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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평점 :

최근 출간되는 도서들 중에서는 자신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담은 책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그건 아마도 함께 생활하니 그 모습을 관찰할 시간도 많고 또 예전과는 달리 애완동물이라는 개념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강하다보니 더욱 그
유대감이 깊어져서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남겨놓고자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SNS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번에 만나 본
『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는 저자가 반려견
'보리'를 처음 만나게 된 경우부터 시작해 하루하루 보리와 함께 한 소소하지만 추억어린 시간들을 그림과 글로 남긴 책이다.

저자에겐 첫 반려견 토니가 있었다고 한다. 처음 보리를 만나게 된 즈음에는 토니를 떠나보낸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라고 하는데 여전히 토니에 대한 생각에 일부러 강아지와 마주칠만한 곳들은 피해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들고 토니에 대한 흔적이 희미해져갈 때쯤, 집 앞의 대형마트 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보리를 마주한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치고 마는 동물병원을 그날따라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병원에 와서 6개월이 지나도록
반려인을 만나지 못해 밀리고 밀려 결국 바닥까지 내려와 세일이라는 문구를 붙인 울타리에 앉아있는 보리와 처음 마주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보리를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는데 늘 망설임이 컸던 저자가 보리를 선뜻 데려온 것은 스스로도 놀랄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이야마로 인연이였던게 아닌가 고백한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저자와 아이보리색인 보리. 그렇게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보리'였다. 이후
보리와 보낸 포근하고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참으로 일상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는 강아지는 평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구나 싶은(물론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마치 사람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것 같은 모습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른 강아지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무리에서 떨어지면 바라보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하다. 예쁘고 향기로운 것보다 외출하고 돌아 온 저자의 양말을 좋아한다는 특이점도 있고(다른 강아지도 원래 그런가...? 반려견이
없다보니...) 저자의 곁에 딱 붙어 자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에 젖게 만든다.
정말 소소한 일상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보통의 나날들이다. 그래서 잔잔한 느낌이 드는 책이여서
가만히 이야기를 읽게 되는, 두 사람의 일상을 관망하게 되는, 그 과정에서 묘하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런 그림과 이야기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