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생물 - 생물의 역사가 생명의 미래를 바꾼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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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생물』은 리베르스쿨에서 출간되는 <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의 세 번째 도서로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박사 과정을 밟으며 학위 논문을 쓰고 있으면서 홍익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 분야의 전문가이자 동시에 자신도 배우는 입장이기도 한 저자가 많은 독자들에게 생물 이론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 생물학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가 넓게는 인류사와 세계사를, 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한국사 시험을 위한 준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배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앞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답 역시도 온고지신의 정신에서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인데 바로 이러한 부분을 현재의 생물 이론에 적용해서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사에 이르는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생물학의 역사에서 그 시작은 혈액 순환 이론과 생리학에서부터인데 생리학의 체계를 분류한 갈레노스가 그 첫주자이다. 사실 학창시절 생물학에 대해 배우긴 했으나 이제는 생물학을 딱히 마주할 일이 없다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해지지만 상식이라는 측면보다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할 관련이 있고 최근 발생하는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 등을 생각해보면 생물학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좋다고도 여겨져서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것 같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책인데 내용적인 면에서는 보자면 상당히 체계적이고 주제에 따른 내용상의 분류가 잘 되어 있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어도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나 호기심의 측면에서 더 눈길을 끄는 내용부터 먼저 읽어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것 같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보자면 지금까지 출간된 <세상을 바꾼 과학> 시리즈의 다른 도서들보다 특히나 우리 인간의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는데 한 몫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생물학 관련 이론들, 생물학사에는 위대한 발견이나 분류, 체계적인 정리 등을 통해 생물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유명 생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사진 이미지, 실험 이야기, 그림 등의 자료를 활용해 이해를 돕기에 구성면에서도 좋다고 생각되며 각 장이 끝이나면 나오는 '또 다른 이야기'와 '정리해 보자' 역시도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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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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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나 책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좋아하고 책과 관련된 이야기도 역시나 좋아하기에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역시도 상당히 궁금하고 기대되었었다.

 

브라이트아이디어라는 서점에서 일하는 리디아, 이곳은 보통의 서점과는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른데 왜냐하면 서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브라이트아이디어는 휴식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사회적 약자에 가까운 사람들, 보통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그 무리 속에 쉽게 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서점이라는 공간은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이 묻을 닫을 시간 즈음에 리디아는 서점 위층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고 그 소리의 진원지를 쫓아 간 곳에서 조이라는 인물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 서점을 찾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을 향해 서점 사람들은 책개구리(BookFrog)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조이는 책개구리 중에서도 상위 레벨이라 할 정도로 책에 파묻혀있다시피한 인물이였다.

 

하지만 리디아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주머니 안에서 나온 사진 한 장. 사진 속에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기 친구들과 함께 찍은 리디아의 열 살 생일파티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과연 조이는 어떻게 자신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던 시절의 사진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무엇 때문에, 어떻게 말이다. 이 일은 결국 리디아가 그토록 잊고자 했던 과거의 충격적이고도 잔혹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친구 캐럴을 집으로 불러 함께 놀기로 한 어느 날, 때마침 폭설이 내리고 결국 리디아는 자신이 캐럴의 집으로 가게 되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자신의 집과는 다른 행복한 분위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바로 그때, 괴한이 집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는 캐럴네 가족을 잔혹하고 끔찍하게 살해한다. 리디아는 싱크대 밑에 몸을 숨겼기에 그날의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게다가 그 당시 잡히지 않은 범인,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에 대한 세상의 관심과 당사자의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리디아는 괴로운 나날을 보냈었다.

 

이제 조이의 죽음은 리디아로 하여금 가장 충격적이고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해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디아는 조이의 죽음, 그에게서 나온 자신의 어릴적 사진 한 장으로 인해 그동안 묻어둔 채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찾고자 노력한다.

 

스토리가 확실히 흥미롭고 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마도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선사하는 인물들의 관계, 그들이 만들어내는 반전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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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3 -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역사, 2018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시리즈
김상훈 지음, 조금희 그림 / 성림원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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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기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인것 같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만 보더라도 중국과 일본이 주장하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 왜곡을 보면서 그들의 잘못된 주장에 우리가 당당히 맞서 올바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일때만 해도 국사는 시험을 위한 또 하나의 과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어느 한 주제를 놓고 깊이있는 토론을 하기 보다는 소위 시험 범위를 떼야 했기에 빠르게 읽어나가면서 시험에 많이 나오는,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배웠었다.

 

역사를 이해가 아닌 단순 정보를 암기하는 식이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돌이켜보면 분명 역사 속에서 발생한 사건과 중요 인물들을 외우느라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출간되는 역사 관련 책들을 보면 단순 암기식의 내용보다는 '역사를 배운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쉬우면서도 깊이있게 그러나 단순 요약이나 정보 전달에만 치중하지 않은 구성이라 오히려 그때보다 더 많이 역사책을 접하게 되는것 같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3』도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다. 대상은 청소년(구체적으로는 중학 역사라 표현하고 있다)을 위한 역사책이긴 하지만 한국사와 세계사를 동시에 실고 있고 무엇보다도 방대한 역사를 구구절절 나열하기 보다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참 좋다.

 

책의 두께를 보면 상당하지만 막상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절대 어렵지 않고 이는 이 책을 만든 저자가 교과서의 내용을 중학생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집필했기 때문에 해설서 같은 느낌도 들어서 비록 중학생을 위한 책이나 누구라도 우리의 역사, 나아가 그와 동시대의 세계사를 알고픈 사람에게 모두 적합한 책일 것이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모두 참여해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교실에서 보던대로 주입식의 일방향적인 강의가 아니기에 좋은데 3권에서 다루는 내용은 근대화와 산업화, 제국주의의 등장과 이에 맞서는 민족 운동, 나아가 독립, 냉정체제, 현대사회로의 변모 등이 이어진다. 이는 어찌보면 우리와 가장 맞닿아 있는 역사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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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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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새 투자의 개념이 되어버린지 오래라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을 일해도 내 집 한 채 마련하기가 힘들어진게 사실이다. 게다가 가족의 해체,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집은 여러 가족 구성원들이 따뜻한 정을 나누기 보다는 잠을 자고 다시 일터로, 또 학교로 나가는 공간이 되어버린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집 놀이』는 아주 독특했던것 같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마치 혼자놀기의 달인이 보여주는,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인가 싶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집이라는 공간을, 우리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바라보고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집 놀이'를 주장하고 있는데 건축가, 도시계획가, 또 정치인, 한 가정에서 아내, 엄마 등의 여러 위치에 있으면서 어쩌면 그렇기에 더 다양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집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것 같다.

 

뻔하디 뻔한 주거공간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색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점에서 공간이 갖는 의미, 더욱이 하나의 공동체이자 작은 사회라고도 할 수 있는 가정으로 볼 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집다운 집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셈이기도 해서 인테리어 도서인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가족들 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서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공간 활용을 담은 책이자 여러 주거 형태를 만나볼 수 있는 전문서적 같기도 한 여러 목적을 갖춘 도서이다.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충분히 아이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보여주는 페이지를 보면 내심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집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정말 집이 너무 좁거나 아니면 이렇게 보낼 가족이 함께 모일 시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쉽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각 가정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들 중에서 적용 가능한 부분들을 참고해서 각자의 집에 적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결국 저자가 추천하는 『집놀이』 또한 누구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도, 과시하기 위해서도 아닌 오롯이 각자의 행복을 위한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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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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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하다'라는 말은 과연 칭찬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사실 그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후자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는 다시 행동이 둔하다는 식으로까지 의미가 연장되는데 당당히 사람들에게 둔감력을 기르자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일본인으로 정형외과 의사와 강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글자 하나의 차이일 뿐인데 어딘가 모르게 의미마저 크게 달라져 보이는 '둔감하다', '둔하다', '둔감력'.

 

이 책은 지난 2007년 처음 출간된 이후로 무려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일본어 원제는 '鈍感力(둔감력)'으로 이 말은 그해의 유행어 대상에 올랐을 정도라고 한다.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이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앞서 이야기 한 둔하다는 식의)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사실 섬세함이라던가 아니면 오히려 민감한 성향이 그래도 둔감력보다는 낫지 않나 싶은 마음이 작용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나 보통 둔감력을 기르자고 말하는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도 이 단어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부족을 불러왔을것도 같은데 저자가 말하는 둔감력이라 바로 긴긴 인생을 살면서 괴롭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일이나 관계에 실패해서 상심했을 때, 그대로 주저 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나아가는 그런 강한 힘을 뜻(들어가는 말 中)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이 둔감력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자신의 주변인들을 예로 들어서 둔감력이 높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왜 둔감력이 필요한가를 보여준다. 주변으로부터 혹시라도 비난이나 질타를 받더라도 둔감력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일종의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는 자신의 직업적 능력을 발휘해 둔감력과 신체 건강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주변에서 보면 너무 괜찮은거 아닌가 싶은, 오히려 걱정해줬던 주변 사람들이 괜히 더 무안해지고 마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저자의 표현으로 따지면 상당히 둔감력이 높은 사람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듯이,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주변의 질타까지도 넘겨버리는 것이다. 이는 단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경우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저자가 말하는 둔감력이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여유로운 자세,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 그리고 주변의 기준에 의해 살기 위해 초조해하지 않는 진정으로 나답게 사는 힘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도 조금씩 둔감해지자. 나를 힘들게 하는 이를 열받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해,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조금은 둔감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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