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 지음 / 좋은생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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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화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새로운 예술가가 되었을 거예요.

다음 생애가 있다 해도 저는 늘 예술가일 것입니다.(p.143)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회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그의 그림에 매료되어 가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가질 못했고 이후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담아낸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너무나 만나보고 싶었던 책이 바로 『영원히, 화가』이다.

그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면 화가가 아니더라도 예술을 했을 것이라 말하고 다음 생애에도 왠지 화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90을 훨씬 넘긴 초로의 예술가, 미셸 들라크루아, 이 책에는 파리에서 태어나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며 현재는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 드빌에서 여생을 보내며 여전히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 들라크루아의 인생, 그리고 예술, 그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1933년에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세 아이를 둔 탓에 경제적 활동을 등한시 할 수 없었고 37세부터 미술 교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그림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전업 화가로의 길로 들어선다.

그의 그림은 과거의 파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을 살았던 파리에 대한 인상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엔 유독 파리의 풍경들이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고 소장하고 싶어진다.

그가 일곱 살인 때에 세계 2차대전이 발생하고 전쟁을 피해 친척들이 살고 있는 이보르라는 시골 마을로 피난을 다녀왔던 것을 제외하면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파리에서 살았던 것이다.



너무나 파리적인, 파리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들라크루아의 그림을 통해 파리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파리의 풍경들이 잘 담겨져 있는 그림들의 연속이다.

특히 눈오는 풍경의 파리, 노을이 내려앉은 파리, 파리의 일상적인 풍경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고 그가 잠시 머물렀던 이보르의 풍경을 담은 그림도 있다.

그에게 있어서 그림은 그 자체로 추억, 기억을 담아내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그림과 관련한 화가의 코멘트가 담겨져 있기도 하고 짧게나마 소개되지만 들라크루아의 일대기를 그림과 함께 만나볼 수 있으며 그의 화가로서의 인터뷰도 겸해졌다고 할 수 있는 책이라 전시회를 다녀 온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파리의 매력적인 풍경을 소장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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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집 - 니 맘대로 내 맘대로
실키 지음 / 현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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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으로 동일한 단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그 단어를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살아 온 삶이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일텐데 실키 작가의 『단어; 집 니 맘대로 내 맘대로』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익숙한 단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심지어는 '단어'라는 단어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사전적 의미가 아닌 실키 작가가 자신만의 의미로 풀어 낸 단어의 의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실키 작가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실키 작가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는 책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에 언급된 단어들을 보면서 과연 이 단어를 보았을 때 내가 떠올린 이미지, 생각, 의미는 무엇이였나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는 실키 작가가 그 단어들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았듯이 나 역시 이런 단어들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보게 되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단순히 단어에 대한 의미적 해석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제시된 단어를 주제(내지는 소재로 활용한)로 한 일종의 짧은 글들, 말 그대로 분량이 길지 않은 에세이라고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로 만약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어떤 글을 써볼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 책에서 담아낸 단어들을 하루에 하나씩 활용해서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생각 등을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고 이런 글들을 한 권의 노트에 담아낸다면 그 자체로 자신만의 에세이 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역시나 '책'인데 실키 작가는 채겡 대해 '책은 읽는 것만큼이나, 보기도 좋다.(p.63)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보는 것은 reading이 아닌 see이나 feeling에 가깝다. 나 역시도 책은 읽기 위해서 사기도 하지만 보기 위해서 사기도 하는데 같은 책(예를 들면 '어린왕자'나 '빨강 머리 앤'이 가장 많다)을 여러 권 소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식탁'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식사를 위한 도구일 수도 있지만 여러 식품을 두는 공간일 수도 있고 때로는 책상이 아닌 식탁에서 뭔가를 하면 카페 분위기도 낼 수 있다고 하는데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하다.

같은 단어일지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1차원적인, 단연한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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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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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서양이라는 단어는 역사를 배울 때나 거론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딱히 동서양의 구분이라기 보다는 어떤 나라에서 발생하는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 등에 주목할 정도로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서양이라는 키워드 자체도 이전과는 달리 하나의 발전된 문명사에서의 위대함이라든가 우월적 지위를 지운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러한 서양이라는 개념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하게 되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해서 고전 고고학자이면서 동시에 역사학자인 니샤 맥 스위니는 『만들어진 서양』라는 책을 그러한 내용들을 추적하고 있다.



제목부터 굉장히 흥미롭다. 자연스레 발생한 것이 아닌 만들어진 '서양'이라는 점이 말이다. 하나의 거대한 혈통처럼 이어져 온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다양한 문화와 국가, 종교와 사회 등의 규율 등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서양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기도 한데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추적을 14인의 삶을 통해서 한다는 점이다.

과연 우리가 주목해야 할 14인은 누구일까? 이는 목차와도 직결되는데 책을 통해 본 명단은 사실 익숙하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이유로 주목해야 할 인물들 14인에 선정이 되었는가를 보면 서양이라는 것의 기원부터 시작해 유럽인, 고대 세계를 지나 우리가 말하는 서양이라는 단어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종교, 지식, 정치, 인종 등에 관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고대의 인간들은 처음부터 스스로를 유럽인이라고 하지 않았고 그런 고대의 문화가 당연히 유럽에 이어진 것이 아니라 이슬람이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만 봐도 꽤나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서양이라는 개념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가 바로 은징가 음반데였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딘가 아프리카 사람을 연상케 하는 이 사람은 역시나 북아프리카의 왕이였고 제국주의 유럽의 해외 진출과 정복 당시 포르투갈에 대항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전까지는 서양이라는 개념이 필요치 않았을테지만 제국주의 국가의 침략으로 인해 자신들과 분리할, 내지는 자신들이 맞설 대상에 대한 지칭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서양이라는 개념의 필요성이 언급되었다는 점을 보면 서양이라는 단어가 발현하게 된 계기가 한편으로는 세계사에서 유럽이 패권을 차지하게 된 시기와 맞물리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우리가 서양이라는 개념에서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 이면에 있는 세계사 속 진짜 서양 문명사를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잘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동안 만나왔던 세계사의 중심이였던 서양 중심의 역사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책이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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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라이언 - 스스로를 찾아가는 라이언의 모험
카카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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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도서 시리즈와 굿즈 등이 출시되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처음엔 이 동물의 정체가 왜 라이언인가 싶었다. 암컷 라이언인가 싶었지만 갈기가 없는 숫컷이라는 것이다.

탄생과 관련한 여러 썰이 있겠지만 최근 만나 본 『그래도, 라이언』에서는 곧 왕위를 이어받게 될 둥둥섬 왕국의 라이언이 왕좌를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라이언은 사고로 인해 부왕이였던 아버지와 왕비였던 어머니를 모두 잃고 혼자 남는다. 할머니가 대신해 자신을 키워왔고 곧 있을 대관식을 위해 라이언은 열심히 후계자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책에는 이야기의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라이언이 왕좌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들, 라이언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보호자이자 조력자인 할머니가 소개된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적 함께 했던 추억을 기억하고 있고 그때처럼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모험을 꿈꾸지만 자신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둥둥섬 왕위 계승자로서의 책무를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자신을 지키는 고양이 보디가드로 인해 쉽사리 도망치기도 어려운 가운데 얌전히 대관식 준비를 위해 코끼리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교육 중이다.



그러던 중 대관식 당일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뒤엎고 대관식에 등장한 이는 라이언이 아니였는데...

그렇다면 그 시각 라이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제는 여왕이 된 디온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비밀 통로를 통해 고양이 보디가드들의 감시를 피해 바다로 향하고 우여곡절 끝에 프렌즈 시티에 도착한다.

그 과정에서 갈매기 세바스찬의 도움도 받고 고래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았던 왕좌를 버리고 스스로가 그토록 바라던 꿈을 향해 거친 바다로 나아가 결국 새로운 땅에 도착한 라이언.

과연 라이언 앞에 펼쳐질 이후의 삶은 어떨까? 아마도 라이언을 주인공으로 한 온갖 시리즈의 시작이 여기서부터 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아니면 이 또한 라이언 독자의 새로운 모험을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시리즈의 프리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귀여운 라이언의 모험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덧붙여 이야기 끝에는 보너스 코너로 1월~9월까지의 월페이퍼와 튜브와의 첫 만남 장면이 수록되어 있어서 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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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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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기를 무차별 공격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는 일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만나 본 『사건은 끝났다』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언제든 내가 그런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집 밖의 어디에서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일상적 공포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두렵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작품 속에는 연말연시, 특히나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12월 20일 저녁에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저녁 7시라면 보통의 사람들이 직장을 나와 귀가하거나 저녁 만남을 갖거나 하는 식으로 유동인구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일본 역시 수도인 도쿄 내의 지하철 이용객은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범인이 같은 차량에 탑승해서 주변 사람들을 흉기로 무차별 공격한다고 했을 때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 첫 피해자가 임신부였고 이를 말리던 노인은 흉기에 찔려서 숨지기까지 했다. 범행이 이뤄진 시간은 불과 3분 남짓, 다행이라면 다행하게도 사건은 빠른 시간에 끝이 났다. 그런데... 정말 이 사건은 이대로 끝난 것일까?

이 작품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은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보통의 시민이라는 점이며 이들은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일상으로 돌아간 듯 하지만 실상은 이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일종의 트라우마 상태에 놓인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런 류의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에 초점이 맞춰지고 피해자나 희생자에 대한 관심은 점차 멀어진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사건을 경험한 이전과 이후의 삶이 확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이전의 삶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자연 재해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이런 사건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그 공간에 있었거나 하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은 상당할 것인데 이 책은 바로 이런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기에 이 사건의 피해자가 겪는 문제들, 그 문제를 치유하고자 하는 여정 등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작소설이라는 점도 주목하게 되는데 이는 피해 당사자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그들이 직면했던 상황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 되면서 우리는 사건의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이런 미스터리 소설들이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범죄 동기나 범행 수법, 이후의 처벌 등을 다루고 있는 것에 반해 이 작품은 그러한 사건의 피해자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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