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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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달 정해진 레이아웃에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이는 월간 샘터 6월호에서는 역시나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이번 표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건가 싶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월간샘터에서 좋아하는 내용은 <이달에 만난 사람>인데 이번 달은 무려 열네 살 때부터 자동차정비를 시작했다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정비 기능인 박병일 씨가 소개된다. 명장이라는 말은 들어보았을텐데 현재 통계상으로 명장 자격증을 취득한 이는 불과 627명에 불과하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싶어진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정비 명장 1호라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클텐데 어려웠던 어린시절 자신만의 꿈을 다짐하고 주변의 쉽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이야기는 역시나 명장은 달라도 다르구나 생각된다.

 

 

이외에도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대단하다 싶지만 아무나 하지 못할것 같은 삶을 산 박경선 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양가 부모님 모두를 모시고 한 집에 살았다니, 게다가 그 네 분 모두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소개하는 음식도 몸에 좋은 버섯을 비슷하게만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레시피임을 알 수 있게 하는데 '표고버섯 탕수육'과 '표고버섯장아찌'가 그것이다. 버섯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모두가 알텐데 나 역시도 요리의 부재료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볶음 정도로 활용했는데 이 두 가지 요리는 맛도 건강에도 좋을것 같고 색다른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따라해보면 좋을것 같다.

 

월간 샘터가 좋은 것은 다양한 문화계소식-영화, 공연, 도서 정보-도 담겨져 있고 평소 화제가 된 인물들이나 주목할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고 또 여행 관련 소식도 있고 각계각층 인사들의 기고글도 읽을 수 있어서 알차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덧붙여 우리네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있어서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특집 기사인데 이번 달에는 '사표 내고 싶은 날'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왠지 더 눈길이 가면서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서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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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학교에 가지 않아요 - 등교 거부 딸과 엄마의 198일 이야기
노하라 히로코 지음, 조찬희 옮김 / 꼼지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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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는 집은 알 것이다. 특히나 학교에 보내기 시작하면 오만가지 걱정이 앞선다. 비록 아이 앞에서는 화이팅하며 별거 아니란듯이 행동해도, 매일 하교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별일 없었냐?'고 묻는 이면에는 어쩌면 별일 없었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짙게 묻어난다는 것을 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서 우리 아이에게는 별일 없겠지라고 다행이라 여기지만 사실 아이가 전부 말하지 않는 이상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부모가 알기란 쉽지 않다.

 

평소에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해야 할 공부도 많고 각종 과제도 많아지면서 간혹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속으로 뜨끔하면서 그래도 학교에 가는 장점을 말해주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 마냥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경험자로서 안다.

 

그러니 별탈없이 학교를 마치기를 바랄 수밖에. 그렇기에 부모라면 누구라도 가슴이 철렁할 말이 제목으로 나와 있는 『딸이 학교에 가지 않아요』를 보면서 과연 무슨 일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마냥 남의 집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책으로만 접할 수 없었던것 같다.

 

 

이 책은 실제로 자신의 딸이 등교 거부를 했던 이야기를 저자가 만화 형식으로 풀어냈는데 저자가 쓴 책을 보니『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나갑니다!』와『이혼해도 될까요?』를 모두 인상적으로 읽어 본 바 있어서 기대되었다.

 

전작들에서 너무나 생생하다 못해 솔직한 표현들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멀쩡히 학교에 잘 다니던 딸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등교 거부를 하고 엄마는 오늘 하루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이를 용인하다가 점차 시간이 길어지고 다시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까지 무려 198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그 과정에서 아이만큼이나 불안한 엄마가 주변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얻고 최대한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고 또 아이를 다그치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역시나 부모의 마음은 똑같은지라 걱정은 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래라고 화를 내보기도 하고 또 그러다 화낸걸 미안해 하는 등의 인간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사실 말이 쉽지 (물론 중간에 여름방학이 있긴 했었지만) 198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어느 시점을 보면 학교에는 가나 수업에는 들어가지 않고 양호실에서 한 두시간 보내다 점차 시간을 늘리고 또 그러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교실에도 가는 식으로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했을 때 어느 부모가 이를 묵묵히 참아낼 수 있을까?

 

 

아이를 이해한다고는 해도 불안하고 걱정되는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가서인지 사이사이 아이가 조금씩 다시 학교에 가기 위해 나아져가는 모습들을 주기별로 나눠서 위와 같이 그 기간 동안의 엄마와 아이의 감정을 그래프로 표현한 것은 아주 간단하지만 엄마의 마음 졸임이 느껴졌던것 같다.

 

다행히도 저자의 아이는 이제 예전처럼 학교에 간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문제로 인해 등교 거부를 하던 아이는 주변의 선생님, 전문가(의사 선생님), 학교 친구들로 인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했다니 이제는 다시 등교거부를 할리는 없겠지만 혹시 또 모른다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기도 해서 여러모로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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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여행스케치 - 평범한 직장인의 비범한 세계 여행 (프랑스 / 벨기에 / 네덜란드 / 터키 / 스위스)
허솔 지음 / 위즈플래닛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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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행의 형태도 다양해서 패키지 여행뿐만 아니라 자유여행, 그중에서도 배낭여행자들도 많아졌고 요즘은 펀딩을 통해서도 가능해졌다. 떠나고자 한다면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것 같다.

 

이와 비례해 여행기를 펴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전문여행작가와는 아무 관련이 없던 사람들도 자신의 여행을 경험삼아 자연스럽게 책으로 출간하느느 사례도 많아지면서 전문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다.

 

사실 여행도서하면 예전에는 여행 정보(가이드북 목적용)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정보를 얻기가 쉬워지면서 오히려 여행에세이 형식의 도서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마추어도 충분히 도서 출간이 가능해졌고 여기에서 더나아가 원래 직업이 아닌 여행작가로 곧이어 두 번째 여행 책을 출간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마도 그 중간 즈음에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전문여행자가의 수준이지만 전업여행작가는 아닌 분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비범한 세계 여행'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여전히 6년차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세계여행 중에서도 유럽여행기를 담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떠난 프랑스 파리 여행을 시작으로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파리를 다시 찾은 이야기를 연이어 담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 떠난 파리과 다시 찾은 파리는 어떤지를 한 사람의 여행기를 통해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터키, 스위스를 담고 있는데 상당히 꼼꼼하게 여행기를 표현하면서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는 물론 실제로 여행을 떠날 사람들을 위한 여행정보(소위 말하는 꿀팁)도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것 같다.

 

대학교 1학년 시절 국토대장정을 시작으로 국내외를 여행하기 시작하는데 그중에서도 유럽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전세계에 매력적인 여행지는 참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계인들에게 있어서는 유럽여행이 가장 인기가 있지 않을까.

 

현재 무려 16개국 61개 도시를 여행했고 현재 네이버 포스트에 연재까지 하고 있다는 저자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나라의 도시를 여행하는 직장인 여행가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꿈의 실현이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책의 출간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의 여행기가 더욱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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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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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는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책에는 총 마흔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흔히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지칭되는 온갖 힘든 상황들, 그리고 그런 상황들에서 경험한 솔직한 감정과 느낌들이 표현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낼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 온 이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을테고(어쩌면 진짜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조차도 자기 기준에서는 불만족스럽거나 인생의 실패자 같은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비록 지금은 꿈을 이뤄 '그땐 그랬지'하고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힘들 때의 상황들은 돈을 준다고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때의 상황들이 앞서 이야기 한대로 그나마 성공 이후, 성공한 사람들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마치 지금의 성공을 더 빛나게 해주는 하나의 요소처럼 작용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에 있거나 무수한 실패들 속의 하나라면 사실 아무도 이런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책은 소위 그런 성공을 거둔지 못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어쩌면 이런 내용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감정들, 모두가 성공하고 있는데 오롯이 나만 그 자리 그대로 있는것 같은 기분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고 누군가의 위로가 위로를 가장한 자기자랑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위로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현상황들에 오히려 더 자괴감이 느껴지는 상황들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글은 분명 의미있을 것이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가 그런 위로를 건낸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마흔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하나 이상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도 있을것 같다. 소소하다면 소소할 수 있지만 저자에겐 분명 삶의 한 순간을 차지하고 있는 힘들지만 귀한 경험이였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지금 저자의 이야기와 비슷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놓고 나도 그랬어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냄으로써 나 역시도 이런 시간을 보낸적이 있고 누구라도 그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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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미래 보고서 - 빚으로 산 성장의 덫, 그 너머 희망을 찾아서
마루야마 슌이치.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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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에도 어느 정도의 자본주의는 존재하는 것처럼 이제 자본주의는 낯설지도 않은 경제이념이며 오히려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정도인데 어디에는 빛과 그늘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러한 자본주의에서도 그늘진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일본의 NHK에서 방영된 화제의 다큐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자본주의 사회 속에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와 함께 부의 미래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유명 대학의 인기 강의나 유명 방송사의 화제의 프로그램이 다시 책으로 출간되면서 그 강의에 관심이 있으나 볼 수 없는 사람들, 내용은 좋으나 해외 방송이기에 제대로 접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류의 책은 보다 많은 앎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최근 일본의 경제 상황을 보면 사상 최대의 나라 빚을 지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한때 고도의 경제 성장을 보이던 것이 점차 둔화되고 인구는 고령화 되는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비단 이웃 나라의 문제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그 전철을 밟아가는 듯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분명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데 비록 모든 상황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지만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또 문외한인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자본주의가 불러온 다양한 문제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질적인 성장 보다는 양적인 성장에 치중한 것일테다. 이로 인해 부의 불균형, 불평등, 이로 인한 사회적 약자의 등장과 이들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화되고 나라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도 사실상 쉽지 않아지는 가운데 이런 문제들이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과 그 댓가로 우리가 이제와서 감당해야 할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루면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체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으로까지 이야기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문제 제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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