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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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같은 장소, 너무나 유명한 장소일지라도 좀더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그곳에 대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알고 떠나면 좋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모르고 갔을 때는 그저 아름답다, 멋지다로만 감상했을 곳도 정보가 있으면 느끼는 바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최근 단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흥행하면서 그의 유배지였던 강원도 영월이 인기 여행지가 된 것을 보면 영화에 몰입했던 분들이 그곳에 가서 느끼는 바는 분명 다를 것이고 영화 이야기를 모르고 갔던 때에 역시나 알지 못했던 것들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문학과 예술, 그것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는 인문 기행이라고 볼 수 있다. 장소들은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다. 아마도 그 도시, 그 지역에 가면 꼭 들리게 되는 랜드마크 같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일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가기도 할텐데 이 책에서는 좀더 깊이있는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서 48개 도시들을 탐방한다.

특히 48개 도시로의 매개가 되는 테마는 문학·건축·음악·미술·음식·자연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책에 분류된 테마 중 자신이 좀더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이곳들로 여행을 떠난다면 책을 바탕으로 여행지의 루트를 계획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페소아를 만나보고 싶고 곧 완공된다는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로 향하고 싶기도 하다. 책에서는 음악 편에 프라하가 소개되는데 나는 카프카의 도시로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도 소개되는데 추사 김정희와 관련한 제주 등이 그렇고 일본과 관련해서도 제법 많은 도시들이 추천되어 있는 점은 좀 의외인데 아마도 가까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그중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을 어머니와 함께 걸었던 작가분이 어머니와 함께 떠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았는데 그 내용이 시코쿠 순례길이라 좀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해당 도시와 관련해 지나간 예술의 시간 속 주인공이 만들어낸, 그리고 그가 남겨 놓은 문화 유산과 그 속에 담긴, 이제는 역사의 일부가 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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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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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화제였던 책이 바로 『마시멜로 이야기』이다.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TV에서 일명 마시멜로 실험 영상까지 제작될 정도로 화제였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도 당시 한창 화제였던 때에 이 책을 읽었고 기다림의 힘과 자기 절제와 자기 관리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런 부분들도 잊고 살았는데 그동안 만났던 무수한 자기계발 도서들을 보면 결국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기다림 속 자기 절제와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다시 만난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서 깨닫게 된다.



무려 20년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 온 스테디셀러 중에서도 메가 스터디셀러인 이 책은 출간 당시 한국에서만 무려 3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라고 하니 당시 마시멜로 실험이 한창 화제였던 점도 이해가 간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다림의 힘은 단순히 참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 왜 참아야 하는 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 기다림과 참기를 통한 선택의 과정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마시멜로 이야기』는 역시나 왜 이 책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를 알게 한다. 특히나 각종 SNS 숏폼 등에 익숙해져 기다린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진 때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 아닌가 싶은데 이는 결국 우리가 바로 눈앞에 있는 유혹, 어떤 면에서는 자극적인 도파민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 그것이 왜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더 중요한가를 알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혹에 굴복하지 않기란 참 어렵다. 하지만 결국 이겨내는 사람만이 성공으로 향하고 이런 성공 속에는 단순히 뛰어난 재능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검증된 기다림의 힘이 반증하는 것일테다.

무조건 참는다고 능사는 아니라지만 요즘은 이런 인내나 기다림, 자기 절제나 자기 통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저자는 이렇게 유혹을 견디는 태도들이 모였을 때 그 총합이 성공으로 나타난다고 말할 정도이다.

오랜 시간 다양한 삶의 가치들이 등장했을 테고 무수한 자기 계발서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시멜로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고하며 이 시대에도 분명 통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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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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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분명 존재하는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해낸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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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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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불가리아 출신의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가 쓴 장편소설 『슬픔의 물리학』은 작품에 대한 정보(작가나 장르 포함)를 모르고 보았을 때에는 과연 이것이 어떤 장르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들 정도인데 그 이유는 최근 물리학과 관련한 지식 교양서가 많이 출간되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불가리아 작가라고 하니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더욱 기대되었던 게 사실이다. 작품은 확실히 독특함을 선보인다. 쉽다고만 할 수 없는데 괜히 물리학이란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또 그 묘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품 속에선 병적 공감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게오르기라는 소년이 등장하는데 혹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참 힘들겠다 싶은데 만약 그것이 지나쳐 병적 수준에 달할 정도라면 이 또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은데 작품 속에선 주인공이 그런 경우이다.

주인공은 20세기 후반, 사회주의 체제 속 불가리아로 어린 소년은 부모의 맞벌이로 인해 온종일 어두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런 자신의 모습을 미궁에 갇혔던 미노타우로스와 동일시 하는 모습도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소년이 보이는 병적 공감 증후군은 어쩌면 소년이 처했던 외로웠던 유년기 시절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는 성인이 된 후로 사라진다.



작품 속에서는 소년이 공감했던 대상의 이야기가 마치 소년의 이야기인 듯 그려지는데 특히 슬픔이라는 감정이 기억과 연결되어 잘 그려진다. 하지만 가족, 이웃, 심지어는 인간이 아닌 생물에 까지 공감했던 소년의 능력은 성인이 된 이후 사라져 버리고 이후 소년은 이야기를 수집하고자 애쓴다.

그렇게 소년이었던 남자가 마주하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유명한 인물도 어떤 커다란 업적을 보유한 인물도 아니다. 힘든 시대 속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삶에서 경험했던 슬픔의 이야기, 그 슬픔이라는 감정을 우리는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그 자체로는 존재감이 작을지 모르는 마치 물리학의 원소 같은 이야기의 조각들이겠지만 그렇다고 분명 존재하는 것들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슬픔의 표현을 이렇게도 그려낼 수 있구나 싶어 새삼 작가란 사람은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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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탄생
박수현 지음 / SISO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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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요리라고 하면 우리는 프랑스 요리를 당연하게 떠올린다. 그만큼 프랑스 미식은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좀 더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함과 동시에 어떻게 프랑스 미식은 인류의 유산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 바로 『미식의 탄생』이다.

책에서 단순히 요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이유도 요리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려 고대 갈리아 시대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갈리아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이 당시 갈리아인들은 어떤 식생활과 문화를 가졌는지를 로마인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로마의 지배를 통해서 이후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가 나오는데 예나 지금이나 상류층이 즐긴 식문화나 음식의 종류와 배를 채우는 것이 우선일 수 밖에 없었던 농민의 음식 차는 사회 계층에 따른 미식 문화도 엿볼 수 있다. 또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중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미식 문화 역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예전에 TV에서도 보았지만 이 즈음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불구하고 상류층의 경우 과식이 미덕이었던 이유로 정말 많은 음식을 쌓아 놓고 먹는 모습을 남겨진 그림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식사도 여러 차례 이뤄졌는데 이렇게 차려낼 수 있는 것이 곧 자신의 위세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고 당시 식사에 초대받고 어떤 자리에 배석받느냐도 중요한 의미였고 그러던 와중에도 농민들은 굶주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상류층의 입맛이 달라지거나 외국에서 새로운 식자재가 들어온다거나 하는 것은 식탁의 변화를 불러오게 되는데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오면 역시나 귀족들의 입맛이 달라지면서 설탕, 버터 등이 어떤 위상이였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식사를 위한 공간 역시 이때 탄생했다고 한다. 아울러 식사 예절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이 시기에 프랑스 요리의 정체성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점들이 많은 시대이다.

절대왕정 시대로 넘어오면 프랑스 요리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되고 주방과 식탁 예절 등의 변화 등도 소개된다. 특히 이 즈음에는 단순히 많은 것을 차려내거나 하는 식탁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조화를 중시하게 되는데 귀족과 왕족 등의 일부 계층에서의 이런 추구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너무나 달랐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미식사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상류층의 식문화에 이야기가 집중될 수 밖에 없지만 농민들의 식탁이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이는 마치 이후 나올 대혁명의 전초전처럼 여겨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즈음 레스토랑이 탄생했고 19세기는 미식이 일상이 되어가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는데 부르주아들이 귀족을 동경하던 것도 한 몫 했고 상차림 역시 조금씩 변화를 겪는다. 이 즈음 가공식품도 탄생했다고 하니 그 역사도 상당히 오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20세기의 프랑스 미식사는 단순히 프랑스 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화를 보이는데 그럼에도 자신들의 미식 유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면 왜 현재 프랑스 미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가를 볼 수 있었던 대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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