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리뷰를 남겨야 할지 벅찬 책들이 있다. 온통 발췌문만 가득해지고 내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가 힘든……. 보뱅의 책들이 그렇다. 아름답다는 말로만은 표현할 수 없다. 그가 보는 세계는 그에게서 정화되어 글이 된다. 그 글은 아포리즘이 되고 시가 된다. 새롭게 창조된 세상이 된다.

 

원제 ‘La Folle Allure’미친 발걸음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순화하면 무분별한 발걸음이라고 하면 될까? 그러고 보니, 소설의 표제지에 인쇄되어 있는 작가의 글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이중의 삶을 살아야 한다. 같은 수레에 묶여 서로 자기 쪽으로 미친 듯이 끌어당기는 두 마리 말과 같은, 기쁨과 고통, 웃음과 그늘이라는 두 줄기 피가 우리 마음에 흐르게 해야 한다. 그러니 적절한 보폭을 찾고 올바로 판단하려 애쓰는 눈밭의 기수들처럼 앞으로 나아가자. 그 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움이 때론 얼굴을 때리는 낮은 나뭇가지처럼 우리를 쓰리게 하고, 목덜미로 달려드는 황홀한 늑대처럼 우리를 물어뜯는다 해도.

-크리스티앙 보뱅


이 소설에는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글이 많이 담겨 있다. “나는 진지할수록 웃는 게 좋고,……이름들은 진지하다. ()은 태어날 때부터 당신 위로 떨어지고, 나이가 들수록 두툼한 옷 속으로 스미는 가랑비처럼 점점 더 무거워진다.(29)” 타고난 혈통에 덧입혀진 의미들로 말미암아 무거워진 존재를 생각하게 된다. 밀란 쿤데라는 자신의 소설에서 존재의 가벼움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독자에게 사유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보뱅은 이 소설 가벼운 마음에서 계속해서 탈주하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무거움으로부터 탈주다. 무거움을 견디지 못한다.

 

화자이며 주인공인 뤼시는 나는 오로르다라고 소개하고는 곧 아니 농담이다. 내 이름은 벨라돈이다. 그리고 마리 뤼드밀라, 앙젤, 에밀리, 아스트레, 바르바라, 아망드, 카트린, 블랑슈다.(29p)”라고 한다. 그녀는 그 누구도 아니고 그 누구도 될 수 있다. 한 가지 이름으로 규정되길 거절하고 규정 될 수 없다는 뜻이리라. 모비딕“Call me Ishmael”이란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짧은 문장의 번역과 해석을 놓고도 독자들은 많은 의미들을 만들어 냈다. 이름으로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표적 소설이다. 반면 보뱅의 이 소설에서는 화자가 지나가며 가볍게 농담하듯 여러 가지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오히려 웃음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말한다. 이름조차 말할 필요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뤼시의 영혼의 친구는 늑대다. “내 첫사랑은 누런 이빨을 가지고 있다.” 두 살 때 늑대의 우리 안에서 늑대의 배에 머리를 대고 잠이 들어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그들이 공포에 떨었던 것은 우리 안에서 졸고 있는 짐승이 아니라 우리 위에 적힌 빨간 글씨의 안내판이다. “두렵게 만드는 건 이름이다. 이름이 없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며, 실체 자체도 없다.(11p)” 늑대의 죽음과 함께 그녀의 가출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많은 이름들을 지어냈다.

 

뤼시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가 있지만 특별히 누가 부모랄 것도 없이 그 공동체 내의 열세 가정에서 동시에 자랐다. 어릿광대나 곡예사 아주머니 등 어른들에게서 자랐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직관적이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늑대와 같고 어머니는 고양이 참새, 넝쿨식물, 소금, 꽃가루 같다.

 

뤼시는 네 살짜리 쌍둥이 동생들을 물속에 빠뜨리고, 머리위로 비둘기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싶어 세례를 주었다고 말함으로 어릿광대 아저씨의 교육을 무화시키지만, 그의 몸짓과 표정으로 표현된 복음서 이야기들을 승화된 아름다운 예술적 장면으로 기억한다.

종교에 관한 한, 나는 향유, 맨발, 머리카락, 이 눈부신 삼위일체에 머물러 있다.(41p)”

 

그녀는 글을 쓸 때 잉크로 쓰지 않는다. 가벼움으로 쓴다. 가벼움은 어디에나 있다. “여름비의 도도한 서늘함에 침대 맡에 팽개쳐둔 펼쳐진 책의 날개들에, 일할 때 들려오는 수도원 종소리에. 활기찬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음에, 풀잎을 씹듯 수천 번 중얼거린 이름에, 쥐라산맥의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모퉁이를 돌아가는 빛의 요정 안에,…… 저녁마다 덧창을 느릿느릿 닫는 의식에,……(68p)”

 

아름다운 글이다. 그녀가 말하듯 어디에나 가벼움이 있지만, 찾기 힘든 게 우리다. 그렇게 희박해서 찾기 힘들다면, 그 까닭은 어디에나 있는 것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나로서는 실천하기 힘든 태도다. 그런 기술을 장착할 수 없는 것은 불안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해도 될까?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될까? 그 뒤에 다른 의미들이 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나서 이리저리 유랑하고, 다툼이 일상인 부모가 불편하면 다른 트레일러를 찾아가고, 가출이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 뤼시는 불행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속에 감추어진 가벼움으로 글을 쓰는 능력은 그러한 삶에서 갖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렇진 않겠지만 그녀에겐 축복이 되었다.

 

마주할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바로 그때가 되면 생각하는 것, 어떤 일을 할 때 왜 하는지 몰라도 할 수 있다는 것, 가벼움으로 본 삶에 대한 깨달음이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 “사실 감정의 깊이는 사랑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때가 많다.” “부부생활을 더딘 죽음을 견뎌내는 커다란 짐승과 같다.” 그리고 궁극적인 질문 영혼은 무엇인가?”이른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은 그녀에게 이런 질문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질문들에 바람을 쐬어 주고 응시하기 위해 자주 홀로 머문다. 그녀는 누군가의 구속을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다.

 

나의 늑대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눈에 비치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죽음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들이 다가오는 것 같을 때라도 실은 우리에게서 멀어진다는 것과, 모든 건 처음부터 사라지며 소멸해간다는 것이다. …… 그 때문에 오히려 주저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으며, 그 생각으로 나는 이 순간에도 노래 부를 수 있다.(154p)”

 

누군가에게는 미친 발걸음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은 가벼움을 찾아가는 걸음이다. 그만큼 무게를 덜어내기가 쉽지 않으므로 갈지자로 보인다. 유목민처럼 태어나고 살았던 그녀일지라도. 수많은 의미가 담긴 시선으로 보면 그 가벼운 마음의 행보가 미친 듯 보인다. 그녀와 달리 오늘도 모든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나를 본다. 무겁다. 무엇이 나에게 더 좋은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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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7-31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아서 주변에도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는 웃다가 벅차서 눈물 나는 가벼움이었어요.
설명하기 힘들어서 독후감 쓰지 못했는데 그레이스님의 리뷰로 대리만족합니다.ㅎㅎㅎ

그레이스 2023-07-31 15:07   좋아요 3 | URL
미미님도 그러시군요.
그냥 책 한권으로 간직하고 싶은 그런 글들이죠. 뭔가 감상을 쓰는게 훼손하는 것 같은! ㅎㅎ

거리의화가 2023-07-31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장들이 참 아름답네요. 저도 언젠가 보뱅 만나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3-07-31 15:28   좋아요 2 | URL

정말 넘 아름다운 문장들이예요
제 책상에는 환희의 인간이 올려져 있습니다.
절판된 책들도 다시 나왔으면 좋겠네요.

페넬로페 2023-07-31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 이 책 다 읽었는데~~
다시 읽으려고 해요.
제 나름의 의미를 아직 찾지 못했어요.

그레이스 2023-07-31 15:29   좋아요 3 | URL
예~
저도 다시 읽게 되면 놓친게 많은걸 알게 될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3-07-31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영광입니다!!!!

[가벼운 마음]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바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었을 정도로 보벵의 문체와 매력적인 인간형에 반했었는데요. 그의 문장에 압도되다 보니, 찬탄만 나오지 독자로서 어떤 문장으로 정리해야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주인공이 남편을 떠나 계단을 내려올 때 내던 그 소리가, 책 읽은지 몇 달 지나고 난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레이스님께서는 ‘이름‘에 주목하셨네요. ˝ 이름조차 말할 필요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그레이스님 말씀)___ 혹 제가 이 책을 또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땐 그레이스님의 시선을 상상하며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다시 읽고싶어지네요

그레이스 2023-07-31 20:1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댓글에 감동받았어요
저도 말씀하시는 그 부분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티타티티타티, 티타티타타티...~♡

제가 영광입니다^^

얄라알라 2023-08-01 12:43   좋아요 1 | URL
아!!! ㅋㅋ맞아요 그레이스님

˝티타티티타티, 티타티타타티....˝

자꾸 그 부분에서 무용수의 몸짓을 상상했는데

티타티티타티, 티타티타타티..
요거 였군요^^

2023-08-01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8-02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가벼운마음 진짜 좋죠!!!!! 🥹🥹🥹🥹🥹🥹🥹🥹🥹🥹🥹🥹🥹🥹🥹🥹🥹
저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보뱅 에세이도 한권 읽었는데 이것도 좋았지만 역시 가벼운마음이 최곤거같아요.. 진짜.. 너무 좋아....ㅠㅠ

그레이스 2023-08-02 21:31   좋아요 1 | URL

다들 좋다고 하시니, 저도 뿌듯합니다.
보뱅읽기는 계속되어야 할듯요.

얄라알라 2023-08-03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보뱅의 파란책을 빌려왔는데 제목이 갑자기 기억이 안남이요...혹시 은오님 말씀하시는 에세이일까?^^ 기억력을 구박하며 서가로...가봐야겠습니다 ㅎ

그레이스 2023-08-03 05:14   좋아요 1 | URL
환희의 인간!
저도 그거 읽으려고 해요~~

얄라알라 2023-08-05 03:54   좋아요 1 | URL
^^ 그레이스님

온통 파란 그 책 제목은 <인간, 즐거움>이네요 저도 이후 찾아봤어요

1984books처럼 편집이 예쁘지는 않아서 말 그대로의 파란색이예요^^

저도 나중에 <환희의 인간> 읽어볼게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3-08-05 07:59   좋아요 0 | URL
그건 없는데...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절판된 책이군요.
도서관으로....!
 

그녀의 글은 너무 솔직하고 디테일해서 당황스럽다. 자신을 소재로 한 글인데, 이렇게까지 밝혀도 괜찮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진정한 장소를 읽고서야 그녀의 의도와 글의 의미들을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세월을 읽을 때는 그런 난감한 기분을 느끼지는 않았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 속 그녀를 불러내어,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과 개인의 사건을 서술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읽은 책, 단순한 열정에서는 작가 서론부터 난감했다. 이 소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견해야 하는가?’에 답을 찾는데 조금 지체 되었다. 연인을 만나기 전까지의 기다림, 설레임, 무기력함, 열정, 상실감, 그리움, 나이 차, 국적, 외도와 같은 일들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그동안 지향해왔던 사유를 무시하고, 지양해왔던 태도를 연인에게서 수용하는 듯한 모습이 특별하다. 그래서 아마도 비평가들의 비판을 받게 된 것은 아닐까? 이 작품중간에 그러므로 자기가 겪은 일을 글로 쓰는 사람을 노출증 환자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노출증이란 같은 시간대에 남들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는 병적인 욕망이니까.(36p)라고 덧붙이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자신이 제물이 되어 자신이 속한 종()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서술하는 작가다. 50에 들어선 경계에 서있는, 단순히 열정을 불태우려면 사회적 관념을 뛰어넘어야 할 여성 지식인이 가진 욕망을 드러낸다. 헤어진 후 그녀의 아픔은 육체의 상실에 대한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빈옷장부터 시작했다. 이 소설의 첫 장면 역시 불법 낙태 시술을 받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고 있다. 식료품점의 딸 드니즈 르쉬르는 진통이 오길 기다리며, 그녀의 부모, 살고 있는 환경, 사립학교, 남자(아이)들과의 위험한 만남에 대해 서술한다. “언제나 우등생이며, 일요일에는 짧은 발목 양말을 신는 얼간이이자 장학생(12)”인 그녀가 낙태진통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된 과정이다. 첫 페이지에 적힌 텅 빈 옷장에 가짜 보물을 간직해 두었지로 시작하는 폴 엘뤼아르의 시는 유년의 유산들-부모로부터, 어른들로부터, 학교교육으로 받은-이 거짓된 것들이었음을 상징한다. 그녀는 사방에서 농락당했다(15p)”고 말한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고, 남자를 가볍게 만나는 것조차 사회적 격차에서 온 열등감, 모욕감을 가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남자의 자리아버지의 죽음과 장례식은 그에 대한 기억과 글을 불러낸다. 그녀가 갖고 있는 열등감과 수치심의 근원에 부모님이 있다. 그녀가 빈옷장에서 밝혔듯이 그들의 계급이 갖고 있는 삶의 습관과 특징들로 인해, 부모님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그 나이의 소녀에게 많은 독서와 성찰과 수업이 필요하다. 공부를 하고 사립학교를 다니며 부모와의 격차를 경험하게 되고, 특히 아버지와 소원해 지게 되었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그의 사투리가 섞인 언어는 그의 계급을 특징 짓는다. 이 언어는 두 사람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할아버지에게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버지의 삶, 아버지에 대한 추억, 아버지로 인해 겪었던 부끄러움, 그로 인한 자신의 수치심과 죄의식……. 그녀는 교양 있는 부르주아의 세상으로 들어갈 때, 그 문턱에 두고 가야 했던 유산(103p)”을 밝히는 일을 마쳤다.

 

글을 쓰며 하류라 여겨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명예회복과 그에 따른 소외를 고발하는 일 사이에서 좁다란 길을 본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우리의 것이었고 심지어 행복하기도 했으며, 우리가 살던 환경의 수치스러운 장벽들(우리 집은 잘 살지 못 한다는 인식)이기도 했으니까. 행복이자 동시에 소외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이 모순 사이에서 흔들리는 느낌이다.(남자의 자리48p)”

부끄러움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장면으로 시작한다. 역시 충격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싸움이 끝나고 모두 산책을 나갔다 돌아와 다시 식당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런 다툼이 그들에게는 일상이었단 의미일까? “1952615일의 일이다. 내 유년 시절의 정확하고 분명한 첫 번째 날.” 그 사건이 그녀의 부끄러움의 핵이 되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그녀의 사춘기와 청년기에 자리 잡고 있는 주된 정서는 수치심과 분노다. 식당과 잡화점을 잇는 통로에서 숙제하고 책을 읽으며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던 기억 역시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게 하는 환경이었다.

그녀는 사립학교에 들어가면서 스스로를 그곳의 품위와 완벽함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105p)”이라 인식한다. 그리고 부끄러움 속에 편입(105p)”되었다고 고백한다.

 

나에게 가장 슬프게 기억된 장면은 비아리츠 해변에서의 그들이다. “옷을 다 입고 신발을 신은 채 비키니 차림의 그을린 몸들 사이로 해변을 걸어 다니던(117p)” 딸과 아버지는 부르디외가 말한 문화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소외당한 계급임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이 나온 뒤에는 다시는 책에 대해 말도 꺼낼 수 없고 타인이 시선이 견딜 수 없게 되는 그런 책, 나는 항상 그런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열두 살에 느꼈던 부끄러움의 발치에라도 따라가려면 어떤 책을 써야할까?(126p)”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쓴 글이다. 돌아가시기 전 잠시 자신과 함께 살던 어머니,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장기체류하던 어머니, 그리고 어린 시절의 어머니에 대해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딸이 느끼는 주된 감정은 죄책감이다.

다른 딸에서 다른 딸이란, 자신이 태어나기 전 어린 나이에 죽은 언니다. 사진으로밖에 보지 못했던, 어른들의 기억에만 존재하던 다른 딸이다. 언니의 사진과 자신에게 감추던 어른들의 비밀스런 대화 속에서 어렴풋이 짐작만 했던 착한 딸은 작가의 정체성을 이루는 어두운 부분이다. 다른 딸에게 편지를 쓰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른들은 죽은 다른 딸의 모습과 성품을 작가에게 투영했고 그것은 그녀의 일부가 되었다.

사진의 용도는 내가 가장 난감해했을 만한 작품이었지만, 가장 마지막에 읽어서인지 그냥 수월하게 넘어갔다. 61세의 아니 에르노와 22살 아래 마크 마리가, 그들의 사랑의 흔적을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글로 남긴 책이다. 61세의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 치료 중이었다. 카테테르를 꽂고 방사선 치료를 위한 표식을 그려넣은 몸의 묘사, 수술 후 베네치아로의 여행에서의 이벤트는 드러냄의 의지다. 감추고 억압한 여성의 몸을 폭로하는 것이다.

 

프랑스 여성들의 11%가 유방암에 걸렸고, 유방암을 앓고 있다. 삼백만 여성이 넘는다. 꿰매고, 스캔하고 붉은색, 파란색 그림으로 표시하고, 방사선을 쬐고, 재건한 삼백만의 가슴이 셔츠와 티셔츠 안에 감춰져 있다. 보이지 않는다. 정말이지 언젠가는 과감히 보여 줘야 할 것이다. [내가 내 가슴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이 드러냄의 의지에 동참하는 것이다.](85p) 

진정한 장소야 말로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가이드북이다. 대담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에서, 그녀는 현재 살고 있는 세르지에서의 생활과 파리로부터 벗어나 있는 일상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공간과 인간에 대한 그녀의 사유를 엿보게 된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주거환경과 지역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작품에 기록된 사실들을 통합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가족이 그녀에게 미친 정서들, 독서, 그리고 글쓰기……. 빈옷장』 『남자의 자리』 『얼어붙은 여자』……『세월등 작품에 관한 대담이 이어진다. ‘진정한 장소란 작가의 정체성과 항구성을 갖게 하는 그녀를 그녀 되게 하는 진정한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저를 최후의 참호로 몬다면, 그래도 스스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느끼는 곳은 역시 거기(글쓰기)이니까. 저만의 진정한 장소이죠.(138p)” 

이 책에서 그녀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과 삐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읽었다. 구별짓기는 아직 상권만 읽었지만 그녀가 여기서 무엇을 길어냈는지 짐작하게 된다. 계급과 취향과 아비투스에 관한 사회학자의 글은 계급 전향자로서 자신과 부모의 갈등과 유년기에 형성된 수치심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창을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이다.

사물들은 그녀가 부르주아를 향한 문턱을 넘어가 파리 생활을 할 때 경험했을 자본주의를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나처럼 전율했는지 모르겠다.

 

쁘띠 부르주아지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사회세계에 대한 쁘띠 부르주아적 경험은 우선 자신의 신체와 언어를 아주 수줍어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곤란함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들은 신체와 언어를 한 몸처럼 느끼는 대신이 양자를 타인의 시선으로 외부에서 바라보며, 스스로를 감시하고, 교정하고, 수정한다. 그리고, 소외된 대타 존재 un étre-pour-autrui aliéné를 재소유화하기 위한 절망적 시도에 의해 과잉교정과 서투른 시도 속에서 계속 헤매다 스스로를 타인의 신체와 언어의 소유대상으로 노출시켜 버리고 만다.(구별짓기삐에르 부르디외,334p)”

 

아니 에르노의 작품 읽기는 잠정적으로 여기에서 멈추기로 했다. 오늘도 출판 소식이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몇 권을 보게 될 거라 생각된다. 조르주 페렉 읽기가 이어질 듯하다 오늘도 두 권을 더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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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31 0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에 관해 유익한 정보를 배워 갑니다.

그레이스 2023-05-31 06:4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3-05-31 0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소논문 쓰셔도 될 수준으로 섭렵하셨는걸요. 저는 달랑 1권이지만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두 번 읽을 독자로서 무슨 의미로 그레이스님께서 이야기하시는지 조금은 알것 같아서 좋았어요.

근데 저 새물결의 [구별짓기]는 절판이던데, 그레이스 님께서는 가지고 계시네요^^ [단순한 열정]에서 음악취향에 대한 묘사였던가? 저도 브루디에를 떠올렸어요.

그레이스 2023-05-31 08:22   좋아요 3 | URL
ㅎㅎ
과찬 감사합니다^^
구별짓기 좋은 책인데, 번역을 좀더 친절하게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다시 재출간 하기엔 프랑스 사회에 대한 진단이 시간이 많이 흘러서 out of date 한 면이 있죠.
읽을 필요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부르디외의 책 몇권을 갖고 있었네요.

페크pek0501 2023-05-31 1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전 독서광이십니다. 저는 아니 에르노 작품 중 무엇부터 읽어야할지 모르겠던데,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그레이스 2023-05-31 16:40   좋아요 3 | URL
^^
언제부턴가 한 작가 시작하면 연결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2023-05-31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3-05-31 16:47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고민해볼께요~~^^♡

레삭매냐 2023-06-01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K문고에서 선 자리에서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을 다 읽고 나서 거의 충격...

노벨상 받은 다음에 산 책은
아직 펴 보지도 못했네요.

페렉의 책들도 수집해 두었지만
여전히 -

그레이스 2023-06-01 12:42   좋아요 0 | URL
<단순한 열정>은 첫 페이지 빼고는 그래도 괜찮은듯요^^
<사진의 용도>는 더 충격이죠^^
저는 페렉 두권 더 받았습니다.^^

베터라이프 2023-06-22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의 분석대로 진정한 장소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3-06-22 23:40   좋아요 0 | URL
응원합니다~♡
 
사물들 마카롱 에디션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적은 너무 거대하고, 보이지 않는다. 도처에 있고, 우리 안에 있다. 우리의 혈관에 흐르고, 생체화되어 있는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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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5-30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시무시한데요, ㅠㅠ

그레이스 2023-05-30 09:54   좋아요 1 | URL
ㅎㅎ
작가가 우리 안에 있다라고 한 적은 자본주의!
상대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잘 썼어요^^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박스 열면서 풍겨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향, 함께 온 책에도 배었으면. 조바심내며 드립한 후, 한모금. 산미가 있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부드럽고 신선하다. 입안에 남는 체리 감미, 잔향때문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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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 -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깊이 읽기 주석 달린 시리즈 (현대문학) 1
마크 트웨인 지음, 마이클 패트릭 히언 엮음, 박중서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소설의 첫 페이지에 지나칠 수 없는 경고문이 있다. 그런데 이 주석 달린 책은 버젓이, 사륙배판의 9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해설과 주석으로 채우고 있다. 각 페이지 마다 소설 본문보다 더 많은 주석이 달려 있다. 삽화, 신문기사, 당시 풍속, 작가노트, 비평가들의 해석 등. 이렇게 많은 의미들을 생산해내는 소설 맨 앞부분에 이런 경고문을 써놓은 트웨인의 유머가 더 빛난다. 어쨌든 이 정도 분량의 주석에 인용된 글을 쓴 사람들은 모두 총살감이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듯이 쓰려했다는게 작가의 말이지만, 독자는 이전까지는 문학에 사용되지 않던 흑인 노예들의 언어, 비속어들, 사투리들을 담아서 구현하려 했던 미국사회를 읽게 된다. 물론 번역본에서는 이러한 뜻을 알기 어렵지만, 이 주석책에서는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헤밍웨이는 현대 미국 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했다. 1982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워싱턴 대학에서 강연하는 조건으로 허클베리 핀의 저자의 고향인 해니벌에 들를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미시시피 강이야말로 마크 트웨인이 지닌 힘의 원천(206p)”이라고 했다. 이 기념비적인 소설을, 나는 너무 일찍 가볍게 읽었었다.

 

아버지의 학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벌, 복수 등 폭력이 당연시 되고 있는 사회다. 헉을 문명인으로 만들려는 시도와 훈육은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권력을 보여주고 있다. 술주정뱅이 아빠의 폭력과 과부댁의 과보호로부터 도망가는 헉과 다른 곳으로 팔려갈 처지로부터 탈주하는 짐은 잭슨 섬에서 우연히 만나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을 한다. 미성년자와 도망친 노예의 뗏목 여행,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여행에서 오히려 헉은 관찰자이자 화자가 되어 그들이 들르는 마을과 사람들을 서술하고 있다. 헉의 시선으로 당시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

 

몬태규와 캐플릿가를 연상하게 되는 오래된 숙원(宿怨)’ 관계인 두 집안의 폭력을 목격한 헉은 뗏목으로 돌아오며 나는 그놈의 숙원에서 결국 떠나올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509p)”고 말한다. 그리고 뗏목이 얼마나 자유롭고 느긋하며 편안한 장소(509p)”인지를 역설한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뗏목 여행 중 만나게 된 자칭 왕 과 공작이라는 두 사기꾼과 동행은 그들의 여행을 더욱 위태한 모험가운데로 몰아간다. 그들에게 속는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욕망을 보게 된다.

 

이 여행의 결말을 위해 톰 소여가 등장한다. 정말 우연한 조우다. 아마도 그래서 트웨인은 이 이야기에서 어떤 플롯을 찾으려고 하는 자는 총살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 웃었다. 짐에게 자유를 주고, 헉을 폭력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작가의 방법이다.

 

트웨인은 이 작품을 가리켜 자연의 건전한 '마음'(heart)과 잘못 훈련된 사회의 병든 양심’(conscience) 사이의 갈등이라고 했다. 실제로 헉은 도망노예인 짐과 동행하는 것은 과부댁의 소유물을 훔친 배은망덕이라는 생각에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사회로부터 오염된 양심을 가짐으로 얼마나 인간다움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이 사회로부터 멀어지면서 헉은 그 절도행위 때문에 벌을 받는다면 지옥에라도 가겠다고 결심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두 사람의 여행 중 백인 소년과 도망 노예라는 권력관계와 사고의 전복이 이루어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물살에 휩쓸려 서로 헤어진 후, 걱정하고 있는 짐을 속인 헉에게 짐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느냐고? 내가 말해주고말고. 내가 애써 노를 젓느라고, 그리고 너를 찾느라고 힘이 들어서 잠이 들었을 때만 해도 내 가슴은 아주 찢어지는 것 같았는데, 그건 네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더 이상 내가, 그리고 이 뗏목이 어떻게 될지 도무지 몰랐으니까. 근데 내가 잠에서 깨어나보니 네가 돌아와 있고, 그것도 안 다치고 멀쩡하니 어찌나 감사한지 눈물이 다 날 정도였고, 여차하면 무릎 꿇고 너의 발에다가 입이라도 맞추고도 남을 마음이었지. 근데 네가 기껏 생각한 거는 어떻게 하면 거짓말로 이 짐 영감을 놀려먹을까 하는 궁리였다 이거지. 여기 위에 있는 건 쓰레기. 뭐가 쓰레기인고 하니, 자기 친구의 머리에다가 흙을 끼얹어서 친구를 창피하게 만드는 놈들이 쓰레기란 말이야.(443p)”

 

헉은 어찌나 민망한 마음이던지라고 하지만, 통렬한 교훈을 얻는다. 노예도 감정과 존엄이 있는 존재임을. 헉은 움막으로 가서 짐에게 몸을 낮춘다.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진심 앞에서는 그 누구도 맥을 못 춘다. 짐이 마음을 드러냄으로서 헉은 짐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된다.

 

이 여행은 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여정이다. 노예해방이 선언되었어도 여전히 미국 아프리카인들은 그 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헉에게는 생체권력으로부터의 탈주다자유를 향하는 존재를 억압하는 권력이 그 힘을 키워가고 있었다. 질서가 존재하는 사회 안에 반드시 정의가 구현된 것은 아니다.

 

여행은 끝이 났다.

보르헤스는 미시시피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에 자기 손가락을 담그고 말했다.

, 이제 여행은 끝났습니다.(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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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14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청소년 도서 느낌이 들어서 손이 안가던데 그레이스님이 쓴 글을 보니 제가 잘못판단한거 같아요 ㅋ 주석달린 친절한 책으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3-04-14 06:29   좋아요 3 | URL

저는 이번이 세번째 읽는 건데요,
청소년 시절 청소년 책으로, 한 6~7년 전에 민음사 판으로, 그리고 이번에.
민음사 판은 짐의 말투를 충청도 사투리로 번역해 놔서 좀 적응하기 힘들었구요.
이 책이 번역도 좋았어요^^
그리고 주석도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3-04-14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클베리핀을 이 주석판으로 다시 읽어야 할거 같은 느낌이네요. 지금 읽으면 저도 그레이스님처럼 더 깊게 읽을 수 있겠지요? ^^

그레이스 2023-04-14 14:58   좋아요 0 | URL
그럼요!
바람돌이님이신데요.^^
이 주석판 두껍고 비싸긴 한데, 나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주석으로 읽는 셜록 홈즈>도 있어요^^

cyrus 2023-04-16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석 달린’ 책 시리즈를 사는 게 애서가로서의 저의 목표 중 하나에요. 절판된 게 아쉬운 책이에요. ^^;;

그레이스 2023-04-16 14:59   좋아요 0 | URL
절판되었나요? 몰랐어요
얼마전에 이터널 저니에서도 봤는데...ㅠ

고양이라디오 2023-05-08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석판도 있군요. 두께가ㅎㄷㄷ하네요. 전 마크 트웨인 책 중에서 <톰 소여의 아프리카 모험> 을 제일 재밌게 읽었어요. 진짜 배꼽잡으면서 읽었다는^^ㅎ

그레이스 2023-05-08 16:47   좋아요 1 | URL
아더왕과 코네티컷 양키도 재밌대요.
둘다 있는데 저는 또 미뤄놨네요.^^
트웨인 참 재밌게 잘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