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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평점 :
중국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인구수를 지닌 나라 인도. 최근 그 나라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과연 인도란 어떤 나라인가를 생각하게 될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 인도 중에서도 뭄바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급속한 경제 성장에는 빈부의 격차와 사회 불평등을 함께 해결하기란 쉽지가 않은 일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어느 한부분을 보면 여느 부유한 국가의 도시 못지 않은 고급스러운 호텔, 공항 등이 있지만 그 삶에서 벗어난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곳에 빈민촌이 있고, 그 마을들 중 하나인 '안나와디'라는 곳으로 캐서린 부가 집중 취재를 하러 가게 된다. 말이 집중 취재지 2007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무려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스스로 안나와디에 머물면서 안나와디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 공공 기록 조사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도시 슬럼가의 현실을 이 책에 담고 있는 것이다.
빈민촌을 동네 꼬마조차 “장미 꽃밭 사이의 똥 같은 존재”라고 부른다는데, 이 짧은 문장 안에서 우리는 도시 슬럼가에 대한 의미와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뉴요커》의 현역 기자인 캐서린 부는 자신이 기자로 살아오는 동안 이런 문제들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또한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흐름이 이제와 『안나와디의 아이들』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지극히 현대적인 요즘 아직까지 신분제가 남아 있는 인도 중에서도 경제 발전이 가져온 성장과 부유 뒤에 가려진 빈민촌에서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또한 자신이 책임져야 할 누군가를 위해 안쓰러울 정도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뭔가 뚜렷한 해결책이 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현실, 그래서 어쩌면 체념할수도 있는 현실 앞에 놓인 안나와디 사람들 그리고 안나와디의 아이들. 지독하리만치 사실적인 안나와디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는 그곳에도 그림자가 아닌 빛이 드리워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