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여행 In the Blue 8
김현정 지음 / 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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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리는 아마도 모든 여행자들이 한번쯤은 꼭 가보길 원하는 곳일 것이다. 가본 사람들은 다시 가기를 꿈꾸며,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갈 수 있기를 꿈구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파리의 각 명소를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지어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파리 여행이 그저 보고 오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책이다.

 

 

 

파리 여행의 시작지인 노트르담 성당을 보면 알 수 있는데, 1163년 초석을 놓고 170여 년이 걸려서 완성된 성당은 프랑스대혁명 때 크게 훼손 되었고, 지금의 모습을 잃고 사라질 뻔한 적이 있었는데 빅토르 위고가 낡은 노트르담 성당에 상상력을 더해 소설『파리의 노트르담』이라는 글을 씀으로써 그 존재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하나의 시에 이토록 많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멋진 곳이 파리이다. 그중에서도 개선문이 인상적이였던 이유는 개선문의 아치 아래에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무명 용사들의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승전보인 줄 알았던 건축물에 더 깊은 의미가 있다니, 그리고 전망대가 있다고하니 숭고한 정신이 깃든 그곳을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파리에 놓인 다리들 중에서 로코코풍의 가로등이 줄지어 서 있는 알렉상드르3세 다리가 궁금하다. 금박 조각상이 놓인 다리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어떠할지 기대된다.  

 

 

 

파리에 있지는 않지만 파리가 아니라 이곳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프랑스에 가야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베르사유 궁전이다. 절대 왕정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그 당시의 사람들에겐 안된 말이지만 솔직히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지었기에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프랑스 국민들과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별궁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의 경우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골풍으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화려한 본궁과는 또다른 느낌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기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녹아 있는 파리에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주인공이 9년 후에 재회하는 곳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있다. 예술을 사랑한 무정부주의자 실리아 비치가 1919년에 문을 연 영어 서적 전문 서점이라고 한다. 지금도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숙박비를 내지 않고도 머무를 수 있다고 하니 상당히 의미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크리스마스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한다. 사진속 보다 더 밝고 화려한 모습일 것이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런던에서 힌트를 얻어 센 지사 조르주 외젠 오스만에게 지시한 '파리 개조 사업'으로 지금의 샹제리에 거리가 탄생했다고 한다. 

 

1853년부터 무려 30여 년간 지속된 사업으로 도로를 넓히고, 개선문이나 오페라 가르니에 등을 배치하며, 뷔트쇼몽, 몽수리, 몽소 공원 등이 생겼고,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이 설치되었다. 지금의 파리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로와 건물 사이 나무가 있고, 그속에는 사람과 나 역시고 거닐고 싶어진다. 12월 샹젤리제 거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나 기대된다.

 

 

 

 

 

멋진 곳들이 너무나 많지만 역시 파리하면 에펠탑을 빼놓을 수가 없다. 건축 당시에는 무수한 파리의 예술가들이 반대 서명을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철거 반대 서명을 할 정도였다고 하니 새삼 파리에서의 에펠탑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노을이 질때, 어둑해진 시간 조명을 켰을때, 아침 햇살이 비췰때... 어느 때 어느 순간을 봐도 에펠탑은 멋지다.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에펠탑을 여러 때에 맞춰서 보고 싶다.

 

 

 

 

파리와 파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파리의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다. 연간 850만명이 관람을 한다는 루브루 박물관을 필두로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센터,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박물관 등을 통해서 미술 사조와 미술가들,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탄생한 그림까지 많은 것들을 관람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책에서 소개된 역사적 사건이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파리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가 나온다. 언제쯤 저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사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언제든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그때 수많은 책에서 보았던 파리를 나만의 지성으로 만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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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111展 : 히말라야의 꿈 - 달라이 라마, 사진으로 만나다
김경상 외 49명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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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인물들 중에서 서양의 베네딕토 16세(Benedictus XVI)가 있다면 동양에는 달라이 라마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달라이 라마는 좀더 민족적인 느낌이 든다. 달라이 라마를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분명 그분을 지키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인물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은 직접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소중한 사진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으니 덕분에 우리는 달라이 라마의 근접 촬영 사진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책속에선 정말 다양한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그 사진에 어울리는 50여 명의 국내 문인들이 쓴 글이 적혀 있다. 지금도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바다와 같은 지혜를 가진 스승’ 달라이 라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과 평화를 주는 인물이다. 그러니 그런 달라이 라마가 살고 있는 포탈라궁(Potala Palace, 布達拉宮)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곳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는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포함한 사제와 구도자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같이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에베레스트, 차마고도, 샹그릴라 등의 사진 속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장엄함을 느낄 수가 있다. 달라이 라마 111展이라 해서 달라이 라마 사진이 111展이라 생각했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 많은 사원과, 산, 호수 등의 모습은 기대감 이상의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신론자로 살아가는 내가 달라이 라마의 진정한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며, 지금도 티베트의 독립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종교, 나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도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에서 자신의 나라와 종교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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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語 ICE BREAK : 기초 - 100개 패턴으로 2500문장을 술술 말하다
제임스 J. 애셔 & Japanese contents house 지음 / Watermelon(워터메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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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의 종류도 많고, 그와 관련된 교재는 더 많다. 그 많은 외국어 중에서 보통 일본어가 우리나라와 어순이 비슷해서 쉽겠다 싶어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시작해서 하면 할수록 왠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일본어다. 특히 일본어는 한자, 영어를 일본식으로 쓰기 때문에 발음도 달라지고, 쓰는 것은 더 헷갈리때가 많다. 그래서 초급 책은 많이 팔리는데 중급 이상은 잘 안 팔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분명 초급이나 기초 교재는 어렵지 않다. 학원을 다녀도 좋고, 독학을 해도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시판되는 책이 너무 많아서 선뜻 결정하기 어렵고, 완전 초보자들에겐 이 책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일본어 ICE BREAK 기초>가 어떤 사람들에게 적당한지를 적어 놓은 부분에서 '100% 보는'이라는 말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이러한 글은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사용법에서 더욱 자세히 나온다. 눈으로 훑어 가듯이 보고, 아이스브레이크 카페서 MP3 내용을 무료로 다운 받아서 듣기와 병행하라고 이야기한다. 일본어도 마찬가기이지만 모든 외국어를 절대 책으로만 공부해서는 안된다. 듣기를 통한 발음에 익숙해져야 듣기와 말하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본어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히라가나, 카나카나와 함께 발음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혹시라도 일본어 글자를 모라서 이 책을 보기에 불안하다 싶은 사람들은 이 부분을 통해서 기본 정보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총 3 CHAPTER 에 Lesson15, Step60으로 이루어진 책의 본문은 위와 같이 정말 간단하다. 꼭 졸라맨을 연상시키는 성별도 불분명한 사람이 나와서 온갖 동작을 하고, 바로 아래에 그 동작에 대해 일본어가 적혀 있다. 그러니 그림을 보고 문장을 보고 이해를 하게 되는 문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페이지 하단에 일본어 문장에 대한 우리말 번역이 되어 있으니 뜻을 정확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렵지 않다. 그림 자체가 쉽게 그려져 있어서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을 어떻게 얼마나 활용하는지는 학습자의 몫일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100개 패턴으로 2500문장을 술술 말하다'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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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독서 전략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권영식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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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그는 관리로서도, 학자로서도 인정받은 사람이였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그의 공부법이나 독서법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동시에 사람들의 과거 다산이 그렇게 했던 것에서 배움을 얻도 있다. 이 책 역시도 조선시대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다산의 독서법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다산의 독서 전략은 정독(精讀), 질서(疾書), 초서(抄書)다. 정독은 말 그대로 글을 읽을 때 뜻을 새겨 가면서 자세히 읽는 것을 말하며, 질서는 메모하면서 읽는 것을 말한다. 끝으로 초서란 책을 읽다가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다른 종이에 옮겨 적는 것을 말한다.

 

정독, 질서, 초서. 다산의 독서전략을 보면 현대인들이 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공부할때도 쓰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치 송나라의 문장가 구양수가 말한 글을 잘쓰는 비법인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현대에 적용해도 전혀 뒷쳐지지 않는 이 비법을 18세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소설과 소설가>를 보면 그가 소설가가 된 과정과 소설 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스토옙스키,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윌리엄 포크너 등 위대한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서' 글쓰기를 배웠다고 나온다. 바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때 다산의 수많은 작품들도 다산의 독서전략이 빚어낸 정수(精髓)가 아닐까 싶다.

 

 

 

독서의 이유에는 다양한 것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에서 그저 읽기를 통한 지식 함양을 바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이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독서가 공부를 넘어서서 학문 정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쓰인다고 생각했을때 책속에 제시된 다양한 인물들의 독서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다산 정약용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독(精讀), 질서(疾書), 초서(抄書)에 맞춰서 읽음으로써 그 방법을 알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그런 의미와 용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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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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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상당히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10년 무명의 생활 동안 시나리오 작가로의 성공을 꿈꾸며 낮에는 서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그야 말로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다 정말 11년 만에 FRT 방송국에 보낸 <셀링 유>라는 시트콤 대본이 채택되고 방송되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자 일약 스타 작가가 된다.

 

흔히 남자가 돈이 생기면 차 바꾸고 다음으로 마누라 바꾼다고 하는데, 데이비드 역시도 그렇게 한다. 말 그대로 조강지처(糟糠之妻)로 데이비드가 힘들 때 함께한 아내를 버리고 딸인 조시까지 버리면서 자신은 방송국의 부사장 겸 이사인 샐리에게 끌린다. 차 바꾸고 아내 버리고, 더 큰 성공과 더 멋진 여자를 바라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10년의 세월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아내 루시에게 남겨진 이별은 배신이라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느날, 그런 데이비드 앞에 돈은 많지만 실력은 없는 필립 플렉이 나타나서 시나리오 공동작업을 원하게 되고, 한번 맛본 성공과 돈에 대한 유혹은 데이비드를 굴복시키고 만다. 하지만 사실 필립은 데이비드의 작품을 모두 표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성공하기는 어려워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한순간인 것처럼 데이비드는 그동안의 성공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벌을 받은 것인지 악성 표절시비에 걸려 돈과 명예, 그리고 샐리까지 모두 잃게 된다. 그리고 전처의 요구로 딸까지 만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사면초가에 놓인다. 사실은 필립이 데이비드의 작품을 가로채기 위한 계략이였음이 밝혀진다. 필립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은 데이비드의 복수가 그려진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

 

분명 데이비드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보낸 것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한 아내와 딸의 존재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찾아온 명예와 돈에 10년의 세월을 모두 버리려는 데이비드의 모습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필립을 통해서 알리고자 함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성공 뒤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데이비드를 과오를 읽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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