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
바비 토머스 지음, 이상미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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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어떤 종류든 항상 옷을 입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체온을 유지하는 등의 신체 보호를 위한 기능으로서의 옷은 더이상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오히려 최근에는 스타일을 위한 옷차림이 더 중시되고 있을 정도이다.

 

꼭 비싼 옷을 입어야 스타일이 좋은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사람이야말로 스타일이 좋은 일명 패셔니스타가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스타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단지 옷을 잘 입는 모습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메시지를 가진 스타일을 포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과 깊은 내면을 담은 자아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스타일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옷을 입어라고 말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진짜 잘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만 봤을때 얼핏 패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을 수 있게 해주거나 체형을 파악하는 등의 스타일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려주지만 어쩌면 가장 필요했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맨처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후 체형 파악과 몸매의 균형을 살리는 옷차림을 제시하기도 하고, 옷장 정리, 필요한 아이템을 작성하는 방법과 쇼핑하는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스타일에 대해 기존에는 접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하다.

 

특히 저자인 바비 토머스의 경우 2005년부터 NBC에서 스타일 에디터로서 활동하며 "바비의 1분 스타일(Bobbie's Minute Buzz)"을 비롯해 500편에 이르는 스타일 코너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내용면에서는 잘 쓰여졌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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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보고 싶거든 -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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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것에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 정도의 노력을 해야 이룰수 있기에 이루었을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크기로 다가올텐데, 이 책은 바로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 들려주는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고래가 보고 싶은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고래를 볼 수 있는지를 파스텔톤의 잔잔한 그림과 함께 알려주는데 여기서 '고래'는 그게 누구든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라고 말해도 좋을것 같다. 고래라는 이상향, 목표를 본다는 것은 이룬다는 의미와 같을텐데 그것을 할 수 있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마치 다정하게 속삭이듯 쓰여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게 아니다. '고래'가 보고 싶다면 맨처음 창문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밖을 내다볼 수 있어야 지나가는 무엇이라도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바다도 있고,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기다리다 어떤 것을 보고 고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새일뿐이다. 조금은 긴 시간을 각오하고 잠들지 않고,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것에 눈돌리지 않고, 팔락팔락 깃발을 나부끼는 작은 배, 해적이 타고 있을지도 모르는 커다란 배, 오도카니 앉아 웃거나 웃지않는 펠리컨, 꼬물꼬물 나뭇잎을 갉아먹는 조그만 초록색 벌레, 넓디넓은 하늘의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도 쳐다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정말로 고래가 보고 싶다면 바다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것들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고래를 볼 수 있는 바다를 바라보면 기다리라는 것은 결국 쉽지 않은 인내와 끈기의 시간을 통과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책은 이렇게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쉽지 않은 삶의 지혜와 철학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고래를 기다리고 본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림도 상당히 예쁘고, 내용도 그에 못지않게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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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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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리고 표지에 끌렸던 책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이라는 점도 작용을 했을테지만 무엇보다도 표지에도 그려져 있듯 『도토리 자매』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것이 가장 컸다.

 

살다보면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이 사람이 없거나 많다는 것에 상관없이 외로울때 누군가를 붙잡고 그냥 내 외로움을 토로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렇듯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비밀스러운 홈페이지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도토리 자매'인 것이다.

 

참 특이한 것이, 무작정 이야기하고 싶고, 무슨 이야기든지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럴 사람이 없을때 도토리 자매에게 메일을 보매면 답장이 온다는 것이다. 세상이 이런 홈페이지가 있으면 비밀을 지키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일테니 영원히 비밀스럽게 남아 있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도토리 자매입니다.

이 홈페이지 안에만 존재하는 자매죠.

별거 아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일, 없으세요?

언제든 우리에게 메일 주세요.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 정해진 글자 수만큼이라는 규칙은 있지만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은 꼭 보내겠습니다.

- 도토리 자매 올림”

 

세상에 정해진 틀, 정해진 글자수를 맞춰서라도 보내고 싶어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을 보내준다니 과연 내 메일에 대해 어떤 답장을 보내줄까 싶어서라도 보내고 싶어질것 같다. 돈코와 구리코가 바로 도토리 자매인데 그녀들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를 보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을 떠돌아다니면서 저마다 다른 분위기에 위축되기도 하고, 이별을 하기도 하는 등의 일들을 겪게 된다.

 

두 사람이 그런 일들을 겪었기에 비록 모르는 사람일지언정 고독을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이야기에도 답장을 해주겠다는 '도토리 자매'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돈코와 구리코에서 따온 돈구리(일본어로 도토리라고 한다.)로 여기엔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져 있기도 해서 왠지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이름이구나 싶어진다.

 

그래서 그녀들이 보내는 답장이 그냥 한 통의 답장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의 마음에 시간이 걸려서라도 답을 보여준다면 이메일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답장을 받는 것에서도 충분히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도토리 자매'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속에서만이 아닌 지금 우리 주위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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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진 날
송정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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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좋다. 당신이 좋아진 날이라니 그 말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셀레임 가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자신만만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처럼 사랑을 하면 이성과는 별개의 감정이 발동을 한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놓을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느 유명한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의 주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기게 더욱 공감이 간다고 생각한다.

 

〈이숙영의 러브FM〉의 인기 데일리 코너 ‘내 안의 그대’에서 소개되었던 우리의 가슴을 뒤흔든 사랑 이야기들 중에서 송정연 작가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만을 따로 뽑아서 이 책에 담은 것이다. 조금의 정리와 작가 자신의 '리플 에세이'를 덧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은 가끔 듣지만 예전엔 라디오를 참 많이 들었다. 선곡된 노래가 나오면 테이프를 준비해 두었다가 타이밍에 맞춰 녹음을 해서 한참을 듣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라디오를 듣다보면 그 프로그램의 메인이 아니더라도 기다리며 듣는 코너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에 담긴 내용들도 바로 그런 코너를 통해서 전파를 탔던 사랑 이야기가 활자로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다.

 

총 34편의 스토리는 평범하지만 현실 속 사랑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많은 이의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였을 것이다. 사랑의 모습이 하나가 아니기에 34편의 사랑 이야기는 각기 다른 모습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좋을것 같다.

 

서로가 함께 하는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듯, 비록 혼자일지라도 그래서 상대가 내 마음을 모르고 있더라도 사랑일 수 있다. 그래서 사랑의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녔다 싶으면서도 결국 하나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런 모습은 우리가 다른 이의 사랑에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것 같다.

 

나의 경우엔〈이숙영의 러브FM〉을 들어 보질 않아서 이런 코너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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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빛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5
이누이 루카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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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여왕의 강림!”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수식어가 붙어 있는 책이여서, “세상에서 가장 애달프고 구슬픈, 무서운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누이 루카라는 작가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것 같아서 솔직히 이런 대단한 수식어가 과연 정당한 표현인가 싶은 궁금증 조차 짓기가 힘들지만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전편들을 읽었을때 재미있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그렇게 느꼈던것 같다.

 

표지속 파란 빛을 띠는 눈동자가 묘하게 두려움을 자아내는 이 책은 내용도 이 표지와 관련되어 보인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데쓰히코는 가족과는 떨여져서 혼자 큰어머니의 집에 피난을 오게 된다. 그렇게 바닷가 마을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다카시라는 친구가 생긴다.

 

다카시는 얼굴 왼쪽 절반은 큰 반점이 있는데 이런 특별한 외모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큰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그것은 다카시의 어머니가 임신을 하고 있을때 가난해서 먹을게 없자 해안가에 떠밀려 온 상괭이 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괭이는 그 마을에서는 신령님의 사자라 여겨지기 때문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였는데 그걸 먹어서 저주를 받은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데쓰히코만 아는 다카시의 비밀이 있는데 갯반디가 자신의 눈 속으로 들어 온 이후 죽을 사람을 목격하면 바다반딧불이가 눈속에서 반짝여서 눈이 푸른빛을 띈다는 것이다. 그것은 서서히 죽을 사람의 경우엔 약하게 빛이나고 갑작스럽게 죽을 사람의 경우엔 더욱 환하게 빛이 난다는 것이다.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비밀을 알고 있는 데쓰히코가 다카시의 눈에서 그 빛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힘든 흥미로운 이야기다.

 

1,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눈·입·귀의 고전적인 분위기의 글이고 이·귀·코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호러를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체 부위, 즉 감각이라고도 말 할 수 있는 6가지의 단편 모음집으로 <여름빛>에 이어 <쏙독새의 아침>는 한 청년이 경험하는 유령 이야기이고, <백 개의 불꽃>은 두 자매의 이야기이다. <이>는 한쪽 팔을 잃은 친구과 함께 식사를 하는 내용이 의외로 괴기스럽게 표현되어 있고, <Out of This World>는 최근 문제가 되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소년들의 이야기이며, <바람, 레몬, 겨울의 끝>는 인신매매와 관련된 이야기로 냄새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이처럼 사람의 감각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활용해서 호러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흥미로운 동시에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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