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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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마치 라떼는 말이야, 내사 소싯적엔 말이야...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은 탐정 고코타이 가제와 조수 나루미야 유구레. 그런데 이마저도 옛날 일이라 한때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찻집을 운영하는 소시민처럼 보인다.

그런 두 사람을 한 유튜브 동영상이 소환하는 일이 생기는데 '명탐정의 유행성을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명탐정의유해성 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영상을 게재한 것일까?



결국 코코타이와 나루미야는 이 영상을 계기로 과거 자신들의 추리가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이 정말 진짜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확인하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소개되는 사건들은 실종과 인체의 신비전이 포함된 기이하고도 충격적인 살인사건들이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단순히 범인을 찾는 명탐정의 이야기와는 다른 분위기의 스토리 전개가 더욱 흥미를 더한다.

그리고 명탐정이라는 타이틀 속에 우리는 그가 내놓은 추리 끝난 후 완전히 증명된 것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색다른 의구심을 품게 하는데 사실 명탐정 이야기에서 각종 사건의 추리에서 명탐정은 논리적인 추리로 대중을 압도하고 이해시키며 범인은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는 것으로 끝이나면서 역시 명탐정이다 하는 구조인데 이 책에서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명탐정의 추리에 대한 증명의 타당성 내지는 아예 증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지만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자칫 자신에 대한 비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추리에 대한 일종의 검증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의 진실 찾기 내지는 진실 검증의 과정이 흥미진진한 가운데 보통 이런 장르의 작품을 읽을 때는 당연하게도 미스터리의 추리와 해결에 집중을 했던 게 사실인데 이 책에서 말하는 해결의 진짜 의미나 그 과정에서 놓치고 있었던 범인 이외의 인물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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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허블청소년 4
케빈 윌슨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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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간혹 과거의 내가 남긴 흔적들이 현재의 나를 옭아맬 때가 있다. 나쁜 짓은 말할 것도 없고 장난처럼 한 일도 때로는 소위 흑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케빈 윌슨의 청소년 소설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는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만든 포스터 하나가 미래의 나인 현재에 와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프랭키와 지크가 포스터를 만들었을 당시인 열여섯의 시기는 그 포스터가 이렇게나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을 것이다. 그저 그 나이 대의 치기어린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자신들이 만든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그 자체에 만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만든 문장, 내지는 그림이 담긴 포스터를 마을 곳곳에 붙였던 것이고.



하지만 두 사람이 만든 포스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의도로 해석된다. 만든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해석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는 악마 숭배나 범죄, 또는 공포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분명 두 사람은 그저 자신들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것을 사람들이 봐주길 바랐을 뿐인데 아이들의 의도는 온데간데 없고 자의적 해석이 언론과 방송까지 소개되고 졸지에 누군가가 죽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심각해진다.

그 포스터의 창작자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해석에서 발생한 이 문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그리고 이 사건은 프랭키와 지크에게 각기 다른 형태로 작용한다.



흔히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던가. 크고 나서 보면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을 일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이 그 시절의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을테니 두 사람의 자기 표현의 열정과 그로 인해 얻고자 했던 희열이 이후 두 사람의 우정과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를 만나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국내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직접적이고도 날 것 그대로 내지는, 범죄적 행동이나 언급이 있기도 하지만 청소년 문학으로서, (작가의 출신 국가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작품의 배경으로 생각하며 읽는다면 주인공들의 더 솔직한 감정과 당시의 모습들을 묘사하고 있는 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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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딩
연소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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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 기사를 통해서 스몰 웨딩을 넘어 노 웨딩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그만큼 결혼식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인간의 관혼상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비용의 증가와 갈등도 분명 한 몫 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오래 전부터 모두가 해오던 의식들도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오죽하면 결혼식 축의금 금액의 적당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을까 싶다.

나 역시도 결혼식을 했고 보통의 과정을 다 거쳤지만 정말 할 것도 많고 챙길 것도 많다. 그런데 정작 결혼식은 후다닥 끝난다는 말이 맞을 정도이고 당사자는 솔직히 정신도 없다.



그렇기에 결혼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과 감정들, 당사자의 의사만이 아니라 양측 가족, 게다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듣게 되는 각종 의견까지 더해지면 이 과정에서 싸우지 않고 잘 끝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드는데 요즘은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고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더 그렇다.

『노 웨딩』의 연소민 작가는 바로 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관계들 사이의 이야기는 물론 개인의 이야기까지 더하고 여기에 보통 이 정도는 한다는, 아니면 대부분은 이렇게 한다고 할 수 있는 사회가 요구하는 적정한 기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인 윤아는 해인과의 결혼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하는데 이는 단순히 허례허식이나 비용 절감의 차원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더 커보인다. 하지만 조금씩 진행되는 과정은 보통의 결혼 준비과정에서 행해지는 것들이고 또 그 과정들에서 만나는 사실들은 평소 윤아 자신이 생각했던 감정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윤아의 가정이 해인과는 달리 불우했던 점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엄마로부터의 부당한 대우가 윤아에게 오랜 상처로 남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결혼식의 과정을 따르게 되면서 불안한 감정도 분명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엄마의 진실까지 알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던 부분을 해소해 나가는 점은 앞으로 결혼 생활을 하게 될 윤아가 결혼을 부정적으로만 느끼지 않도록 해줄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다른 이의 결혼식에 가게 되는데 내가 결혼을 할 때도 그랬지만 정말 금방 끝이 나고 하객들은 식사를 하러 간다. 아주 잠깐의 결혼식을 보고 단체 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러 가는 그 패턴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종의 품앗이처럼 주고받는 축의금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결혼식을 하지 않을수도 없는게 사실이다.

결혼을 한 사람도, 앞둔 사람들도 여러모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지나고 보니 소신껏 하는 것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양가 부모님의 생각하면 결혼식 자체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싶지만 윤아의 선택이 주는 나름의 통쾌함도 괜찮은 결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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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나방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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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가 학습된 것이라는 말도 있고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부족하거나 반대로 넘치거나 할 때일 것이다. 『누에나방』는 장르문학 IP 공모전: 리노블 시즌1 대상을 수상한 마태 작가의 신작으로 숭고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모성애에 대해, 특히 가족 중에서도 엄마라는 존재를 미스터리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자식에게 있어서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어린아이의 경우 전적으로 의지할 대상이기 때문에 주양육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고 혹시라도 그 사람이 잘못된 행태를 보인다고 해도 생존을 위해 잘 보일 수 밖에 없는, 이러한 부분은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그 상대가 부모 중 엄마라면 어떨까?



부모는 내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무한한 희생과 뒷바라지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며 그중에서도 엄마의 모성애는 이를 좀더 강하게 표출하게도 하는데 그래서 누구라도 엄마에 대해서는 숭고함을 느끼게 되고 애틋한 존재일테지만 만약 그 반대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좌지우지 할 수 있고 심각하게는 자식의 인생을 좋은 방향이 아닌 파멸로 이끌 정도라면 어떨까?

작품 속 주인공인 소영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에 손상을 입게 되고 오랫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소영을 포기 하지 않았고 그 덕분인지 소영은 기적과도 같은 회복을 보이며 집으로 돌아온다.



병원에 있는 동안 엄마는 자신에게 여러 이야기를 한다. 그중에는 자신이 돌아갈 집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아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돌아 온 집은 엄마의 이야기와는 너무나 달랐다. 아빠마저도. 게다가 엄마도 병원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병에서 소영을 지극정성으로 케어하던 엄마는 집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소영을 가스라이팅을 하듯이 통제하고 바깥 출입을 금하자 소영은 자신이 병원에 있을 때 사람들이 했던 말들이 떠오르고 점차 수상한 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너무나 달라진 엄마의 모습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작품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인 엄마를 가장 의문스럽고 무서운 존재로 그리며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데 평범하고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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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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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18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한 무경 작가의 신작 『1939년 명성아파트』는 일본이 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고자 중국을 침략하던 시기, 순사가 존재하고 여전히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던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다.

이제 겨우 열두 살인 입분은 내지인이라 부르는 일본인의 집에서 식모로 생활하지만 당시 집안에서 귀중품 등의 물건이 도난 당하면 가장 의심받던 이들이 바로 조선인 식모들과 같은 사람들인 가운데 입분 역시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힌 채 한 겨울날 쫓겨난다.

어릴 적 부모가 경찰에 잡혀 갔다 반송장으로 돌아 온 후 결국 돌아가시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입분이 갈곳이라곤 이제 없다. 그럴 때 쫓겨났던 집안에 손님으로 왔던 가야마 여사(최연자)의 배려로 그녀의 집에서 식모로 일하게 된다.



조선인인 최연자는 일본인들에겐 가야마로 자신을 소개하고 다녔는데 그녀가 사는 곳은 당시로서는 꽤나 잘 지어진 그러나 산 중턱에 위치한 탓에 여러 결점이 있어 결국 독신자 아파트가 된 명성 아파트였다.

방 한 칸에 거실, 화장실과 창고가 있는 4층 건물의 명성 아파트 3층에 거주하는 가야마 여사의 집 창고방에 지내게 된 입분, 그곳에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독신자가 살고 있다. 먼저 주인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아파트를 관리하는 우에다 씨가 아파트 옆에 마련된 별관에 거주하고 1층에는 방이 2개 있으나 사람이 살진 않는다. 2층부터 4층까진 방이 4개 좌우로 오르내리는 계간이 있는 구조다.

2층에는 일본인 지질학 교수 히로타 씨, 정 작가, 이후 영화 촬영을 위해 잠시 머물게 된 마쓰 감독 일행이 있고 3층에는 가야마 마님과 입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우라 씨가 산다. 마지막 4층에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이유인이 살고 있는데 아파트 내부 구조는 동일하다.



입분은 마님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매일 그녀를 찾아오는 의문의 사람들이 있을 때마다 자리를 피하는데 마님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2층의 정작가를 통해 한자와 일본어, 한글도 조금씩 배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정작가가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마쓰 감독 일행이 명성 아파트를 찾아오고 아파트가 왠지 모르게 술렁이는 가운데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았던 우에다 씨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때부터 아파트 거주민들은 졸지에 명성 아파트에 갇힌 채 경찰의 의심 속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가장 수상하게 여겨졌던 미우라가 사실은 경찰임이 밝혀지고 우에다의 살해 현장에 대한독립이라는 글자까지 발견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런 가운데 4층에 살던 이유진까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우에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발생한 사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곧 미우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며 범인을 지목하는데...

이 소식에 누군가는 안도하고 누군가는 분노한다. 그리고 입분은 진짜 진실을 찾고자 자신만의 추리를 시작한다. 정작가 말했던 셜록 홈즈처럼.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사건들 속 각자가 감추고자 했던 비밀이 겹쳐지고 반전의 거듭 끝에 밝혀지는 악당의 정체와 결말이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이야기 곳곳에 1939년 당시의 조선과 주변 국가의 정세는 물론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관계까지 겹쳐지면서 뭔가 사실적인 배경 묘사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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