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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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방랑』은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러나 책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쓰여져서 쉽게 읽히나 흥미롭게 진행되는 그런 책이다. 책이 전하는 분위기에서도 어느 정도 알겠지만 최근 쓰여진 작품이 아니며 책에 담긴 사진 역시도 작가 당시 해당 지역들을 여행하면서 본 장면들을 찍어놓았는데 마치 수 십년 전 아시아의 모습을 담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난것 같아 오히려 더 신선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여행이 자유로워진 요즘, 전문 여행작가는 물론이거니와 일반인들도 특별히 여행제한지역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없어졌고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이 책의 저자인 후지와라 신야는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인도로 떠나는데 그 뒤로 무려 서른아홉 살 때까지 인도를 비롯해 티베트, 중동, 중국, 유럽과 미국 등을 그야말로 방랑하게 된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라면 여행이 마냥 쉽진 않았을것 같다. 지금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았을것 같기에 근 15년이 넘도록 국내도 아닌 해외를 방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결코 평범하진 않을테고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인도방랑』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이는 당시로서도 상당히 화제였던 모양이다. 이어서 출간된 『티베트방랑』과 함께 이번에 읽은 『동양방랑』은 후지와라 신야의 대표작이면서 동양 여행기 3부작으로 불린다고 한다. 『동양방랑』은 1980년~1981년까지 터키,시리아, 인도,티베트, 미얀마, 중국, 홍콩, 한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무려 400여 일을 여행한 것으로 1980년대 초반의 동아시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는 현재의 해당 지역을 여행하고 쓴 여행기를 만나본 적이 있거나 아니면 이곳들로 여행을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확실히 마치 딴세상 같은, 과연 이곳이 그곳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들것 같다.

 

특히나 방랑이라는 말에 걸맞게 어떤 특정한 계획하에 오늘은 어디를 가겠다, 다음은 어디를 가겠다 등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이동한 곳들과 그곳에서 마주한 광경 등을 상당히 허심탄회하게 과감없이 표현하고 있는 점이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다.

 

책에서 담고 있는 사진 역시도 대체적으로 꾸미지 않은 느낌으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이 상당히 수려한 것이 마치 시인의 방랑기를 읽는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는 그가 비록 중퇴는 했으나 예술대학에 다녔던 그 감성이 어느 정도 묻어나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 책에 담긴 곳들 중에서 시리아나 티베트, 인도 등은 분명 흥미로운 지역일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여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지금과 견주었을 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불편함을 감수하고 방랑이라는 이름하에 떠난 여행기는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신기하고 낯선 모습들이 많았다.

 

방에 앉아서 전세계 어디든지간에 몇 번의 클릭으로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된 시대에 사는 내가 읽어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방랑기이기에 그 당시 사람들(젊은층)이 받았을 충격은 분명 상상초월이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들 중 누군가는 후지와라 신야의 동양 여행기 3부작을 보면서 그와 같은 여행기를 꿈꿨을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1980년대 초반의 아시아의 한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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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우는 공부법 - 무작정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모를 진짜 공부의 기술
청쟈 지음, 김새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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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점가에 출간되어 있는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만 해도 아마 엄청날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더이상 출간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아마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것이다. 공부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여전히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이제는 비단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 등과 관련한 공부법과 다양한 공부법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공부법을 다룬 책들까지 그 범위가 광대화되면서 실제로 공부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처음 『다시 배우는 공부법』이란 책을 보았을 때 과연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공부법을 뛰어넘는, 아니면 그 반대로 뒤엎는 공부법이라는건가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고 공부법까지도 다시 배운다니 말이 참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책에 쓰여진 내용들을 돌이켜보면 책은 분명 공부법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자신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식을 쌓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후 이 지식을 어디에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최종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를텐데 이 책의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공부의 목적이란 바로  ‘문제 해석’, ‘문제 해결’, ‘문제 예측’에 있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각양각색의 공부법과 지식 관리 기술들을 보면 대략적으로 아래의 3가지의 차원에 머무른다고 말한다.

 

첫째, ‘데이터 처리’의 차원
둘째, ‘정보 관리’의차원
셋째, ‘근본 법칙’의 차원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근본 법칙’을 자신의 일상과 업무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한 방법론을 이 책을 알려주고 잇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책은 ‘지식’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가장 먼저 이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궁극적으로는 자기만의 최소 지식을 찾고 나아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최소 지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상당히 분석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내용을 진행시키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도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도 상당히 많구나 싶게 책은 내용면에서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그건 아마도 자신의 여러 번의 계기를 통해서 깨달은 바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기에 가능할텐데 단지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에서라면 이 책은 기대와는 다른 내용을 줄지도 모르나 근본적으로 자기만의 지식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방법이 궁금한 경우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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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2 - 하루 5분 국민 영어과외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2
김영철.타일러 라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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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원조' 이런 말이 붙으면 사람 심리라는게 왠지 다른 곳보다 한번 더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다. 물론 이제는 이도저도 다 이런 말을 갖다 붙여서 희소성이라든가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단어들은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진짜 죄송하지만) 웃기는 개그맨이 아니라 '영어 잘하는', 그것도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잘하는' 개그맨으로 더 유명한 김영철 씨와 여러 방송을 통해서 언어 천재라는 말이 붙은 미국인 타일러 씨가 만나 만든 영어책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은 확실히 눈길이 간다. 소위 영어 잘하는 두 사람이 만나 만든 책이니 더욱 그렇다.

 

게다가 그냥 영어도 아니로 진짜 미국식 영어라는 점에서 죽은 영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연 어떤 표현들이 담겨져 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책은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책은 그 두 번재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더 출간될것 같고 계속 출간되도 좋을것 같다. 책은 1권에 이은 느낌이 나도록 되어 있는데 그 한 예로서 영어 표현이 151번부터 300번까지 나온다.

 

그러니 1권은 1번부터 150번까지 수록되어 있는 셈인데 구성은 상당히 간단하다.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먼저 우리말 표현이 앞에 나오고 바로 이어서 뒷 페이지에 이 말을 영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형식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이 우리말 표현이 딱딱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말하는 구어체적인 표현이라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지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해답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어를 문법 위주로 배워서 늘 한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먼저 머릿속으로 주어, 목적어, 동사 식으로 구문을 만들고 여기에 영어식 표현으로 문장 구조를 만든 다음에 다시 입밖으로 내놓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리고 구조에 치중해 우물거리게 되는데 이 책은 우리 표현에 딱 맞는 진짜 미국식 영어 표현을 문장 통째로 실어놓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암기하면 되는 셈이다.

 

게다가 미국식 영어 아래에는 그 말을 직역한 우리말도 나오기 때문에 우리말 구어체 표현과 비교해서 어떤 느낌인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나 모든 공부가 그럴 것이고 그중에서도 언어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15회마다 복습하기를 실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연습하도록 해준다. 평소 자신이 많이 쓰는 표현을 중심으로 연습해도 좋고 차례대로 연습해도 좋고, 또 지금 내가 쓴 말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찾아보는 식으로 이 책을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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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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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을 기회란 결코 많지 않은것 같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소장도 하고 있지만 시집은 일부러 찾아서 읽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다른 장르의 책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적게 접하고 있는것 같은데 최근 출판되는 시집(시를 담은 책들)을 보면 오롯이 시만을 담고 있기 보다는 일러스트가 가미되거나 아니면 이런 형식의 글도 시가 되나 싶게 좀더 재치있는 시를 담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원래 있는 시와 함께 그 책을 엮은이가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을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 형태의 경우가 많아서 어쩌면 좀더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진것 같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신현림 작가의 『시 읽는 엄마』역시도 앞서 설명한 에세이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에는 이전에 출간된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이란 베스트셀러에 이어 함께 보면 좋을것 같은 책이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엄마'다. 이전에는 엄마가 딸에게 추천하는 시였다면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 시 38편과 에세이가 담겨져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간간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시와 작가의 이야기에 감동을 더한다.

 

흔히 하는 말이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그럼 내 맘을 알지.'인데 이것은 엄마가 자식에게 나무라는 말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안타까움 그리고 속상함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참 묘한것이 진짜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가 이해가 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를 키울 때 참 많이도 힘드셨겠구나 싶으면서 엄마는 힘들 때 어떻게 그 순간들을 견뎌냈을까, 차마 어디에다 말도 못할것 같은 힘든 순간들을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보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이해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힘들었던 그때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다면 그게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읽으면서 조금은 더 서글퍼지기도 했던 책이다.

 

특히나 책에는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시인의 시는 물론 시는 좋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시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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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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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정해진 레이아웃에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이는 월간 샘터 6월호에서는 역시나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이번 표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건가 싶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월간샘터에서 좋아하는 내용은 <이달에 만난 사람>인데 이번 달은 무려 열네 살 때부터 자동차정비를 시작했다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정비 기능인 박병일 씨가 소개된다. 명장이라는 말은 들어보았을텐데 현재 통계상으로 명장 자격증을 취득한 이는 불과 627명에 불과하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싶어진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정비 명장 1호라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클텐데 어려웠던 어린시절 자신만의 꿈을 다짐하고 주변의 쉽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이야기는 역시나 명장은 달라도 다르구나 생각된다.

 

 

이외에도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대단하다 싶지만 아무나 하지 못할것 같은 삶을 산 박경선 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양가 부모님 모두를 모시고 한 집에 살았다니, 게다가 그 네 분 모두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소개하는 음식도 몸에 좋은 버섯을 비슷하게만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레시피임을 알 수 있게 하는데 '표고버섯 탕수육'과 '표고버섯장아찌'가 그것이다. 버섯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모두가 알텐데 나 역시도 요리의 부재료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볶음 정도로 활용했는데 이 두 가지 요리는 맛도 건강에도 좋을것 같고 색다른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따라해보면 좋을것 같다.

 

월간 샘터가 좋은 것은 다양한 문화계소식-영화, 공연, 도서 정보-도 담겨져 있고 평소 화제가 된 인물들이나 주목할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고 또 여행 관련 소식도 있고 각계각층 인사들의 기고글도 읽을 수 있어서 알차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덧붙여 우리네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있어서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특집 기사인데 이번 달에는 '사표 내고 싶은 날'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왠지 더 눈길이 가면서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서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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