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녀
케이티 워드 지음, 고유라 옮김 / 박하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책 자체를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소장하는 것도 좋아하는 나이기에 이 책을 읽고 싶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는지도 모른다. 특히나 이 책이 7장의 그림과 7명의 책 읽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7편의 옴니버스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과 역사적 사실이 작가의 소설적 허구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니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책속에 등장하는 7장의 그림은 다음과 같다.

 

1. 시모네 마르티니, 수태고지, 1333년
-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피테르 얀센스 엘링가, 책 읽는 여인, 1668년
- 그녀가 빛 속으로 걸어 나올 때
3. 안젤리카 카우프만, 여인의 초상, 1775년
-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
4. 피카딜리의 페더스톤, 명함판 사진, 1864년
- 골트 가의 쌍둥이 자매
5. 작자 미상, 즐거움을 위하여, 1916년
- 아르노의 연인들
6. 유심론, 쇼어디치 바에서 책을 읽는 여자, 2008년
- 푸른색 스웨이드 구두
7. 신서리티 야부키, 시빌, 2060년
- 클라우드의 고양이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그림이 두번째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목차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보면 과연 어떤 그림인지 궁금한게 사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제 그림을 책속에 함께 수록하면 좋을텐데 저자는 그 대신 QR코드를 담고 있다.

 

QR 코드를 찍어 보면 알긴 하겠지만 확인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없는 나에겐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그리고 확인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조금은 귀찮은 일이여서 작가나 편집자가 그냥 함께 사진 이미지로 실어 두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결국 몇 가지를 찾아 보았다.

 

피터 얀센스 엘링가의 ‘책 읽는 여인’ 출처 : 경향신문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이탈리아)의 수태고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책은 이렇듯 이러한 그림들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각각의 그림에는 부제가 적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1668년 작품인 피테르 얀센스 엘링가의 <책 읽는 여인>을 보면 듣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에스더는 대장장이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마을에 닥친 죽음을 피해 아버지랑 암스테르담으로 피신을 하게 되고 이후 화가인 피테르 얀센스 엘링가의 집에서 하녀 생활을 하게 된다. 하녀와 책 읽는 소녀라는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않아 보이지만 둘은 같은 인물인 것이다. 그녀는 피테르의 부인인 유리나의 책을 읽음으로써 힘든 하녀 생활을 견디게 되고 피테르의 그림에는 하녀 복장을 한 여인이 등을 돌린채 자신의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경험이 녹아 든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부분도 나오는데 6번째 그림인 유심론, 쇼어디치 바에서 책을 읽는 여자의 푸른색 스웨이드 구두이다. 주인공인 재닌 오코로는 영국 출신의 최연소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 결국 그년 정치쪽으로 진로를 바꾸고 조나서 하워 의원의 정치활동을 돕게 되는데 이 내용을 보면 저자인 케이트 워드가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이후 재닌의 앞에 사진 작가인 크로스토라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그는 재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 된다.

 

이처럼 그림을 보면 그속에는 의외로 많은 사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책을 읽는 여인과 책이라는 존재를 주제로 해서 그린 그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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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한 밀실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도서는 최근 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 유명한『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시리즈도 읽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카가와 시 시리즈'가 재미있어서 최신 작품인『어중간한 밀실』까지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어디에서도 사립탐정 우카이와 제자 류헤이 콤비의 활약을 만날 수 없다. 책에는 총 5편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목과 똑같은 <어중간한 밀실>을 제외한 <남쪽 섬의 살인>, <대나무와 시체>, <10년의 밀실·10분의 소실>, <아리마 기념 경주의 모험>는 오히려 오카야마에서 대학교을 다니고 있는 두 친구인 나나오 마키오(나로 표현되며 서술자이다.)와 야마네 빈이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야마네 빈이 사건을 모두 해결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통찰력과 추리력을 보여준다.

 

첫번째 이야기인 <어중간한 밀실>의 경우엔 소설가인 나 가타기리 게이치가 대학생인 도가와 가즈히토가 복면을 하고 여성들을 폭행하는 범인과 공원 내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 칼에 찔린 채 죽은 남성의 죽음에 얽힌 어중간한 밀실 살일 사건을 해결하는 활약을 보여준다. 이상할게 없어 보이던 두번째 사건은 테니스 코트의 주위가 4미터 정도 높이의 철조망으로 둘러져 있다는 것과 테니스 코트가 바깥에서 잠겨져 있었다는 사실인데 도가와는 전혀 다르게 보였던 두 사건을 통해서 진짜 범인과 트릭을 해결하게 된다.

 

<남쪽 섬의 살인>은 오카야마 대학교에 다니는 나나오 미키오에게 남쪽 섬으로 바캉스를 떠난 친구 가시와바라 노리오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통해서 한 통의 편지를 보내는데 여기엔 자신이 바캉스를 보내고 있는 남쪽 섬에서 대머리 중년 남자가 나체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리며 친구인 야마네 빈에게 이 남자는 왜 나체로 발견되었는가를 묻기 위해서 그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부터의 행적과 일들을 시간 순으로 편지에 써 보낸 것이다.

 

우연하게 사건의 목격자가 된 노리오의 편지를 읽고 빈은 확실히 의외의 발견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사실은 노리오가 떠난 남쪽 섬에 대한 비밀까지 밝혀내면서 자신의 비밀도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대나무와 시체>는 연말이 코앞에 다가온 12월 29일 오후에 미키오가 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치바나 헌책방에 갔다가 계산대 옆에 쌓여 있던 1936년도의 1면이 사라진 신문을 발견하는데 여기에 '대나무 위에서 목매단 노파의 시체 발견'이라는 표제를 읽고는 22미터의 지상으로부터 약 17미터 위치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 있는 노파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둘은 이 괴사건에 얽힌 비밀을 추리하게된다. 이후 대나무에 대해 알아 보던 미키오는 어떤 사실을 발견하고 이번에야 말고 빈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추리에서 헛점을 빈은 지적한다.

 

결국 다시 빈은 이 신문의 날짜를 추리해서 이 신문이 발간되었을 당시의 큰 사건은 물론 날씨까지 추리해내고 어떻게 해서 힘이 없는 노파가 지상에서 17미터 위에 매달린 시체로 발견되었는지를 시원하게 추리해 낸다.

 

<10년의 밀실·10분의 소실>은 다시 한번 미키오와 빈에게 노리오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은 편지를 보내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온천을 찾아간 노리오가 그 온천이 사실은 인기가 많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지낼 수 없게 되자 잘 곳을 찾아 헤매게 되고 우연히 진흙탕에 타이어가 빠져 고생을 하고 있는 나카에 미야코라는 여인을 도와주게 된다. 노리오의 사정을 들은 미야코는 도움에 보답하고자 자신이 예전에 살던 료쿠장에 묵을 것을 제안하고 둘은 가게 된다.

 

미야코의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였지만 10년 전 자살을 했고, 그녀는 이후 어머니를 따라 다른 곳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다시 료쿠장을 찾은 것이다. 미야코는 아버지 자살에 의문을 품고 돌아 왔고, 노리오는 그녀를 도와 주려고 한다.

 

료쿠장에는 그녀의 큰아버지 코타로와 집안일을 도와주는 야스키치라는 노부부만이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무엇인가 의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세 사람을 보면서 둘은 이 세 사람을 의심하고 다음날 아침 미야코의 아버지가 죽었을 당시 밀실상태였다. 통나무 오두막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이 사실에 미야코는 코타로를 더욱 의심하면서 료쿠장을 급하게 떠나 버린다. 분명 어떤 사실을 고 있는 세 사람이며, 통나무 오두막을 없애기 위해서 건물 소실이라는 거울을 이용한 트릭을 이용한 사실에 주목한 빈은 10년 전 이 사건의 진실을 다시 한번 밝혀 낸다. 노리오는 미야코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빈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물었지만 밝혀진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라 코타로와 야스키치 부부의 행동이 오히려 필요했음을 보여주는 경우라 뭔가 결말을 보고서도 시원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아리마 기념 경주의 모험>은 연말에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리는 아리마 기념 경주를 오카야마에서는 NHK를 통해서 볼 수 있었는데 이야기는 이 기념 경주와 오카야마에서 나름 유명한 돈가스 가게인 쓰야루의 주인이 가게 2층인 자신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다 당한 폭행과 도난 사건의 상관관계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경찰은 가게 주인이 지목한 한 인물에 대해 조사하고 그 용의자가 가게 주인을 가격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하다가 이웃 아파트의 대학생으로부터 나름 정확한 시간 계산을 듣고 그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해결됨을 알게 된다.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지려던 찰나 경찰은 그때 그 대학생이 우연히 탐문을 하던 거리에 나타난 것을 보고는 미행을 하고 그가 다치바나 헌책방에 들어가 다른 두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된다.

 

경찰은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별 소득이 없자 돌아가려고 하고, 그때 빈이라는 인물이 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대학생이 돈을 빌리려고 하는 등의 여러가지 정황들을 통해서 간단히 사건을 해결해 버린 것이다.

 

책은 이렇게 미스터리한 사건들에서 한 인물(도가와, 빈)이 단서를 포착해서 예상치 못한 결말을 들려주는데 이전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의 추리보다는 훨씬 신빙성있고, 재미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매전 다양한 트릭을 생각해내는 작가가 참 대단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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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연금술 - 인간의 열정에 관한 아포리즘
에릭 호퍼 지음, 정지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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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릭 호퍼 총서 3권이 출간되었다. 『인간의 조건』, 『영혼의 연금술』, 『길 위의 철학자』가 바로 그것인데 책은 일단 표지의 색상을 포함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세 가지의 제목을 보면 쉽게 느껴지지 않을만한 책이지만 다지인면에서 그런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는것 같다.

 

이런 에릭 호퍼의 세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책은 바로 『영혼의 연금술』이다. 가장 마음을 끌었던 것이 이유인데 이 책은 에릭 호퍼가 펴낸 아포리즘 모음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포리즘이란 무엇일까? 쉽게 이야기하면 격언, 금언, 잠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인 에릭 호퍼가 인생의 체험과 깊은 깨달음을 통해서 얻은 것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것이다.

 

실제로 책을 보면 한 페이지에 짧게는 두 문장에서 길게는 책의 페이지 반 이상을 차지하는 글들이 적혀 있는데 얼마 전 읽었던 레프 톨스토이가 자신은 딸을 포함한 세상의 인류에게 전하고자 했던 삶과 인생의 지혜를 담은 『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소울메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내용을 종류를 따지자면 아마도 이런 류의 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에릭 호퍼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서가 처음이기에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몰랐던게 사실이다. 어릴적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는데 열다섯 살에 시력을 회복하는 기적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로 다시 시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독서를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평생을 길 위에서 떠돌이 노동자로 일하며 사색했다고 하는데 이런 삶의 체험과 독서의 영향이 그의 독립적인 사상을 수립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에릭 호퍼는 인간에 관한 생각과 사상을 50자에서 200자 이내로 표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는데 이러한 것 역시도 예사롭지 않았던 그의 삶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과 함께 《인간의 조건》도 아포리즘으로 담은 책이라고 하는데 읽어 봐야 겠다. 특히 이 책은 번역된 글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번역된 글의 영어 원문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것 같다. 그리고 흑백사진 같은 에릭 호퍼의 이미도 함께 담겨져 있는데 생각하거나 무언가를 쓰고 있거나 책을 읽는 등의 모습이여서 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고난을 겪어야만 인생의 지혜나 철학을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순탄하지 못한 삶에서도 자신만의 아포리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영혼의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때 목소리를 가장 크게 높인다. (p.95)

 

자신 자신과 경쟁하고,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맞붙여놓을때, 우리는 과거의 불행과 오점에서 용기를 얻는다. 게다가 자기 자신을 경쟁자로 삼으면 동료에 대한 박애심도 변하함없이 유지된다. (p.210)

 

겸손은 자부심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자부심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p.248)

 

인생살이의 비결 중에서 최고의 방법은 우아하게 나이 먹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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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를 위해 꽃을 사렴 -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알렉산드라 스토다드 지음, 조영미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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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키우는 내가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읽는건 나 또한 내 어머니의 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오롯이 나를 위해서 읽었다.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상당히 좋다. '너를 위해 꽃을 사라니...' 최근 들어서 나를 위해서 꽃을 산 적이 언제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솔직히 기억도 안나는데 몇 년은 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선 묘한 마음이 들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인터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한 저자는 방을 꾸미듯 일상과 마음도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두 딸의 엄마이자 그녀 역시도 딸로서 살아왔기에 이 세상의 많은 딸들을 위해서 전하는 그녀의 말이 좀더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딸들에게 삶을 어떻게 가꾸고 일상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엄마의 심정으로 들려주는것 같아 진심이 느껴진다. 그리고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말처럼 딸들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해서 그녀의 딸들이 부러워진다.

 

몇 년 전 어머니를 잃은 나이기에 이렇듯 엄마가 딸들에게 전하는 이런 말들이 더 간절하게 들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려 줄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냥 부럽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책들을 더 찾아 읽게 되고, 더 감정이입이 되는것 같다.

 

 

이 책이 미국에서 50만 부 이상이 필렸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녀는 들려주고 싶었나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나와 다른 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딸에게 알려주고 싶은 삶의 지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주체는 자신이 되며 때로는 이기적인 마음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 착하게만 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것 같다. 좀더 현실적인 조언일 것인데 그건 본인 스스로가 삶에서 배운 노하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책에는 마치 수채화 같기도 하고, 유화 같기도 한 그림들이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데 그림이 은은하지만 예뻐서 좋다. 그리고 유명인들의 명언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주제에 따른 저자의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명언이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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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백이호 옮김, 이인식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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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결국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이고 이후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남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그런 물건들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 탄생했으며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아 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일텐데, 이 책은 단지 효율적인 이유에서의 진화 못지 않게 디자인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포크는 왜 네 바퀴를 달게 되었나』는 이미 지난 1995년 출간되었던 책이 올해 개정출간됨으로써 다시 한번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솔직히 나와 같이 그때 당시 이 책의 존재를 몰랐던 사람에게는 개정출간이 고마울 따름이다.

 

저자인 헨리 페트로스키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중점은 바로 '디자인 경영'이다. 기술이 밑바탕이 된 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일테지만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라는 말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분명 선택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헨리 페트로스키는 이처럼 어떤 물건이 지금처럼 진화하고 존재하는 이유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 단지 겉모습을 화려하게 만드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결합해서 또하나의 기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상품을 팔기 위한 포장 수단으로서의 디자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디자인, 디자인 경영은 그러한 디자인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개발된 기술로 디자인으로의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은 『포크는 왜 네 바퀴를 달게 되었나』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가장 흔해 보이지만 그속에 의도된 디자인이 담겨져 있는 포크를 통해서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번역된 제목이 아닌 원서의 제목을 보면 좀더 이해를 하기 쉽다.

 

‘The Evolution of Useful Things.’ 유용한 것들의 진화이니, 책속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고스란히 표현된 제목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디자인이 더해진 이야기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 제목에 등장하는 포크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예전의 가장 세련된 식사법으로 여겨지던 것이 바로 나이프 두 개를 사용해서 식사를 하는 것인데 오른손 잡이의 경우 왼속에 잡은 나이프로 음식(스테이크 같은 경우 고기)을 고정하고 오른손에 들린 나이프로 잘라서 찍어 먹었다니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결국 이런 불편은 포크의 탄생을 초래했고 결국 이 포크 역시도 진화를 거듭했던 것이다.

 

책은 이렇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물건에 대해서, 저자는 그러한 물건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기까지 어떤 디자인이 성공했고, 어떤 디자인은 실패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성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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