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타이 - 침샘 폭발하는 태국 먹부림 가이드
쿠나 글.그림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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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포함한 동남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해서 TV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된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보질 못해서 어떠한지 몰랐는데 『하이 타이』를 통해서 참 맛있는 것들이 많은 곳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여서 가보고 싶어진다.

 

이 책의 저자인 쿠나는 2011년 초 여름에 하던 일도 잘 안 풀리고 매일매일이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없던 멀미까지 생기고 포진에 걸려서 일년 동안 고생한데다 손마디가 이상해져서 주먹이 꽉 쥐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그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과 주변의 권유로 태국 여행을 결심한다. 혼자서 하는 첫 여성에 대한 두려움은 태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사라지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몸과 마음의 아픔도 사라진다.

 

그렇게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서 쿠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열심히 살 힘을 가지고 돌아온 뒤 자신이 경험한 행복한 시간을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하이 타이'를 그렸다고 한다.

 

 

책은 이렇게 여행 동기와 간단한 생존 태국어를 거쳐서 본격적으로 쿠나가 태국에서 맛본 음식들이 너무나 맛있게 그려져서 그 음식에 관련한 추억과 함께 그려진다.

 

대체적으로 단 음식도 많고 팍치라는 현지어로 불리는 '고수'가 들어 있는 음식들이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 먹었을 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은데 책 곳곳에서 그와 관련해서 고수 등을 빼달라는 말 등을 태국어로 적어 놓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좋은것 같다.

 

저자가 그린 그림과 함께 실제 음식 사진,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지도로 잘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태국에 가는 사람들 중에서 그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직접 가서 먹을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가 그림을 상당히 잘 그려서 그림으로 된 음식 마저도 상당히 맛있어 보이고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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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우스헬퍼 시즌 1 (당신의 하우스 헬퍼 드라마 원작 만화) -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을 위해 그가 찾아온다
승정연 지음 / 북스토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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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을 위해 찾아 온 하우스헬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소개글을 읽고 일단 호기심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다 읽고 난 소감을 이야기 하자면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가진 책이다.

 

책에는 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총5명의 여인과 한 명의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각 주인공의 이야기에 조연이나 전화 통화의 대상으로 등장했던 사람이 다음 이야기에선 주인공으로 나오며, 이들 모두는 어찌됐던 친구이거나 선후배, 학교 친구, 가족이라는 관계에 놓여있어서 결국 6명 모두 다 낯선 관계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미래라는 여자다. 그녀는 일 때문에 뉴욕으로 떠난 남자친구의 집에 살면서 그가 두고 간 강아지도 돌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 온다는 남자친구 때문에 엉망이 된 집을 치워줄 사람을 아는 언니인 수영으로부터 소개받게 되고, 그가 바로 일명 하우스헬퍼이자 정리 컨설턴트라는 김지운이다.

 

잘 생긴 외모와 까칠한 성격, 툭툭 내뱉는 반말의 소유자인 지운은 정리와 청소, 요리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확실히 끊지 못한 남자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용준을 떠나지 못한 채 끌려다녔지만 지운의 냉정하리만치 차가운 현실에 대한 깨우침에 그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 

 

 

두번째 여자는 종편방송사에서 PD를 하고 있는 오수영이다. 미래에게 지운을 소개해줬던 장본인으로 갑자기 펑크가 난 출연자를 대신해 지운을 섭외해 사연을 신청한 사람들 중 바쁜 엄마를 대신해 신청한 한 가정을 찾아가 청소와 정리를 해주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꿈과는 달리 PPL도 마다하지 않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수영은 출연자들의 사연을 냉혹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연히 참여하게 된 지운이 신청자이기도 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자신이 잊고 있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는 끝이 난다.

 

 

세번째 여자는 전 남자친구와 함께 가기 위해 펜션을 예약했지만 결국 취소하지 못해서 여자 친구가 생긴 전 남자친구에게 보란듯이 더블 데이트를 하자고 말했지만 사실은 남자친구가 없는 정지선의 이야기다. 그녀는 수영의 소개로 애인 대행을 해줄 지운을 소개 받고 약속대로 그 펜션으로 가게 된다.

 

결국 여전히 전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지만 현재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돌아서지만 이후 친구가 전해 준 이야기로는 그가 현재 여자친구가 없을 알게 된다. 결국 전 남자친구 역시도 그녀처럼 가짜 애인을 데리고 왔던 것이다. 결국 지선과 전 남자친구의 결말은 나오지 않지만 오픈 결말로 마무리된다.

 

 

네번째 주인공은 강혜주라는 여자로 자신에게 커밍아웃한 게이인 남자친구 철수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철수를 좋아하는 혜주다. 지저분해진 집을 정리하기 위해 지선의 소개로 지운이 집에 오게 된다. 그런데 철수에게 고백하지 못한채 살고 있는 혜주와 그런 해주를 좋아하는 기석, 그런 기석을 좋아하는 철수로 인해 혜주는 거짓으로 철수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만 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어떤 대답도 듣지는 못하지만 오해는 풀리게 된다.

 

 

다섯번째 여자는 지운이 일하고 있는 바의 사장인 고여사의 딸인 고은채다. 엄마인 자신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은채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오자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고여사가 지운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지운은 은채와 함께 다니면서 은채의 학교 친구인 남자아이의 도움으로 고양이를 잘 키워 줄 사람을 찾아나서게 되고, 결국 괜찮은 한 사람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면 들어주기로 한 부탁을 은채에게 말하고, 은채는 엄마를 좀더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 주인공은 전편들과는 달리 남자로 은채가 고양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겉모습과는 약간 어울리지 않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구경표라는 고등학생이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경표는 길에서 쓰러져 있는 지운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간다.

 

보호자로 은채의 어머니가 오시고 결국 지운의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을 맡게 된다. 정리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 지운이였지만 정작 자신의 집에 살림살이도 먹을거리도 없는 휑한 상태였고,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는 그를 위해 고여사는 다른 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부탁하는데, 지운의 집으로 온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앞서 지운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여자들이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것을 돌려주기라도 하듯 휑한 지운의 집에 하나 둘 물건으로 채우고, 지운을 위해 밥을 해준다. 그사이 지운이 어떤 기억 속을 헤매고 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인과 관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진로를 고민하던 경표는 지운이 먹을 요리를 하던 중 의외의 소질을 발견하고 장래희망을 가정부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당신의 하우스헬퍼 시즌1』는 끝이 난다. 하지만 마지막에 <special episode 시계>가 수록되어 있는데, 지운이 경표의 에피소드에서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떠올렸던 한 여자와의 추억이 담겨져 있다. 그녀가 자신에게 선물한 세상에 단둘밖에 없었던 시계가 고장나서 그 시계를 고치러 찾아갔던 한 시계점의 할머니가 그때 왔던 아가씨는 왜 같이 오지 않았냐고 묻는데, 지운은 그녀가 분명 잘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이 책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큰 빚을 지게 된 지운을 자신의 가게로 데려와서 청소와 요리를 시켰더니 의외로 잘했고, 이를 눈여겨본 한 여자가 자신의 집안일을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하우스헬퍼일을 하게 되었다는 지운의 진짜 과거는 시즌 1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단편적으로 한 여자와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이는 정오이다.

 

하우스헬퍼라는 직업이 단순히 가정부라고 여겨질 수 없도록 지운은 전문적인 정보로 집안을 정리하고 요리하는 동시에 사람의 마음과 인생, 인간관계까지도 정리를 해준다. 묘하게 시크한 태도를 시종일관 유지하지만 의외로 따뜻한 면도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정작 자신의 집은 침대 하나만 있을 정도이고, 큰 빚에도 그 집만큼은 팔지 않는 것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헤럴드 웹툰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지운의 정체도 궁금하고, 청소와 정리의 노하우는 물론 인생의 철학도 담겨져 있는 괜찮은 책을 만난것 같아 기쁘고, 어서 빨리 시즌 2가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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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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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에서는 대한민국을 방한한 그 어느 유명 인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신의 자비에는 한계가 없다.'는 감동적인 말씀을 하신 교황님의 방한은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교황님은 좋아하게 만들었다.

 

진정한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종교인의 자세와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해준 살아있는 성인의 모습을 방한 내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더 많은 감동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관련된 에세이를 읽음으로써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던것 같다.

 

 

그동안 보여준 책들에서 느꼈던 감성을 떠올리면 이 작가의 실제 모습은 의외다 싶어진다. 마치 국내에서는『잿빛 무지개』,『여섯 잔의 칵테일』,『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푸른 하늘 맥주』 등으로 유명한 모리사와 아키오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에겐 웹툰 작가로 불리는 강풀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작품은 미스터리와 감성 장르를 아우르는데, 최근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결혼한 지 7년 만에 얻게 된 딸을 위한 책을 펴낸데서부터이다. 이전부터 그 작품성만큼은 인정받아 온 그이지만『안녕, 친구야』에 이어 최근『얼음 땡!』을 출간하면서 강풀 작가의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동화책을 썼다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간혹 듣게 되는데 강풀 작가 역시도 딸을 위해, 딸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아이이자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작한 두 권의 책에 담긴 의미를 떠올리면 딸의 존재는 강풀 작가에서 또다른 작품 세계를 열어준 계기가 된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곳에 내가 있었네>에서는 경북 청송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인 주산지가 소개된다. 영화를 통해서 주산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을 것인데, 이미 1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아직까지 가보지 못해서인지 그곳은 영화의 특수기법이 만들어낸 신기한 곳으로 여진다.

 

10월호에서는 이런 주산지의 풍경과 주변의 모습, 그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곳곳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어서 사진 속 주산지와 글속에 묘사된 주산지를 매치시키다 보면 꼭 가보고 싶어진다. 영화 속에서 주산지의 사계절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담아냈던게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보아도 그 감동은 이어질것 같다.

 

 

가끔 입맛이 없어지면 예전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이 생각이 난다. 소위 집맛이라 불리는 엄마의 요리들은 나에겐 일종의 소울푸드나 마찬가지여서 월간 샘터의 <할머니의 부엌수업>을 보면 엄마의 요리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번달에는 손주들과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음식을 소개하고 계시는데, 떡 잡채와 산적, 배숙이 그것이다.

 

음식맛은 손맛이라고들 하는데, 할머니와 함께 만든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며, 그렇게 만들어낸 음식은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어서 두고 두고 아이들은 할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번 달은 '미운 정이 들었다'라는 주제의 특집 기사가 실려있고, 매월당 김시습이 전하는 '하루아침의 걱정이 아닌 평생의 근심을 걱정하라.'가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에 소개되어 있다. <명사 초대석>에서는 재일학자 강상중 씨가 말하는 그의 소설 작품인 <마음>이라는 작품을 통한 삶과 죽음에 관한 좌담 형식의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주제와 관련해서 책도 한번 읽어 볼만할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섹션은 헌책방 주인이 헌책 속에서 찾아낸 옛 주인의 흔적과 거기에 담겨져 있는 진심(眞心)을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코너인 <헌책이 말을 걸었다>이다. 학창시절 필요한 참고서와 책이 있을 때, 집 근처에 있었던 헌책방으로 달려갔다.

 

그러다 내가 찾는 책을 발견해 스르륵 책장을 넘겨보면 내가 이 책을 발견하기전 주인이였을 이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이 코너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이제는 사라졌을지도 모를 그 헌책방을 떠올려 본다.

 

이렇듯 매달 정해진 섹션의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주제에 선정된 우리 우리 이웃은 물론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월간 샘터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매달 길지도 그렇다고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세상의 여러 모습을 만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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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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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9월호의 권두 에세이에서는 15년 만에 긴 휴가를 다녀오셨다는 가수 양희은 씨의 특별한 여행기가 실려 있다.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나의 시칠리아식 만찬'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마살이 들었다는 사주와는 달리 열아홉부터 라디오 생방송을 맡아 하느라 떠날 수 없었던 양희은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를 맡은지 15주년 만에 5주라는 긴 휴가를 얻었다고 한다.

 

휴가 전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는데 할애하고, 후반은 이탈리아로 시집간 동생의 시댁인 시칠리아로 갈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시칠리아 '마차라 델 발로'에서는 시댁 가족들이 한 골목에 붙어 살아가고 그 많은 대가족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 먹는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는 나름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엄청난 크기의 팬에 요리를 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삼대가 도란도란 모여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성으로 만들어낸 맛있는 음식을 함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동생의 시댁에서 보낸 이야기는 마치 가까운 시골 친척 집에서 편안하지만 좋은 대접을 받고 돌아 왔을때의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것 같다. 쉽지는 않았을테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앞으로의 일상을 보낼 에너지를 얻고 온 셈일 것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서는 <밭의 노래>와 <교황님의 트위터>를 펴낸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얼마 전 읽었던 이해인 수녀의 첫 번째 시 그림책이기도 한 <밭의 노래>이 탄생하게 된 자신만의 텃밭인 '꽃구름밭' 이야기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트위터를 통해서 생각해 보게 된 점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교황님이 전하고자 하는 말씀과 하시고자 하는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낸 <교황님의 트위터>에 대해서 읽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좋은 부모란 자기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는 다소 의외이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나를 움직이는 한마디>와 <취미의 고수>에서는 필사의 고수로 불린다는 안정자 씨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버스로 시티투어>에서는 버스를 이용해서 남도를 한 바퀴 돌아 여행해 볼 수 있는 코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광주 5코스(화~일 운행)를 경험할 경우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해서 오후 3시 20분에 이르는 볼거리 가득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먹자 골목에 가는 코스이니 보느라 눈이 호강했다면 마지막에 배를 든든하게 해준다면 참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옥현순 할머니의 연잎밥이 나오는데 사실 아직 한번도 먹어보질 못해서 그런지 그 맛을 상상하기는 힘들지만 연근 조림, 떡갈비, 여기에 옥현순 할머니의 비법이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음식은 정성으로 만든다는 말처럼 이 책에는 그런 할머니의 정성과 함께 할머니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음식 이야기와 함께 더 깊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이달의 특집 기사는 '우리들의 작은 영웅'인데 책속에서는 우리 이웃들의 그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며,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 공부와 경기 가평의 자라섬 게스트하우스가 소개되는데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재즈바의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닭갈비 스테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수제 맥주를 마시면서 재즈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한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가볼 곳도 많고, 먹어 볼 만한 음식도 많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는것 같다.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건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것과는 또다른 느낌의 좋은 시간이 되는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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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노예 1 - 돈의 주인은 누구인가? 돈의 노예 1
김부일 지음, 이우영 그림 / 이코믹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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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대박나지 않는 이상 직장인의 경우 수입은 한정이 되어 있고, 물가와 가계 지출은 해가 다르게 상승하는 요즘 아마도 가계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 이건 비단 미혼인 경우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끼고 아끼면 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지출, 특히나 주택비의 지출은 가계 지출 중 가장 큰 부담을 차지해서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돈 걱정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재테크 관련 도서는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다. 다들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 식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이야기 하지만 정작 돈을 모으는 만큼이나 중요한 빚테크에 대한 내용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그 재테크 내용마저도 일반은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라는 점에서 재테크 도서를 펴낸 당사자만 배를 불리게 해주는 가능성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도서를 찾아서 그걸 최대한 활용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보다는 돈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과거부터 우리는 돈을 밝히는 것을 좋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돈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분명 중요한데도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뒤늦게 돈을 자신에게 너무 무서워졌고, 점점 더 다루기가 힘들어져서 돈이 나의 위에 자리하는 순간이 도래한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돈의 노예로 살 것인가?! 돈의 주인이 될 것인가?!

 

기영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넉넉하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기영이란 주인공은 자신은 커서 반드시 부자가 될 것이라 다짐하게 되고, 이후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기영 씨의 모습은 어릴적 자신이 바라고 다짐했던 모습이 아니였다. 어쩌면 기영 씨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사회 생활로 인해서 어릴 적 자신이 꿈꾸었던 미래조차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기영 씨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고, 다니던 직장에서 계약직으로 전환이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딱히 모아 놓은 돈은 커녕 통장 잔고는 바닥에 가까운 상황에서 기영 씨는 불안한 계약직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런 기영 씨가 더이상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기로 하면서 돈에 대해 제대로 알기 이해 돈의 정체를 밝혀가는 이야기가 만화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재테크 관련 도서인데 표현 형식이 만화여서 마치 소설을 그림으로 읽듯 재미있게 읽으면서 돈의 정체를 차츰 알아가고 그 과정을 통해서 돈의 주인이 되어가는 기영 씨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영 씨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이기도 해서 기영 씨의 변화 과정을 읽는다면 그 변화의 모습에서 자신도 그래야 하고, 그럴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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