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연대기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문학사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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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감독 데뷔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이 바로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물의 연대기』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 작품의 첫 40페이지 정도를 읽고서 영화 판권을 샀다고 했으며 이 책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져 있다고 했다니 얼마나 대단한 책인가 싶었던게 사실이다.

특히나 이 책이 작가인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자전적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험난한 세상풍파를 헤치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위대하게 느껴진다.

리디아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었고 어머니는 그런 상황 속에서 자녀들을 지키기는 커녕 방치를 선택했으며 결국 언니는 이런 상황들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해버리고 리디아 역시 굴곡진 삶을 살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잘 해내는 사람도 있고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이 참 쉽지 않을 정도로 이후 그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후 그녀는 동명의 단편으로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고 이후 강사까지 역임하게 되며 작가가 되기에 이르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마치 하루 아침에 탄탄대로의 마법 같이 이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힘들었던 가정환경과 성인이 되어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하는 동안 그녀가 느껴야 했던 좌절과 아픔, 그후 세 번째 결혼으로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몸소 느끼며 삶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은 참 힘든 시기를 오랫동안 잘 견뎌왔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 그녀가 물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평온함을 느낀다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하나의 운동 수준이 아닌, 그녀에겐 치유의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지 않았을 자신의 이야기를 그녀는 TED 강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선사하기도 했단다.

『물의 연대기』에 담긴, 성공 스토리로서도 꽤나 매력적인 그녀의 인생 반전 스토리는 리디아가 자신 앞에 놓여져 있던 온갖 고난과 고통, 아픔들, 한 인간이 겪기엔 너무나 많았던 일들을 헤쳐나가며 물이 주는 평온함을 통해서 점차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나 둘 해나간 후 이제는 어엿한 작가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의 일들이 잘 담겨져 있기에 혹시라도 강연을 본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좀더 자세한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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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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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왠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살짝 추억을 미화시키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작품 『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2』는 무려 3명의 사랑을 받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그려져 딱 10대 소녀들이 좋아할만한 설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내가 학창시절 즈음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당시 유명했던 귀여니라는 작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오랜만에 그런 감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좋았던것 같다.

첫사랑의 감정을 롤러코스터로 표현한 점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하는데 작품 속 세 남자의 집중 고백(사랑)을 받는 주인공은 바로 윤유이다. 전교 1등이라는 로맨스소설의 클리쎼를 들이부은 것 같은 설정이기도 한데 이런 윤유를 좋아하는 전율, 지오, 에스타라는 남학생이 등장한다.

열여덟 살의 사랑이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부터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니 격세지감이지만 엄연히 첫사랑이란 귀한 표현을 붙일만한 이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세 사람의 세상은 윤유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명의 남자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윤유는 공부에만 전념하고자 하고 이런 윤유에게 반한 전율은 끈질긴 구애 끝에 사귀게 되는데 이런 관계 속에서윤유를 짝사랑하는 지오와 에스타가 등장하는 것이다.

순수할 것 같은 열여덟 살의 사랑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한 명의 소녀와 그런 소녀를 사랑하는 세 명의 사이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을 터이기에 이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를 수 밖에 없고 이들의 관계 역시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작품은 이런 감정의 변화들이 상당히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서 좋다. 특히 연인관계인 윤유와 전율 사이의 설레는 마음 등도 잘 표현되지만 그 사이사이 불안정한 감정 역시 잘 묘사된다는 점이 좋았고 그 과정에서 지오와 에스타까지 더해지면서 복잡미묘한 관계속 사랑과 우정으로 얽힌 네 아이들의 이야기가 애틋함과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동반하며 진행된다.

유치할 것 같은 설정이지만 그렇지 않게 잘 풀어내는 것은 이런 감정 표현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일거란 생각도 든다. 로맨스 소설로서 잘 쓰여졌고 아이들이 첫사랑을 감정, 사랑과 우정의 관계 속에서 한 단계 성숙해져가는 모습도 그려진다는 점에서 은근 재미가 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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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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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불해(不解)증명은

현장의 부재증명과 동급의 가치가 있다.

- 도쿄 지방재판소 재판과 구로카와 지요리의 판결문에서 발췌

삼 년 전 겨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그리고 이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바로 일본에서 최초로 발생한 밀실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검찰측은 장소가 밀실이라고 해도 범인일 수 밖에 없는 인물이 피고뿐이라고 말했지만 피고측 변호인은 밀실이기에 피고가 범행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들어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 주장했고 결국 이런 피고측의 변호가 받아들여져 위와 같은 판결이 나오게 된다.

이 일은 완벽한 밀실이라면 무죄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오고 이후 전염병처럼 밀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 인정 후 삼 년 사이에 무려 삼백 건이 넘는 사건 밀실 살인이 발생한다. 이래서 뭐든 판례가 중요한 것이다.



삼년 전 판결로 인해 경찰도 법무성도 밀실 살인사건은 물론 트릭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기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밀실 트릭을 제작하는 사람, 심지어는 살인을 대신해주는 사람까지 등장하면서 일명 밀실 황금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흘러 추리 작가 유키시로 뱌쿠야가 자신이 살던 저택에서 밀실 트릭을 이용한 가짜 사건을 만들어 초대한 사람들로 하여금 밀실 트릭을 풀게 하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채 그 방은 기념처럼 그대로 남겨지고 저택은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가 현재는 호텔로 운영 중이다.

놀랍게도 설백관에는 삼년 전 사건보다 훨씬 전에 발생한 밀실 사건(작가의 가상이긴 하지만)이 그대로 남아 있고 시간이 흘러 구로시즈는 소꿉친구 요즈키와 백설관을 찾게 되고 다른 여러 이유들로 설백관을 찾은 손님들이 있는 가운데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게다가 이 연쇄살인 사건에 쓰인 밀실 트릭이 과거 삼년 전에 전대미문의 판결을 남겼던 그 밀실 살인사건에서 쓰인 밀실 트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곳에 머물고 있었던 열두 명을 둘러싼 숨가쁜 추리가 진행된다.

도로가 끊긴 뒤에도 공중다리를 건너 들어가야 하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육지의 섬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설백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싼 밀실 수수께끼와 트릭을 풀고자 하는 이들의 활약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작품이다.

제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 수상작이기도 하다는 이 작품은 트릭을 증명하지 못하는 완벽한 밀실일 경우 살인까지 무죄가 되는 세상을 그려내고 이를 활용한 각종 밀실 살인이 발생하는 가운데 삼년 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인물까지 등장해 추리가 진행되면서 극적인 긴장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밀실 트릭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려 여섯 개의 트릭이 담겨진 밀실살인 사건 해결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설정도 스토리도 모두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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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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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요구르트 배달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단순한 경제활동의 측면이 아니라 아니라 다각도로 분석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퀴즈에도 요구르트 배달을 하시는 분이 출연한 적이 있기도 해서인지 『온기를 배달합니다』라는 책을 보았을 때도 여러모로 눈길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여울은 자신의 능력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매력에 이끌려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사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거의 지정된 장소에 늘 배달카트를 주차해놓고 계시는 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장년층의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여울처럼 젊은 사람이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가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여울처럼 젊음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여울의 싹싹함이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인해 주변의 선배들도 점차 여울에 대한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 봐도 어딜가도 제 몫 하는 사람은 호평을 받기 마련이다.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대면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기도 한데 여울 역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때는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취업에 실패한 뒤로는 어느 새 은든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사람부터 찬란한 청춘의 꿈은 사라지고 이제는 초로의 할머니가 되어버린 분은 물론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연들이 굉장히 현실감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냥 쉰다는 청년 실업자 수가 놀라울 정도이며 반대로 빨라진 은퇴와 길어진 수명은 노년층을 다시 일의 현장으로 나가게 만들기도 한다. 사회 곳곳에 있는 어떻게 보면 소외된 사람들, 그러나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여울과 연결되고 점차 그들의 삶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그러면서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단편적 목적을 넘어선 여울의 행보도 참 의미있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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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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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영물이라고 표현한다. 게다가 목숨이 아홉 개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보통의 동물과는 다른데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그런 고양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홉 번을 다시 태어나는, 그리고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숨마다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표현하는 것에 착안한 천 년 집사라는 존재의 등장은 판타지한 요소들이 가득해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1편에 이어 출간된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에서는 좀더 스케일이 커진 듯한 느낌이 드는데 무려 이집트 신화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이 이집트 전설 속에 등장하는 라의 사자들이라는 고양이가 등장해서 천 년 집사의 탄생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것이다.



2권에서는 천 년 집사의 탄생이 가까워진 가운데 그 후보자가 세 명으로 소개되고 라의 사자들은 바로 이 천 년 집사의 탄생을 막기 위한 존재로 등장한다. 반대로 이 라의 사자들을 상대하는 존재도 있지만 사실상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과연 천 년 집사는 탄생할 것인지 진행되는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요소들이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매년 고양이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지를 측정하는 일이라든가 집고양이 되지 못한 고양이들의 애환이라든가 하는 설정들이 그것이며 1편에서 고덕으로 인해 특별한 존재로 인식된 밀적금강역사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양이들이 자신들의 주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길고양이가 아니라 집고양이가 되어 보은을 하며 완성도 저울 위에 올라 기준을 통과하려는 모습과 맞물려 비록 판타지지만 만약 현실이라면 많은 고양이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 떠돌이 생활이 아닌 집고양이로 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앞서 이야기 한 천 년 집사에는 세 명의 후보가 있는데 태오와 고덕, 그리고 살인마라는 것이 꽤나 기이하다. 특히 살인마의 경우 연쇄 킬러로 고양이를 죽여서 그 능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관계가 아닐 수 없는데 라의 사자들은 이 세 후보자 모두를 죽이려고 무려 이집트에서 행차를 하였다는 점에서 천 년 집사의 후보들을 지켜야 하는 묘한 결사단과 이들을 제거하려는 라의 사자들 간의 대결 또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동물에게 있어서 좋은 주인을 만나 평생을 서로 위하며 산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천 년 집사를 지키고자 하는 고양이들의 노력에 주목하게 되는 한편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고양이들의 모습이 이 작품 이후 조금은 달리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과연 누가 천 년 집사가 될지, 어떤 과정을 거쳐 결국 선택받게 될지(아니면 차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고양이들 간의 대결과 함께 천 년 집사 후보들 간의 대결도 분명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기에 다각적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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