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 다시 뛰는 생명의 북소리
고진하 지음, 연세대학교 의료원 원목실 엮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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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고진하/연세대학교 의료원 원목실/넥서스크로스]불치병 환자들을 살린 이야기!

 

연세의료원의 사명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고 한다.

그런 연세대 세브란스 의료원에서 매일 기적같이 일어나는 치유의 이야기를 담았다니! 믿음대로 이뤄진 이야기라니.

 

이 책은 30명의 난치성 희귀질환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놀라운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다.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은 환우들이 거의 완치에 이른 이야기다. 죽어가던 생명에게 다시 심장을 쿵쿵 뛰게 한 이야기다.

교수이자 아나운서인 차인태 이야기가 처음을 장식한다.

차인태 교수는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에 열이 나서 병원에 갔다고 한다. 정밀검사결과 의사들이 B세포 미만성 악성림프종양이라고 했다. 완치 가능성은 40%이고 치료기간이 장기화 될지도 모르는 병에 걸린 것이다. 암 병동에 입원해서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5차 항암주사를 맞아야 하는 날 갑자기 혈압이 60/40으로 떨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본문에서)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을 있으면서 원목실의 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되새기며 기운을 회복했고, 혈압 역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나 어느 곳에 있든지, 늘 맘이 편하다.

그날 새벽 따라 그들이 부르는 찬송소리가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들이 떠난 뒤에도 그 찬송의 여운이 오래도록 내 가슴에 메아리쳤다. 나는 문득 그 무서운 종양에서 치유될 것이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본문에서)

 

암 병동에서 1년 반을 머무르면서 새벽마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찬송소리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은 림프종양은 없어져서 퇴원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수영선수를 꿈꾸는 로봇다리 세진이

대전의 늘사랑보육원에 있던 세진이는 무릎 아래가 없고 오른손이 없는 아이였다. 세진이를 처음 본 양정숙 씨는 세진이에게 자꾸만 끌렸고 1년간 마음으로 태교한 뒤 공개입양을 했다고 한다. 10살 된 딸이 좋은 누나가 되겠다고 자청했지만 남편과 시댁 어른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세진이를 입양하면서 아이들의 놀림, 무시 등에 견딜 수 있도록 모질게 훈련시켰다고 한다. 휠체어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의사들의 말을 뒤로하고 병원을 찾아다닌 결과 의족을 신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세진이는 여러 번의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쳐 휠체어가 아닌 의족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의족을 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을까.

 

6개월간의 재활을 통해 스스로 일어나 걷기 시작하자, 세진이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나는 세진이가 하고 싶다고 한 것은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주었다.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면 좌절할까 싶어! 그렇게 해서 세진이는 수영, 승마, 축구, 골프, 볼링, 드럼, 기타, 라틴댄스까지 배웠다. (본문에서)

 

걷기 위해 가장 좋은 재활운동은 수영이라는 말을 듣고 세진이에게 수영을 하게했고, 지금 세진이는 세계적인 수영선수라고 한다. 선수생활 7년 동안 메달이 150개 정도인데 그 중 금메달이 120개나 된다고 한다.

 

장애를 딛고 꿈을 키우고 세계 정상에 오른 세진이, 그와 함께한 양정숙 씨의 헌신과 열정이 대단해 보인다. 사랑이 이뤄낸 기적이다.

수술하기 전에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기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의 환자들은 가장 불안한 법이다. 의사들이 불안에 떠는 환자의 손을 잡고 기도해 준다면 얼마나 위안이 될까. 기도한 의사들은 온 정성을 다해 치료해 줄 것이고 환자들은 그만큼 믿고 편안한 마음이 될 것이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생로병사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인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아플 때야말로 인간은 가장 겸손하고 가장 순수한 모습을 하지 않을까. 아픈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건강에 감사하게 된다. 그 놀라운 치유를 읽으며 간절히 원하면 신의 손길이 돕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건강에 거듭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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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 개콘 웃음 군단의 가슴 찡한 성장기
김준호 외 지음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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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김준호/김지민/크리스마스북스]청소년이 열광한 개그맨들의 성장기!

 

김준호, 이희경, 김준현, 김지민,

홍민규, 김영희, 김원효, 이국주, 임혁필, 정경미,

김대희, 박나래, 장도연, 권재관,

 명로진!!

 

누구냐 하면, 이 책의 저자들이다. 15명의 개그맨, 개그우먼들이 웃음 폭탄을 안고 전국 80개 학교로 향했다고 한다. 만 명의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성장기를 들려주며 핵폭탄 급 감동을 전해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핵폭탄 급이다.

김준호.

대전에서 오락부장을 도맡아하던 까불이 소년 김준호. 그는 매일 웃기는 것만 생각했다고 한다. 선생님도 웃기고, 친구들도 웃기고 심지어 지나가던 아저씨들도 웃겼다고 한다.

 

생각, 행동, 습관, 성격, 운명.

그는 만약 개그맨이 되고 싶다면, 개그맨이 되는 생각을 하고 개그맨처럼 행동하고 개그 하는 성격으로 바꾸면 개그맨 운명이 된다고 한다.

 

김준호가 늘 강조하는 것은 생행습성운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자꾸 하다보면 그렇게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대로 습관이 되고, 습관이 모이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이 된다.

 

이희경

<개그콘서트>에 '누려'라는 코너에서 박지선을 며느리로 둔 졸부 시어머니가 나온다. 허름한 식당에서 출발해 지금은 100개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졸부 시어머니가 있다. '현대레알사전' 코너에 나오는 이희경의 청소년 시절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한다.

 

초등학교 졸업식 3일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빚더미로 집을 날렸다고 한다. 집이 날아간 뒤로 코딱지만 한 단칸방에 순대 국밥집을 했던 그녀의 어머니. 이희경은 가게에서 쪽잠을 자고 학교에 갔어도 슬퍼할 수만 없었기에 선생님 흉내를 내며 더욱 친구들을 웃겨야 했다고 한다. 방과 후 교회에 들러 실컷 울고 집에 가면 엄마의 눈도 부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엄마를 보며 공부로 효도하자고 결심했고 학교에서도 반장, 부반장, 전교 학생회장까지 했다고 한다. 잘하지는 못해도 긍정의 힘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살자고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국밥집에 오는 손님에게 취중과외를 받기도 하고 국밥집에 오는 학원 원장님 배려로 공짜 학원까지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현실을 부정하며 괴로워하기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다 보니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고 한다.

 

근면, 성실, 절대 긍정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에 대한 플랜,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지 시간을 갖고 적어보라는 말에 동감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학과를 정하고 대학을 가고 싶다면, 꿈을 갖고 싶다면, 혼자만의 자기분석 시간이 필요한 것, 맞다.

15명의 개그맨, 개그우먼들이 청소년들에게 들려준 성장스토리가 웃기면서도 가슴 뭉클해진다. 누구보다 삶의 고민을 안고, 미래를 꿈 꾼 이들의 스토리를 읽으니 개그맨들이 새삼 다시 보인다. 웃기고 까불기만 하는 개그맨의 모습 이면에 아픔과 고민, 열정과 긍정, 튼실한 내면이 있음을 본다. 웃기면서도 뭉클함을 주는 수업, 핵폭탄 급 감동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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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이 답이다 - 한일협정 50년, 실종된 한일관계
허남정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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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한일관계 박태준이 답이다/허남정/씽크스마트]일본의 정재계가 박태준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근대화 1세대의 중심에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다. 이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폐허에서 찬란한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이야기를 읽었다. 개인과 가족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에서 열혈남아의 기상을 강렬하게 느꼈다. 아무리 시대가 위인을 만든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의 삶이었기에 절로 가슴이 뜨거워졌다.

오늘 포항제철(포스코)의 창립자 박태준 회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열혈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외교가, 오직 한길로 가는 애국자의 모습을 보며 더욱 숙연해진다. 불가능에서 가능의 역사를 창조해간 그의 모습에서 절로 존경심이 우러나게 된다. 그의 생전에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박태준은 1927년 부산광역시 기장군 임랑리에서 태어났다. 6살 때, 일본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갔다.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로 5년제 사립 명문 아자부 중학교에 들어갔다. 성적이 아주 뛰어난 상류사회 자제들이 다니던 학교였지만 그는 늘 1등이었다. 식민지 백성의 설움과 차별을 알고 있었기에 실력에서라도 일본을 따라 잡고 싶었던 그는 늘 수석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수학과 수영, 유도, 스키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당시는 태평양 말기여서 일고(동경대학교)는 한국인 입학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고, 와세다 대학 기계공학과 2년을 수료했다. 일본에서 겪은 식민지 시대의 삶은 그에게 강한 민족의식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그는 해방을 맞아 귀국하면서 육사 6기로 입학하게 된다. 육사 생도 박태준과 교관 박정희의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한국전쟁에도 참여하게 해서 마지막까지 전투를 치렀다고 한다.

 

그는 5·16 군사 쿠데타 주체세력은 아니었지만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상공 담당 최고위원이 되어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도 깊이 관여했다.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후에는 대통령 특사가 되어 한일국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25년 만에 2100톤의 철강생산 신화를 창조한 포스코의 시작은 어땠을까.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난관이었다. 1968년의 한국경제 평가보고서에는 종합제철건설을 연기하고 노동 및 기술집약적인 기계공업을 우선으로 개발하자고 했고, 1969년 세계은행마저 한국의 제철산업은 경제성이 없다고 봤다. 하지만 차관이 절실했던 박태준은 대일청구권자금을 농림부가 아닌 종합제철 건설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일본 측까지 설득했다고 한다. 조국근대화를 위해 철강 산업의 육성이 절실했던 박태준은 결국 일본을 설득해서 협력까지 얻게 된다.

 

일본에서 14년간 엘리트교육을 받으면서 일본 고급문화와 고급언어를 접했고 늘 공부를 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 지리까지 일본인들보다 해박해서 그를 아는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이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막후실력자인 야스오카 마사히로는 박태준이 포스코를 설립할 때 일본 정재계인사를 소개하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제5공화국 시절 한국의 정재계에 대해 일본이 경멸에 찬 시선을 보낼 때, 이들에게 포철견학을 시키며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박태준은 1970년 자본도 없고, 기술도 없고 경험은 더욱 없는 상황에서 39명의 창업요원과 함께 포항 바닷가에서 포항제철을 착공하게 된다. 그렇게 미약하게 보잘 것 없이 시작한 포철은 25년 만에 2100톤의 철강생산 신화를 창조하게 되었다.

 

포스코 설립 이후 한국은 철강무역을 통해 철강부문의 대일 흑자를 달성했고

세계적인 수준의 광양제철소를 우리의 기술로 건설했다.

이것이 바로 박태준식 극일이다.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상대방을 뛰어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다.

(머리말에서)

 

박태준이 포철에 기울인 노력은 전방위적이었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활발해진 한일경제협력은 한국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고, 대일청구권자금과 일본의 공공 및 산업차관, 선질 기술 도입은 산업화의 기틀이 됐다. 산업화가 절실했던 한국은 일본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적극 배우고 수용했다. 결국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한국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그렇게 산업의 쌀이라는 제철소는 우리나라 중화학 공업의 토대가 되었고 조국의 경제부흥에 기여하게 된다.

 

박태준은 산업화의 기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외교에도 한몫 했다고 한다.

1980년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과 한국의 외교단절에 직면하자 포철과 박태준은 외교개선을 위해 활약했고, 대통령의 특사가 영국 수상과 면담하지 못하고 있을 때 포철 회장의 전화가 수상의 스케줄까지 바꾸게 했다고 한다.

 

박태준을 사업가적 견지에서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김구, 이순신, 안중근 등과 같은 애국자의 계열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 할 수도 있다. 나라를 찾아 주권을 회복하는 일이나 적을 물리쳐 국권을 보호하고 백성들의 안위를 확보하는 일이 국가적 사명으로 이뤄진 일이라면, 목숨 걸고 헌신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초석을 놓고 민족의 자존심을 공고히 한 일은, 똑같은 국혼 실천의 소산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본문에서)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종군위안부, 징용문제의 해법을 박태준 식으로 찾는다면 어떨까. 지금의 한일관계의 경색을 풀어나가는 해법에 대해 박태준은 무슨 말을 할까.

 

아는 만큼 보이고 행동한 만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독서량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고 여러 가지 설득을 이뤄내게 했으리라. 그의 실천력과 용기, 열정과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합의를 도출해 냈으리라.

 

농업용으로 합의된 자금을 제철소 건설용으로 바꾸고, 일본철강연맹과 야와타제철, 후지제철, 니혼고칸 등 일본 철강 3사의 적극적인 기술협력까지 받아냈을 정도라니 놀랍다. 기술이전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얼마나 그를 믿고 존경했으면 철강 3사가 협력하겠다고 했을까.

 

미국의 철강왕이 카네기라면 한국의 철강왕은 분명 박태준이다. 하지만 그는 철강왕을 넘어 훌륭한 외교 담판가였고 충정의 애국열사였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맨땅에 헤딩하는 모습,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국가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산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에 숙연해지고 머리 숙여진다.

 

박정희와 박태준의 이심동체 같은 협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포스코가 있었을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독재와 민주화 인사 탄압이라는 오명은 있지만 박정희와 박태준의 조합은 환상의 조합이 아니었을까.

일본의 정재계가 박태준에게 보내는 존경과 신뢰의 이야기에서 한일관계의 해법을 생각하게 된다.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열정과 담대함, 해박한 지식과 지혜로 그들의 감동을 끌어내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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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감상법
주성철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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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주성철/소울메이트]'씨네21'기자의 영화감상 노하우!

 

기대가 커서일까. 영화가 예전만 못하다. 복합 상영관이지만 선택의 폭은 좁아서 일까. 다양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한 작품을 보고 또 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책이 영화화 되었다기에 영화관에 가면 책의 감동만큼은 아니다. 영화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으면 영화가 달리 보일까. 영화를 좀 더 흥미롭게 보기위해 펼쳐 든 책이다.

영화와 심리학이 교차하는 지점이 정서적 해방감이다.

당신이 처한 지옥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의 권유로 도움이 될 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는 사실

혹은 그 의지만으로도 이미 '힐링'은 시작되었다.

(본문에서)

영화에서는 시네마테라피, 영화 치료, 영화를 통한 힐링이라고 한다. 시네마 테라피를 체험한 적은 없지만 확실히 영화에 대한 감정몰입의 순간에 주인공의 기분을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거나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했던 영화를 보고나면 뭔가가 해소된 듯 개운함과 쾌감이 느껴진다.

 

치유의 힘을 가진 영화들은 장애 극복하기, 분노와 용서, 가족갈등, 우울증, 포기와 희망, 성격 장애등을 다룬 것들이다.

예를 들면, <굿 윌 헌팅>(1997)이나 <캐스트 어웨이>(2000)는 도전 극복하기를 다룬다. <아메리칸 뷰티>(1999)나 <빅 피쉬>(2003)는 가족 갈등을 다룬다. <이레이저 헤드>(1977)나 <보통사람들>(1980)은 우울증을 다룬다.

 

시네마테라피까진 아니더라도 눈물도 주고 웃음도 줄려면 실제상황을 영화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상상이나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현실감이 느껴져야 하니까. 요즘 폭력 영화와 미래형 형화가 대세라서 감정몰입의 순간이 없어서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 책이 감정몰입이 잘 되는 편이다.

3D영화.

언젠가 무슨 박람회에서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날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환경캠페인 3D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다음에 본 3D영화가 아바타였다. 화면 밖으로 나오는 듯 한 실감나는 영상에 오감을 몰입해 본 영화들이다. 그 이후로도 3D영화를 보고 있지만 그때의 감동만큼은 아니다.

 

3D영화 제작비는 일반 영화의 두 배라고 한다. 하지만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다. 기껏 <라이프 오브 파이>(2013)이나 <그래비티>(2013) 정도가 관심을 끌었을 정도라고 한다.

한국 영화의 경우엔 <나탈리>를 시작으로 <7광구>, <미스터 고>에 이르기까지 제작비를 회수하지도 못했고 그리 인기를 끌지도 못했다고 한다.

 

스포츠 실황이나 공연 실황을 3D로 하면 더 실감날까. 문제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좋으면 2D든 3D, 4D든 관객들은 몰릴 테니까.

영화의 현재와 미래, 영화 장르, 영화배우, 영화감독, 추천영화 등 영화의 모든 것을 압축한 책이다.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감상법이라는 부제처럼 영화감상을 즐기기 위한 팁들이 가득하다.

아는 만큼 재미있다. 영화든, 책이든, 삶이든.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녹아내는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보려면 알아야 할 게 많음을 느낀다. 이해하는 만큼 즐거우니까.

 

600쪽에 이르는 두터운 책이지만 손길 가는대로, 눈길 가는대로, 그렇게 끌리는 대로 읽다 보니 새롭게 깨치게 된다. 쓸 데 없이 들어간 영화 장면이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꼼꼼한 계획과 치밀한 의도, 정확한 예산 속에서 진행된다는 것을. 꿈을 담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최고의 장면을 위해 피 땀 흘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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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즈음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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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즈음/마광수/책읽는귀족]마광수 에세이!

 

마광수의 시, 소설을 읽었다. 이번에는 에세이다. 저자의 스물 시절이 오롯이 담긴 파릇파릇한 에세이다. 그 시절의 대학가 분위기, 연세대 캠퍼스 안의 청송대와 실개천, 무악산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여행을 하고 시를 쓰던 시절의 이야기다.

청송대 뒤쪽에 있는 울창한 숲속을 뚫고 올라가면 무악산이었다. 한적한 약수터가 있어서 좋았고, 꿩과 다람쥐들이 많아 한가로운 숲 속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본문에서)

 

금화터널이 생기기 전이었다니, 더욱 아늑한 무악산 숲 속이었으리라. 지금도 꿩과 다람쥐는 있을까.

시와 미술, 연극에 소질 있었던 저자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술로 상을 타기도 하고 시를 써서 상을 타기도 했다고 한다. 유난히 크고 낭랑한 목소리 덕분에 연극에서도 주연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재주가 많으면 진로선택이 어려웠을 텐데. 의대를 가느냐, 미대를 가느냐, 국문학을 하느냐는 고민에서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고려해서 국문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재주가 너무 없어도 고민이고, 재주가 너무 많아도 진로 선택에서는 고민일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할까.

 

자기의 취미를 전공으로 삼고, 자기의 욕망과 체질적 특징을 잘 결합시켜 직업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어느 정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남 보라고' 살아서는 안 된다. 내가 편한 대로, 내가 재미있어 하는 쪽을 좇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십대를 향한 메시지를 담았기에 전공 선택과 직업선택의 과정들이 길게 쓰여 있다. 그래서 일까. 저자의 책 중에서 가장 얌전하다. 덜 섹시하고 덜 야하다.

 

문학책을 읽으면서 내가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서양문학이 동양문학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이었다.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의 이른바 '걸작'들은 내겐 그저 '기독교적 잔소리'로만 들렸고 유명한 사실주의 소설 <보바리 부인>도 권선징악으로 끝맺은 진부한 도덕주의로 보았다. 내가 좋게 보았던 서구 작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서머셋 모음, 오 헨리 정도 였다. (본문에서)

 

저자는 서구문학에 비해 훨씬 더 수준 높은 명작으로 <삼국지>, <수호전>, <요재지이> 같은 소설을 들었다. 잔소리가 하나도 없고 서술방식 또한 간결하고 명확하다고 한다. 여러 번 읽었다는 포송령의 단편집 <요재지이>, 나도 읽고 싶다.

 

한국 고전소설인 <춘향전>, <배비장전>, <이춘풍전>의 명랑한 해학미와 외설미는 민중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준다. 서구소설에 비해 한결 산뜻하고 간결한 반이성적 소설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한다.

 

중국소설 <금병매>, <옥루몽>, <서유기>, 한국소설 <구운몽>, <옥루몽>, <홍길동전>은 동양문학이 서양문학보다 한 수위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시로서는 김소월이 첫째이고, 윤동주, 이육사, 김영랑, 유치환 등이 으뜸이라고 한다. 특히 윤동주 시에 애정을 느껴 박사논문으로 <윤동주 연구>를 낼 정도였다는데.......

청춘의 한때를 장식했던 사랑, 문학에 대한 마광수의 에세이다. 그의 저서 중에서 가장 무난한, 덜 외설적인 작품이 아닐까.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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