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복 입고 홍대 간다 - 한복을 청바지처럼, 28살 전주 아가씨의 패션 창업기
황이슬 지음 / 라온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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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복 입고 홍대 간다/황이슬/라온북]20살 한복집 사장, 28살 빌딩주인 된 이야기!

 

만화 속 한복에 반했던 20살에 한복집 사장이 된 황이슬. 그녀는 한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고 카페를 다니면서 길거리패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8년 만에 빌딩 주인이 되었다. 28살 그녀는 지금 한복전문가다. 이 책은 그녀의 창업 스토리다. 뜰을 깨고 생각을 깨고 세상에 맞장 뜨는 손짱디자인한복의 이야기다.

그녀는 대학축제에서 드라마 <궁>에서 신세경이 입은 한복을 본 떠 코스프레로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그 옷을 입고 그대로 집에 까지 가면서 대담함을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중고로 내놓았을 때의 빠른 반응을 보며 그런 의외의 반응에 한복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한복사업은 시작했다. 그녀가 추구하는 한복은 현대적인 한복,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한복, 캐주얼한 한복, 젊은 감성의 한복, 파티 한복, 한복드레스 등 젊고 현대적인 취향의 한복이었다. 말하자면 퓨전한복이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한 그녀는 혼자 기획하고 구상하고 사진 찍고 홈페이지 운영하고 배송과 상담 홍보까지 했다. 혼자서 장구치고 북치고 꽹과리 치고 한 것이다. 물론 인터넷 발달이 그녀의 창업을 돕기는 했지만 그녀의 사업은 틀깨기의 연속이었다.

 

판매가 부진하여 고민도 했고, 소품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전주 한옥마을에서의 '한복 퍼레이드와 청춘사진관'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전주 한옥 마을에서 퍼레이드한 모습을 보니 신선한 느낌이다. 한복을 알리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전주 MBC TV출연도 한다. 영어홈페이지를 만들어 외국인들의 주문도 폭발하게 된다.

 

전공은 아니지만 어렸을 적부터 그리기와 만들기를 즐겨했던 재능이 그녀를 한복세계로 끌었을 것이다. 부모님 영향도 받았을 것이다. 부모님이 침구 커튼 점 운영했으니 한복옷감하고도 친숙했을 것이고.

그녀의 퓨전한복 이야기는 소소한 틀깨기의 연속이었다.

학교 축제 때, 만화 속에 나온 한복을 제작해서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고, 축제용 한복을 입고 그대로 집으로 가면서 시민들의 반응을 즐겼다. 입었던 한복을 옷장에 처박아 두지 않고 인터넷에서 중고판매를 했고, 비슷한 한복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생겨 인터넷으로 판매를 했다. 혼자서 독학해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고, 한복 전공도 아니면서 과감히 한복디자인에 도전했다.

 

손으로 만드는 솜씨가 최고라는 의미의 손짱답게 그녀의 한복들은 디자인과 색상이 정말 참신하고 멋지다. 젊고 세련된 현대인과 어울리고 도시생활에도 편리한 일상 한복을 꿈꾸는 그녀, 파티와 축제에도 어울리는 드레스 한복, 편리하면서도 우아한 퓨전한복에 꿈과 야망을 담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삶이란 크고 작은 틀 깨기라는 생각이 든다. 청바지처럼 즐겨 입을 수 있는 편리하고 맵시 나는 한복디자인이 꿈이라는 그녀의 이야기는 창업과 취업을 앞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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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김이율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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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김이율/지식너머]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놓치는 것들…….

 

살다보면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다. 습관, 환경, 입맛, 친구, 이웃 등 모든 것이 익숙해져 간다. 익숙하다는 건 친숙하고 반갑다. 익숙하다는 건 안정감을 주고 편안함을 준다. 익숙하다는 건 때론 당연하게 여기고 때론 무시하기도 한다. 익숙하다는 건 나를 게으르게 하고 느리게 한다.

 

그래서 때론 가던 길을 벗어났을 때의 생경함이 신선함으로 와 닿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손에 쥐면 낯섦이 참신함이 되어 도전의식을 심어 주기도 한다. 익숙한 것을 버리면 때론 부족함 뿐 이라서 불편하다. 그래도 부족해야 감사를 안다고 했던가, 부재가 불편을 주긴 하지만 소중함도 느끼게도 한다. 모두에게 인지상정아닐까.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건 편안함과 안락이 아니라 도태이며 퇴보이다. (본문에서)

 

세진이와 세진 엄마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뭉클한 감동이다. 봉사를 하러 간 보육원에서 만난 세진이 몸이 온전하지 않던 세진이를 입양한다. 의족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하 싶었던 엄마는 가능하다는 병원을 찾았고 네 번의 수술 끝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애아에 대한 시선은 언제나 차가웠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 수였다. 아이에게 성취감을 주기 위해 수영을 시작할 때도 장애인의 편견으로 수영장 사용이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세진이가 12살이었을 때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접영 50m, 자유형 150m,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익숙해지기 싫었고, 무능하다는 선입견에 익숙해지지 싫었던 세진엄마의 노력은 대단하게 보인다.

 

처음 느꼈을 때의 만족감을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끝이라 여기길

그러니 그 순간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최대한 누리길

결코 다음을 기약하지 말기를 (본문에서)

 

처음의 만족감이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 행복 끝 고생 시작일수도 있음을 말한다. 현실적인 충고여서 동감이다. 그렇게 행복을 최대로 즐기라는 말이겠지. 오늘 행복은 오늘 맘껏 누리라는 말이 절절하게 와 닿는다.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저자여서 일까. 작은 제목들이 감성적이고 예쁘다. 길지 않아도 의미가 와 닿는다.

첫사랑을 할 때처럼 처음을 준비하는 마음, 인생의 즐거움 그 숨은그림찾기, 한 때나마 알고 있었던 사이 그래서 인생이란, 어린 시절 먹었던 샛노란 바나나의 맛처럼, 이미 특별한 오늘을 살고 있다. 소심함과 섬세함 사이,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포기를 선택했다, 몇 살 더 어려져도 몇 살 더 나이 먹어도,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등......

저자는 익숙해지지 말라고 한다. 행복에서 멀어진다고 말이다. 그만큼 새로움을 주고 변신을 시도하라는 거겠지. 물론 익숙해지면 지겨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만 있으면 말이다. 하기 나름이 아닐까.

 

 카피라이터의 감성 에세이라서 그런지 글맛이 카페라테 같다. 삶에 지쳤을 때 찾게 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카페라테 같다.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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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곤 2017-04-0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칙 많고 예외 많아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 불안한 사회에서 탈피하여
▷원칙과 양심법칙에 충실한 예측가능한 밝은 사회 만들어 참행복누리자요
▷엘리베터 버스나 전철 밀집 대기실 등 비좁은 공간에서는
▷아이나 애완동물 얼르시는 소리, 전화 통화 등
▷음성 대화를 최소한으로 절제해 주셔요
▷전화벨 소리 설정도 무음으로 진동으로 하시되
▷˝지금 통화 못해요˝ 전달만 하시고 침묵 지켜 주세요
▷여럿이 공유하는 특정 폐쇄공간인데
▷함께 듣기에 민망한 저질 발언도 추하시고 냄새도 푹푹 풍기시는데도
▷자신만은 행복해 하시는 그런 역겨운 모습 - 참으로 추악하셔요
▷예측 가능한 편안한 사회 만들어 화목 단합하여 복스럽게 삽시다
 
당신들의 일본 -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
유순하 지음 / 문이당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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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일본/유순하/문이당] 일본과 한국 비교문화, 30가지 테마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다. 좋다가도 미워지는 일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른다. 예전에 <국화와 칼>을 읽은 적이 있기만 어렵기만 했다.

지금은 그저 피상적인 것 몇 가지 정도만 알까. 축소 지형 일본, 담백하고 간소한 식단, 법질서를 준수하는 시민의식, 깔끔한 거리, 독서를 많이 하고 배우기를 즐기는 국민성, 자기보다 뛰어나면 존경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얕잡아보는 국민성…….맞는지 틀는지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일본에 대한 나의 단상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등장하면서 극우파가 득세하고 혐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일본인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무리 인간본성이 이기적이라지만 역사를 왜곡하고 오도하는 태도, 전혀 지식을 좋아하는 일본인답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한국인 소설가 유순하의 글이다. 일본을 알고 덤비자는 책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전략이다. 때로는 시위도 필요하지만 일본, 일본인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감이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 혐한주의를 이겨 내기위해서 말이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고 있기에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한국과 일본의 비교문화론이다.

 

한식과 일식.

간단하고 깔끔하게 나와서 먹어도 배고픈 일본식 식단과 푸짐하고 넘쳐서 남기게 되는 한국식 식단은 많은 차이가 난다. 관습의 차이겠지만 일본은 남기지 않도록 짜인 간단 식사법이 특징이고, 한국은 넘쳐야 예의바른 행동이고 인정이 넘친다고 생각하기에 배부르게 먹고도 남기는 식단이다.

 

요즘엔 한국식단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음식물 남기지 않기 운동,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환경운동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대개 일본인들이 한국인보다 음식을 더 천천히, 더 오래 씹는다고 한다. 건강한 식습관이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건강을 위해 오래 씹기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선비(士)정신과 사무라이(侍) 정신.

한국은 문을 중시하고 일본은 무를 중시한다. 조선은 붓이 지배했고 왜는 칼이 지배했다.

유교적 입장에서 사무라이들을 보면 예의 없고 무례하고 야만적이고 잔혹하기까지 하다.

 

붓은 글자 하나를 쓰는 데도 몇 숨 쉴 시간이 필요하지만,

칼은 같은 시간에 몇 사람의 목을 벨 수도 있다.

칼 찬 사무라이와 붓 쥔 선비가 같을 수 없고,

칼이 지배한 사회와 붓이 지배한 사회가 같을 수 없다.

붓의 승부는 유장하지만 칼의 승부는 찰나적이다.

사무라이는 바로 그 찰나적 승부에 언제나 직면해 있는 존재였다.

(본문에서)

 

조선의 선비들이 벼슬 거부나 사퇴 이유로 자주 내세웠던 것이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조선의 선비들에겐 충보다 孝가 우선이었다.

일제 강점기 의병사에 보면 13도 창의군 창의 대장(총사령관)은 선비 이인영이었다. 하지만 공격 바로 전날(1907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고 시묘살이를 하느라 의병 대장 복귀를 거부했다고 한다. 대장을 잃은 의병은 패배했고 대규모 의병 활동도 끝을 맺었다. 실속보단 명분을 내세운 성리학의 영향이었다.

 

반면 사무라이에게는 忠이 전부다. 주군에게 충성하기 위해 목숨도 버렸고 가족도 버렸다.

사무라이는 지행합일을 실천하는 양명학을 따랐다.

'천하제일'은 역대 무가의 정책적 지향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시 오다 노부나가의 하인시절 '천하제일의 하인'이 되고자 했다. 자신의 생업에 열중하지 않으면 칼에 베임을 받았다. 소소한 음식이라도 천하제일의 명품이길 노력하는 일본인들.

대장장이, 거울장이, 도자기장이, 기와장이, 솥장이, 술의 장인 등에게 천하제일의 칭호를 내려줄 정도였다. 모든 분야에서 천하제일을 노리는 전통은 사무라이 정신이었고, 현재 일본인들에게도 전해오고 있다. 공동체 우선도 집단사회였던 사무라이 정신이다.

미운 일본이지만 알고 미워하고 싶었다. 일본의 속내를 알고 싶었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도 일본을 알고 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본을 알아야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법이다. 상대의 장단점을 알아야 문제해결이 쉬운 법이니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한국과 일본의 단면들을 30가지 주제별로 비교 설명하기에 이해가 쉬운 책이다. 한국과 일본 비교문화론이랄까. 일본에 대해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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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 -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딸의 유럽 여행
이미상 글.사진, 솨니 그림 / 달콤한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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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멀리 가고 싶은 너에게/이미상/솨니/달콤한책]엄마와 딸의 알콩달콩 뭉클한 여행기!

 

시인 엄마와 예술가를 꿈꾸는 17세 딸의 유럽 여행이라면 모두들 부러워 할 여행이다. 낯선 장소에서 시간 여행을 하며 글을 쓰는 엄마와 그림을 그리는 딸의 모습은 지극히 낭만적이기에. 게다가 3개월 동안의 넉넉한 시간이 느긋한 여행을 즐기게 했을 텐데. 책을 읽는 내내 알콩달콩 뭉클한 풍경화가 그려졌다.

솨니는 중학교를 자퇴하고 미시간 예술학교를 다니던 딸이었다. 방학 때 한국행 비행기 표가 아깝다며 파리에서 지구 멸망 전에 보고 싶은 그림을 잔뜩 보겠다는 딸을 걱정하며 엄마도 얼떨결에 나선 여행이었다.

에스파냐,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로의 여정은 햇살과 바람, 예술과 인문학으로의 여정이었다.

아르메리아 광장에 앉아 알무데나 대성당을 그리는 딸, 생전 처음으로 맞는 하늘빛과 강렬한 태양을 감상하는 엄마. 멋지다, 멋져. 다른 장소, 다른 시간 속에서는 언어도, 감상도 다른 법인가 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회를 감상하고,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의 <게르니카>방도 구경 한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에드워드 호퍼'전시를 보며 엄마와 딸이 나누는 교감이 수준 높으면서도 정겹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본다. 단발음의 감탄사가 나온다. 솨니는 "세상에…….3D 같아!"하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왜 그토록 많은 화가가 벨라스케스를 모사했는지 알겠다. 화가들은 빛과 투쟁해야 하는 존재들. 빛을 다루는 예술가들은 신과 진배없다. 벨라스케스에게 경의를......(본문에서)

 

호퍼는 이름은 들어봤고 벨라스케스는 이름조차 생소한 화가인데, 이리 절찬을 하다니. 궁금해진다. 벨라스케스.

순례자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이베리아 반도의 땅끝 마을 '피니스테레'를 여행하고 그렇게 에스파냐,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로의 여정이 끝나 버렸다. 읽는 내가 다 아쉬운 이야기들이다.

 

프랑스의 몽생미셸 수도원 솨니 그림, 잘 생겼다! 표지에 있는 사진보다 솨니의 그림이 더 끌린다. 어쩜 그리도 잘 그릴까. 디즈니랜드 성이 몽생미셸 수도원을 본뜬 건 줄 처음 알았다.

 

세상어디나 친절한 사람, 불친절한 사람은 공존한다. 긴 바케트 샌드위치를 잘라달라고 했을 때 거절하는 여직원이 있는가 하면 흔쾌히 잘라주는 다른 가게 남자도 있으니. 미술관이 모두 문을 닫았다는 호스텔 여직원이 있는가 하면 미술관이 모두 문을 열었다는 미소 띈 자전거 대여소의 여직권도 있으니.

-엄마,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경지에 오르는 때가 있어. 나도 모르게 기둥처럼 하늘로 솟아 저절로 그려질 때가 있지 마치 접신하듯이. (중략)

-말로는 할 수 없지.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게 예술이니까. 네루다가 말했잖아. 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고흐도 말했잖아. 그림으로가 아니면 어떨 말도 할 수 없다고. (본문에서)

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그대로 따뜻한 풍경화다. 엄마를 닮은 딸, 딸을 닮은 엄마의 여행기엔 문학이 있고 미술이 있다. 다른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의 차이도 체감할 수 있는 여행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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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 - 한의학의 세계화를 리드하는 신준식의 성공과 열정 방정식
신준식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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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신준식/느낌이있는책]이젠 자생력이닷!

 

자생력, 성공과 열정 방정식!

삶은 자생한다!

 

자생력, 멋진 말이다.

박지성, 김연아, 최경주, 추신수 등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을 치료했던 한의사 신준식의 국민 건강 메시지는 자생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자생력은 스스로 살아가는 내적인 힘이요,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생체적인 힘이다. 유기체인 신체도 자생력이 있지만 정신에도 자생력이 있고, 일상에도 자생력이 있다는 말이다. 자생력이란 회복탄력성처럼 어떤 고난과 어려움에도 딛고 일어서는 힘이다.

책에서는 인생의 자생력을 키우는 요법들이 가득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의 자생력에 귀를 기울인다.

 

자생력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소소한 감정에 마음을 다치기보다 넓고 멀리 바라보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견디다 보면 적응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서양 의학에서 '증상'은 병으로 진단하지만 한의학에서 증상은 질병이나 위험으로부터의 방어기제로, 자연치유력으로 본다.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토한다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자생력이다. 설사 역시, 소화기관에 침투한 독물이나 세균을 몰아내고 건강하게 되돌리는 복원과정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몸에서 열이 나는 까닭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인체 자생력 때문이다.

만약 설사한다고 지사제를 먹거나, 감기라며 해열제를 먹는다면 당장은 효과를 본다. 하지만 몸은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나 다음엔 독성이 더욱 강한 약을 써야 한다. 결국 삶의 고난과 역경은 삶의 자생력에 필요한 도구들인 셈이다.

 

급할수록 잠시 멈추어서 전체를 보라.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다.

바쁠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 볼 필요가 있다. (책에서)

 

'빠름 빠름 빠름'을 외치던 한국인들에게 쉬어간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잠시 쉬면서 하늘 한번 쳐다보고, 땅도 쳐다보고 주변도 살펴보는 일이 더욱 삶을 윤택하게 하겠지. 행복하게 사는 게 삶의 목표라면 건강한 정신, 행복한 하루가 되어야 하겠지. 쉬어가기는 지금 내게도 필요한 일이다.

 

행운의 여신을 만나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 놓아라. 는 말에 공감이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베푸는 마음이 아름다운 것도 맞다. 작더라도 선행을 하는 삶이 행복한 것이다.

 

안 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릴 때 기회가 온다.

르네상스 시대의 코르셋, 중국의 전족 풍습은 여성에 대한 억압이었다. 코르셋을 벗고 전족을 벗었을 때 해방의 쾌감, 육체적, 정신적 회복마저 느꼈을 것이다.

 

저자가 '추나학회'를 설립하고 추나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자 모두들 비웃었다고 한다. 안마사가 하는 짓이나 흉내 낸다며 비웃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난치병 환자를 고칠 수만 있다면 원숭이 흉내라도 내겠다는 결심을 하며 견뎠다고 한다. 남들의 비난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결의가 대단해 보인다. 고정관념, 선입견만 깨도 기회의 여신은 많이 만날 수 있으리라. 다시 새기게 되는 말이다.

 

경청의 진정한 의미는 진심을 끌어내 말하게 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맥점을 찾고 허점을 찾으려면 경청은 필수다. 잘 듣기만 해도 인간관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대인관계의 자생력은 경청에서 출발하겠지.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

주어진 운명에 무릎 꿇지 말고 나아가는 자만이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책에서)

삶의 자생력, 힘이 되는 말이다. 누구나 들판의 야생초처럼 온갖 환경을 이겨내고 굳건히 살아갈 수 있다니. 새처럼, 물고기처럼 생존본능으로 세상에 맞설 수 있다니. 물론 스스로의 힘으로, 때론 협력의 힘으로 말이다. 온전한 자연의 규칙이 삶의 자생력임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오늘도 자생력으로 척척 돌아가게 되어 있다니, 분명 힘이 솟구치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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