음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언어로 바뀌고 있다.(자포로제도 우크라이나어로는 자포리자이다.*우크라이나어: Запоріжжя , 러시아어: Запорожье ) 푸틴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는 국가였고 국가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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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5 20: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대장 부리바 ㅎㅎ 율 브리너 나오는 영화로 봤어요. ~ 아들 안드리의 목숨을 거두는 장면 슬펐어요 ㅠㅠ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탄생이란 그래이스님 말씀 공감가요. 러시아를 이기고 더 굳건한 국가로 거듭나기를.

그레이스 2022-03-05 20:44   좋아요 5 | URL
젤렌스키의 EU연설과 통역사의 울먹이는 음성, 기차역에서 아버지, 남편과 헤어지는 사진들은 가슴이 미어지네요.

Falstaff 2022-03-06 07:59   좋아요 3 | URL
중2 때 담임이셨던 이내수 선생께서 <대장 부리바> 그게 뭐야, 원작을 보면 카자흐 군이 전부 말을 타고 가는데 갈대가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그 많은 군인들이 행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말야, 너네는 꼭 원작을 읽어야 해. 라고 이야기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책입지요. <고요한 돈강>이 넘 길고, 구하기도 쉽지 않고 해서 읽지 못하시는/못한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저도 위의 이내수 선생 일화를 담은 독후감을 업로드 한 거 같은데 이상하군요. 지워졌나?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요즘 읽기에 아주 맞춤하군요!!

그레이스 2022-03-06 08:42   좋아요 2 | URL
이내수 선생님!
한동안 지워지지 않을 성함이네요^^
저도 골드문트님 글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고요한 돈강>은 일월서각 7권으로 읽었습니다.
다시 읽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새파랑 2022-03-05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저는 키에프로 알고 있었는데 키이우 라고 하길래 뭐지? 이랬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현재 상황과 연관되는 책을 잘 읽으셨네요. 우크라이나 대통령 앞에 코미디언 출신의 수식어는 더이상 필요 없을거 같아요. 그냥 진정한 지도자 답더라구요~!!

그레이스 2022-03-05 22:02   좋아요 3 | URL
코미디언출신이라고 비아냥댔지만 누구보다도 더 훌륭한 지도자이죠!
우크라이나인의 피가 흐르는 강한 지도자인듯요!

서니데이 2022-03-05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자포리자 원전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체르노빌 외에도 원전이 우크라이나 내에 여러곳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지도에서도 표시가 되어서 뉴스에서 본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3-05 22:35   좋아요 1 | URL
예~
방금 댓글 달고 왔는데...^^
서니데이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희선 2022-03-06 0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는 우크라이나어 교재가 있는 광고 메일 본 게 생각나기도 하네요 우크라이나 말은 잘 모르지만, 러시아말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군요 아주 가까이 있다 해도 말이 조금 다르네요 말은 한 나라에 중요한 거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죠


희선

그레이스 2022-03-06 08:57   좋아요 4 | URL
동슬라브어에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아어가 있다고 하네요
언어는 중요한 기준이죠!^^

scott 2022-03-06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정확한 우크라이나어 지명으로 불려 지다니,,


고골의 이 작품, 감동적이제 필체에 우크라이나 민족의 기상이 느껴지지만 불바의 마지막 처럼
우크라이나 무너지지 말아야 합니다 ㅠ.ㅠ

그레이스 2022-03-06 14:06   좋아요 1 | URL
고골의 작품중에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요새는 고요했고, 정오의 강렬한 햇살에 잠겨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없었다. 누렇게 바랜 성벽이(정면은 북쪽을 향해 있어서 보이지 않았다) 적나라하게 노출된 채 요새를 둘러싸고 있었다. 굴뚝에서는 엷은연기가 피어올랐다. 중앙의 건물과 성벽 그리고 보루의 성곽을 따라가다보니 어깨에 소총을 멘 십여 명의 경비병들이 보였다. 그들은 각자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질서정연하게 위아래로 순찰중이었다. 흡사 추의 움직임과 비슷한 그들의 걸음은 거대한 고독의 마법을 깨는 일 없이 시간의 단계적인 흐름을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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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라스 불바의 행방이 밝혀졌다. 12만 명의 카자크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나타났다. 그 군대는 이미 전리품 때문에 혹은 타타르인을 추격하기 위해 나선 어떤 작은 부대나 지대가아니었다. 그렇다, 참다못해서 전 민족이 일어난 것이었다. 자신들의 권리가 조롱당하고 자기들의 풍속이 짓밟힌 것에 대항하여, 수치스러운 모욕에 대항하여, 조상의 신앙과 신성한 관습이 능욕당한 것에 대항하여, 그들의 교회에 대한 모독에 대항하여 봉기한 것이었다. 그리고 타국인 폴란드 귀족들의 난폭함과 무례함에 대항하여, 카자크에 대한 박해에 대항하여, 그리스교와 로마교의 연합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교 지역에 대한유대 민족의 수치스러운 지배에 대항하여 봉기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카자크 민족의 증오심을 증대시키고 더욱 심하게 그들을 억압해 온 모든 것에 대항하여 복수하려고 봉기한 것이었다.  - P209

 모든 곳에서 카자크들이 봉기한 것이었다. 치기린에서, 페레야슬라프에서, 바투린에서, 글루호프,
에서, 드네프르 강 하류 지방에서, 그 상류의 모든 지방과 섬들에서 일제히 일어났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말과 무수한 수레차 무리가 온 들판에 늘어섰다. 이들 카자크군 여덟부대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한 부대가 있었으니, 그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자가 타라스 불바였다.  - P210

드네스트르 강은 작지 않다. 이 강에는 물굽이와 갈대숲, 여울목, 깊은 곳들이 수없이 많고, 높게 째지는 백조의 울음소리에 반쯤 미쳐 버린 거울 같은 수면이 반짝이고, 그 위로 거만한 오리가 재빠르게 헤엄쳐 가고, 황새와 가슴패기가 붉은 쿠루흐탄 과 가지각색의 새들이 갈대숲 속과 강가에서 무리를지어 살고 있다. 카자크들은 키가 두 개 있는 좁다란 촐른의노를 활기차게 젓는다. 사이좋게 협력하여 노를 저으면서, 얕은여울을 피해 조심스럽게 날아오르는 새 떼들을 헤치면서 자신들의 아타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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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바는 무서울 정도로 완고했다. 그러한 성격은 살기가 힘들었던 15세기 유럽 변방 지역의 유목민에게서만 볼 수 있는것이었다. 그 당시 영주들에게 버림받은 남러시아 땅은 포악한 몽골 침략자들의 습격으로 인해 황폐해지고 송두리째 불타 버렸다. 집과 생활 터전을 빼앗기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용감해졌다. 이웃 나라의 끊임없는 위협을 걱정하면서도 환란 속에 살림을 옮겨 와 온갖 고생을 다 해 가면서 살았던 시대였다. 또한 전쟁의 불길 속에서도 평화를 사랑하는 옛 슬라브인의 영혼이 카자크, 즉 러시아인의 소위 담대한 국민성과놀기 좋아하는 기질을 형성하던 시대였다. 강가의 모든 땅, 나루터, 물가의 완만한 경사지 등 살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셀 수없을 만큼 많은 수의 카자크들이 빼곡히 이주해왔다. - P16

그러나 전쟁이나 총동원 시에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왕이 지급하는 체르보네츠 한 닢만을 손에 쥔 채, 더도 말고 여드레 만에 무장을 하여 말을 타고 속속 모여들었다. 그러고 나면 두 주 안에어떠한 방법으로도 도저히 모으기 힘든 신병을 모집한 강력한 군대가 조직되었다. 원정이 끝나면 군사들은 목장으로, 농토로, 또는 드네프르 강의 나루터로 돌아가 고기잡이도 하고,
장사도 하고, 술을 담그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카자크가 되었다. 같은 시대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러한 카자크의 비상한재주에 놀랐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카자크가 못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술 담그기, 수레 만들기, 화약 만들기, 대장일, 철공 등은 물론이고, 여기에 덧붙여서 러시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탕 마시고 노래 부르고 떠들어 대며 노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싸움터로 나가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여, 군적에 등록되어 있는 카자크를 제외하더라도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완전한 군대(기마 의용대)를 편성할 수가 있었다. - P18

타라스 불바는 손꼽히는 주요 원로 지휘관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의 몸은 전쟁을 위하여 태어난 것 같았고, 그의성품은 남보다 월등히 용감하고 강직했다. 당시는 폴란드가 러시아 귀족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던 시기였다. 많은 귀족들이폴란드의 사치스러운 풍속을 본받기 시작하면서 화려한 하인들, 사냥하는 매, 사냥개, 저택들을 소유하고 잔치를 베풀었다.
타라스 불바는 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순박한카자크의 생활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 쪽으로 기울어진 자들을 폴란드판 노예라고 불렀다. 그때문에 그런 사람들과 여러 차례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소란을 일으키면서, 그는 자신이 정교의 올바른 옹호자라고 주장했다. 어디선가 소작인들에게 압박이 가해졌다거나 농가에 새로 부당한 세금이 부과되었다는 불평이 들려오기만 하면, 그는 직접 그 마을로 들어갔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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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02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란드 귀족들이 자식들을 프랑스 파리로 유학 보내거나 가정교사(당시 혁명등으로 바르샤바로 망명한 이들)들 한테 철저하게 우아하면서 화려한 문화와 예절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톨스토이 우화집에 카자크 농민들 농번기에는 주변국 용병으로 나가 싸우면서 마을로 돌아 오면 그야말로 놀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ㅎㅎ

불바 영화에서 율브리 너!

그레이스 2022-03-02 23:06   좋아요 1 | URL
키예프 아카데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유학을 보낼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고 하더라구요^^

서니데이 2022-03-03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책 소개 찾아봤어요. 16세기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가 등장하는 책이네요.
<대장 부리바>는 영화를 본 적은 없는데, 들어본 것 같긴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3-03 18:28   좋아요 1 | URL
저도 대장 부리바는 못봤어요
그냥 책만 읽는게 날듯요^!^
좋은하루 되세요~ 서니데이님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이유들을 역사에서 찾고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땅에 살았던 고대인으로부터 역사를 서술한다. 시작은 시바 료타로의 초원의 기록에 등장하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중 스키타이인에 대한 기술이다. 역사를 따로 볼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부분이다. 흑해 북쪽 해안 도시를 그리스가 식민지와 교역항으로 삼았던 사실에만 집중하고 읽어서였는지 여기서 읽고서야 기억이 났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언급된 키메리아인의 땅은 우크라이나 땅에 대한 문헌상 최초의 언급이라고 소개한다. 그 다음으로는 스키타이인이 등장한다. 그들에 대해 가장 생생하게 묘사한 인물은 헤로도토스이다. 실제로 그는 흑해 북안의 식민도시에 머물며 그들을 접했고, 신화와 역사가 접목된 내용을 제 4장에서 기술한다. 왕족 스키타이 집단(유목민), 농경 스키타이 집단으로 나뉘어진다. 이중에 농경스키타이는 슬라브인의 선조라는 학설도 있다. 그들은 매우 뛰어난 전사였고, 용맹했고, 능란한 기마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아르고호의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찾은 곳과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캅카스 산이 있는 해안 도시들은 그리스와의 교역으로 문화적 영향을 받았고, 곡물을 수출했다. ‘스키타이의 땅은 그리스 본토의 빵바구니가 됐다.‘(35p) 그 후 사르마타이인이 침입해 들어왔고 기원후 3세기까지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번성했다. 이어 게르만계 고트족(3세기 중반~4세기 말), 훈족(4세기 후반~6세기 중엽), 아바르 족(6세기 중엽), 불가르 족(6세기 말 ~7세기 중엽) 등이 이 스텝 초원 지대를 지배했다. 한편 6세기 중반 흑해연안에는 비잔티움 문화가 번성했다.

러시아의 역사니콜라스V. 랴자놉스키와 마크D. 스타인버그, 까치

 

그 후 키예프-루스 공국이 세워진다. 10세기 키예프-루스 공국의 지도를 보면 드네프르강이 관통하는 넓은 지역으로 발트해 연안과 모스크바를 포함하고 있다. 키예프-루스가 몽골의 침략으로 멸망한 후 우크라이나 땅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영토가 되고, 모스크바 공국은 키예프-루스의 제도와 문화를 계승했고, 러시아 제국으로 발전했다. 이 루스에서 파생된 단어가 러시아이다. 키예프-루스의 정통계승자가 누구인가는 여전히 논쟁점이다. 키예프 루스를 형성한 것은 현재의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의 선조인 동슬라브인이다.


이 책은 원초 연대기를 참고로 하고 있다. 동슬라브인 중에서 키예프 주변에 살던 폴랴네 씨족 삼형제가 이 도시를 세웠고 첫째 키이의 이름을 따서 키예프라고 이름 붙였다. 북쪽 스웨덴으로부터 바랴그인이 상륙하고 노드고로브 지역(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포함)에 루스를 세웠다. 이 루스는 키예프를 점령하고 수도를 옮긴다. 실질적으로 키예프-루스 공국을 창시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성공과 야로슬라프 현공의 황금기에 공국은 기독교화 된다. 키예프 루스 공국은 몽골의 침략으로 종언을 맞이하고 몽골지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것을 역사가들은 타타르의 멍에라고 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제국주의적인 시각을 보게 된다. ‘타타르의 멍에보다는 팍스 몽골리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해석이다. 몽골의 교역으로 부강해졌다는 것이다.

 

키예프 루스가 망하고 우크라이나 땅에는 계승할 국가가 없었다는 러시아의 논리에 대항하기 위한 근거가 되는 것이 할리치나-볼린 공국이다. 키예프 루스 공국의 서남부에 있으면서 1240년 키예프 함락 후에도 한 세기 가까이 존속했다. 1340년에 할리치나는 폴란드에 볼린은 리투아니아에 병합되었다. 그후 300년 동안 이 지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세 민족으로 분화됐다.


변경이라는 뜻의 우크라이나16세기가 되면서 코사크의 등장으로 드네프르강 양안으로 펼쳐지는 코사크의 특정한 땅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코사크(카자크)15세기경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 스텝 초원지대에 거주하며 자치적인 무장집단을 형성한 집단과 구성원을 일컫는다. 키예프 루스의 해체 후 무인의 땅이 되어가는 스텝지역으로 폴란드 리투아니아 영내의 가난한 하급지주와 주민들이 이주해왔다. 그들은 타타르인들의 노예사냥에 대비하여 무장 조직을 만들었다. 자포로제 시치(요새)에 거주하는 자포로제 코사크는 그들의 중심세력이 되었다.


17세기 이들의 헤트만(지도자) 사하이다치니는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교육, 정교의 진흥에 힘썼다. 몽골과 리투아니아 지배 아래 완전히 쇠퇴한 시골 마을로 전락한 키예프는 그 덕택으로 우크라이나의 문화, 교육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사하이다치니의 죽음 후 몇몇 헤트만은 폴란드에 대한 반란을 지도했지만 진압된다. 1630년대 이 반란시대의 코사크를 로맨틱하게 그린 것이 우크라이나의 코사크인 소지주의 후예 니콜라이 고골이 쓴 타라스 불바(1835).

18세기까지 우크라이나 지역의 80%는 러시아에 나머지 20%는 오스트리아 제국에 의해 지배된다. 이들 지역의 코사크들은 크림전쟁에서도 1차 세계대전에서도 갈라져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보흐단 흐멜니츠키는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최초로 국가를 완성한 인물로 평가된다. 폴란드에 대항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비호를 구한 1654페레야슬라프조약에 대해 러시아·소련,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가는 엇갈린다.

표트르 대제 때 헤트만 마제파에게 영감을 받은 낭만파 작가와 작곡가들은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바이런 푸시킨 빅토르 위고는 서정시를 썼고, 차이콥스키는 오페라 마제파, 리스트는 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마제파를 작곡했다. 예카테리나 2세 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제국의 다른 지방과 동일한 하나의 지방이 됐다. 마지막 헤트만 키릴로의 아들 안드레이 라주모프스키는 18세기말~19세기 초에 주오스트리아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베토벤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이름을 붙인 라주모프스키 현악 사중주곡을 비롯하여 5번 교향곡 운명6전원이 그에게 헌정됐다.

 

이 책에서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발자크의 백작부인과의 사랑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체류에 대한 기구한 이야기를 츠바이크의 발자크에서 소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어 최고의 문학인으로 평가되는 타라스 셰브첸코(1814~1861)는 사후에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와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러시아 혁명 직전에는 신흥 항구 도시 오데사에는 유대인의 수가 점차 증가하여 시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 중에서 음악가 오이스트라흐, 밀슈타인, 길렐스, 오데사 이야기작가 바벨 등이 탄생했다. 쇼렘 알레이헴(1859~1916)우유 배달부 테비에를 뮤지컬화한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남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조지프 콘래드,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 외에 여러 예술가들을 소개하면서 식민지 상태에 놓여 있던 이 땅에서 세계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재가많이 탄생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는 감회를 적는다. 슬라브인들의 예술적 재능과 감성을 다시 보게 된다.


언어, 문화, 경제적 제재 속에서도 독립을 위한 시도들은 지속되어 왔고 근대로 오면서 그 움직임은 더욱 커졌다.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성취하지 못했던 것은 그 지리적인 위치와 주변 국가들 폴란드, 독일, 러시아의 세력다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볼셰비키와 혁명을 반대하는 집단이 존재해서 내전까지 치달았다.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은 러시아 혁명 당시 백군과 적군이 충돌하는 이 시기 코사크(카작)의 삶과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그들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대항한 파르티잔 활동과 독소전쟁에서 소련군으로 참전한다. 그들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얄타회담을 비중 있게 다룬다. 크림반도의 얄타에 위치한 로마노프 왕가의 리바디아 궁전에서 이루어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을 소련령으로 결정했다. 소련은 각 국가의 자치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상 정부내각은 아무 힘을 쓸 수 없는 유명무실한 존재였고 중앙 공산당과 레닌과 흐루쇼프, 부르즈네프, 스탈린의 통치를 받게 된다.스탈린의 집단농장은 우크라이나에 유래 없는 기근을 가져오고, 많은 사람들이 아사하게 된다. 그들의 독립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 구테타로 소련이 붕괴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다. 독립 후 구체제의 인물들이 독립파로 전향한 상태라 그 체제가 독립국가로 이행되는 상태였다. 그들은 많은 숙제를 떠안고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니콜라스V. 랴자놉스키와 마크D. 스타인버그의 러시아의 역사와는 약간의 온도차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이 참고하고 있는 원초 연대기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고대 키예프 루스의 형성 당시 노르만의 유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에 있는 사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러시아의 역사의 일부분으로 포함되어 기술되었던 것과 달리 이 책의 저자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단독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민족주의 역사가들의 입장을 서술하고 있다. 2014년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돈바스에서의 전쟁에는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럽 주변 국가의 침묵 내지는 시늉만 내는 지원, 미국의 태도 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자비 없는 힘의 원리 아래서 여성과 아이들은 기차역에서 떨고 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글이 떠오른다.

 

오래전 읽었던 고요한 돈강을 잠시 응시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고골의 타라스 불바도 책장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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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1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가 이런 나라군요. 신화부터 고요한 돈강까지. 사실 전 그냥 이런 나라가 있다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체르노빌 사건으로 조금 알게 된 것뿐. 그레이스님 이 책도 읽고싶어요 ㅠㅠ 정말 잘 읽었어요 그레이스님 ~ 저도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2-03-01 22:2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서 유익했어요
고요한 돈강은 읽었는데 우크라이나 스텝과 연결하지는 못했어요^^;

미미 2022-03-01 22: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의 역사> 상.하권 가지고만 있어서 뜨끔했습니다ㅎㅎ(볼때마다 뜨끔한 책)
때마침 이런 책이 나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겠네요! 작가와 예술가들 이야기도 나온다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그레이스 2022-03-01 23:02   좋아요 3 | URL
예~^^
저는 러시아의 역사 옛날 판본으로도 갖고 있다가 이제사 읽었어요^^
지루할까 싶었는데 재밌네요

꼬마요정 2022-03-02 22:43   좋아요 2 | URL
저도 가지고만 있어요2222. 하권 좀 읽고 상권 발췌해서 읽고.. 아바르 족, 불가르 족 이야기만 생각난다는..ㅠㅠ 책을 읽을 때 현실세계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번 전쟁으로 너무 잘 알게 됩니다. 얼른 전쟁이 끝나면 좋겠어요ㅠㅠ

그레이스 2022-03-03 05:16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님 ~
저도 역사서는 그런 식으로 읽고 있는게 많아요
앞부분 읽다가 필요한 부분 찾아서 참고하고 ...

독서괭 2022-03-01 2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역사를 너무 몰라요.. ㅠㅠ 학교 다닐 때 외웠던 것도 다 잊어버려서.. 흑흑. 이런 사람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쓴 책인지 궁금합니다.

그레이스 2022-03-01 23:04   좋아요 4 | URL
간결하고 어렵지 않게 썼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페이지도 많지 않구요

독서괭 2022-03-01 23:16   좋아요 3 | URL
그렇다면 일단 3월 책 후보로.. 주섬주섬

페넬로페 2022-03-01 23: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나 호메로스까지 올라가네요.
역사란 넘 복잡해요.
요즘 돌아서면 까먹는데 이런 책을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그레이스 2022-03-02 09:26   좋아요 5 | URL
저도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그새 새롭더라구요
잊더라도 읽은 것과 읽지 않으것은 차이가 있겠죠?^^

초란공 2022-03-02 12: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제가 읽은 책은 하나도 없네요~^^ 체르노빌만 알고 있는 정도인데 여러 맥락에서 짚어주셔서 좋습니다~!

그레이스 2022-03-02 12:44   좋아요 5 | URL
체르노빌은 소련 붕괴의 중요한 사건인데, 중요한 책 읽으셨네요~^^
현대사보다는 오래된 역사에서 근본문제를 알게되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2-03-05 0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다르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도 잘 모르는군요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게 1986년이었군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텐데... 전쟁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3-05 10:36   좋아요 3 | URL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어제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던데 우크라이나 전력을 차단하면 더욱 고통스러울 사람들이 안타깝네요

레삭매냐 2022-03-06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평화회담이 잘 진행
되어 평화가 오길 기원합니다.

그레이스 2022-03-06 21:14   좋아요 3 | URL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03-07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에요..
마음 아픈 기사들 볼 때마다 눈물 나요ㅠㅠ

그레이스 2022-03-07 15:53   좋아요 3 | URL
ㅠㅠ

서니데이 2022-04-09 0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2-04-09 00:49   좋아요 3 | URL
아! 감사합니다 ^^

이하라 2022-04-09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4-09 00:49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희선 2022-04-09 0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우크라이나 여전하네요 전쟁이 끝나야 할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2-04-09 08:44   좋아요 3 | URL
빨리 끝나야할텐데요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2-04-09 0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그레이스 2022-04-09 08:45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오래가면 민간인 사상자가 더 많아질텐데 큰일입니다.

독서괭 2022-04-09 08: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2-04-09 08:4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독서괭님~

mini74 2022-04-09 08: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봄이 오고 꽃은 피는데 ㅠㅠ 전쟁이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말이지요.ㅠㅠ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4-09 08:41   좋아요 4 | URL
그러네요
축하받기도 민망합니다
감사드려요

새파랑 2022-04-09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역시 2관왕~!!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 2022-04-09 10:02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4-09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개전 한지 40여일이 넘었네요

아무리 제재를 해도
푸틴 왕국은 멀쩡

그레이스님 이관왕 추카~추카~

그레이스 2022-04-09 21: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민간인들 지역 고립시키는 비인도적인 모습에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