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위에 반찬 : 누구나 쉽게 하는 3줄 레시피 - 초고속 초간단 한 그릇 가정식 105가지
용휘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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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상당히 작습니다. 보통 다이어리같은 사이즈입니다. 크기도 두께도 생각했던 것보다 참 작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듭니다.

꼭 잡지책 사면 부록으로 주는 테마별 요리책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런가요...

처음 받아 보시는 분들은(저를 포함해서) 뭔가 그래도 좀 큰 사이즈의 책을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이건 도서 <좋은생각>보다 가로 사이즈가 작고 두께는 딱 같은 정도입니다.

책을 소개하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데 "누구나 쉽게 하는 3줄 레시피"라고 적혀 있습니다. 진짜 세줄은 아니구요.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고 봐야 정확한 말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요리책이 소개하는 레시피에 비하면 정말 간단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되는 요리들을 보면 딱 봐도 일본 스타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저자가 일본에서 요리를 배웠고, 이 책에서도 일본의 가정식을 소개하고 싶었다라고 서문에 적고 있습니다.

 

저자 본인도 직장인으로서 바쁜 시간에 제대로 한상 차림을 할 수 없기에 그런 동병상련의 마음을 담아서, 그리고 정성을 담아 이 요리책을 펴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의 특징에서도 밝혀두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한 그릇 가정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을 담았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서는 앞으로 소개될 요리들에 유용하게 사용될 조리(요리)용 간장과 육수를 만드는 방법을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식 가정식 요리에 요긴하게 쓰일 베이직 재료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요리책의 취지에 걸맞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재료가 까다롭지 않다는 것과 레시피가 완전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3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3단계 레시피가 나오는데 전혀 복잡하지도 않고 간단, 간략 그 자체입니다.

 

재료도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이고,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그리고 요리에 해당하는 재료에 대해서도 구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 하고 있는 점은 확실히 필요하신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초고속 초간단 한 그릇 가정식 105가지라는 부제가 딱 어울리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또한 레시피 아래에 재료와 요리에 쓰인 해당 판매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친히 사진 자료와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꼭 해당 제품사에서 꼭 발행한 책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을 사용" 했노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 오히려 특색이라면 특색인 요리책입니다. 그래도 요리책으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은 다 갖추고 있는 듯 하긴 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바쁜 시간에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밥과 면 요리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특히 자취하시거나 독신이신 경우엔 마트에서 쉽게 구매해서 간단한 레시피로 만들수 있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레시피에 소개된 재료의 양이 대부분 1인용 2인용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 분들에겐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맛있는 식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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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IVY 테이크 아이비
데루요시 하야시다 외 지음, 노지양 옮김 / 윌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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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초중고 학생들은 대학과 대학생활에 대해서 어떤 로망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학생일 때의 로망은 바로 이런 사진 속의 이미지였다. 대학교 건물은 고풍스러운 멋이 풍기는 빨간색 벽돌로 지어졌으면 그 벽을 타고 담쟁이 덩굴(IVY)로 뒤뎦여 있어서 대학교 신입생과 같이 그 싱그러움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들이 다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에선 느낀 괴리감은 오히려 실제하는 이런 대학들을 동경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내가 처음으로 아이비 리그(Ivy League)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되고, 인식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홍정욱씨의 <7막 7장>을 읽고 나서이다. 전세계 지성인들이 모인다는 하버드(HARVARD)라는 곳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하버드(HARVARD)의 전경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진정한 대학의 모습 같았다.

 

이런 하버드(HARVARD)를 포함한 예일(YALE), 프린스턴(PRINCETON), 펜실베니아(PENNSYLVANIA), 콜롬비아(COLUMBIA), 다트머스(DARTMOUTH), 브라운(BROWN), 코넬(CORNELL) 대학까지 총 8개의 미국 동부지역 대학을 IVY League Universities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들 IVY League Universities의 재학생들이 패션에 관한 포토북이다. 흔히 프레피룩이라고도 불리는 IVY League Universities 학생들 특유의 옷차림과 패션 소품, 더 나아가 대학 캠퍼스와 대학가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캠퍼스 잔디밭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와중에도 책을 읽는 그들의 모습에선 자유로움과 지성이 함께 느껴진다.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은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IVY League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무려 45년 전의  IVY League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다. 단순히  IVY League의 학생들, 대학건물들만을 담고 있는것이 아니라, 주변의 상점들, 그 시대의 자동차, 대학 문화, 대학 내의 스포츠, 나아가  IVY League를 졸업한 후 그들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까지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책만큼이나 그속에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아이비리거들의 자연스러운 삶과 생활이 모두 담겨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간혹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사진들이 있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도 변하지 않는  IVY League의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이비리거다운 모습이라 여겨진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슴에 새긴채로 무심한 듯 빗속을 걷고 있는 그의 발걸음에서 왠지 모를 여유와 당당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인 작가에 의해 찍힌 사진들이다. 간혹 작가가  IVY League 의 모습에 너무 감탄과 놀라움, 부러움 같은 감정들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진 속 저 남학생처럼 자신의 학교 이름이 새겨진 스웨트 셔츠 차림을 입은 모습이 솔직히 부럽기는 하다. 결코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님에도 자연스러움에서 뿜어져 나오는 멋스러움이 있다.

 

45년전과 달리 지금의 IVY League는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학업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와 사교, 음악 등에 걸친 다방면에서의 활동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모습이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 속에서 소개되는 패션 용어들을 그림이나 사진 이미지와 함께 부록처럼 따로 모아서 설명해 두었다면 조금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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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나를 멈추는 시간 - 인생을 바꾸는 생활혁명 마음챙김 명상
샤론 샐즈버그 지음, 장여경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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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 20분. 하루 1440분 중 72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1시간 중에서는 4분의 1이기도 하구요. 뭔가 시작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 같고, 그렇다고 놔두기엔 조금 긴 것 같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딱히 병명으로 밝힐 수 없는 신체상의 질병들은 대개 두가지로 결론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러스와 스트레스. 그중에서도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라는 말을 많이 하거나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나로 인해서든, 외부적요인에 의해서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생활하기에 우리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불안, 걱정을 동반한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있어서 그 해결책으로 이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샤론 샐즈버그는 하루 20분으로 4주간에 걸친 명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명상이라고 하면 보통 눈 감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것 말하는 것 아닌가 싶으면서 별로 거창한 해결책도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과 몸을 어지럽히는 문제들도 따지고 보면 크게 심각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임을 감안한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어쩌다 한번 해 봤을 명상에 대해서 준비과정과 4주간에 걸친 체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진행 프로그램, 그리고 4주후의 관리 방법에 이르기까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 뭐 좀 하려고 하면 "그거 얼마나 드니?" 라고 묻습니다. 이 짧은 문장에 그 행위를 함에 있어서의 경제적 비용과 시간 소비에 대한 질문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돈들이지 않고 하루 20분의 시간으로 내 마음에 평안과 평화를 가져 올 수 있다니 한번 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그냥 눈감고 가만히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 계통의 전문가가 직접 전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 준비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들을 챙겨주면서 본격적인 4주 프로그램에 돌입하면, 호흡과 집중하는 법부터 다시 제대로 가르쳐 줍니다. 뭐든지 기초가 탄탄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가 있는 법이니깐 말입니다.

 



 

그리고 2주차에는 마음챙김과 몸이라는 주제로 총 9단계를 따라 명상을 진행합니다.

 



 

3주차에 들어서는 마음챙김과 감정이라는 주제로 총 10단계에 걸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마지막 4주차에서는 자애라는 주제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각각의 해당 주에는 명상에 관해 자주하는 질문들을 따로 모아서 아주 상세한 답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1대 1로 면답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4주에 걸친 명상 프로그램도 자신의 몸에 체화(體化)시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이후의 과정에서는 앞선 과정들을 습관처럼 굳어지게 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고 있으니 준비과정부터 진행과 프로그램 완료 이후까지 잘 응용해서 마음챙김 명상을 통한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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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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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사는 게 힘들어서 차마 나 아닌 타인을 돌아볼 여유도 없고,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수 없기에 더욱 지치고 힘들어 지는 요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로
아프리카 정글보다 사납고 아마존보다 비정한 경쟁사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작가 이철환이 만들어낸 희망의 콜라주!"

이 말보다 더 적당한 이유가 있을까요? 양보와 배려의 미덕은 곧 실패와 패배자의 모습인 것 마냥 되어버리고 내가 잘 나기위해서 너와 우리를 포기해야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로받는다는 것이 때로는 나는 루저라는 또다른 표현일 될까봐 제대로된 치유와 위로도 마음껏 받을 수 없는 이시대의 슬픈 인생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위로>인 것 같습니다.

 



 

 

파란 날개를 가진 나비 피터는 어느날 우연히 반쪽붉은나비를 발견하고 자신도 반쪽붉은나비가 되고자 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피어 있는 꽃을 따 먹으면 된다는 말에 피터는 집으로 가서 자신도 반쪽붉은나비가 되기 위해서 가르쳐준대로 실천합니다. 그렇게하자 정말 피터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반쪽붉은나비가 됩니다.

 

변한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하지만 친구들은 피터와는 달리 기뻐하지 않습니다.  친구의 아픔을 공유하기 힘든 것보다 친구의 행복을 함께 기뻐해주기가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비소로 피터는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피터는 외톨이가 되어서 여기 저기 날아다니며 이전까지라면 만나지 못했을, 그리고 경험하지 못했을 체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들으면서 새롭게 생각하고 상대방과 소통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에서의 피터는 마치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피터의 변화된 모습은 사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으로 되기를 바라는 동경하는 대상이지만 겉으로는 질투하고, 그래서 무리에서 배척해 버리기도 하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그들의 성공이나 그들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차이를 차별로 간주하여 약점 삼아 공격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피터가 여행을 통해서 인생의 멘토같은 존재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를, 때로는 적을,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에서 희망, 기대, 상처, 두려움, 슬픔 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우리네 삶과 닮지 않았나 싶어집니다.

 

인생의 멘토같은 엄마 나비의 말씀을 비소로 깨달아가면서 내가 아닌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그들을 도우면서 내가 먹어 버린 마음의 꽃을 다시 피워가는 것이 결국은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참 인상 깊었던 장면입니다. 높이를 가지기 위해서 다들 애쓰지만 정작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깊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를 뒤집어 보면 그 깊어진 뿌리만큼이나 결국은 높이도 높아지기 마련이라는 역발상은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결코 뽑히지는 않을테니, 깊이를 추구하는 그런 삶을 통해 외부의 바람에 나의 근본이 뽑히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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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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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 말을 최근 들어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요즘은 많이 외롭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던 남편은 한마디 한다. "뭐하러 이런 책 읽어?" 말이다. 그래서 난 대답했다. "내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말이니깐. 난 요즘 외로워. 애들 키우다가 문득 문득 내 인생 이게 뭔가 싶어 울고 싶어질 때가 있다고."
그랬더니 남편은 아무말 하지 않는다. 거의 혼자서 사내 녀석 둘을 키우다 보면 내가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갈 때가 있다. 그리고 어디에도 위로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나만 자꾸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 것 같은 위태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다.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저자의 의도가 궁금했다. 외로운데 도대체 뭐가 잘 되고 있다는 말이야? 하는 반발심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 철학과 교수 폴 틸리히(Paul Tillich)의 말을 인용해서 외로움에 대한 두가지 상반된 의미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혼자 있는 '고통'을 론리니스(loneliness)라고 하며,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 바로 솔리튜드(solitude)라는 것이다.
흔히들 외로움이라고 말하면 의지박약이나 자신감의 부족, 나약함의 대명사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로워도 외롭다고 말하지 못한다. 요즘같이 무한 경쟁시대에 만에 하나 나의 외로움이 곧바로 나의 결함으로 비춰질까봐 겁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외롭다고 말한 사람도 없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 나오는 그런 친구하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김치 냄새가 나는 옷을 입고도 내가 부끄럽지 않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친구가 과연 몇이나, 아니 한명이라도 있을까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외로운 것이다. 자신의 외로움을 드러내지 못해서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정작 위로 받지 못하고 그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한다. 하지만 혼자 있는 건 더 무섭다. 그래서 많은 모임에 참여하고 온/오프라인 상의 인맥을 유지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사실적으로 나온다. 이거 딱 내 얘기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의 외로움이 고해성사처럼 흘러 나온다. "당신은 왜 날 이해 못하는 거야?" "아무도 날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나 역시도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그 당신에 포함된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로움을 간직한 채 살아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섣불리 "이거해라 저거해라" 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냥 책을 읽어 나가는 사이 내가 이런데... "그 사람도 이럴 수 있겠구나."하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만든다. 나와 그가 론리니스(loneliness)의 상태에 있을 때는 모두가 힘들다. 하지만 외로움에도 질적 차이가 있는 것처럼 솔리튜드(solitude)를 접할 때 우리는 외로움 속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외롭고 힘들어서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일이 오늘 이 시각에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외로움을 솔리튜드(solitude)의 상태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자. 누군가의 말처럼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가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결국 죽는 순간에 혼자일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쉽지 않겠지만 외로움을 론리니스(loneliness)가 아닌 솔리튜드(solitude)로 전환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자.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 하지 말고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통해서 외로움을 나의 미래를 위한 성장통의 하나로 여길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이루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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