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춘추 전국 시대에 제자백가가 등장했을까? - 순자 vs 맹자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4
신동준 지음, 이남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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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네번째 이야기는 『왜 춘추 전국 시대에 제자백가가 등장했을까? : 순자 vs 맹자』이다. 우리가 아는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진 것과 유물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 역시도 결국 살아 남은 자, 특히 승리한 자 위주로 쓰여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분명 사실을 적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런 쪽으로 기울어진 면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속에 라이벌 구도가 등장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연계가 가능한 내용이다. 사회 1과 세계사의 한부분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런 해당 내용에 대한 핵심 요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미리 읽어 본다면 전체 내용 파악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고대의 아시아, 그중에서도 중국의 순자와 맹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세계사적 면에서도 이 시대의 역사적 사실들이 연도별로 나와 있으며, 이에 해당하는 한국사적 내용도 동시에 적혀 있어서 국내외적 흐름을 이해하기에 쉬울 것이다.

 

 

이번 세계사 법정의 원고는 순자이며, 피고는 맹자이다. 차분히 학문에만 정진할 것 같은 순자는 왜 맹자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을까? 그건 아마도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지금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는지 법정 공방이 기대된다.

 

 

 

 

남송 시대 주희의 성리학의 등장으로 맹자가 공자의 사상과 학문을 이었다는 주장이 펼쳐지고 이로 인해 맹자는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정작 맹자가 왜곡한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바로 잡은 순자 자신은 맹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공자의 사당에서 쫓겨 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맹자가 공자의 학문과 사상을 왜곡한 장본인이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여 공자의 사당에 다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상과 같은 소송 청구 내용을 입증할 자료로 책에서는 중고등학교 사회, 세계사 교과서를 제시한다.

 

 

양측의 변호단과 증인들의 등장으로 법적 공방은 치열해진다. 중국 문명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시작으로 그 당시의 문화, 학문과 사상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한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변론과 반론을 위해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법정 공방 이상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또 그런 변론에 대한 반론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결국 판결은 내려진다. 그리고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담당 판사 정역사의 판결문이 나오기 이전에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어떤 판결을 내리면 좋을지 그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판결 이유를 적어 봄으로써 앞서 읽은 내용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결국 순자의 청구는 기각된다. 증거, 증인, 변론 등을 이유로 맹자가 공자의 사상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학문과 사상을 구축한 것으로 법정은 인정했기 때문이다.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누구의 잘못도 옳음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재판 과정을 통해서 그 모든 것을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해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의미를 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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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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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책의 스타일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라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생각해 보니, 이외수 작가의 『하악하악』 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이외수의 생존법'이라는 부제가 붙기도 했던 이 책 역시도 이외수 저, 정태련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이외수식 사랑법은 어떤 것일까? 보여지는 모습에서 기인(奇人)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역시나 그의 글에서는 삶의 통찰에서 얻을 수 있음직한 감동을 받게 된다.

 

 

정태련 화백의 작품을 따로 보지는 못했지만 이외수 작가의 글 덕분에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의 의미는 더 크게 다가 온다. 화려한 풍경이나 유명한 장소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그렇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들은 오히려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특히 야생화 같은 한국적인 꽃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낯설지 않은 꽃은 글의 의미와 감동을 더하고 있는듯 하다.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가 말하는 사랑법이라니 절로 눈길이 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가장 쉬운듯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들 수 없다는 걸 절로 깨닫게 되는 사랑, 누군가를 바보로 만들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는 사랑에 대해서, 그 사랑을 좀더 잘하고 의미있게 하고자 이 책을 읽는다.

 

제목은 사랑외전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인생에 대한 총평이자 조언이 아닐까 싶다. 결코 순탄치 않은 삶아 온 초로의 작가가 전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거부할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진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외수 작가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이리라.

 

지극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단어 '사랑'에 대해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이외수 작가는 최근들어 힘들어 하는 청춘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는데 이 책의 한페이지에서도 만날수 있었다.

 

"세상이 아무리 썩어 문들러져도,

양심을 더럽히지 않고,

초연하게 살아가시는 당신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의 피박은 내일의 대박!"(p.80)

 

이외수 작가의 글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이 문장에서 찾아 볼 수 있겠다. 어렵지 않고, 재지 않으며, 우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 솔직한 현실을 과감없이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꿈과 희망,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글의 힘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 포인트에서 슬며시 웃음짓게 하는 놀라운 재주를 가진 작가다.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있는 글은 흔치 않으니 작가 이외수가 말하는 나를 사랑하고, 너는 사랑하며,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을 읽는 즐거움을 느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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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어떻게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들었나요? - 다양한 문화를 꽃피운 고려 2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44
박종진.전경숙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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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시리즈 『‘코리아’라는 이름은 어떻게 세계에 알려졌나요』에 이은 두번째로 고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줄 이 책에서는 바로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든 고려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전편에 이어서 이번에서도 상당히 많은 문화 유산들이 사진 이미지로 잘 표현되어 있고, 그 문화 유산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른이 보기에도 나쁘지는 않다. 많은 분량에 작은 크기가 아니여서 마치 그림 책을 보듯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 시대는 신분제 사회였고, 이러한 신분과 각 계층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그림과 노비 문서, 석탑 등을 통해서 그 당시의 각 계층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 문화, 사회 등 고려 시대 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한권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려 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의복, 주택, 식기류, 공예품, 병원 등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세계 도서의 해'에 출품되어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받았음, 2001년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 같은 고려 시대는 물론이요, 반만년 대한민국의 역사 속 소중한 보문도 대거 소개되어 있어서 기본 상식까지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고려 무신난을 통해 정권을 잡을 이야기며, 몽골군에 항거한 삼별초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배울 수 있다. 역사 속 사건들도 위의 사진 이미지를 사용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끝으로 고려가 멸망하게 된 이유와 그 이후 등장하게 될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책의 본문은 마무리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위와 같이 고려사의 연표가 나온다. 연도별로 고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가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역사 속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쉬울 것이다. 대부분 한국사에서 중요한 일들이기에 외우지는 않더라도 고려 시대 때에 어떤 일들이 일어 났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내용과 구성,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만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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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 짝을 찾는 청춘들을 위한 쿨한 연애코칭
양소영.양희욱 지음 / 카리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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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듯 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기도 한 것이 아마 사랑일 것이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면 되는 것을 꼭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알아 두면 좋다고 하니 한번 읽어 보자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이 다른 연애지첨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크리스천들을 위한 연애코칭 도서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성경에서 발췌해 조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면서도 대상인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비록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종교를 떠나서 공감할만한 내용들이 나온기에 연애 코칭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 볼 만 할 것이다.

 

크리스천을 위한 관점에서 보자면 신앙을 가진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동시에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자신의 믿음 안에서 선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 알아야 할 것들을 알게 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 책에서 공감을 얻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책에서 새로운 조언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그건 분명 이 책을 선택한 이들의 몫일 것이다.

 

연애 지첨서가 난무하는 요즘 '크리스천들을 위한'이라는 다소 한정적인 대상을 위한 책인 것 같지만 종료를 떠나서 그 연애 코칭에 대한 부분에서만큼은 보편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사랑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가 궁금한 이들은 읽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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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 - 7박 8일을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 어느 멋진 일주일
이준명 지음 / 봄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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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 아드리아해의 파란 바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크로아티아이다. 솔직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과 같은 유럽 나라와는 달리 크로아티아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와는 달리 유럽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이기도 한 곳이 크로아티아이다. 나 역시도 우연히『크로아티아 블루』라는 책을 접하고선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붉은 지붕과 푸른 아드리아해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이 책은 "어느 멋진 일주일"이란 시리즈의 여행서이다. 이 책이 그 스타트를 끊은 셈인데 크로아티아를 7박 8일 동안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역사 속에서 수차례 이민족의 침약을 받았음에도 지금 현재까지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고 있는 점은 상당히 대단하게 생각된다. 이런 크로아티아를 지도에서 보면 길게 아드리아해를 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행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먼저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고 떠난다면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것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위한 첫걸음으로써 역사와 숙소 구하기, 교통편, 화폐, 전화거는 법, 그리고 간단한 크로아티아 어를 소개하고 있다. 책속에 소개된 장소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는 영어와 독일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단다.

 

 

총 7일에 걸쳐서 여행할 크로아티아의 도시는 자그레브, 플리트비체(나의 닉네임이 바로 이 플리트비체이다),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이다. 스플리트에서는 2일, 두브로브니크에서는 3일이며, 나머지는 각 일일씩이다.

 

  

 

 

크로아티아 여행 1일째 날의 여행지는 수도 자그레브이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저자가 부인과 함께 자그레브 시내를 구경하면서 보고 들은 사실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본인이 직접 호화 여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여행했을때의 경비 정도로 경험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자그레브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나면 보시다 시피, 자그레브에서 봐야 할 것들(옐라치치 광장, 성모승천 대성당, 스톤 게이트 , 성마르크 성당, 돌라츠 시장 등)과 자그레브로의 이동에 대한 교통편(비행기, 버스, 기차 등), 숙소(호텔, 유스호스텔, 민박등), 먹을 곳(레스토랑, 카페), 쇼핑 정보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 주소, 전화번호, 가격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둘째날의 여행지는 플리트비체이다. 1949년 크로아티아에서는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며, 총 8개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넓다고 한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기 전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악마의 정원으로 불렸을 만큼 동식물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공원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3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보통의 여행자들이 반나절이나 하루 일정으로 이곳에 오기때문에 공원에서는 A~K까지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중에서 하류, 상류, 상류와 하류를 돌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A, E, H 코스를 책에서 보여준다. 상류에는 12개 호수와 하류에는 4개의 호수가 있다고 하니 가기전에 미리 코스를 정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에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관련 정보가 적혀 있으니 참고 하면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유럽인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 크로아티아 인데 이런 유래는 로마 제국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까지 올라간다. 로마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비극적인 자살을 맞이하기까지 스플리트에 궁전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얼마나 좋았으면 스스로 황제에서 물러나 노후를 여기에서 보내려고 했을까?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가 진정 궁금해진다.

 

스플리트에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있다면 부브로브니크에는 아일랜드의 문인 조지 버나드 쇼가 있다. 그는 "지상에서 파라다이스를 찾으려면 부브로브니크에 와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은 비극적인 내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두브로브니크 시민들은 이것을 다시 복구했고, 현재는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을 보고 싶다. 총 1949m로 구시가 전체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성벽위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바로 위의 사진처럼 붉은 지붕이 장관을 연출할 것이며, 새파란 아드리아해를 구경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극찬에 걸맞게 7박 8일 중 3일을 두브로브니크에서 보내고, 크로아티아의 주변 국가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몬테네그로 코토르를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를 구경하고 싶다. 류블랴나 시내 구경도 흥미롭지만 블레드 호수 중앙에 놓인 성모승천 교회의 '소망의 종'을 치고 싶다. 산적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의 가슴 아픈 전설이 깃든 이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알프스의 눈동자'라 불리는 블레드 호수에 가볼 이유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7박 8일 딱 일주일은 지상최고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는 교통편이나 가격 등도 자세히 나와 있고, 해당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도 잘 소개하고 있다. 그 지역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도 잘 쓰여져 있는 책이기에 크로아티아가 궁금한 사람과 크로아티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나 내가 편집자라면 절대 안할 책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위의 사진에서처럼 작지도 않은 글 상자가 여행 사진 위에 떡하니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럴 거면 뭐하러 여행사진을 보여준단 말인가.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와 시가지의 모습이 저자의 말에 가려져 버렸다. 한페이지 정도는 여행사진을 찍고 나머지 한 페이지에 저 글 상자를 모아서 정리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여행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그랬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여행서라는 것은 모름지기 현지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어야 하는데 큰 사진도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저렇게 사진위에 글 상자를 배치해 놓고 있다. 이런 글 상자 뒤에 조그만 사진이 여러장 배치되어 있는데 완전 아니라고 본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이 글을 편집자나 출판사에서 읽는다면 한 달쯤 시리즈와 같은 구성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종이는 재생종이 말고 좀더 좋은 종이에 분량도 좀더 많이 채워서 소개해 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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