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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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로 전세계인들을 감동케 했던 프레드릭 배크만이 선보이는 신작 『나의 친구들』는 상심과 그리고 이를 달래 줄 우정이라는 눈부신 기적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어릴 적 추억과 경험을 공유한 친구 사이가 네 명이 있다. 이들은 각자가 처한 힘든 상황 속 친구 이상의 존재로 서로에게 돈독한 관계가 된다. 이렇게 힘이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작품 속 루이사는 이제 열일곱 살에 불과한 소녀다. 그런 아이가 왜 도망을 쳐야 하는 것일까?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위탁가정을 전전했던 루이사에겐 유일하다시피한 친구가 있었지만 그 친구마저 잃은 상태이다.

그렇게 미술관에서 도망을 치던 루이사는 한 화가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둘은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화가에겐 자신을 버티게 해준 친구들이 있었던 점이 다르다면 다를텐데 작품에선 그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어서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의 차이를 잘 그려낸다.



그리고 루이사가 보게 된 <바다의 초상>이라는 그림을 매개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어린 시절 친구들과도 이어지고 자신의 불우했던 이야기와 함께 자신과는 일면식도 없는 지금의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루이사와 화가의 삶은 분명 달라 보인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소소한 일상들이 당시 힘들었던 열네 살의 친구들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준 듯 하다. 돌이며 보면 웃음 짓게 하고 살아가는데 힘이 나게 해주는 일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추억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롯이 서로를 위해 목적없이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관계, 서로의 치부조차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오히려 그것에 대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이야기는 『오베라는 남자』 이후 다시 한번 만나게 되는 감동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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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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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작품 저변에 깔려있는 으스스하면서도 불온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읽는 내내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 같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마치 영화를 볼 때 곧 귀신이나 험한 것이 튀어나올 것 같아 마음 졸이게 되는 그런 느낌이라 긴장감을 갖게 하고 출처가 분명하진 않지만 왠지 그럴듯한, 그래서 어딘가에서 들어 본 것 같고 어느 지역에 있음직한 괴담 같은 이야기를 작품화 하기에 더 몰입하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 본 『괴담의 숲』은 아예 제목에서 괴담이 쓰여진 경우이다.

신간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에 『마가』로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읽어 본 사람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시 읽어볼 기회이며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역시 미쓰다 신조라는 생각을 하게 될 작품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옛날 이야기를 보면 사람들로 하여금 조심하게 하는 차원에서 괴담이 존재했고 그중에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괴담도 있었는데 이 작품 속에는 금단의 숲이 등장한다. 별장 뒤에 있는 그 숲에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설령 다행히도 빠져나온다 할지라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몰랐다면 모를까 이런 곳이 있으면 왠지 궁금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작품 속 유마는 아버지가 죽고 난 후 어머니가 재혼을 한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경우다. 그런 유마가 사정으로 인해 자신에겐 삼촌이 된 새아버지의 동생과 숲속의 고립된 별장에서 지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별장 뒤에 있는 숲에 얽힌 괴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촌이란 인물은 왜 굳이 어린 유마를 그곳으로 데려갔을까 싶으면서 동시에 유마는 평소 삼촌을 좋아하고 따르는 듯 하지만 어머니는 묘하게 삼촌에게서 부정적인 기운을 감지하는 것을 보면 나름의 복선인가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유마가 괴담의 숲과 관련해서 겪게 되는 기이한 경험들, 그속에서 느끼는 공포와 미쓰다 신조 특유의 만약 내가 이 상황에 놓여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유마에 몰입하다 보면 괜히 내 뒤를 돌아보게 되는... 그래서 절대 어스름한 해질녘 이후에는 읽는 게 왠지 꺼려질 정도로 으스스한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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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여행 - 나이 듦,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여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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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에 떠나는 여행은 어떤 느낌일까? 『칠십 여행』은 33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으로 10여 년 동안 세계를 여행한 저자의 여행과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어느 나이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을테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욱 빠르게 가는 느낌이 든다는 말처럼 중년을 넘겨 이제는 노년의 나이에 접어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히 여행의 소회가 아닌 결국 인생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3대륙 12개국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기에 그모습을 보는 묘미도 있지만 그속에서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든 저자가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남기는 감회는 그 글을 읽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떤 풍경을 보고서도 그것에 대해 느끼는 바는 모두가 다를 것이고 이는 자신이 살아 온 삶의 이야기가 크게 작용할거란 생각이 든다. 모두가 똑같은 감상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분명 공감되는 부분은 존재하기에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풍경과 세상을 관조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하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여행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여행을 하는 목적이야 저마다가 다르겠지만 저자는 익숙한 곳을 떠나 나를 비워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의 경우를 돌이켜 보면 지금보다 젊었을 땐 풍경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던 여행이라면 이제는 그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은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저자가 보여주는 여행의 품격은 여러 면에서 공감이 되기도 하는데 더 많은 것을 보려고 바삐 움직이는 것이 아닌 그 풍경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좀더 충실하게 되는 순간들을 통해서 나이들어감에 너무 슬퍼하기 보다는 담담히 그 시간을 받아들이며 그속에서 여유를 찾고 나를 만나는 시간을 경험하길 바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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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구남친들
설이언 지음 / 한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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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웹툰화와 영상화 문의가 쇄도했다는, 그런데 웹툰으로 잘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했던 작품이 바로 『전생의 구남친들』이다.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라 더욱 장르성에서 웹툰과도 잘 어울리겠구나 싶은데 주인공인 한국대학교 사학과 1학년인 이서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전생과 현새의 남친들과 얽힌 이야기로 더욱 흥미를 북돋운다.



간혹 자신의 전생을 기억한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게 정말 가능한가 싶고 보통의 경우에는 최면술 같은 것으로 전생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긴 힘든 게 사실인데 이 작품의 서재는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살아가는 특이한 설정으로 그려진다.

전생의 기억 속 연애는 절절함이 있었기에 그녀는 사랑을 믿었지만 왠일인지 현생에선 그렇지 못했던 이유로 그녀로 하여금 자신만을 사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생의 사랑을 끝내고 이런 다짐을 한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런데 낯선 남자에게서 익숙한 향기가 난다. 그것은 바로 서재가 전생에서 사랑했던 연인의 향기였다.



전생의 남자친구의 향기를 맡은 다음 날 서재 앞에 전생의 수안, 현달, 영호라는 세 남자친구가 나타난다. 환생인가? 여기에 썬남인 이강까지. 나만 사랑하겠다고 말한 다음 날 웬일로 남자복이 터진 것인지 전생의 남친 셋과 현생의 썸남 하나를 마주하게 된 서재.

아무리 사랑이 죄는 아니라지만 넷 모두를 사랑할 순 없다. 결국 서재는 네 명 중 한 명 씩 자신의 마음에서 제외하기로 결심한다. 과연 서재의 원픽은 누가 될 것인가?

전생의 기억이 남긴 감정이 과연 여전한 사랑의 감정인지를 확인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서재식 소거법 연애가 어떤 선택의 결말을 보여줄지 몰입해서 읽을 수 밖에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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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 이야기 - 생명의 잉태와 탄생에 이르는 81가지 신비로움
안나 블릭스 지음, 황덕령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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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창에서 출간된 『40주 이야기』는 생명 탄생의 81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이야기로 생명의 잉태와 생명의 탄생에 관련한 신비로움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한 생명의 탄생을 다룬 다큐만 봐도 그 신비로움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는 무려 81가지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각 생명체마다 탄생까지의 시간은 다르게 적용된다. 보통 인간의 경우에는 한 달을 4주로 해서 열 달을 품고 나면(40주가 지나면) 생명이 탄생하는데 다른 생명들은 어떨까 싶은데 책에서는 바로 이 인간이 태아를 품고 있는 임신 시간인 40주를 시간의 축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교를 해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익숙한 동물들도 있지만 처음 들어 보는 동물들도 있어서 책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는데 암컷이 알을 품거나 배아를 키우는게 보통이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텐데 책에서는 해마의 사례가 등장한다.

단순히 알을 품고 배아를 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과정에까지 오게 되는지,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이야기도 꽤나 자세히 알려준다. 무엇보다 그 동물의 생물적 특성도 알려준다는 점에서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나는 기분이 든다.

예전에 거북이의 암컷과 수컷이 결정되는 요인이 모래의 온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온도가 일정 이상 높으면 암컷이 태어날 확률이 높은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성비의 불균형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자연 생태계의 환경이 한 종의 번식과 탄생에 이렇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한 종의 탄생을 다룬 이야기를 넘어 그 종이 진화와도 무관하지 않고 이는 결국 번식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생명들이 보이는 탄생까지의 과정이 숭고해 보이는 이유라고 할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탄생의 과정을 보이는 것은 결국 각 생물종이 지닌 특성으로 인해 그들이 환경과 생존에 맞춰 오랜 시간 구축해 온 그 종만의 진화와 번식의 전략이 필요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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