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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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으나 일본에서 넘어 온 철학서적을 많이 읽었다. 국내나 미국 등의 서양에서 쓴 철학 책은 별로 읽지 않았다. 일본에서 만든 철학 책의 장점은 핵심만 간결하게 소개한다는 점이다. 철학을 소개하는 방법은 많으나 역사에 따라 소개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고 많이 나오는 형식이다. 재미있게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신은 그런 식으로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막상 책을 읽으면 그게 뭐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책의 특징은 - 국내에 넘어와 내가 읽은 책에 한정해서 - 간결하고 핵심만 잘 전달해준다. 이러다보니 철학처럼 방대하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 지 애매하고 막막한 분야에 딱인 듯하다. 철학자 한 명 한 명이 전달하는 사상에 대해 전부 아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방대하다면 방대한 걸 전부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저자도 설명한 것처럼 과거의 철학이 현재에 와서 꼭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다. 철학자는 대단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사람은 인식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자신이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인식의 범위를 확정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갈 때는 자신이 아는 걸 근거로 생각이나 사색이나 상상을 통해 그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식의 범위는 훨씬 더 넓다. 대신에 과거의 철학자들보다 생각의 폭은 좁을 수 있다. 이러다보니 과거에 뛰어난 철학자라 하더라도 그가 했던 생각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입장에서는 헛소리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책에서도 소개한 모든 사물은 불, 물, 흙, 공기의 네 가지 원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이를 증명하지는 못하니 사실 믿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한다. 이런 구분은 현대에도 꽤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다소 토테이즘과 같은 것과 결부되어 꽤 강력하다. 과학의 발달로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작은 단위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문제는 4대 요소는 눈에 보이기에 직관적이다. 아무리 과학적이라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를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4대 요소가 더 매력적이다.



이런 사실을 볼 때 고대의 철학은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도 터무니 없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철학적 질문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 수많은 철학이 한 시대를 휩쓸었고 이에 따라 도태된 철학도 있고, 지금도 쓸모있는 철학도 있다. 대부분 철학은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다. 철학을 역사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느닷없이 특정 철학 사조가 나오지 않는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다른 철학 사상이 정립되기도 한다. 치열한 논쟁 끝에 한 쪽의 철학이 저물기도 하지만 서로 양립하며 깊이와 폭을 넓히며 각자 영역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둘 다 사라지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가 발전하고 종교나 사상, 문화,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해당 철학이 철지난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각 철학을 만든 철학자의 사상을 우리가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꼭 깊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이런 말은 나 자신이 특별히 철학에 대해 깊이 공부한 적이 없기에 함부로 이야기하는 힘들다. 그럼에도 여러 철학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그 핵심을 알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걸 알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이에 대해 4단계로 구분한다. 우리가 그 정도로 단계적으로 아는 것은 힘들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조차 관심이 없다. 이러니 독서를 할 필요성 자체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다. 거꾸로 볼 때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니 차라리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런 삶의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공허하고 살아갈수록 빈껍데기처럼 된다. 이러다보니 주변 상황에 쉽게 휘둘리고 자신의 제대로 된 중심을 갖지 못하고 자존감이 정립되지 못한다. 'What'과 'How'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모든 철학자는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확장했다.

이건 전적으로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 무엇과 어떻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니 생각을 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비록 말도 되지 않는 사고로 진행될 수 있어도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을 그런 관점에서 설명했냐고 묻는다면 꼭 그런건 아니다. 저자가 경제와 경영에 맞춰 철학을 알려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내용의 3분의 2 정도는 이와 상관없이 서술된다.



재미있게도 지금까지 특정 철학자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모든 철학자의 사사에 대해 엑기스로 알려준 책만 읽었다. 그렇게 읽어도 신기하게 대부분 책에서 소개하는 핵심은 거의 같다. 어쩔 수 없이 특정 철학자가 갖고 있는 여러 사상 중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하나를 꼽아 알려주니 그렇게 되는 듯하다. 나는 정반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꼭 맞는 것은 아닐지라도 과학이라는 것도 증명하느냐, 증명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인증받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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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일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인생학교 3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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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는 일은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경제적 자유와 상관없다. 경제적 자유를 이룩했다는 것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먹어도 된 다는 뜻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 본다. 이왕이면 일도 하고 좀 더 여유있게 살면 더 좋다. 너무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말이다. 막상 일을 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열심히 살게 되기도 한다. 아쉽게도 이런 고상한 것과 달리 대부분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굳이 그래야 할 필요는 없는데 일과 자신의 자아를 일치시키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하는 일은 내 자아를 나타내지 않는다. 이런 생각과 달리 그가 갖고 있는 직업은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설명한다.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되어 성격도 어느 정도 형성된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이런 직업은 단순히 하는 일 중 하나일뿐이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떠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비슷하니 말이다.

일과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일과 달리 우리는 현실적으로 돈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지만 버는 돈과 관련되어 현실적으로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음악가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 사람은 먹고 살기 힘들다. 내 자아와 가장 맞는 직업일지라도 먹고 살기 위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일을 하며 돈을 벌면서 하고 싶은 일을 취미로 할 수 있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사람들에게 녹록치 않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을 갖지만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저 현재 하는 일이 나랑 맞지 않다는 불만만 가질 뿐 무엇을 하면 내 자아와 일치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자아 정체성과 일과 연관성은 현대에 들어 생긴 일이다. 직업 선택 자유가 없었다. 그저 천직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한 일을 평생 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천직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보다는 솔직히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어차피 나한테 맞는 직업과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최소한 밑져야 본전 아닐까. 이러다보니 현대 들어서 사람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직업은 전문직종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상대적으로 이런 직업은 본인의 자아와 성격과 상관없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선사한다. 현대에 들어와서 돈은 모든 것을 대변하고 감정마저 숨길 수 있는 대상이다.

돈만 많이 번다면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나랑 안 맞다는 생각을 가져도 참고 견딜 수 있다. 돈이라도 많이 번다면 현대에서 성공의 표상이 된다. 나랑 맞는지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이 내가 성공했다는 인증을 받게 된다. 자연스럽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참고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자신을 속여가며 돈으로 모든 것을 전부 만족한다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에 이를 힘들어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 찾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한다는 것에 이렇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도 든다. 우리가 살면서 일은 평생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인생의 의미가 된다. 어쩔 수 없이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문제는 자아를 만족시키며 삶의 의미도 충족하면서도 돈까지 많이 벌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더구나 이런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기도 힘들다. 한편으로는 직업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한 번 선택한 직업을 꼭 평생 해야 할 이유도 없다.

과거와 달리 인생이 무척 길다. 어느 정도 기간동안 일 한 후에 은퇴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은퇴라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늦어졌다. 은퇴를 한 후에도 남은 생애가 무척이나 길다. 이런 점에서 직업은 이제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 하기는 힘들다. 다시 한 번 되돌아보자면 내가 하는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보니 선택장애도 온다. 어느 것이 나에게 맞는지 모른다. 일단 해 보면 된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솔직히 이상적일 뿐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게다가 유유상종이라고 다른 직업이 어떤지도 알기 힘들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대체적으로 나와 비슷한 업종이다. 이러다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어도 비슷한 분야인 경우가 대다수다.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그나마 인식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인생학교 일>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은 아무거나 막 해보고 그걸 키워나가는 것이라 한다. 이런 내용은 평소에 내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것과 맥락이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원하는 일이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이 무척 많지만 정작 스스로 모른다.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여부를. 그렇기에 직업으로 만족하기 힘들다면 일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게 있다면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점점 실력을 키운 후에 그걸로 돈을 벌면 가장 최고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일도 조금은 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둘 다 만족하기는 힘드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내가 하는 일에 있어 만족하고 있으니 좋다.

핑크팬더의 다시 돌아보기 : 일은 일이니 자아랑 결부시키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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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 마라 -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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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렙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해졌다. 금융위기 직전까지 전 세계 경제는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좋았다. 골디락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좋았다. 경제는 매년마다 성장하고 쓸 돈은 넘치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였기에 골디락스라 했다. 금융위기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당시엔 소음처럼 들렸다. 이럴 때 블랙 스완을 외친 저자는 완전히 인기인이 되었다. 모든 사람이 백조는 검은 색이 없었다 생각했다.

그 와중에 검은백조가 딱 1마리만 나타나도 사람들의 믿음은 깨지고 만다.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지 몰라도 실제로 검은백조는 있다. 이처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무척 자주 일어난다. 노력으로 되는 영역이 있고 운이 좌우하는 영역이 있다. 투자는 노력을 폄하할 수 없어도 그보다는 운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책에서 치과의사는 노력이 요구되는 영역이라 한다. 치과 의사는 노력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있다.

노력하면 더 좋은 기술을 갖게 되어 환자를 돌보고 수입을 얻는다. 여기에 운이 결부될 여지가 적다. 반면에 사업과 투자는 운이 많이 결부된다. 이런 사실을 성공한 사람은 인정하지 않는다. 성공은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른 결과로 자부심을 갖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간과 범위와 횟수다. 대부분 사업과 투자는 이 과정을 통과하기 힘들다. 실력이나 노력을 무시하지 않는다. 운이 많이 작용하기에 짧은 시간에도 수익을 내서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걸 운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훨씬 더 오랜 기간동안 살아남고 성공을 유지한다면 그는 능력자다. 이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거기에 대부분 오래도록 살아남은 사람의 특징은 더 벌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단기간 큰 돈을 번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무모하다 생각할 정도로 과감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분명히 여기서 노력이 보일 뿐 운이 좋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큰 돈벌었다고 과감히 은퇴하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자신감을 갖고 더 가열차게 투자한다. 갈수록 투입되는 돈의 양도 더 커진다. 책에 나온 사례 중 네로와 존의 이야기가 있다. 네로는 엄청난 수익을 내고 승승장구한다. 존도 남들 눈에는 성공한 사람이지만 네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이런 점 때문에 존은 네로를 만나면 다소 의기소침해질 정도다. 그가 버는 돈은 0.1%에 해당하지만 네로는 그 이상의 돈을 버니 그렇다. 존은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수익을 낸다. 큰 수익은 못 내도 마이너스도 적다.

어느 날 네로는 초췌한 느낌이 난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세팅했던 모든 포지션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따로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기에 그가 낸 손실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다. 더구나 자신의 돈까지 운용하는 펀드에 넣었기에 회사를 짤린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돈까지 전부 날렸다. 그래도 아직까지 본인의 돈 100만 달러는 남았다. 평범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는 엄청난 돈이지만 네로에게는 세상이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다. 존은 여전히 비슷하게 돈을 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운을 무시한다. 운이 절대적이라 하기는 힘들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수많은 사람들이 승자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특히나 이런 상황은 상승기에 유독 두드러진다. 상승기에 취해 큰 수익을 낸 걸 착각한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그렇게 큰 수익을 낸 사람이 아직도 존재하는 경우가 드물다. 성공했다며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고 부러움의 대상이던 승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상승기가 끝나고 하락기가 왔을 때 대부분 사라지고 마는 패턴이다.

항상 진정한 승자는 상승기가 아닌 하락기에 살아남는 사람들이다. 비록 적은 수익을 낼 지라도 이들이 훨씬 더 즐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아갈 뿐만 아니라 여유롭게 살아간다. <행운에 속지마라> 저자는 그 점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재미있게도 책의 저자도 꽤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 그런지 책의 논조나 내용이 꽤 건방지고 재수없다. 본인이 잘 났다고 하니 말이다. 칼 포퍼 정도가 그에게 칭찬받는 사람이다. 워런 버핏도 그다지 칭찬하지 않을 정도다.

책을 읽으면 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다. 거기에 문화에 대한 성찰도 있고 투자로 수익도 상당히 많이 냈다. 이러다보니 투자자들은 다소 무식하다며 깔 보고 철학자들은 고리타분하게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는 식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책도 그다지 친절하게 쓰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심이 쓴 책중에 이 책이 가장 무난하고 읽기 쉬운 책이다. 그럼에도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소 난해하기 읽힐 수도 있다.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시장 앞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시장을 이길 때가 있다. 그건 운이다. 짧은 기간동안 얼마든지 능력과 실력과 하등 상관도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 그걸 착각하면 안 된다. 시장은 항상 살아 움직이기에 투자를 한다면 언제나 남들이 볼 때 이상하게 봐도 얍샵해야 한다. 내일 주가가 오를 것 같다고 생각되어도 당일에 오히려 주가를 매도할 수도 있다. 이런 유연성이 없다면 투자자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책이 나온지 꽤 오래되어 이제는 비슷한 개념이 다른 책에서도 꽤 많이 나온다. 그나저나 투자에서 성공은 언제나 살아남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런 편향을 이겨내지 못하면 언제나 착각으로 실수할 수 있다. 사업이나 투자나 그런 면에서 참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매력적이니 사람들은 투자한다. 나도 그렇고.

핑크팬더의 다시 돌아보기 : 운을 내 편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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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의 내일을 위한 철학 입문서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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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증정 받으면 2주내로 올릴려고 노력하고 출판사에도 그렇게 요청을 한다. 이 책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는 특이하게도 출판사에서 1주일내로 리뷰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내가 그런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이주일내로 올리기는 한다. 이 책을 보낸 출판사 담당자가 이 책을 안 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닌 철학책을 일주일만에 올려달라니. 더구나 책을 읽으니 글도 빽빽하고 내용도 쉽지는 않다. 말랑말랑하지 않다.

보통 철학에 대한 대략적인 개관과 입문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 일본 쪽에서 많이 나온다. 일본은 인구로 보나 독서 인구로 보나 어느 정도 이쪽 시장이 있다보니 그런 듯하다. 지금까지 철학 입문을 쉽게 알려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도 그런 종류긴 한데 쉽게 접근하기는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상당히 무게있고 읽으면서 생각을 좀 해야 하는 책이다. 더구나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철학 사조를 거의 대다수 다루고 있어 금방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책 제목처럼 철학이 내 삶에 도움이 될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딱 부러지게 답을 하기 힘들다. 철학자는 부자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부자다. 철학을 보면 전부 내용이 심오하다. 그런 생각을 먹고 살기 힘든데 할 수 있었을까. 과거에는 신분제 사회라 아무나 여유있게 생각을 한 후에 후대에 남길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기에 그런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근대까지는 어느 정도 대부분 이런 상황이 맞아 떨어진다. 현대에 와서는 좀 다르다.

현대에 딱히 철학자라고 지칭하기는 힘들지만 철학을 논하는 사람 중에 부자는 없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아니러니라 할 수도 있다. 쓰고 보니 부자가 되기 위해 철학을 아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철학을 배우고 안다고 더 잘 살게 되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말 할 수 있다. 철학을 몰라도 사는데 지장은 분명히 없다.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내 생각을 갖는다는 의미다. 특정한 상황에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부터 복잡한 사회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대체적으로 내가 하는 고민의 상당 부분은 이미 누군가 했을 가능성이 크다. 개별성이 존재하겠지만 보다 큰 차원에서 본다면 비슷한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고민하고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을 철학을 통해 알려준다. 문제는 이걸 쓸데없이 어렵게 알려준다. 그 부분은 당시 시대 상황에 맞는 언어를 썼을 뿐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내가 좀 어렵기 때문이다. 나에서부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군중으로 나는 물론이고 민족, 국가에서 정의와 같은 다소 까다로운 부분까지 말이다.

이런 걸 읽는다고 답이 없다는 것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다. 철학에서 정답은 언제나 없다. 그럴싸한 답을 누군가 할 뿐이다. 누군가 어떤 상황에 대해 정답이라 주장하면 이에 대한 반론을 한다. 그런 식으로 철학 역사를 보면 다소 정반합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과 사조가 나오면서 인간은 발전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살게 되었다. 원래 없던 개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많아지고 기술이 발달하고 민족이 분류되며 국가가 생기면서 이전에 없던 개념이 생겼다.

이런 경우에 어떤 식으로 바라 볼 것인지를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철학자들이 이를 말로 풀어내며 전달한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막연히 알고 있던 걸 명확히 인식하며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책의 구성은 각 파트별로 두 명의 화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 언급한다. 그 후에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며 심화학습을 하는 형식이다. 여기에 칼럼이라는 형식으로 뜨문뜨문 지금까지 배운 개념을 근거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내용을 알려주며 더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내용을 별 생각없이 받아 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철학적으로 알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개념을 알게 될 때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그렇게 알 게 될 때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살인하지 말라'라는 십계명이 있다. 이 부분은 금지하는 명령어다. 원래는 명령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볼 때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이 살인할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원래 성경에서 사랑이 제일 중요한 의미였다.

이걸 율법을 지키기 위한 형식에 얽매이다 보니 사랑보다는 명령이 우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내용은 색다른 접근법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큰 틀에서는 분명히 변한 것이 없을텐데 몰랐던 걸 아는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로 철학을 통해 배우는 세상이다. 덕분에 머리가 말랑말랑해진다. 우리 예상과 달리 노년층이 제일 행복도가 높다고 한다. 많은 것을 상실하게 되니 이를 적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인정하고 좁은 틀 안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덕분에 더 행복할 수 있다.

내가 평소에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철학은 이야기한다. 완전히 처음이라 당혹스럽고 어려울 수는 있다. 쉬운 책부터 게속 읽다보면 하나씩 머릿속에 들어오며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된다. 그 이후 사고의 확장까지 온다. 비슷한 사회 현상이 생겼을 때 이미 읽은 책 덕분에 최소한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상황을 보게 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제일 좋은 것은 철학자의 원서를 읽는 것이다. 그게 힘들다면 이 책과 같은 다이제스트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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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당신을 구해줄 어느 철학자의 질문수업
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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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비즈니스는 얼핏 상관이 없어 보인다. 치열하게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한가로이 빈둥거리는 느낌이 강한 철학이라니. 이렇게 이야기하니 다소 철학을 폄하하는 듯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먹고 사는 문제 자체가 철학이다. 나는 누군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자체가 먹고 사는 일 아니던가. 먹고 살려면 날 알아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일 한다고 돈이 생기냐 묻는다면 맞다. 그렇게 해도 돈이 생긴다.


그 상황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더 잘 살고 싶으면 생각을 해야한다. 단순 노동을 하더라도 생각하며 자신이 하는 일을 계속 개선해 나가면 남들보다 더 벌게 마련이다. 철학을 이야기하는데 천박하게 돈 이야기를 한다고 뭐라 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정말로 돈이 절박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철학을 논한다.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더 돈을 번다. 이런 아이러니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철학의 문제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선택의 순간에 항상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 심지어 오랜 숙고를 할 시간도 없다. 평소에 얼마나 생각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전혀 상관없는 철학이 비즈니스에 연결된다. 왜 그런지 <철학의 선택>은 알려준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철학교수다. 그런데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기업의 CEO들이 철학 강의를 듣기도 한다.


그런 이유 중 하나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가 있다. 동굴에 사람들이 있다. 한 번도 밖을 나간 적이 없다. 오로지 동굴 벽만을 보며 살아간다. 횃불이 비친 자신의 그림자만을 볼 뿐이다. 한 사람이 동굴 밖을 나간다. 그는 횃불은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렬한 태양을 보고만다. 다시 동굴로 들어왔을 때 태양으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비틀거린다. 사람들은 그에게 쯧쯧거리며 태양은 커녕 너나 잘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 이야기다. 이게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되느냐 하면 바로 이 상황이 기업 리더가 처한 것과 동일하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걸 먼저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따라오라고 해도 쉽지 않다. 상대방은 리더니 따라오는 척 할 뿐이다. 심지어 리더 자신도 이걸 인지는 할 수 있는데 제대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누구도 보지 못한 걸 설명하려니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건 어떨까. 인간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거다. 세포로 이뤄졌으니 늘 새로운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오래된 세포는 죽고 새로운 세포가 우리는 구성한다. 이렇게 볼 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다. 흔히 내가 들어가는 강물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강물은 흘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들어간 강이 다른 장소는 아니다. 


또한 어제와 다른 나로고 하여 내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이번에 비즈니스로 돌아가서 조직은 늘 인원구성이 달라진다. 어떤 활력 팀이 있다. 그 팀에 구성원은 작년과 비교해서 반 이상이 교체되었다. 이 팀은 이제 활력에서 다른 이름으로 네이밍을 변경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어제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도 나라는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구성원도 중요하지만 함께 나누는 교감이나 공감대가 중요하다. 그게 바로 그 팀의 정체성이다.


니체는 인간 정신 발전의 3단계에 대해 낙타, 사자, 어린이로 설명했다. 낙타는 참을성이 많고 복종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사막을 건널 때 살기 위해 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사자는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하면 참지 못한다. 오롯이 서려 하기에 용감하지만 불안하고 고독하다. 어린이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이다. 잘 잊어버리지만 일을 즐긴다. 니체가 말한 최종 단계가 어린이다. 신기하고 이상하게 사람들은 어린이 단계보다는 사자 단계를 더 많이 설명하고 독려한다.


어린이 단계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걸 의미한다. 그 이야기는 실패와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잊고 전진한다는 뜻이다. 실패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조직은 발전이 없고 전진하지도 못한다. 다들 이를 줄이려 하기에 안정지향적으로 할 뿐이다. 이런 조직이 과연 성장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결정과 행위가 바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처럼 조직도 똑같다. 그들이 내린 것들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고 발전시킨다.


이런 식으로 책은 철학과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접목해서 알려준다. 비즈니스는 정답이 없다. 노력한다고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을 이겼다고 실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사지선다로 문제를 풀면 되는 것도 아니다. 철학도 정답이 없는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이런 철학적인 질문이 비즈니스에서 꽁꽁 묶여있던 난제를 풀어내는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전혀 관련성이 없는 내용을 근거로 연결시켜 읽고 생각하는 맛이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속 딜레마 내용이 어렵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도 비즈니스도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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