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벨기에 대표 줄리안의 어머니는 이후 방송된
또다른 프로그램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다른 친구들이 함께 줄리안의 집인 벨기에로 갔을 때가 전부이다. 사실 이후로
<삼청동 외할머니>에 출연하신 모양인데 그 방송까진 보질 못해서 엄마인 베로니끄 씨의 음식(레시피)이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방송 이후라도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또 실제로 유럽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집밥 레시피를 무려 50가지나 소개한다니 유용할것 같아 읽어보게 되었다. 한국도 집밥이 화제인데 유럽의 집밥은 어떨까하는 궁금증도
생겼던게 사실이다.
책에서는 먼저 베로니끄 씨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어떻게 요리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와 함께 줄리안에 대한 소개도 있으니 아마도 책을 통해 다시 보게 된 분들은 상당히 반가울것 같다.


베로니끄 씨의 오래된(아이 때와 결혼식 날) 사진도 볼 수 있고 줄리안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그녀가 요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월계수잎을 비롯해, 타임, 로즈마리, 바질 등과 같은 허브 종류의 향신료가 많다는 것인 인상적이며
조리 방법에 대한 그녀만의 노하우(유용한 TIP)도 알려주고 시작한다.

책에 소개된 유럽식 집밥 레시피는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 마냥 전개되는데 먼저 애피타이저부터
시작해 전채 요리, 메인 요리, 수프 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는 순이다. 각 코스별 요리에는 가짓수도 제법 많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50가지가
소개되니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상당히 건강식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좋다. 실제로 베로니끄 씨는 유기농 상점을 운영하기도 했다는데 이는
요리에서도 맛은 물론 건강을 생각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단순히 벨기에식 요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실제로 집에서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먹어도 좋고 특별한 날 특별한 상차림을 위해 활용해도 좋을것
같으며 집안에서 손님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 때에도 활용하면 좋을것 같은, 소위 비주얼적으로도 있어 보이는(물론 비슷하게나마 만든다는 가정하에)
요리들이라 맛도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재료가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레피시도 상당히 간결하다는 점, 유럽 요리하면
으례 떠올리게 되는 오븐을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오븐 사용이 익숙지 않으면 따라하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지레짐작은 날려버릴 정도로
간단하면서도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고 책 사이사이에 위와 같이 벨기에 대한 이야기와 베로니끄 씨와 그녀의
가족(줄리안을 포함해 아버지 등)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줄리안의 엄마로서 만나는 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유럽식 집밥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레피시를 소개하는 벨기에 보통(?) 엄마의 이야기를 읽은것 같아 더욱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