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다시 넘을 당신에게 - 오늘 넘지 않으면 내일 두 배로 넘어야 한다!
김수열 지음 / 유레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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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다시 넘을 당신에게]꿈이 있는 줄넘기, 줄넘기에서 희망을 보다!

 

초등학생이라면 다 아는 사람, 초등학생 학부형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인 줄넘기의 신 김수열!

그가 줄넘기 달인임을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서 줄넘기에 꿈을 싣게 되었을지 궁금했다. 줄넘기 40년 인생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한 번 넘으면 생각이 되고, 두 번 넘으면 말이 되고, 세 번 넘으면 행동이 되고, 네 번 넘으면 습관이 되고, 다섯 번 넘으면 인격이 되고, 여섯 번 넘으면 운명이 된다.(책에서)

 

시골 고흥에서의 추억 중 가난으로 제 때 중학교 입학을 못하고 1년 간 급사생활을 하던 일이 가슴 뭉클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일했으나 학교 비품을 훔쳤다는 오해를 받으며 당한 일이 울컥하게 한다. 그것도 당숙인 선생님의 막무가내 추궁에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그때의 상처로 인해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평생 하게 되었다는 저자. 얼마나 속상했으면 잊히지 않을까.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일간지 해외토픽에 나온 줄넘기 기사를 보고 최고의 줄넘기 달인이 되고자 꿈을 키운다. 학교를 마치면 신문배달을 하고 줄넘기를 하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어릴 적부터 그는 줄넘기가 좋았다고 한다. 1년 늦게 들어간 중학교에서도 여전히 줄넘기를 하며 친구들과 어울렸을 정도로 줄넘기는 그의 일상이었다. 중 2때의 꿈은 줄넘기로 세계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이었다.

 

오산으로 이사한 후에 복싱을 배우면서 인생에서 비기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복싱시합에서 조금만 죽기 살기도 덤볐어도 우승할 수 있었는데, 잘못된 판정패로 지고만 것이다. 오판을 받아본 선수만이 느꼈을 분노와 설욕은 그를 더욱 집념의 사나이로 만들었을까.

복싱시합에서 판정패를 받으면서 얻은 교훈은 '죽기 살기로 조금 더, 조금만 더!'였다.

 

고등학교 때 자전거를 타다가 농로를 달리다가 움푹 팬 농로에서 넘어지면서 많이 다치게 된다. 비록 체육학과에 진학했으나 사실 복싱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 여러 가지 직업, 사업 등에 뛰어들면서도 줄넘기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다시 줄넘기에 꿈을 싣게 되면서 음악줄넘기로 교사들에게 연수하게 된다.

 

돈을 쫓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길이 꿈을 좇기 시작하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줄넘기로 대회에 나가자, 어떤 성적을 거두자, 내 이름을 건 줄넘기를 만들자, 앞으로는 죽도 밥도 아닌 짓은 하지 말자. 무조건 줄넘기에 목숨 걸자. 오늘도 내일도 꿈을 넘자.(책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줄넘기연수 프로그램에서 만난 선생님과 결혼을 하게 된다. 줄넘기가 사랑을 연결해 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루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을 새긴 줄넘기를 만들게 된다. 줄넘기로 마라톤 완주를 하고, 줄넘기로 한라산도 오른다. 줄넘기 세계대회에서 1위도 한다.

2002년 월드컵 성공기원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567km를 줄넘기로 국토종단을 하기에 이른다.

그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325회 이상의 음악줄넘기 연수를 통해 22,000명 이상의 줄넘기 지도자를 배출했다.

 

지금도 그는 줄넘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줄넘기 나라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한다.

꿈이 그의 인생을 살게 해 준 것이다.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벌어서 뭘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나 꿈이 없는 돈은 태풍 앞에 쌓아 둔 낙엽과 다를 바 없다. 바람 한 번만 불면 허망하게 모두 휙 하고 날아가 버린다.(책에서)

줄넘기 하나에 꿈을 싣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왜 이리도 가슴 뭉클할까. 아마도 저자의 삶의 태도에 공감해서 일 것이다.

돈이 없어도 꿈이 있는 사람이 매력 있는 것, 맞다. 꿈이 없다면 매일이 지루할 것이다. 인생의 고비고비를 넘을 수 있는 힘도 꿈일 것이다. 줄넘기를 넘듯 그렇게 하나씩 꿈을 넘다보면 큰 꿈도 이루게 되겠지.

꿈이 밥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단 말,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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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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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길에서 만난 이야기가 이토록 따뜻하고 정겨울 줄이야~

 

 

 

다른 사람이 쓴 글에 길귀신의 노래라는 제목이 붙었다면 분명 오해했을 것이다. 오싹하고 섬뜩한 기운마저 느꼈을 것이다. 귀신의 노래니까.

하지만 곽재구 작가가 썼다면 길 여행에 대해서 쓴 글이 아닐까 싶었다. 예전에 그의 작품인 <포구 여행>을 읽으면서 작가가 길을 정말 좋아 하는구나 싶었으니까.

 

 

 

 

길귀신은 내게 시의 신의 다른 이름이다.

그가 지상의 내 모든 여행을 따뜻이 지켜주었다. (책에서)

 

 

 

누구나 걷는 길,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걷는 길이다. 하지만 작가의 길에 대한 노래는 끝없는 길 실타래가 되어 따뜻한 온기로 여기저기 풀어놓고 있다. 그만의 유별난 길 사랑이 어렴풋한 풍경화가 되어 훈훈함을 주고, 잔잔한 가락이 되어 울림을 준다.

 

 

 

언젠가 지상에서 내가 쓴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글들이 한 송이 포도와 같은 질감과 푸른 빛의 꿈을 지녔으면 싶다. 여기 모인 글들은 지난 십 수 년 간 와온 바다 언저리에 머물며 빚은 기억의 포도송이에 관한 것이다. 이곳의 길 위에서 나는 매일매일 사랑스런 길귀신들의 숨소리와 목소리들을 들었다.(책에서)

 

 

포도송이를 이리도 좋아하는 작가라니, 나도 포도를 좋아하는데. 지금은 겨울철이라 포도보다는 귤이 후식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갑자기 포도 생각이 간절해진다.

 

 

여덟 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아이는 자신이 선생님의 도시락을 깔고 앉아 있는 것이 민망했다. 그런데 엉덩이가 따뜻하고 좋았다. 학교로 가는 길 내내 엉덩이가 행복했다.(책에서)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기억이 별로 없는데, 작가는 선생님의 도시락에 대한 기억이 유난한가 보다. 아직도 기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소설 습작을 하셨던 선생님은 소설가가 되겠다는 1학년 꼬마가 얼마나 기특했을까. 선생님은 학교 갈 때마다 꼬마를 불러서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간다. 선생님 도시락을 깔고 앉았기에 아이의 엉덩이가 행복했다는 표현들. 선생님 도시락을 엉덩이에 대고 갔으니 얼마나 죄송했을까. 하지만 옷이 변변찮던 시절이었으니 미안하면서도 따뜻한 엉덩이로 인해 행복에 겨웠을 꼬마의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쓴 시에 어쩌다 한 줌의 온기가 스며있다면 그것은 선생님의 도시락에서 느껴졌던 그 온기에서 비롯된 것이다.(책에서)

 

 

소설가가 되겠다는 아이에게 보인 선생님의 미소는 너무나 환했고 추위에 떨던 아이에게 베푼 배려는 너무도 따뜻했다. 지금은 그런 풍경자체가 어려운 시절인데.

 

시각장애인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목욕탕에서 시각장애인이 전혀 불편함 없이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며 작가는 신기해한다. 보이지 않으면서도 보이는 듯 너무나 능숙한 손놀림으로 목욕하고 나가는 모습은 분명 감탄의 경지다. 며칠 뒤 길에서 만난 장애인은 검은 안경을 쓴 채 프레지아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아내가 좋아해요." 그 한마디에 정서적 충격을 받게 되는데. 하지만 다음에 만났을 때는 부부가 둘 다 시각장애인임을 알고 더 큰 충격을 받는다. 비록 달방에서의 삶, 시야가 보이지 않는 삶, 남 보기에는 누추한 삶일지라도 본인이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가 능숙한 솜씨로 목욕을 끝내는 것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나는 삶이란 그것을 가꿔갈 정직하고 따뜻한 능력이 있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어떤 꽃다발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책에서)

 

 

 

 

저자가 길에서 만난 추억들이 때로는 꽃다발처럼 향기롭고, 때로는 포도송이처럼 알차게 영글었다. 데면데면하면서 그냥 스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환한 꽃으로 피고 탐스런 열매로 맺었다는 것은 작가의 세밀한 관찰과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겠지. 똑 같은 길을 걷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끝이 없는 길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빠져 길여행의 묘미를 맛보았다고 할까. 나도 이런 길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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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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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멘토 같은 아빠, 선배 같은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저자는 아이가 태어날 무렵부터 두 딸과의 추억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 기록들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부제가 '딸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다.

이 책은 이제 스무 살을 넘기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두 딸에게 기획자로 살아온 아빠의 경험을 아이디어 노트로 남긴 책이다.

두 딸에게 전하는 아빠의 유물이요, 유산인 셈이다. 정말 대단하다!

세상을 먼저 살아본 아빠가 사회에 발을 담구고 있는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빠로서, 인생 선배로서, 멘토로서 건네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아빠의 메시지 수준을 넘는데…….

 

그랬을 거다, 너도

먼 곳을 보았을 거다

먼 바다를 보며

꿈을 꾸었을 거다

그때 바라본 세상,

그때 품었던 꿈,

하나 둘씩 만나보기를(책에서)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일 텐데…….

스스로 인생을 바라보고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 누구에게나 절실히 필요한 법인데…….

 

남들이 만들어 놓은 지도 위에서 놀지 말고 스스로의 인생지도를 만들어라. (책에서)

 

목표지점을 행하는 나침반 하나만 들고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을까.

지도도 없이 그 지도를 스스로 그려가며 가는 길은 분명 멋진 일인 것 같다.

20대로 되돌릴 순 없지만 지금에라도 방향을 잡고 망망대해를 탐험할 수는 있으리라.

이젠 인생지도를 그려가며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이 구절에 밑줄 쫙~ 긋게 된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했다. 여기 두 갈래 길이 있다. 나는 그 두 갈래 길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고, 그게 날 다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나름대로 각자의 길을 걷도록 해라. 방향과 방법은 마음대로 선택해라. (책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 에 나오는 대목이다.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로 기억되는 영화.

 

요즘 들어 뇌리에 떠도는 말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다.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꺾이어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과 맞닿아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은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피천득 역

 

좀 다른 길, 가지 않던 길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절해진다.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들인데......

인생에 답이 없듯, 각자의 취향 따라, 각자의 방법대로 해보는 것은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생각이다.

성공 방정식은 한 가지가 아니기에.

행복 공식도 한 가지가 아니기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조언들은......

꿈은 변해도 흔들려도 괜찮다.

콜럼버스보다 신밧드가 되어라.

바다에서는 어디로 가든 길이다.

되든 안 되든 일단 저지르고 볼 일이다.

무엇이 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경쟁은 오직 나하고만 하는 것.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자.

 

편견을 가지고 너답게 살아라.

내일을 바꾸고 싶다면 오늘을 바꿔라.

공부보다 사랑을 잘하는 사람으로

틀에서 벗어나 밖에서 생각하기

능력의 차이는 관점의 차이

생각이 없으면 고민이 커진다.

죽어도 철들지 마라.

잘 노는 게 이기는 거다.

느리게 몰입해야 할 때가 있다.

멍 때리고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욱'할 줄도 알아야 생각도 자란다.

 

가끔은 아날로그로 대화하자.

아이디어는 짜내는 게 아니라 꺼내는 것

스스로를 사랑해야 미칠 수 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남다르게 쓰거나 섞어서 새롭게 쓰거나

보는 방식을 바꾸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복잡한 문제를 돌파하는 3가지 방법

생각을 시각화 하면 상상력이 살아난다.

창의력을 키우는 29가지 방법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다르다.

차이를 존중해야 사이가 좋아진다.

이해하기 위해 경청하고 침묵하기비어 있어야 채울 수 있다.

단점을 강점으로 키워라

…….

 

아빠의 존재는 있는 그대로 든든하다. 그래도 이런 아빠라면. 멘토 같은 아빠라면, 선배 같은 아빠라면 더욱 든든하겠지.

아빠나 딸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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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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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 감성마을에서 펼치는 자연과의 소통, 사람과의 공감

 

 

 

작가 이외수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다.

문장비법서인 작가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사 두고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으니, 처음인 셈이다.

대한민국이 다 아는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사라지만 외적인 모습과 정치적인 발언들이 그리 호감 가지 않아서 일까.

수많은 작품들을 쓴 인기 작가이지만 그의 책을 손에 잡기가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오늘, 편견 없이 세상과 마주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제목이 마음에 든다.

부제가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단, 전제가 있다.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만물의 영장은 어림없는 얘기다.

모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아니다.

만물을 사랑하는 가슴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만물의 영장이다. (책에서)

 

 

만물의 영장인 이유가 자신을, 타인을, 동물을, 자연을 사랑할 수 있는 것, 맞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감정의 영장.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영혼의 호모 사피엔스.

 

 

-예술에서 이성은 방해물인가요?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감성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기준으로 삼는다. 감성은 직관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은 감성과 직관이 발달된 상태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받게 되는 교육은 감성과 직관을 이성과 논리로 대체 시킨다. …(중략)…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바로 현대사회의 비극이다. 자연을 떠난 인간, 자연과의 어울림이 끊어진 사회는 비정이다. (책에서)

 

 

이성과 감성의 이야기, 이성적인 교육만 강조하는 현실, 감성은 천시 받는 세태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이다. 감성지수는 행복지수와도 관련이 있을 텐데…….

감정교육이 살아나려면 보고 느낀 것을 글, 그림, 노래, 춤 등으로 표현하는 교육이 많아져야 할까. 그냥 내버려 두는 걸까.

표현하는 교육이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의 문학이 점점 비정해지는 건 도시의 언어로 직조되기 때문이다. 자연과 떨어져 지낸 사람들, 논리와 이성을 교육받아온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책에서)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을 노래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현실을 담은 이야기는 자꾸만 메마르고 팍팍해져 가고 이상을 담은 소설은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암울하고 칙칙한 현실과 미래 이야기들.

자연에서 멀어지고 점점 도시화한다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아스팔트처럼 딱딱하게, 정해진 구역처럼 조각나게 하는지도 몰라.

 

 

-소설을 쓰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소설을 쓰는 게 아닙니다. 문학이 나를 선택한 것입니다.'

…(중략)…

작가가 창조자로서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일종의 오만이다. 세상이, 세상의 만물이 작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올바르다. (책에서)

 

 

작가는 모든 것을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이 이끄는 대로 끌려 왔을까. 자연이 스승이라는 루소가 떠오르는데……. 자연의 이치를 따르라는 노자가 생각나는데......

 

 

내게는 기호가 언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과는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호나 부호는 감정이 부족할 때 쓰는 걸로 느껴졌다. (책에서)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따옴표가 없는데 이외수의 <벽오금학도>에도 느낌표나 물음표 같은 것이 없다니. 물론 주제 사마라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에도 따옴표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문장부호를 좋아하지 않는다.

기호나 부호가 없어도 언어만으로 감정 전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호나 부호들은 겉치레 같고 과장하는 느낌이 드는데…….

<벽오금학도>를 먼저 읽어 봐야겠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도 다시 읽고 싶다.

 

 

 

 

 

 

이 책은 작가 이외수와 소설가 하창수의 대담집이다.

예술, 인생, 세상, 우주에 대한 작가 이외수, 인간 이외수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예술'에서는 신비주의 문학, 아름다운 예술, 영안의 범주까지 가 닿은 그의 문학을 털어 놓았다.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문학에 대한 관점들, 창의력에 대한 견해들이 있다.

'인생'에서는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소통하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세상'에서는 삶과 죽음, 세상의 종말과 구원, 전쟁과 평화, 보수와 진보, 선과 악, 생각과 마음의 정의…….

'우주와의 대화'에서는 신비적 우주론 등이 담겨 있다.

 

 

춘천에서 한참을 살다가 화천군 감성마을에 터를 잡은 이외수의 '감성마을'은 관광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작가가 자연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터전일까.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통하는 구석이 있음을 느낀다.

알기도 전에 편견으로 무장했던 나의 아집과 벽을 깬 시간이다.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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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 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이명섭 지음 / 다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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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똑똑똑! 귀 기울이면 보여요.

 

진정한 사랑이란 아낌없이 주는 마음,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는 마음입니다.

내가 가진 아흔아홉 개를 다 채우기 위해

한 개를 더 뺏어오는 것이 아닌,

아흔아홉 개를 주고도 하나를 더 주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책에서)

 

모든 것을 주는 것이 사랑이라니, 사랑은 힘드네요.

말은 쉬운데 실천은 왜 그리도 어려운지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되려면 좀 더 세월이 흘러야 할까요?

이해하라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게 많은가 봐요.

아마도 이기적인 마음이 커서 그렇겠지요.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창조하는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입니다. (책에서)

 

 

조지 버나드 쇼는 한때 소설을 창작했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보았다네요.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희곡과 평론을 쓰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인간과 초인>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극작가가 되었고,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어요.

모든 일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노력한 만큼 열매는 부메랑 되어 돌아오겠죠.

꿈과 희망, 노력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명성은 화려한 금관을 쓰고 있지만

향기가 없는 해바라기다.

그러나 우정은

그 꽃잎 하나하나마다 향기를 풍기는 장미꽃이다.

미국의 의학자이자 수필가인 올리버 홈스의 말입니다. (책에서)

 

향기가 없더라도 해바라기를 좋아하는데, 어쩌지요.

꽃은 향기가 없더라도 빛깔을 감상하면 되고, 그도 안 되면 자태를 감상하면 되고, 그것마저 아니면 꽃 자체로 봐 줄 수도 있을 텐데요.

약간의 명성을 바라지만 우정은 깊이를 원한답니다.

노란 구절초의 짙은 향기처럼 그런 우정이 있어서 감사하죠.

얕고 넓은 우정은 왠지 더 외롭게 하는 것 같아서죠.

그래도 모든 우정에는 그만의 향기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무색무취의 우정이라도 모두가 소중함을 안답니다.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는 말도 공감합니다.

대화가 통하는 친구는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말하고 있기에…….

 

라틴어 '카르페 디엠'의 의미는

바로 '하루를 움켜쥐어라'입니다.

행복은 미래에 오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당신 앞에 있습니다.(책에서)

 

가장 빛나는 금은 바로 지금,

가장 행복한 음은 웃음,

가장 바라는 정은 인정,

가장 좋아하는 공은 성공…….

1년의 소중함을 압니다. 물론 1초의 소중함도 압니다.

놓칠 수 있는 기회, 운명의 시간인 바로 지금, 이 자리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겠죠.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에 밑줄을 쫙~ 그을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나 봅니다.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좋은 구절에 대한 생각들을 모아 시처럼, 에세이처럼 썼네요.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같은 청량함을 주는군요.

폭포수에서 나오는 이온을 마시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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