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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라는 제목을 보면서 솔직히 엄청나게 기대를 했다고 말해두고 싶다.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라는 말에 이제껏 그 어느 여행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럽의 마을들을 볼 수 있으리라 잔뜩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에는 당연지사로 그러한 마을을 사진으로 실컷 구경할 수 있을 것이란 즐거운 상상과 행복한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BUT!!! 하지만!!! NAVER!!! 이 책에서는 단 한장의 사진 이미지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무려 380쪽이라는 결코 적지않은 분량의 여행서라는 말에 사진 역시 원없이 보겠구나 싶었는데 거의 어이상실이다. 책의 내용과는 별도로 확실히 이 부분은 섭섭하다. 아마도 나처럼 이런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선택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그 흔한 그림도 새로운 Chater가 시작되는 첫 장에 지도 그림이 있는 것이 전부이다.
유럽의 사진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단박에 실망할 책이다. 나 역시도 그런 섭섭함과 그보다 큰 상실감으로 이책의 읽기를 시작했다. 에식스[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 있는 카운티(county)], 폴란드,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독일, 체코, 핀란드,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유럽 발트해에 면하여 있는 공화국. 정식 명칭은 에스토니아공화국(Republic of Estonia)이며,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다. 발트 3국의 하나], 런런, 크로아티아라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나라와 도시들(솔직히 에식스와 에스토니아는 처음 들어 보았기에 검색으로 어떤 곳인지를 알아 볼 정도였다.)에서 마치 더 깊은 시골을 들어가는 것 마냥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로의 여행은 확실히 좀 신선한 면은 있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잘 가지 않을 곳들만 용케도 골라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의 리예카를 여행하기에 앞서서 적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들이 있다. 리예카를 평가한 《러프 가이드》에는 "철저히 공업 위주의 도시. (…)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북아드리아해의 하나뿐인 진정한 대도시. 가볼 만한 곳이 적당히 있는 곳." 또한《론리 플래닛-최근에 스페인 Mallorca(마요르카)에 대한 여행서를 산 것을 보니 공교롭게도 lonely planet이다.》에 적힌 평가를 보면 "리예카, 최대한 빨리 떠나야 할 곳이다."라고 적혀 있으니 말이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적기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과정과 여행지에서 일어난 일들을 적고 있기에 여행서라기 보다는 마치 소설같은 느낌이 더 강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서는 신선하고 정말 현지 가이드가 주저리 주저리 온갖 이야기들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흥미를 북돋우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진 한장 없는 건 너무 했다. 간간이 그곳의 사진을 곁들여서 이야기를 했다면 가이드의 설명이 좀더 쉽게 이해되고, 가이드의 이야기에 좀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