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송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율리 체 지음, 장수미 옮김 / 민음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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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란 시대가 오기전 정말 이런 연도가 올까 싶었던것이 사실이다. 이전에 보았던 영화에서 보았던 미래의 연도 20**년이란 해와도 멀어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이 없었다. 게다가 Y2K(밀레니엄 버르)라고 해서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인식하지 못해서 대혼란이 온다는 말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무사히 흘렀고, 이젠 영화에서 보던 시기도 현실화될 것 같다. 그러면 과연 영화 속 미래도 우리가 겪게 될 미래와 같을까? 미래공상과학 장르를 다른 영화를 볼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본적있다.

 

물론 지금에서는 결코 느껴 볼 수 있는 세계로 변해 있기도 하고, 우리가 겪는 지구에서의 환경, 사회 등의 문제가 심각해져서 그에 따른 또다른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확신하긴 힘들 것이기에 어느 표현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았을때의 미래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 최우선으로 중요시되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21세기 중엽의 미래에 미아 홀은 남동생을 잃은 슬픔에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볼 여유가 없었고, 이것은 결국 건강 최우선인 법을 위배한 상황이 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미아의 남동생인 모리츠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현 체제에 반하는 인물로 자유를 사랑했지만 어떤 여인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서 결국 자살을 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다는 것은 상당히 좋아보이는 체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개인의 자유의사가 허용되지 않은채, 체제라는 이름 하에 정해진 대로 살아야 하는 것은 결국 자유가 아닌 억압의 다른 이름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동생의 죽음을 통해서 진실을 깨닫게 된 미아는 소송 과정에서 체제의 신봉자인 크라머라는 언론인과 첨예한 법정 공방을 하게 된다. 개인과 국가, 자유와 체제의 대립을 읽으면서 어쩌면 간단해 보이는 자유,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는 권리'를 생각해 보게 된다.

 

건강한 것이 좋지 않냐고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지금 나조차도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는 권리'를 말하는 것이 조금 이상할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쩌면 인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행위들 마저 제한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운동과 이것에 대한 보고 등)이 강요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강압된 체제라면 그것에 대한 잘못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이 해야 할 마땅한 의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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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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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인 마틴 슐레스케의 작업장 속 모습을 세계적인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가 52장의 사진에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사진에 마틴 슐레스케는 365개의 생각을 담고 있는데 예술적인 내용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이 내용을 보면 인생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다루었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참으로 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장인이 된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분명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흔히들 말하는 내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 60평생 가까은 시간 속에 담긴 자신만의 철학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그런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을 읽는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 대한 소중한 충고가 되기도 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가 않다. 언젠가는 꼭 배우고 싶은 악기들이 있는 나로써는 그 생소한 장면을 담고 있는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마치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이 흐를것 같은 한 권의 책을 읽으며서 마틴 슐레스케의 일에 대한 소명과 함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기도 해서 그런 사람이 제작한 악기이기에 세계 순회 연주를 하는 솔리스트들과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들이 그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는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느꼈을 그의 감상과 깨달음, 삶의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참 고마운 일이다. 누군가의 인생에 걸친 것들을 이렇게 편안하게 읽는 것만으로도 함께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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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남자 취급 설명서 혈액형별 남자 취급 설명서
간다 와카 & 닛타 아키쓰구 지음, 이소담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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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별 특징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A형은 소심하다'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다' 등등 말이다. 이외에도 다른 특징들이 자세히 나온다. 어릴땐 정말 그런가 싶어서 나의 혈액형에 해당하는 성격이나 특징들을 읽어 본 적이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맞는 말도 있었고, 아닌데 싶은 말도 있었다. 마치 운세를 점쳐 보고 좋은 말은 믿고, 아닌 말은 흘려보내거나 조심하듯 크게 좌지우지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형에 관련된 책들이 인기를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어진다. 물론 한편으로는 거기에서 어떤 해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디까지 참고할 만한 이야기로 느껴야지, 이것에 크게 신경쓰면 그 또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렇기에 나 또한 이 책을 흥미가 대부분인 생각으로 선택을 했다. A형 남자 취급 설명서라니, 사람을 하나의 취급품으로 보는것 같아 제목이 다소 지나친 감이 없어 보이진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책을 선택할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일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A형 남자에 대한 언급이다. 과연 A형 남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특징을 보이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나오는 내용이란 그런 A형 남자를 대하는 방법부터 취급법(?)이 나온다.

이 책의 압권은 바로 마지막 PART에 나오는 A형 남자 취급 마스터 검정 시험이다. 이제껏 읽은 A형 남자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여러 상황들에서 A형 남자가 취하는 행동, 말 등을 맞추는 것인데 이것은 반대로 생각해 보면 A형 남자를 이해해야만 맞출 수 있는 문제이니 앞의 내용들을 통해서 과연 읽은이는 A형 남자를 얼마나 알고 있나를 알아 보는 셈이니 책을 제대로 이해했고, 그래서 A형 남자에 대해서 이젠 알았는지를 테스트 해보는 것이리라.

이 책에 대해서 정작 A형 남자들은 얼마나 공감할지는 모르겠다. 혈액형이란 공통점이 있기도 하겠지만 여기에 더해서 개인적인 성향과 기질도 존재한다는 것 또한 분명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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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 쓴 남자, 안개 속의 살인
시마다 소지 지음, 이윤 옮김 / 호미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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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괴담이 있는 것처럼 어딜 가나 하나쯤 있는 것이 도시괴담이 있다. 그리고 이 책엔 바로 그 도시괴담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담뱃가게 ‘하치로’의 주인 노파가 둔기에 의해 살해되고, 그날 목격된 이는 눈가가 피로 짓무른 남자, 그가 특히안 고글을 썼다는 증언이 나오지만 사건은 쉽게 밝혀지지 않는다.

노파의 살인사건과 함께 인근 마을에서는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원자료에 사용되는 연료를 생산하는 회사의 방사능이 폭주해서 작업인원들이 피복당해 목숨을 잃는 동시에 주변의 주민들까지 대피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체르노빌처럼 방사능에 오염된 '스미요시화연'의 부지 근처에서는 망령들이 나온다는 괴소문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한편, 담뱃가게 주인 살인사건에 파견된 다나시와 사고시 형사는 현장에 남겨져 있는 50개비의 필터 없는 담배와 노란선이 그어진 5천 엔짜리 지폐 한 장, 주변의 목격 증언 등을 통해서 사건을 추리해 보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건은 초현실적인 현상으로 치닫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나'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노파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마을에 있는 타루미 숲에서 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당 소년인데 그가 성장해서 취직하는 곳이 바로 방사능 피폭을 당한 그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어린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나'는 복수를 하고자 했지만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방사능 피폭을 입게 되는데...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한 전혀 다른 사건, 하지만 이 둘 사이에 고글 쓴 남자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찾아 내지만 곳 다른 곳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도시에는 고글 쓴 남자에 대한 괴담이 번져 나간다.

결국 고글 쓴 남자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불과 몇 년 전 발생한 일본 방사능 유출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가장 근접해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그 영향으로 방사능 유출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인류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이지만 그것이 잘못 관리되었을때(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스미요시화연'도 관리 부분에서 소홀함을 보였고, 이것은 결국 사고로 이어졌었다.) 발생하는 피해는 상상할수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고글 쓴 남자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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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여동생
고체 스밀레프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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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1856.05.06 ~ 1939.09.23],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나마 아는 것이라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라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프로이트와 그의 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여동생인 아돌피나에 대한 모습이 더 많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것 같다.

1938년 비엔나를 배경으로 나치가 쳐들어 오게 되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시도 결국엔 런던으로 망명하게 되는데 이때 지그문트는 망명을 위해 필요한 출국 명단을 작성하게 된다. 그는 아주 이상한아주 흥미로우 일이 발생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자신의 주치의와 그의 가족, 가정부와 처제, 기르던 강아지까지 그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누이들은 한 명도 명단을 작성하지 않는다. 결국 네 자매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게 되고 죽음을 눈앞에 둔 공포 속에서 프로이트의 여동생인 아돌피나는 자신의 삶과 오빠와 어머니에 대한 감정, 떠나버린 옛 여인에 대한 생각들을 회고하게 된다.

'내 삶이 시작하는 순간 고통이 있었다'는 말은 어쩌면 아돌피나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대한 어머니의 원망은 아돌피나에게 돌아 왔고, 그것은 학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돌피나는 어머니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를 오빠인 프로이트는 이해하지 못했고, 사랑하는 옛연인과의 사이에서 잉태된 아이를 그녀는 낳아 기를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자살을 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를 잃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이룩한 것들에 비해서 아돌피나는 여성이기에 어떤 사회적인 활동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런 오빠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했지만 결국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죽음을 당해야 했던 그녀의 삶을 보면서 그녀가 진정한 사랑과 이해를 받을 수 있었다면 그녀가 조금은 덜 불쌍하게 느껴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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