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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문장들
김은아 지음, 김희준 옮김 / 왓이프아이디어(What if, idea)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빨강 머리 앤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다. 언뜻 보면 몽상가 같은 타입이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녔고 생활력이 강했으며 자신의 꿈을 몽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현시킨 인물이다. 게다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대했고 애정을 보였으며 소중한 이를 위한 희생 속 자신의 꿈을 조정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찾기도 했다.
굉장히 비현실적인 인물 같지만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왠지 실존하는 누군가를 모델로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캐릭터인데 이런 앤을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은 그녀가 하는 말 때문일 것이다.
대체적으로 앤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 자체가 참 사랑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이런 진실된 마음과 말이 만나 더욱 빛이 나게 한다.
요즘 '00적 사고'라는 말이 화제다. 힘든 순간, 문제적 순간에도 긍정적 마인드로 그 상황마저 뭔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정말 쉽지 않은 마인드셋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지나는 다섯 계절 안에 담긴 앤의 말들을 기록하고 그 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에세이로 앞서 언급한대로 '앤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만약 앤이 초록 지붕의 집 2층 창가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이루어지지 못할 일들을 바라고 상상만 했다면 앤은 이만큼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몽상가에 다름없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만화일지언정 앤은 자신이 말하는 바를 실천했고 현실에서도 그런 생각으로 삶을 살았다는 점이 놀랍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없이 다른 사람의 집에서 보모 노릇을 하다 초록지붕 집으로 오기까지의 힘든 여정 속에서도 앤적 사고를 잊지 않았던 스스로이기에 보면서도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만화였고 나의 최애 만화이며 지금도 책이든, 굿즈든 뭐든 간에 앤과 관련한 것이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선택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앤의 매력에서 기인한 것일테다.
앤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다시금 앤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책일 것이고 설령 앤을 잘 모른다해도 앤이 했던 말들 속에서 긍정의 힘과 자기 확인의 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기에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