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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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의 원작소설의 스핀오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시리즈를 감동적으로 만나 본 독자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럴 때 각자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서술하면 비록 서로는 잘 알지 못하더라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서술되어 그 감정선의 변화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짐작하기에 좋다.


고등학생인 아야네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 일종의 난독증이 있어서 주변과 쉽게 어울리기가 힘들다. 그런 아야네에게 노래는 큰 힘이 되어 주는데 남들과 어울리지 못해도 노래가 있어 행복하다 싶었던 아야네는 같은 반의 하루토의 시를 통해 그 생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둘은 노래를 매개체로 세상과 소통하고 서로의 감정에 조금씩 다가가는 듯하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 어떤 감정들이 오가는지를 좀더 세밀하게 알지는 못했는데 이 역할을 이토 켄지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뤄진다.

아야네는 태어날 때부터 디스렉시아라는 발달성 난독증을 앓고 있었고 이는 평범한 일상이 불가능하게 했으며 특히 학창시절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스스로 담을 쌓다시피하면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도 꺼려하는데 이런 아야네를 엄마는 버거워 한다.


결국 그런 아야네는 엄마의 남동생인 외삼촌 마사후미와 지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삼촌의 밴드부 친구 중 한 명인 기타리스트 이토 켄지를 통해 음악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못했지만 또 누군가는 이렇게 그녀가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오히려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셈이다.

누군가의 꿈을 위해 기꺼이 헤어질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일테지만 그 당사자가 된다면 슬픔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야네에게서 재능을 본 하야토의 선택,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룬 듯한 아야네와 이후 연락이 끊긴 듯 했던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지며 결국 마무리 되는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나의 시인 군. 봄(春)의 사람(人).(p.318"

봄의 노래, 너는 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상이 참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이자 하루토와 아야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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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쌤의 지리명화 1 - 호기심 넘치는 큐리쌤과 예은이의 대화형 명화 해설서 큐리쌤의 지리명화 1
김규봉.장은미 지음 / 푸른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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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지리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새롭게 해석해 보는 흥미로운 명화 해설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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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쌤의 지리명화 1 - 호기심 넘치는 큐리쌤과 예은이의 대화형 명화 해설서 큐리쌤의 지리명화 1
김규봉.장은미 지음 / 푸른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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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큐리쌤의 지리명화 1』는 지리학자의 명화 해설이라는 흥미로운 기획의 명화 해설서이자 명화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화를 감상하는 포인트는 다양하다. 단순히 그림만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 그 당시의 사회, 정치 등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지리를 중심으로 명화를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의 명화 해석이나 접근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와의 결합이라 더욱 기대되었던 책인데 1권에서는 사람이 사는 공간과 날씨라는 두 가지의 주제로 명화를 소개한다.



특히 책이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큐리쌤이 누군가 했더니 호기심을 뜻하는 ‘curious’와 질문을 의미하는 ‘question’의 첫 글자 Q를 결합해서 만들어 낸 것이었다. 질문은 보통 예은이라는 인물이 하고 큐리쌤이 답을 하고 있는데 사실 질문도 잘 해야 제대로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기에선 예은이 하는 질문이 마치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하듯 잘 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 큐리쌤의 답도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관련된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정리되어 있는데 예술 작품을 통해 만나는 지리, 역사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내용이 좋다.



조금은 생소한 그림들도 많았는데 그런 그림들 내부에 그려진 길, 도로 인프라, 도시, 농촌, 바다와 강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보통 그림 속에서 풍경을 보고 구도를 보던 차원을 벗어나 그림 속 길, 그 길 위를 달리는 기차나 자동차, 산업혁명 당시의 런던이라는 도시의 거리 풍경 속 사람들의 모습이 의미하는 것처럼 좀더 특화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이다.

고흐의 밤 풍경을 담아낸 그림이나 모네의 해돋이 등과 같은 그림을 통해 날씨를 알아보고 풍랑에 휩쓸린 듯 보이는 보이는 배를 담은 해양 그림을 보면서 제국주의 시대에 자신의 나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리적으로 확장성을 보이는 동시에 이런 확장이 가능하게 했던 기술의 발달이나 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명화를 지리적 관점으로 접근하니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해지는구나 싶어 같은 그림을 두고도 어떤 관점과 기준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을 통한 감상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그 과정에서 역사와 지리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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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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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연재 최단기간 최다 밀어주기를 달성했다는, 도서로 출간되기 전부터 뮤지컬화가 확정된 작품이라는 『어느 멋진 도망』은 표지만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재로 한 여행 에세이인가 싶은 생각도 들테지만 사실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국내 모 항공사의 광고로 어느 새 산티아고 순례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걸어보고 싶은 길이 되었고 그 이후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도,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소개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많다. 그 순례길을 걸으며 경험한 일들을 담아낸, 걷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순례길에 오른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크리에이터부터 요리사, 싱어송라이터, 대학생까지... 그들은 직업도 사연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점이라면 각자가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사리 풀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긴 시간, 긴 거리를 걷는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동시에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그렇게 각자가 지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가게 된다.



성공의 기준점은 모두가 다를 것이고 상처의 깊이도 분명 다를 것이다. 로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가족의 병원비를 벌기 위한 현실이 버겁고 성공한 사업가였으나 아내를 잃은 후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 후 요리사로 전향한 킴스, 오디션에서 자꾸만 탈락하는 싱어송라이터 도로시, 사고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 준상까지.

이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감당하기 벅찬 상실과 고통의 순간에 놓여 있고 순례길은 일종의 도피처이자 이전과는 다른 삶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힘들기도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는 곧 자신에 대한 받아들임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길 끝에 발견하게 될 것은 무엇인지는 그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알테지만 분명 걷기 전과 후는 다를거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인지 이 글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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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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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이라니 제목치고는 표지 속 여인들의 차림새가 꽤나 복고풍이며 또 우아하게 느껴진다. 과연 어떤 의미에서 '문제적'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흥미로운 책인데 눈길을 끌만한 점은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무려20세기 역사소설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이유일텐데 과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한 페이지의 짧은 문장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앞으로 펼쳐질 이 모든 이야기의 골자가 되는, 핵심 가치를 담아낸 문장들일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을테지만 그 자체로 모든 혁명의 시작이 된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도약을 위한 첫 발걸음 같은 느낌이랄까.

작품 속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다. 미국의 워싱턴 DC의 신도시 주택을 요즘말로 영끌한 마거릿은 남편 그리고 아이 셋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이고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마거릿이지만 일상에서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르다.



그런 마거릿의 삶에 전환을 가져오는 일이 생긴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샬럿과 친해지고픈 마음에 찾아가지만 자칫 지루해 보일까 싶어 뜻밖에도 북클럽 모임을 한다고 거짓으로 꾸며 초대를 하게 되는데 나름 임기응변에 성공했다고 안심하기도 전에 샬럿은 북클럽에서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를 되묻는다.

샬럿의 갑작스런 질문에 떠올린 답은 자신이 고등학교 때 읽은 소설책이지만 이는 은근히 비웃음을 사게 되고 오히려 샬럿은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을 언급하는데 사실 이 책은 문제작에 가깝다.



결국 이 뜻하지 않는 거짓말과 의외의 역제안에서 시작된 것이 북클럽 베티들이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해 지금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를테지만 당시로서는 문제작이라 낙인 찍힌 책들을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며 단단하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된다.

애초에 북클럽을 할거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의도치 않은 북클럽 모임은 네 명의 여성들의 삶까지 바꾸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고민이 더해진 가운데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단단한 가부장적 구조에 대한 도전과도 같은, 새로운 삶의 도전을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베티 프리단이 읽은 책들이 소개되는데 이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그녀들이 북클럽을 통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영상화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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