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터즈 - 눈만 뜨면 티격태격, 텔게마이어 자매의 리얼 버라이어티 성장 여행기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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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터즈』는 저자인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뉴욕 비주얼아트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학위를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여러 분야에서 상을 수상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씨스터즈』는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된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레이나는 다섯 살 터울의 여동생 아마라와 여덟 살 어린 남동생 윌이 있다. 그녀가 혼자였을 당시 레이나는 부모님에게 여동생이 갖고 싶다고 말하는데 여동생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태어난 동생은 아마라(산스크리트어로 '불멸', 라틴어로는 '사랑'이라는 뜻이며 '까탈스러운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레이나의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그녀는 자신이 여동생이 바랐던 마음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나는 엄마가 운전하는 밴을 타고 아마라, 윌과 함께 콜로라도에 있는 이모집에 가게 된다. 아빠는 회사 때문에 따로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된다. 결국 네 사람은 만발의 준비 끝에 일주일이 넘는 대장정의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레이나와 아마라는 서로 티격태격한다.

 

게다가 차 안에는 몇 달 전 잊어버린 아마라의 애완뱀이 어딘가에 숨어있는 상태로, 도중에 폭우를 만나기도 하는 등의 여러 일을 겪고 네 사람은 무사히 이모네 집에 도착한다. 아버지도 도착한 상태이다.

 

힘들게 도착한 이모네 집의 사촌들은 오래 전 만났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져버렸고 서로가 경험했던 추억은 말 그대로 추억이 되어버린 상태이며 서로가 좋아하는 것이나 취향도 너무 달라 아마라와 레이나는 사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 다시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아빠는 다시 비행기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대장정에서 차가 고장이 나고 엄마는 두 자매를 남겨 놓고 윌만 데리고 히치하이킹으로 견인차를 부르러 간다.

 

그렇게 둘만 남은 아마라와 레이나는 몇 달 전 사라진 뱀을 발견하고 함께 잡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재 부모님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엄마는 무사히 돌아오고 처음 콜로라도에 갈 때는 각자의 시간을 즐기던 것이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한다.

 

 

책에는 레이나가 콜로라도 여행에서 겪은 일들이 사실감 있게 그려지고, 자매의 솔직한 모습도 만날 수 있으며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 속의 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되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위와 같이 두 사람의 실제 모습을 만날 수 있기도 한데 집으로 돌아 온 이후의 이야기는 그려지지 않아서 과연 부모님 사이가 잘 해결되었는지에 대한 걱정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픽노블 형식을 빌려서 저자가 솔직하면서도 흥미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동시에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함께 담아냄으로써 흥미로움과 함께 진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에 그토록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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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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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아저씨』는 가족들을 위해 오늘 하루도 고생하는 아버지들의 자화상과도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어서 안정된 경제생활을 위해 가정보다는 회사에 더 충실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점차 가정 내에서 실권은 물론 자리마저 잃어가는 이 시대의 서글픈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일본 작가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아버지들을 시바견으로 표현한 점이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데 애초에 태어날 때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여성은 평생 인간의 모습으로 살지만 남성은 평균치의 연령에 따라서 점차 시바견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을 하고 남편과 아빠로 진화하다 가정 내의 실권이 아내에게 가면서 점차 새로운 진화를 하게 되는데 우선 귀의 모양이 변하고 온몸이 털로 뒤덮이면서 결혼 이후 약 2년이 지나면 완전한 시바견으로의 변모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용돈으로 한 달을 겨우 버텨내고 오늘도 지각하지 않기 위해 서두르고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과 아내의 관심은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옮겨가 때로는 자신만 놔두고 나머지 가족끼리 어딘가로 가기도 하는, 그래서 어쩌다 단골 술집에서 동료와 한 잔 기울이는 것이 낙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모습.

 

딸은 자신이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아빠에게 애교를 보이지만 점차 사춘기로 접어드는 딸은 사생활을 주장하며 점차 아버지를 밀어낸다. 게다가 직장내에서는 상상에게 치이고 부하직원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중간 관리자의 고충이 느껴진다. 신입사원은 자신들 때와는 달리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단합이 부족해 보이고 이 또한 상사로서 잘 다독여 융화시켜야 한다.

 

 

서로의 고충을 같은 시바견끼리만 가능해서 본의 아니게 가족 사이에서는 외톨이가 되어버린다. 가부장적인 모습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친근함 보다는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서지 않는 나날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지옥철을 향해가는 것이 우리내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버지라고 가족들과 소외된 삶을 살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애잔하게도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여서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기도 했던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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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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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트 잡지로 선정된 『월간 샘터』는 자넌 1970년부터 계속되어 온 잡지로 5월호에서는 2016년 샘터상 수상작 발표 내용을 포함해 에세이, 카툰, 전시회, 연극, 도서, 영화 등의 많은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샘터 에세이>에서는 얼마 전 끝이 난 총선과 관련해서 위정자가 되지 않기 위해,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겠다고 공약한 정치인들이 오히려 읽어봐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당쟁과 공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연로 연기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 젊은층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간 연기자 신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행에서 용기있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면서 인생의 후배들에게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기에 이렇게 월간 샘터를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구 선생님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건축학개론>에서는 부산의 초량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다섯 그루 나무'를 소개한다. 게스트하우스를 지을 때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는 가장 먼저 고민했다는 부분에서 그 생김새 만큼이나 흥미롭게 느껴진다. 게다가 지역 정서를 파악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생각했고 '위장'과 '동화'를 건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40평 남짓한 다섯 채의 건물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게스트 하우스의 다섯 채의 사이사이는 수목과 수목 사이의 임의적 거리를 담아 있고 그 사이로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볕을 제공한다니 마치 도심 속의 작은 숲에 찾아 온듯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을것 같다.

 

 

<이달에 만난 사람>과 함께 개인적으로 월간 샘터에서 좋아하는 코너인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김동희 할머니의 '금귤정과와 북어장아찌'를 소개한다. 먹는 건 한순간이지만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결국 음식을 만든 이의 사랑을 먹는 것이기에 맛은 물론 정까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천재 화가 이인성의 <계산동 성당>을 비롯해 과학 분야에서는 알파고와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을 세계 최초 사인수집가라 소개하는 이색 취미를 갖고 있는 김이삭 씨의 이야기, 보면서도 참 신기했던 샌트아트를 하시는 하랑 씨, 2016년 샘터상의 각 부분의 당선작과 심사평, 영화와 책, 음악 이야기 등을 만나볼 수 있어서 2016년 5월호도 풍성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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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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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부터 이어져오는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눈 기쁨' 『샘터 (월간) : 4월 [2016]』은 창간 46주년 기념호로 더욱 의미있는 한 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명인사와의 인터뷰는 물론 삶의 이야기, 우리 이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문화 산책, 카툰과 가볼만한 곳들에 대한 소개, 맛있는 이야기 등이 하 ㄴ권의 책 잘 어울어져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먼저 <샘터 에세이>에서는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님께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로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 학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래동화 등을 보면 나쁜 계모로부터 고통을 당하는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요즘 보여지는 사건들을 보면 비단 계모만이 아니라 친부, 친모 등으로부터도 믿기 힘든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히말라야> 속 주인공으로, 2000년에는 세계에서 8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8천m 14좌를 모두 완등했으며 2007년에는 로체 위성봉인 로체샤르까지 올라 '세계 최초 히말아야 8천m 16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통해서 산악인에서 엄홍길휴먼재단의 대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삶 자체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좀더 읽고 싶은 분들은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열 번째 이야기인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을 추천해주고 싶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최부자 씨의 우엉잡채를 선보인다. 생활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우엉을 당면보다 가늘게 써는 솜씨를 지니셨다고 한다. 사실 잡채의 재료를 생각해도 우엉은 뜻밖인데 의외로 우엉의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이 상큼하게 느껴지며 다른 재료들과 어울어져 그 맛을 더한다고 하니 해보고 싶어진다.

 

당면 없이도 잡채가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니 신선하기까지 하고 할머니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 박민하 작가의 <필드 스터디> 그림, 김용택 시인이 전하는 함께하는 행복 이야기, 봄첨 건강 잡는 법, 사람을 만나는 집인 게스트하우스 시리즈의 남원 뜰아래 차와 게스트하우스를 만나볼 수 있는데 남원 특유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한옥 고택을 리모델링하여 고즈넉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그곳에 가고 싶다>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전북 군산 도심을 보여준다. 촬영 세트로 지어진 초원사진관은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신흥동에 위치한 일본식 가옥(구. 히로스 가옥)의 경우에는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 등의 촬영지였다고 하며 이외에도 미술관, 읽어 볼만한 도서 추천, 대학로 연극 이야기, 영화와 가요, 재즈 이야기, 샘툰, 연재소설 등과 같이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잡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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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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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2016년 3월호』는 매달 정해진 코너와 새로운 주제로 유명인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때로는 맛있는 이야기와 영화, 책 등을 소개하는 문화 이야기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번 3월호에서는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님께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샘터 에세이로 읽을 수 있고,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명망있는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가로서의 삶을 던지고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자유롭게 살겠다며 외로움을 택한 김정운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지난 2012년 만 오십이 되던 해에 자발적인 고독을 택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자유를 선택한다. 자유를 선택한 댓가로 찾아온 외로움의 실체를 마주하며 그림을 배우고 새로운 책으로 많은 독자들 곁을 찾아 온 김정운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혼자있는 시간의 힘'을 느끼게 되고 아울러 더 외로워야 덜 외롭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너인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정군자 할머니의 옻오리가 소개된다. 정군자 할머니는 드라마보다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으로 어린시절 일본 오사카에서 살다가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로 갑작스레 추방당할 수 밖에 없었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할머니의 솜씨가 묻어나는 오이김치와 옻오리를 만드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해 직접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달의 공연이나 전시, 영화, 도서와 관련해서는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미지의 탐사 그리고 발견> 소식과 연극, 영화 등에 대한 정보와 함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과 그룹 부활의 김태원 씨가 전하는 '네버 엔딩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

 

얇지만 그속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고 사람사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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