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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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계속 들게 한 작품이 바로 『몰타의 매』이다. 초반부터 살인사건이 2건이나 발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고 초반 의심을 받는 주인공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장치이고 이후 주인공인 스페이드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진범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탐정 소설이다.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는. 그리고 주인공이자 탐정으로 등장하는 새뮤얼 스페이드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인물로 확실히 기존의 탐정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건방진것 같기도 하고 다소 과시적인것 같기도 하면서 또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닌것 같고 여러모로 의뭉스러운 존재로 그려지는데 초반 그가 자신의 동료인 마일스 아처의 죽음이나 마일스가 미행하려고 했던 플로이드 서스비라는 인물의 죽음에 의심을 품게 되는 이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해 보인다고 할까.
아직 십대인 여동생이 서스비라는 남자와 뉴욕에서 사라진 후 샌프란시스코로 간 것을 알게 된 언니 원덜리가 부모님이 유럽에서 돌아오기 전 동생을 찾기 위해 새뮤얼 스페이드 탐정 사무소로 오게 되고 사건을 의뢰받은 스페이드가 원덜리와의 만남을 감시할 목적으로 아처를 보내지만 그가 죽고 곧이어 서스비까지 죽게 되면서 스페이드가 의심을 받게 되는데 그는 사실 아처의 아내와도 부적절한 관계이고 이후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는데 이전의 의뢰는 시작에 불과한듯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와중에 스페이드는 본명이 브리지드 오쇼네시라는 여성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이 사람 은근히 사랑에 약한 남자였던 모양이다. 게다가 여자가 애초에 의뢰를 했던 여동생 건은 있지도 않은 일이였고 스페이드가 범인으로 오해를 받는 가운데 카이로라는 남자가 찾아와 새 조각상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는데 이쯤되면 뭐가 진짜인가 싶어질 정도로 거짓의 향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그렇다고 정의감이 높거나 도덕적이지 않은 탐정 캐릭터는 다분히 인간적인듯 하면서도 앞으로 이 남자가 어떤 행보를 선보일지를 예측할 수 없게 하며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하며 어떤 이유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또 이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싶게 하는데 작품 초반 왜 제목이 『몰타의 매』인가 싶었는데 이는 바로 작품 속 인물들이 저질렀던 거짓, 그리고 추악한 욕망의 대상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 이 작품을 통해 평범하지 않은 탐정 캐릭터를 만나게 된 점도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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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 : THE ART OF 인사이드 아웃 2
피트 닥터.켈시 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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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디즈니 픽사의 합작 애니메이션은 정말 예술이다. 모든 애니메이션을 보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동심과 상상의 세계를, 어른들에겐 어릴 적 향수를 선사하기 때문이며 영상도 멋지지만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보다도 좋아서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것 같다. 

그중 <인사이드 아웃>은 최근 2편까지 제작/상영되었고 꿈 제작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디즈니 OTT 채널에서 방송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라일리의 성장을 생각하면 3편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2편은 아직까지 못 본 상태인데 1편은 정말 재밌었다. 2편에 대한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걸 보면 곧 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는데 무엇보다도 인간의 머릿 속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부가 있고 그속에 대표적인 다섯 가지의 감정이 있어서 우리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 이야기는 참 신기하기도 했고 감동적이였다. 
2편에서는 기존의 다섯 가지 감정-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이어서 새로운 감정들이 나타나는데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다. 아마도 라일리의 아이에게 조금씩 성장해 열세 살의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레 그 나이 즈음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감정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은 이런 기존 감정들과 새로운 감정의 충돌이 거듭되고 이후 기존 감정들이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쫓겨난 이후 다시 원래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그리고 있는데 1편에선 기쁨이와 슬픔이가 우연한 사고로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고 감정 턴트롤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면 이제는 기존 다섯 개의 감정 모두가 쫓겨나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 감정들이 어떤 갈등 내지는 협조적 관계를 보여줄지도 관람 포인트라 생각한다. 

책은 이런 <인사이드 아웃 2>의 제작 과정과 아트워크를 한 권으로 잘 담아내고 있는데 서문부터 시작해 소개글, 그리고 컬러 스크립트는 아마도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에겐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아직 보질 못한 사람들에겐 기대감을 갖게 할 것이다. 

덧붙여 영화에는 없는 장면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아트북만의 매력이 될 것이고 캐릭터인 경우에는 원래 어떤 역할을 할 예정이였는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 

책이 올컬러판으로 되어 있고 영화 속 캐릭터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인사이드 아웃> 팬들에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아트북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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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옆 송차 카페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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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책과나무에서 선보이는 장르문학 컬렉션 시리즈 첫 번째 도서이기도 한 『기숙사 옆 송차 카페』는 왠지 어딘가에 있음직한 이야기이기자 또 한편으로는 현실에선 불가한가 싶은 이중적인 마음이 들게 한 작품이다. 작품 속 배경은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데 지방 소멸이 가혹화되는 가운데 대학가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소공 대학교의 기숙사 옆에 위치한 송차 카페 역시 그런 현실을 피해가지 못한다. 

나름 분위기가 있고 체인 카페와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지만 쇄락해가는 도시의 현실은 이런 카페의 특색있는 매력에도 영향이 미치게 되고 결국 개점 휴업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 
그런 가운데 사장인 송미선이 건강 문제로 인해서 송차 카페는 더이상 운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사장의 딸인 다경과 카페의 알바생인 훈민은 이 카페를 사장인 미선 몰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의기투합하는데...

요양병원에 있는 미선이 안다면 어떨까 싶으면서도 카페를 폐업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모습이 도전 정신을 느끼게도 한다. 그렇게 메뉴 개발도 하고 나름 배달도 하는 식으로 영업 방식도 바꿔가며 좀더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 사이 송차 카페를 살려 보겠다고 다경과 훈민 외에도 이준과 정음까지 총 네 명의 지분 사장이 합류해서 이 모든 것을 했던터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에 적잖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네 명이였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어느 날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서 송차 카페는 조금씩 활기를 띄게 되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도 생기고 학교 축제에도 참가 하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조금씩 송차 카페에도 희망이 엿보인다.

소멸해 가는 지방의 어느 대학가에서 봄직한 망해가는(?) 카페의 현실과 이를 타계해보려는 젊은 지분 사장들의 활약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그속에 사람 살아가는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더해지는 힐링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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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포레스트 - 별걸 다 요리하는 아저씨 버미네집 레시피북 1
이세희 지음 / 너와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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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먹방이 여전히 대세라지만 최근 방송된 요리 경연 대회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금 쿡방이 화제다. 그래서인지 요리책에도 좀더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엉클 포레스트』는 '별걸 다 요리하는 아저씨'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과연 어떤 요리 레시피들이 수록되어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요리 인플루언서 버미네집이라고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 요리를 하는 순간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는 점이다. 무려 12년간 몸담았던 직장생활을 은퇴할 정도로 자신이 더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 그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삶이 용기 있다 싶으면서도 부럽기도 하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요리 레시피들, 그러나 따라하기에 많이 어려워 보이지 않는 레시피들이 가득하다. 브런치 요리부터 시작해 아이들을 위한 레시피, 조금은 특별한 밥 레시피, 간편한 식사는 물론 영양 주스까지 다양하다. 그러니 상황에 맞게 레시피를 골라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유용한 레시피북이다. 

요리는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비주얼도 중요하다. 저자가 요리 인플루언서여서 그런지 만들어진 요리를 담아낸 사진을 보면 실제 레스토랑에서 팔아도 될 것 같은 비주얼이라 만들어 보고 싶어지고 만들어서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어진다. 

특히 책의 내지를 일반적으로 하얀색으로 통일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지를 활용해서 그 요리와의 색감 조화를 잘 이루도록 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나 완성된 모습이 상당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도록 책을 만든 것도 괜찮은것 같다. 
각 요리들은 완성된 이미지부터 시작해 재료, 조리 과정이 나오는데 이 조리 과정 역시 페이지 구성을 좀더 여유롭게 배치를 하고 그 과정을 사진으로 잘 담아내는데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한 것도 좋지만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볼 수 있어서 만들 때 내가 잘 만들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것 같아서 좋았다. 

중간중간 영화 이야기도 나오고 요리의 팁 같은 내용도 나오며 여러 요리를 한 상 차림으로 차려낸 모습도 나오는데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잘 구성해서 홈파티나 특별한 날 상차림으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메뉴 구성이 괜찮았던 요리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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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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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세계 예술사에서 빈센트 반 고흐만큼 매력적인 인물이 또 있을까? 소위 말하는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실력도 있기에 이런 두 가지 요소가 만나 반 고흐와 관련한 이야기는 언제 봐도 관심이 가게 만든다. 살아생전 그토록 인기가 없었던,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던 그가 사후 지금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어떤 기분일까?

사실 우리는 고흐와 관련한 이야기의 소스를 그가 동생 테오나 주변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서 얻게 된다.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예술가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 그의 예술혼은 그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속에서 그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고뇌 등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는 느낌도 있는데 이런 편지가 있었다면 막연하게 나마 추측했을 상황들도 제법 자세히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아 지금도 반 고흐하면 그의 예술작품과는 별도로 동생 테오나 주변 지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만을 따로 모은 책도 제법 있을 정도이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시리즈는 총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만나 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고흐의 편지가 시대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편지의 흐름을 쫓아 고흐의 삶, 특히나 그의 내밀하고도 솔직한 삶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그 기록은 무려 1872년부터 시작해 1890년의 사망할 당시 지녔던 편지까지 담고 있기에 더욱 의미있으며 두 번째로는 고흐의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었던 그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의 편지이다. 누구보다 형을 사랑했고 지지했던 테오와의 주고받은 편지들은 단순한 형제애를 넘어서는 것임을 알게 한다. 
끝으로 이런 이야기 속 곳곳에 편지와 잘 어울리는 고흐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화들부터 다소 생소해 보이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그리고 상당히 많은 수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알게 해준다. 

책에 실린 작품들이 작지 않은 사이즈라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좋았던것 같다. 자신의 삶에서 그림에 대한 열망, 그 열망을 쏟아냈던 작품을 제외할 수 없었던 반 고흐의 삶을 반추하며 짧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위대한 예술가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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