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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앤 번 - 뒤죽박죽 과잉 청춘들의 열혈 성장기
마이클 하산 지음, 조경연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2012년 볼로냐 도서전에서 주목받은 화제작『크래시 앤 번』은 미국판 <말죽거리 잔혹사>를 떠올리게 한단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라면 결코 잔잔한 내용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생동감있게 그리고 있다고 하니 마치 스티븐 크보스키의『월 플라워』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약간은 거만한 모습이 이 책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다. 그리고 띄지에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소년, 어느 날 갑자기 영웅이 되다.!"라고 적혀 있다. 표지의 소년(?)이 그 소년일까 문득 생각이 들면서 그렇다면 뭔가 감동적인 면도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미국에서 최근에도 발생했던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이 책에서도 일어난다. 2008년 4월 21일에 크래시의 친구인 번이 학교 친구들을 총으로 위협해서 인질극을 벌이는데 번이 협상자로 크래시를 선택하고 이에 크래시는 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일약 스타가 된다. 보통 전문 협상가가 나오는것에 비하면 의외의 선택이고, 결론은 좋게 끝이난 셈이다.
이 책의 제목이 크래시 앤 번인데, 이 사건에서 크게 주목된 두 사람이 바로 제목의 주인공들이다. 그러니 번이 왜 그런 일을 벌였고, 하필이면 왜 경쟁자이기도 한 크래시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면서도 의아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성적도 별로이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크래시는 그 일로 인해서 유명 인사가 되는 것은 물론 관심도 없어 보이던 대학 진학과 책의 저자가 되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망쳐 버리다, 잡치다’라는 뜻을 가진 관용어이기도 하다는 이 책의 제목 'crash and burn'. 어쩌면 크래시와 번이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나 심리적인 부분을 드러내고자 함이 아닐까 싶어진다.
서로 같은 듯 또 다른 삶의 행보를 걸어간 두 소년을 보면서 그들이 겪었던 일들과 그들이 행한 일들이 낯선듯 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둘이 놓인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던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