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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눈 내리는 밤, 집안에서는 남자가 여자가 휘드르는 가방에 맞기 직전이고, 정원에서는 여자가 비추는 손전등 아래 남자가 눈 덮인 땅을 삽질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뒤엔 감독같은 여자가 메가폰을 들고 두 남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또한 정원에 있는 오줌 누는 동상은 어울리지 않게 분홍색 켈리 백을 메고 있는 것이다.
이 오묘하고도 흥미로운 표지에 담긴 사람들과 풍경의 모습은 이야기를 읽으면 모두 이해가 되는 그림이다. 그리고 그들이 과연 누구인지도 알수 있게 될 것이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이 책은 교환살인에 관한 이야기다. A와 B가 각자 자신이 죽이고 싶은 하는 C와 D를 말 그대로 교환해서 A가 D를, B가 C를 죽이고 그 사이 각자는 확실한 알리바이를 만들면 A와 B는 두 사건에서 각각 용의자에서 제외될 수 있는 살인인 것이다.
자신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겐츠지 사키코라는 여인의 의뢰로 사립탐정 우카이와 집주인 아케미는 의뢰인과 남편인이 살고 있는 산속 저택으로 가게 되고, 사키코가 하룻밤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비운 사이 남편과의 불륜이 의심되는 조카 마리코와 남편을 조사해 달라고 말하며 집을 떠나게 된다. 그 시간 우카이의 제자이자 견습탐정인 류헤이는 사쿠라의 부탁으로 그녀의 지인이 부탁한 카메라를 함께 산 뒤 그 지인의 산장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류헤이와 사쿠라가 카메라를 샀던 쇠퇴해가는 상점가에서 한 여인이 살해 되고,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 선배인 여형사 이즈미가 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류헤이는 사쿠라와 함께 도착한 그녀의 지인 사이코의 별장에서 낯선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말리게 되는데 둘은 부자 사이였다. 그런데 몇 시간이 흘러 두 부자 중에서 아버지라는 남자가 살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불륜을 조사하다 사키코의 남편이자 유명한 화백의 아들인 겐즈치 하루히코의 이상한 행동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류헤이도 살해된 남자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미심쩍은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완전히 다른 곳에서 일어났고, 서로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두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놀라운 관계가 있었음이 밝혀지고, 각각의 인물들이 간직한 비밀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히고 얽혀 있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리고 여인의 살해 사건을 조사하던 시키 형사와 여형사 이즈미의 등장과 활약도 뭔가 특이한 부분이여서 나름 반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긴장감 있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마지막에 한 여인의 독백이다 싶을 정도의 사건 설명으로 흐르는 부분은 긴장감도, 흥미도 모두 빳아가는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그래서 딱 용두사미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