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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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이자 힐링소설이기도 한 『달빛 속 푹 자요 카페』는 제목이 말하듯 달빛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표지부터가 동화처럼 몽환적인 느낌도 주어 왠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일본소설 중에는 이런 감성적인 힐링소설이 특히 많은 것 같은데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일상 속에선 볼 수 없는 조금은 특별한 카페 등과 같은 가게로 인도되어 치유의 시간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인데 이 작품 역시 그런 분위기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불면증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를 의학적이고도 과학적으로 풀고자 한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분명 거론될테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는 사연 중심으로 흘러간다.

특히나 제목에서 등장하는 '푹 자요 카페'가 있다면 나 역시도 가보고 싶어질 것 같은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받고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푹 자요 카페라는 이름도 독특한 심야 카페, 이곳에는 일면 숙면을 돕는 마스터가 추천하는 '잘 자요 세트'가 있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20대 여성도,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새내기 대학생도, 악몽으로 힘들어 하는 30대 여성 그리고 70대의 동네 주민에 이르기까지 저마다가 간직한 사연을 제각각이다.



그렇지만 마스터는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음식을 추천하고 이들은 그 대접을 받고 마음의 치유를 얻고 카페의 이름처럼 푹 자게 된다. 마음 속 걱정과 근심, 지친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중요할테지만 이 카페에선 뭔가 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것 같은, 마스터의 마음 씀씀이가 손님들을 더 위로하는 게 아닐까 싶다.

좋은 음식도 치유가 되겠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준다는 그 마음만큼 위로하는 것은 없을테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온화한 분위기 속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어주기에 독자 역시 맛있는 디저트 그리고 차와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힐링의 시간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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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나의 음식 (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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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스님의 삶, 사찰 음식, 그 안에 담긴 수행의 이야기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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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나의 음식 (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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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원래도 사찰 음식으로 유명하셨던 분이 정관스님이다. 나 역시도 TV프로그램에서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을 본 적이 있을 정도인데 최근 넷플릭스에서 발송된 요리 경연대회에서 호제가 되어 유명세가 더해진 정관 스님의 음식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요리 에세이가 바로 『정관스님 나의 음식(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이다.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눈길이 가는 책이기도 한데 책에서는 정관 스님의 이야기, 요리에 대한 이야기, 요리 레시피까지 볼거리가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



스님이 기거하시는 사찰의 풍경이나 사찰 음식이 담겨져 있는 사진도 많아서 비록 먹어볼 기회는 정말 힘들겠지만 책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정관 스님의 사찰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들에겐 더없이 만족스러울 책일 것이다.

게다가 불교라는 종교적 이야기도 나오는데 포교 활동의 의미라기 보다는 사찰 음식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불교 용어나 같은 요리 이름이라도 불교에서 부르는 용어로는 뭐라고 하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라 흥미로운 내용도 많다.



음식에서도 자연주의, 검소함, 그리고 담백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사찰 음식 계의 파인 다이닝 같은 고급스러움도 있는게 사실이다.

정관 스님은 백양사 사내 암자 중에서도 천진암이라는 비구니 수행 도량에 지낸다고 하시는데 백양사를 간 본 적은 없지만 책에서 담아낸 사찰과 주변의 풍경이 참 고즈넉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가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어릴 때부터 음식 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스님의 이야기나 스님의 법명과 관련한 이야기, 인생사 고민이나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답 같은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마치 정관 스님의 '나의 삶, 나의 이야기, 나의 음식'을 주제로 한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음식에 한해서 보자면 주요 재료, 양념, 만드는 과정 등을 아우르는 여러 이야기가 잘 어울어지고 레시피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엔 정관 스님의 사찰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음식 이야기는 그 중 하나이고 크게는 스님이 지금까지 살아 온 이야기인 동시에 현재의 이야기이고 앞으로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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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허나영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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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미술 치료라는 말이 낯설진 않을 것이다. 어떤 그림이 어떤 상황(심리 상태)에서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나 그림을 그려서 그 그림을 통해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익숙할텐데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에서는 그런 그림을 통해 마음 속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기대되었던 책이다.

책에선 그림 뿐만 아니라 그 그림을 그린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좋은데 목차를 보면 조금 특이한 것이 그날의 날씨에 따라, 그리고 그로 인한 심리 상태가 어떠한지를 말한 뒤 그와 어울리는 예술가의 삶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좋아한다. 현대인의 고독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예술가인데 그림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마치 사진 같은 그림은 분명 정지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마음이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고 여러 인물이 있을 경우 그들의 대화 속 공간에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하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와 함께 그 상황, 그때의 심리와 연관성이 있는 예술가의 삶이 언급되면서 자연스레 그 예술가의 그림들이 소개되는 형식인데 예술가의 찬란했던 순간도 이야기를 하지만 그 반대의 이야기가 언급되면서 위대한 예술가라는 거리감 보다는 굉장히 인간적인 면모를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또 수록된 그림을 살펴보면 그림이 작지 않은 사이즈라 마음에 들고 그림 해석에 있어서도 좀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좋다. 그림 해석을 둘러싸고 보편적인 해석이나 평가와 함께 저자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몰입감이 강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이, 특히 별이 빛나는 시간 대에 올려다 볼 기회가 흔치 않기도 하고 도시의 불빛에 별빛이 사라진 듯 해서 발견하기도 쉽지 않은 별을 보게 되는 날은 기분이 참 묘해진다. 그 순간만큼은 차분해진 마음도 우울함이나 슬픔보단 왠지 귀한 것을 발견한 것 같아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데 이런 나의 기분을 저자는 서울 부암동의 환기미술관에서 마주한다니 나 역시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똑같은 그림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상이 다를테지만 이렇게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또 이것대로 반갑지 않은가 싶어서 그림이 건내는 위로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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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윌북 클래식 브론테 세 자매 컬렉션
에밀리 브론테 지음, 박찬원 옮김 / 윌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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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세 자매의 대표작을 엮은 윌북 클래식 브론테 세 자매 컬렉션 중 에밀리 브론테의 작품은 『폭풍의 언덕』이다.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고전명작으로 출간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데 최근 영화가 개봉되면서 다시금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고전문학을 즐겨 읽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이 작품만큼은 초반 진도가 나가지 않아 몇 번을 고전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기점을 넘어서니 순식간에 읽었던 기억도 난다. 그만큼 몰입감이 상당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문학 3대 비극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다는데 워더링 하이츠 저택을 배경으로 하며 캐서린 언쇼와 히스클리프의 사랑과 증오, 그리고 복수를 담아낸다. 두 사람을 둘러싼 거대한 서사시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워더링 하이츠 저택이 자리한 그 주변의 풍경이라든가 분위기가 작품에서 두 사람의 격정적인 관계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무대장치로 작용하는 것 같아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캐서린이 에드거 린턴와 결혼하게 되면서 끝이 나는데 캐서린의 사랑의 히스클리프였겠지만 그녀는 사랑과 현실 중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캐서린의 선택은 히스클리프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결국 히스클리프는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게 되고 이후 복수를 꿈꾸며 되돌아 온다.



작품에서는 돌아 온 히스클리프의 복수 속 캐서린이 속한 언쇼 가문과 린턴 가문에 불어닥치는 비극이 그려지는데 복수의 장엄한 서사는 꽤나 오래 지속되고 두 가문에 잔인하게도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오히려 그의 순애보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과 현실 앞에 선택을 하게 된다. 작품 속 두 연인은 현실의 벽 앞에 결국 이별을 경험하고 떠난 남자는 복수를 꿈꾸며 돌아온 후 이를 되돌려 주지만 이런 상황 속 과연 캐서린이 현실이 아닌 사랑을 택해 두 사람이 결혼했다면 두 사람의 삶은 행복했을까를 생각해볼 수 밖에 없게 한다.

브론테 자매의 다른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그 당시의 여성상, 여성들의 지위나 결혼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사랑과 배신, 증오와 복수, 그럼에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시간이 흘러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가 고전명작으로 분류되는 이유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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