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문학의 탐정 세계문학 10
쥘 베른 지음, 조한기 옮김, 김순금 그림, 김준우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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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아이들용 영화로 만들기 좋은 책이다. 요즘 아이들 덩치만 커지고 정신력은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겨우 14살이 가장 많은 나이임에도 다들 의젓하게 위험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1860년 2월 15일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체어맨 기숙학교' 아이들 14명을 태운 슬라우기호는 배를 묶어 놓은 밧줄이 풀어져서 망망대해로 떠내려가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유럽 등지의 부유하고 명망있는 자제들이 모여 생활하는 체어맨 기숙학교의 아이들이 계획과는 달리 어른들은 태우지 못한채 아이들끼리만 배를 타게 된것이다. 아이들이 혼자서만 배에서 기다리다 잠이든 사이 배의 밧줄이 풀린 것이다.

 

 

 

20여일을 폭풍우에 휘쓸려 다니던 아이들은 겨우 어떤 섬같은 곳 근처에 멈추게 된다. 14살에서 8살 아이들로 구성된 15명의 소년들 중에서 브리앙의 정찰로 그섬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브리앙, 드니팬, 서비스, 윌콕스의 정찰로 50여 년 전에 이섬에 표류해서 살다가 죽은 보두앙이란 사람의 흔적이 남겨진 동굴을 발견하게 되고 구조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솜씨좋은 백스터의 수고로 뗏목을 만들어서 배에 있는 물건을 모두 동굴로 옮겨간다. 그나마 다행한것은 아이들의 부모들이 소년들의 항해를 위해서 충분한 먹을거리와 생필품들을 챙겨준 것이다. 

 

 

옮겨온 동굴을 아이들은 더 넓히고 살기 편하도록 여러가지 시설들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들이 구조될 수 있도록 언덕위에 깃발을 만들어 놓는다. 

 

 

점차 동굴과 섬 생활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대통령을 뽑게 되고, 브리앙은 드니팬과의 마찰을 줄이기위해서 일부러 고든을 추천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찬성으로 고든은 1년간 그들의 대통령이 된다.  

 

 

한편 브리앙은 평소에 활발하고 장난치길 좋아하던 동생 자크가 의기소침한것에 걱정과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브리앙과 모코, 자크가 섬의 동쪽으로 정찰을 나갔을때 자크는 자신을 괴롭히던 비밀을 브리앙에게 털어 놓는다. 애초에 슬라우기호가 표류하게 된 것이 바로 자크가 장난삼아 닻줄을 풀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리앙은 언젠가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기로 한다. 그러는 사이 또다시 1년이 지나 브리앙이 아이들의 추천으로 대통령에 뽑히자 평소 브리앙을 질투하던 드니팬이 윌콕스, 웹, 클로스를 데리고 자신들끼리 살겠다고 나가게 된다.

 

 

드니팬 일당은 섬의 동쪽으로 갔다가 우연히 보트와 함께 표류되어서 섬의 해변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동굴에 있던 아이들이 우연히 케이트라는 아주머니를 구해주고는 아주머니를 통해서 악당들이 이 섬에 들어와 있음을 알려준다. 

 

 

이에 브리앙과 친구들은 드니팬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케이트 아주머니의 말을 전하러 간다. 드니팬을 찾아갔던 브리앙 일행은 재규어로부터 위험에 처한 드니팬을 구해준다. 이일을 계기로 드니팬은 브리앙과 화해하고 동굴로 돌아온다.

 

 

악당들이 보트를 고치기 위한 연장과 다른 물건들을 빼앗기 위해서 소년들의 동굴로 찾아오게 되고 소년들은 케이트 아주머니와 함께 악당들에게 잡혀있던 이반스와 힘을 합쳐 악당들을 모두 물리치게 된다. 그리고 이반스를 통해서 이 섬이 태평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가 아니라 남아메리카 칠레 근처의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악당들의 배를 수선해서 15소년은 케이트 아주머니와 이반스와 함께 섬을 탈출한다. 그리고 지나가던 화물선 그래프튼호에 구조되어서 무사히 오클랜드로 돌아오게 된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들의 귀환에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게 되고, 아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협동심은 귀감이 되었다.

 

자크의 장난으로 시작된 20여 일간의 표류와 2년 여간의 섬생활은 다행히 무사귀환으로 막을 내린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크의 장난으로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때도 아이들은 모두 그동안 힘들어했을 자크를 오히려 위로하고 용서해준다. 그리고 섬에서 나이가 많고 적어도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불평불만없이 지도자의 지휘대로 열심히 해낸다.

 

비록 드니팬이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브리앙의 도움과 또 브리앙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둘은 더큰 우정을 쌓게 된다. 어려움에 처한 케이트 아주머니와 이반스를 성심성의껏 도와 주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구조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였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던점이 대단했던 것 같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면, 아마도 내가 어른이기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섬에서 생활할때, 뭔가를 만들때의 일들이 너무 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이점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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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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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물만두라는 닉네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분이 사후에 남긴 이 책을 먼저 알고 그분의 이야기를 알게 된 셈이다. 블로그에서 2000년 3월 2일을 시작부터 2010년 11월 17일까지 3913일 동안 공식적으로 1838편의 리뷰를 썼고, 이에 비공식적으로 쓴 글까지 포함하면 1만 2334편을 남기고 떠났다. 지금은 그녀의 동생이 '만순'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블로그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나는 그녀의 사후에 물만두라는 닉네임과 그녀의 리뷰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리뷰를 먼저 읽고 추리소설을 구매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생전에 그녀가 1833편의 글 중 추리소설 리뷰만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 고전 추리소설 46편, 영미 추리소설 47편, 일본 추리소설 54편, 유럽 추리소설 28편, 한국 추리소설 25편이 담겨져 있다. 이 리뷰들 중에서 솔직히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 솔직히 많이 망설여졌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의 스포일러일수도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을, 그것도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어야하는 추리소설의 리뷰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의 리뷰에 일명 스포일러라고 말하는 책의 모든 내용을 줄거리로 적지 않았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물만두만의 감상평이 적힌 글이다. 대략 그 책의 분위기와 흐름, 이러한 점들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본성과 심리 등을 적어 놓은 것이 전부다.

 

그리고 각각의 장이 끝나는 지점에는 그녀가 뽑은 그녀만의 추리소설 베스트가 나온다. 애거서 크리스티, 앨러리 퀸의 추리소설, 뤼팽 전집, 여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 특이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 음식과 추리가 만나는 추리소설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추리소설 베스트를 소개하고 있으니 그녀의 추천을 따라 추리소설을 평정해 보는 것도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책의 부록에서는 물만두의 블로그 <만두의 추리 책방>에 있는 추리소설 리뷰의 리스트가 나온다. 이 리스트를 읽어 보면 책에 실린 추리 소설 리뷰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000년 9월 20일 유니스의 비밀(루스 렌들)를 시작으로 2010년 11월 17일 메타볼라(기리노 나쓰오)를 끝으로 그녀의 추리소설 리뷰는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2010년 12월 13일 그녀는 물만두를 남기고 홍윤이라는 이름으로 떠났다. 더이상 그녀가 쓴 추리소설은 읽을 수 없다. 문득 그녀가 지금도 물만두로 남아 있다면 그녀는 최근에 출간되는 책들에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故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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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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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마돈나의 대표곡 <Material Girl>이라는를 듣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실제로 어떠한지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는 "각지의 평범한 가족이 가진 소유물을 죄다 늘어놓고 사진을 찎어 비교해 볼 수 있게 한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는 첫걸음으로 매우 적절한 프로젝트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말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하게 된 이 프로젝트는 1년간 30개국에서 필름 2,000롤 분량과 112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찍어서 탄생한 작품이다.

 

미리 말해두자면 이 책은 1994년 출간된 책이기에 책의 본문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1990년대 초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각종 통계자료 또한 '20여 년 전'의 자료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유엔 회원국183개국(1993년 기준) 중에서

- 빠르게 성장하는 환태평양 지역 경제권 국가들

- 구(舊)공산권 국가들

- 뉴스에 나온 국가들

- 표준 비교에 적합한 국가들

-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국가들이나 내(저자)가 궁금히 여기는 국가들

을 기준으로 해서 30개국을 골라서 촬영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안타깝게도 이 책을 기획할 당시 한국은 저자에게 그다지 큰 감흥이 없는 나라였나 보다. 그래도 세계 유일하고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곳인데 조금 아쉽긴하다.

 

 

각 대륙별로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나라를 세계지도에 표시한 이미지다. 30개국의 나라에서 그 수준이 평균이라고 여겨지는 가족을 선정한다음 사진기자가 그 가정이나 그 근방에서 일주일정도를 머물며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총 66개의 질문으로 이 책의 내용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0개국에 대한 열거는 굳이 하지 않겠다.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부터 베트남, 태국과 같은 아시아 개발 도상국과 아프리카 말리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각각의 대륙에서 다양한 나라들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서 한 가족을 살펴 보자면, 영국을 소개하겠다. 책에서 소개된 나라 중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고달밍 지역의 호드슨 가족이다. 아빠, 엄마, 딸 두명이 이들 가족의 전체수다.

 

책은 이처럼 그 가족의 전체 모습을 커다란 사진으로 담는다. 그들은 나이와 이름을 적어두고 있다. 하지만 진짜 압권은 다음이다. 바로 그들의 집에 있는 물건을 모두 밖으로 꺼내와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게 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의 어느 가족들은 가구를 꺼내올 수 없어서 분해하기도 하고, 집근처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집에서 벗어서 물건들을 진열하기도 한다. 또 이렇게 물건을 진열하는 것을 보고 근처의 사람들이 파는 물건인 줄 알고 물건을 집기도 하여 촬영이 지연되는 헤프닝을 낳기도 한다.

 

 

영국의 허드슨 가족들처럼 나머지 29개국의 큰 사진을 보면 그들의 생활수준을 알게 될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프리카의 나라와 영국의 큰 사진에 찍힌 물건의 수와 종류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찍힌 물건은 일일이 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부록에는 사진에 미쳐 담지 못한 물건들이 적혀 있다.

 

 

다음으로는 해당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나온다. 영국이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 간략한 언급이 나오며, 영국에 대한 각종 통계 자료가 덧붙여져 있다. 예를 들면, 면적, 인구, 인구밀도, 출산율, 기대 수명, 유엔 183개국 중 부유한 순위, 영아 사망률, 인구 2배 증가 시기 등이 그것이다.

 

 

 

 

다음으로는 그 가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모습, 집안에서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것으로서 우리는 보다 솔직하고 자세하게 그 나라의 경제, 문화 수준을 알 수 있으며, 정치 상황과 국제 관계 또한 알게 된다.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가 생활은 누릴수가 없다. 안전 역시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가족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은 글에서는 그들이 뭘 가장 아끼는지,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앞으로 더 나은 여가 생활를 원하지만 누군가에겐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이 미래에 바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나라별로 인구구성과 인구수, 1인당 소득, 주당 노동 시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그 나라의 경제 수준과 치안 안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상의 내용과 함께 각 나라의 똑같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3장 나온다. 세계의 텔레비전이 그 첫번째 사진이다.

 

 

세계의 식사 

 

 

세계의 화장실 

 

 

이외에도 각 나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나온다. 앞서 본론에서 나온 자료에 덧붙여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고 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들의 삶을 다시 찾아가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제약들이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책이 20여 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30개국에 대한 생생한 삶의 모습들을 담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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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역사에 빠져드는가 - 어제와 오늘을 알면 내일의 길이 보인다
이수광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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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 E. H. Car는 "歷史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對話"라고 말했다.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한국의 역사를 하나의 교과목으로하여 배워왔다. 이는 아마도 모든 나라에서도 그럴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이 순간도 지나고나면 역사의 한순간이 될 것이다. 물론 역사에 관심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의 호불호(好不好)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그것이 세계사이든, 한국사이든지 간에.

 

이 책은 나처럼 역사에 흥미를 보이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때문에 역사에 빠지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처음부터 "왜 우리는 역사에 빠져드는가"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하고 시작한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들이다. 짧게는 몇년 전부터 수천, 수만, 수억만년전의 이야기이다. 당연히 우리는 그때 살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를 모른다. 하지만 역사를 알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즉, "우리는 역사를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평가를 하게 된다. 지식, 즉 앎이란 모르는 것을 깨달아가는 것이다.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고,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선물이고 역사의 선물이다." (p.19)

 

이러한 해답을 가지고 이 책은 출발한다. 흔히들 역사는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깐 기록으로 남았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2장에서 이러한 명제에 대한 반기를 든다. 역사는 결국 살아남은 자, 나아가 승리한 자들의 편에서 기록된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3장에서는 역사의 격동기에서 역사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서 각각 역사의 희생자, 역사의 투사자, 역사의 목격자, 역사의 추동자, 역사의 면책자의 역할을 담당했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끝으로 4장에서는 과연 역사라는 범주에 개인의 기록도 포함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안네의 일기, 한중록, 그외의 역사 속 유명인들의 개인 기록에서 우리는 그 시대의 문화, 경제, 정치, 사회 등의 많은 것들을 유추해 낸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러한 기록들이 충분히 역사의 한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 유성룡의『징비록懲毖錄』등을 이에 해당하는 명저로 꼽는다. 이외에도 개인간의 서찰도 충분히 역사적 의미를 지닐수 있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서라면 알게 될 것이다.

 

"어제와 오늘을 알면 내일의 길이 보인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현재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며, 미래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코 역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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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현대음악과의 만남 - 필립 글래스.쇼스타코비치.메시앙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5
데이비드 맥클리리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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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면 왠지 담이 있어 보인다. 고상한 음악인것만 같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만 듣는 음악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들어본 사람은 하나의 음악 장르로서 클래식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는 20세기 이후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각 시대별 음악적 특성과 그 시대에 해당하는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그냥 듣기만 했던 클래식을 이제는 알고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의 시작과 끝은 바로 이것이다. 책속에서 소개된 음악들을 두장의 CD에 나눠서 담고 있다. 각각 16곡, 21곡을 담고 있다.

 

음악이야기는 20세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음악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음악에 영향을 미친 20세기의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하에 있던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일본의 사전 검열을 받았던 것처럼 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전체주의 정부의 영향이 고스란히 음악사와 음악의 분위기에도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현대 음악의 이야기는 17 ~19세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CD의 첫 음악이기도 한 드뷔시의 이야기에서부터 1871년 설립된 '파리음악협회' 이야기와 함께 드뷔시가 1894년에 발표한 <목신의 오후 전주곡>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선율과 화음, 음악을 연주하는데 쓰인 악기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설명이 나오는 것이다.

 

드뷔시 다음으로는 후기 낭만주의가 나온다. 이는 "낭만시대의 이상을 유지한 상태에서 그 음악 언어를 확장시킨 음악을 가리킨다."(p.1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 에드워드 엘가 경(1857), 장 시벨리우스(1865-1957), 칼 닐센(1865)가 이에 속하며, 이들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이 남긴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다.

 

음렬주의와 12음악에서는 아를놀트 쇤베르크(1874), 알반 베르크(1885), 안톤 베베른(1883)의 이야기가 그의 사진과 함께 나온다. 그들의 음악 사조와 음악 기법등이 나온다. 

 

신고전주의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성행한 운동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감상주의에 대항하고 바로크시대와 고전시대 음악의 표현상 제약과 작곡 기법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었다."(p.32)

 

이 시대의 작곡가로는 6인조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작곡가 조르주 오리크(1899), 루이 뒤레(1888), 아르튀르 오네게르(1892), 다리우스 미요(1892), 프랑시스 풀랑크(1899), 제르맹 타유페르(1892)이 있으며, 모리스 라벨(1875),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가 있으며, 그들의 작품세계와 작품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원주의라고도 불렸던 1872에서 1913년까지는 영국 음악의 르네상스시대였다고도 한다. 관현악의 음향은 풍성하고 감미로우며 조성 화성을 들으면 언덕과 들이 완면하게 펼쳐지는 영국의 전원지대가 떠오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해당 작곡가로는 랠프 본 윌리엄스(1872), 벤저민 브리튼(1913), 마이클 티펫(1905)이 있다.

 

국민주의 음악은 "외세의 지배에 맞서는 저항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했으며, 전통 노래와 민속에서 표현을 차용하여 작품을 썼고 이런 음악들은 당연히 국민이 자국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p.58) 이에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레오시 야나체크(1854), 졸탄 코다이(1882), 벨러 버르토그(1881) 등의 작품 종류와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러시아의 현대 음악을 살펴보면 1917년 볼셰비키의 권력 장악에서부터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대권을 잡은 후의 음악사가 간략하게 나온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가 소개되고 있다.

 

미국 음악의 역사에서는 찰스 아이브스(1874), 조지 거슈윈(1898), 존 윌리엄스(1932), 에런 코플런드(1900), 새뮤얼 바버(1910)등과 함께 다수의 작곡가를 통해서 미국 음악이 시대별로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전위음악에서는 루치아노 베리오(1925), 올리비에 메시앙(1908), 피에르 불레즈(1925),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1928), 존 케이지(1912)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위음악의 뒤로는 미니멀리즘에서도 미국의 스티브 라이히(1936), 필립 글래스(1937), 유럽의 미니멀리즘에서는 존 애덤스(1947) 등이 나오면 그들의 작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 음악의 끝이야기로는 영국 음악이야기 다시 나온다. 전원주의와 보수적인 모더니즘을 표방하고 있다. 해리슨 버트위슬 경(1934),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 경(1934)가 대표적으로 소개된다.

 

 

이 책은 부록도 흥미롭고 유용하다. 음악사에서 등장했던 음악 용어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가 나온다. 

 

 

그리고 비교연표를 통해서 음악가들의 출생과 그 당시의 역사, 미술과 건축, 문학을 비교함으로써 음악에 치우치지 않는 각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의 길고 긴 현대 음악사를 지나서 현재에 와서는 어떤 음악 사조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이 현대 음악사 모두를 담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 입문 초보자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겁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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