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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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작가의 『다정한 매일매일』을 개정판이다. 그렇잖아도 이 책을 본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것 같은데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책을 보면서 얼마나 빵을 좋아하면 빵을 핑계로 서평집을 냈을까 싶지만 사실 작가님은 빵을 좋아하긴 하지만 보통 이상의 수준으로 빵을 즐겨 먹는 건 아니라고 한다. 일종의 빵 덕후까지는 아닌 걸로... 

개정판은 원래의 있던 글에 두 편의 새 글이 더해졌다고 하니 개정판 이전의 도서를 읽은 독자들은 새글을 읽는 묘미도 있을것 같다. 참고로 원래는 <경향신문>에 연재가 되었던 글이라고 하는데 보신 분들도 있을것 같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빵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빵과 책을 매개로 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데 총 다섯 개로 분류된 이야기에는 나, 나의 주변, 인간, 그 이상의 세계를 아우르는 이야기 등으로 뭔가 범위가 좀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특히나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삶에 대한 이야기는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작품 속 주인공의 삶들이 실제 누군가의 삶처럼 와닿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결국  소설이긴 하지만 그속에 우리들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감성, 때로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고증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이 책에 소개된 빵과 책 이야기를 통해 작품이나 우리네의 포괄적인 인생 이야기가 아닌 바로 자신의 이야기와 마주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빵이 주는 포근함과 포만감을, 떠올리며 빵과 책의 조화를 보면서, 문득 나의 삶과 어울리는 빵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도 된다. 

초판을 읽지 못한 상태로 이 책을 본 경우라 초판을 읽을 때와의 감상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또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이 글에 다른 글들이 더해져서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될 수도 있으니 잘 간직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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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2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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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방송도 상당히 인기가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매 회차마다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간혹 TV 채널을 바꾸나 보게 되면 채널고정으로 끝까지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한국사 편>과 함께 역사를 재미있게 그러나 좀더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TV로 방송되었던 내용들이 책으로도 출간되었고 책 역시도 그만큼 인기였는데 이번에 만나 본 『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2』는 2022년에 출간되었던 사건편 1에 이은 도서로 책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 자체도 여러 주제로 내용을 분류했고 이렇게 분류된 내용도 방송 회차가 더해지는 것처럼 권수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권을 읽었다면 역시나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으로 그리스 의 민주주의를 시작으로 테러에 대한 이야기까지 총 10개의 사건이 소개된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세계사를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반대로 만약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한 경우라면 책을 통해  세계사 속 10가지의 의미있는 사건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실 하나의 사건이지만 그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많은 인물들이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그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후의 역사적 흐름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간혹 보다보면 의외의 인물이 해당 사건에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사실 근대사를 보면 히틀러는 정말 왠만한 전쟁사에는 거의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여러모로 연결되어 있다. 

그중 미술 시간에 피카소의 유명 작품으로 게르니카를 배웠는데 당시 스페인 내전 정도의 참상을 그렸다는 정도만 알았는데 이후 세계사를 보면서 알게 된 내용은 정말 수박 겉핧기 식으로 배우고 넘어갔구나 싶었다. 

이외에도 민주주의의 시초 같은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나 여전히 사회/문화적으로 뿌리 깊은 인식으로 남아 있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나 방송에서 보았던 쑹씨 세 자매 이야기는 다시 봐도 흥미롭다. 

한 나라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들의 존재가 아니였다면 중국의 현대사 그리고 지금의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쑹씨 세 자매 이야기는 역사에서 만약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표적인 내용이였던것 같다.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 더욱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거나 아예 그 흐름을 바꿔버린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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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엘르 시리즈 1
키드 투생 지음, 아블린 스토카르 그림, 이보미 옮김 / 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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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 눈물을 선사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엘르 1 : 나를 찾아서』은 딱 인사이드 아웃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노블이다.

주인공인 엘르는 다른 학교에서 전학을 온다. 처음 그 이유는 소개되지 않는다. 엘르는 전학 첫날부터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잘 지내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듯이 어느 날 모든 일이 하나 둘 꼬여서 내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그것들이 하나 둘 쌓여서 결국 빵 터져버리듯이 엘르 역시 그런 날을 맞이 한다.

어쩌면 조금씩 그런 일들이 쌓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학 온 엘르를 교내의 왠지 퀸카 같은 여학생들은 은근히 괴롭히고 과제를 발표할 날이 아님에도 앞선 두 명이 발표가 힘들어지면 무려 2주나 앞당겨져 급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집 앞에서는 누군가 자신의 집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고 엄마는 할게 너무 많은 자신에게 뭔가를 시키면서 엘르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결국 그런 가운데 엘르의 내면에 있던 또다른 인격체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 감정이 불안정하고 힘들 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 나오는 것 같은 인격체들은 머리색으로 표현되는데 로즈는 다정하고 브라운은 우울하다. 골드는 화를 내고 퍼플은 장난꾸러기이며 블루는 충동적이다. 

다행히 그런 엘르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해서 그녀를 도와주고자 하는 절친 앨리스가 있고 나머지 친구들인 오티스, 린, 파리드가 있다. 

엘르의 불안정한 감정들, 그때마다 다른 인격체가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엘르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엘르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데...

과연 2권에서는 어떤 인격이 엘르의 핵심이 될지 궁금한 가운데 엘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인사이드 아웃이 감동과 재미를 줬다면 이 작품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여러 감정이나 행동을 캐릭터화해서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그리고 있는데 어떤 인격체가 엘르를 지배하느냐에 따라 엘르의 상황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에서 조금은 무겁게도 느껴지는 작품이다.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고 조금은 더 불안정한 감정상태인 청소년기를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인 동시에 그것을 문제적 상태로만 보는 게 아니라 조금씩 다채로운 감정 표현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잘 컨트롤 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기기에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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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브렉시트까지, 하룻밤에 읽는 교양 세계사 인생 처음 시리즈 2
톰 헤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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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배우면 배울수록 놀라게 되는 것은 고대 이집트라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 싶다. 지금과 비교해서 그 문명의 발달은 놀라울 지경이며 특히 그것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참 대단하다 싶고 그와 동시에 마야 문명에 대한 기록이 어떤 식으로든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학습을 위한 세계사 공부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핵심적인 사건과 인물들만 훑고 지나갈 수 밖에 없기에 더 궁금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늘 아쉬웠는데 졸업 후 오롯이 흥미로움을 갖고 보게 된 역사, 세계사, 한국사와 관련한 책들은 확실히 재밌고 몰랐던 사실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되는것 같다. 

특히 요즘은 책들이 쉽고 재미있게 잘 쓰여져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좋은 도서들이 많은데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은 인생 처음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세계사와 관련한 내용을 무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시작해 영국의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한 권으로 세계사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고대부터 비교적 최근까지의 세계사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것 치고는 분량이 그렇게 많진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책을 펼쳐보면 세계사의 한 장면이기도 역사적 의미있는 이미지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읽는 재미가 있는 교양 세계사이다. 

무려 6,000년의 세계사를 흐름에 따라 술술 읽어나가면 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 않아 가장 좋았는데 전체 세계사 내용을 모두 담기엔 무리가 있었던만큼 6,000년의 세계사 중에서도 이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꼭 알아야 할 상식이자 교양으로서, 세계사 속의 문명/인물/사건들 중 핵심 내용만을 추려서 63가지의 키워드로 담아내고 있다. 

이를 제외한 문명/인물/사건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이 정도는 필수 상식과 교양으로서 알아두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사에 대한 재미를 느껴보고 상식과 교양도 함양한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해당 키워드에 대한 사료들도 출처를 밝히며 소개되고 그 키워드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좋았던것 같다. 각 이야기의 말미에는 아울러 <한 걸음 더>라는 코너를 통해 더 알아두면 좋을, 함께 알아두면 좋을 내용도 덧붙이고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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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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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교양이 있는 인간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나 역시도 누군가에겐 빌런일수도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빌런이라고 하면 히어로 작품에서나 나옴직한 말이였지만 최근에는 현실에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형의 빌런들이 보이는 걸 보면 정말 이런 사람들도 함께 살아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그 정도에 차이는 있을 뿐 인간이 사는 사회 속이라면 빌런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우리에겐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유명한 이미예 작가님은 신작 소설 『탕비실』에서 초 하이퍼리얼리즘 소설로서 현실 속 빌런들을 소개한다. 

특히 그 무대가 직장 내 구성원들을 위한 소소한 복지로 마련된 '탕비실'에 등장하는 다양한 유형의 빌런이라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 무대가 탕비실이라는 것일 뿐 어느 사회에나 이런 류의 인간들이 존재하는 걸 보면 내가 만난 빌런이란 주제로 그런 유형을 써보라고 하면 별의별 인간이 다 있겠구나 싶었다.


작품은 <탕비실>이라는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게 된 다섯 명의 직장인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일주일 가량 지켜보며 일어나는 일들, 그중에 가짜 빌런(연기자)를 골라내면 상금을 준다는 것인데 처음 이곳에 초대된 (불)명예스러운 영광의 리얼리티 쇼 출연 예정자는 8명이였지만 그중 3명은 떠나고 최종적으로 5명이 남아 촬영을 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사전에 조사를 거쳐서 왜 자신의 사무실 내에서 빌런으로 지목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각자의 실명을 대신하는 일종의 닉네임이 되는데 이런 쇼에 뽑힌 것도 어떻게 보면 창피스러운데 만약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상당히 당혹스럽고 주변에서 나를 이렇게 보고 있었구나 싶기도 할 것 같다. 

다섯 명의 면면을 보면 공용 얼음 틀에 커피와 콜라 얼음을 만드는 사람(얼음)부터 인기 커피믹스를 자신의 자리로 따로 챙겨가는 사람(커피믹스), 환경운동가라고 하면서 많고 다양한 텀블러를 쓰지만 잘 씻지 않고 싱트대에 두는 사람(텀블러), 먹지도 않는 케이크를 냉장고에 쌓아두어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케이크), 탕비실에서 혼자맛을 계속하는 사람(혼잣말)까지 다양한데 이중 사전 설문조사를 거처 가장 싫은 사람(빌런)이 혼잣말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규칙을 깨는 것을 통해 힌트 교환권을 얻어 자신 또는 다른 출연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일주일 안에 연기자를 찾아내면 되는데 탕비실을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이 1일 100분으로 한정되어 있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보통 직장인들이 하루에 100분 정도 탕비실을 이용하는 것일까 싶기도 했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의 행동이나 말투가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볼 수 있는 이야기며 나에 대한 평가를 동료(사무실 직원들)을 통해 육성으로 듣는다는 것이 때로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구나 싶고 빌런으로 지목된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회사생활에서 마주한 또다른 빌런들의 유형을 말하는 걸 보면 사람이란 얼마나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지 않는가를 알 수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처음 모였던 8명의 예비출연자들 중에서 탕비실을 함께 쓴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싫은 빌런은 얼름도 좀 싫긴한데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요란하게 가글하는 사람이다. 사람들마다 어떤 가치를 중요시 하는지, 어떤 부분을 가장 참기 힘들어하는지에 따라 빌런이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이유도 최종 출연하게 된 5명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니 이 책을 보게 된다면 평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현실적인 소재라 순식간에 읽게 되며 그만큼 재미있게 느껴졌던 작품, 『탕비실』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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