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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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흑과 백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인류를 더욱 편리하게 해준 과학사에서도 예외는 없는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잔혹하기 그지없는 행태들이 이뤄졌는데 이는 개인의 연구 욕심이든, 아니면 사회적 묵인이든 간에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지극히 비인권적이고 심지어는 범죄 행위에 해당될 정도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했는데 『과학 잔혹사』는 그런 사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간혹 신약 개발이나 다양한 질병, 실험 등을 이유로 동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두고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그런 부분에서 많이 개선되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는 결국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자들의 만행과도 같은 잔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과학적 발달이 이뤄낸 과실은 그 과정에서 잔혹하게 목숨을 잃었던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는 이처럼 과학적 성과 뒷면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어와 그 과학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과학자나 관련한 사람들이 어떤 행위까지 했는가를 보여주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윤리가 요구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해부학 때문에 시긴이 필요한 해부학자들과 시체 도굴꾼들이 결탁을 하기도 했고 뇌 수술을 위해 이게 과연 수술인지 환자를 죽이려는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지금 사용되는 다양한 용어들 중 처음으로 그 단어를 사용한 사람이나 어떤 분야의 창시자격인 사람들이 보여준 행태는 더욱 충격적이다. 젠더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존 버니라는 심리학자는 만행에 가까운 행동을 했고 표본 채집은 노예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어릴 적 위인전에서 꼭 빠지지 않았던 발명가로 유명한 에디슨과 관련한 일화를 보면 탐욕스럽고 잔혹하기까지 하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생활을 편리해졌고 생명의 위협은 낮아졌으며 이전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과거 행해졌던 잔혹한 범죄에 가까운 과학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과학 연구에 있어서 과학자들의 윤리 의식이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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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브라이언 키팅 지음, 마크 에드워즈 그림,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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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 즈음, 아니 후보자가 발표될 즈음부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문학상 부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 국내 작가의 수상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출판업계나 서점가의 경우 후보자 최종 수상작가 발표될 경우 그들의 출간작이 다시금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잘 몰랐던 작가의 경우라도 이렇게 언급이 되면 왠지 더 관심이 가고 책을 찾아서 보게 되는데 다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것 같다. 평화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과학 분야의 비중이 크다보니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탓도 솔직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만나 본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는 과학을 어려워 함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들어도 들어도 잘 모르겠는 물리학자를 아예 제목이 언급함에도 불구하고 궁금했던 이유는 현존하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9인이 전하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짝 대담집 같기도 하고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한 인생 전반에 걸친 미니 인터뷰집 같기도 한 이 책은 물리학자라고 적혀 있으니 독자들을 다소 주춤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내용은 오히려 인문철학서 같은 느낌 내지는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해서 전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노벨물리학상이 인생의 성공 척도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공이 인류를 위한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물리학 분야에서는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업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물리학이 아니더라도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을 하고 한 획을 그을 정도의 업적을 남긴 이의 인생은 절대 허투루 볼 수 없고 그들이 지닌 삶의 철학와 지혜는 일반인도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운도 있어야 하고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삶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았고 그 삶에 대한 보상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단순히 자신의 꿈을 쫓아 그걸 이루기 위한 방법론을 넘어 지금에 오기까지 어떤 삶의 과정을 거쳤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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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프팅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1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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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의 세계를 찾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한 쉬프팅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학교가 즐거운 아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 반대면 몰라도 말이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지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한국의 교육 현실은 참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 옆의 아니가 내 경쟁상대가 되어버리면 학교생활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런 학교의 현실을 보여주며 동시에 판타지적 소망을 담아낸 작품이 바로 범유진 작가의 신작인 『쉬프팅』이다. 청소년 SF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아이들의 바람(?)대로 학교가 사라져버린 세계를 다루고 있다. 


지극히 요즘의 소재가 담긴 작품으로 평행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엘리베이터라는 점이 흥미롭다. 상당히 일상적인 소재에 판타지 요소가 결합되어 아이들의 바람을 이뤄낸 세계 속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



보통의 아이들과는 달리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한 로아에게 있어서 학교는 안식처 같은 공간으로 클라이밍 선수로서 언젠가는 독립할 날만을 꿈꾸고 있다. 그런 로아와는 정반대의 도율에게 있어 학교는 견디기 힘든 공간이다. 도율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이를 선생님께 말하지만 제대로된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두 아이가 엘리베이터 쉬프팅으로 학교가 사라진 평행세계로 가게 된다. 똑같은 학교가 각자에게 이렇게나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은 그들이 처한 현실과도 직결되는 것이리라.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가정과 학교가 누군가에겐 지옥 같은 공간이며 아이들은 그에 대한 자신들만의 도피처를 찾으려는 모습이 비단 소설 속 작품으로만 여겨지지 않아 안타깝다. 게다가 그렇게 엘리베이터 쉬프팅을 통해 떠나간 평행세계에서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저 흥미를 갖고 읽고 말기엔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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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 - 꽃쟁이 혁이삼촌이 들려주는 풀꽃들의 새로운 비밀
이동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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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금 이맘 때 즈음이 산과 들, 그리고 가깝게는 집주변에 온갖 나무와 꽃들에서 꽃이 만발한것 같다. 참 예쁘다. 해마다 보는 꽃일텐데도 해마다 예쁘고 또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그중에는 잘 관리되는 나무나 식물에서 피어나는 꽃들도 있지만 길가에 자리를 잡고 피어나는 꽃들도 있다. 민들레만 해도 샛노란 꽃이 만개하면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그런데 가끔은 이름을 잘 모르겠다 싶은 꽃들도 있다. 그럴 때 예뻐서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는데 이름이 뭘까 궁금했다. 요즘은 워낙에 기술이 좋아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 검색을 하면 꽃의 이름도 알 수 있는 시대라 그렇게 알아낸 경우도 실제로 있는데 이번에 보게 된 『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풀꽃에 진심인 저자가 무려 51종의 풀꽃과 95종의 닮은 풀꽃을 포함해 무려 146종을 담아내고 있기에 길에서 본 적이 있는 풀꽃들은 이 책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반갑기도 했고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된 경우도 있어서 좋았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이 책에 담긴 열정이 이해가 되는데 야생화사진가이면서 풀꽃나무 칼럼니스트이기도 하고 국립수목원 현장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 실린 풀꽃을 담은 사진이 상당히 고퀄리티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단순히 꽃이 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꽃잎, 씨앗, 꽃과 줄기 그리고 잎까지 모두 담긴 전체 사진 컷, 꽃잎을 근접 촬영했거나 잎을 세밀하게 찍은 사진까지 담겨져 있다. 

풀꽃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름, 어떤 과인지, 학명이나 꽃이 피는 시기와 장소 등을 알려주고 이름과 관련해서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생김새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관련한 함께 실어 우리가 풀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 저자 자신의 감회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끝으로 해당 풀꽃의 쓰임새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약재로 쓰이는 경우 효능이 적혀 있고 독이 있는 경우에는 이 부분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닮은 풀꽃(친구라고 표현하고 있음)도 소개하는데 닮은 친구의 이미지도 함께 실어서 혹여라도 혼동하지 않도록 해준다.

간혹 해당 풀꽃을 소재로 하거나 그 풀꽃이 제목인 시 등이 있을 경우 작품도 함께 실어두기도 했는데 이걸 보면 저자가 정말 많이 신경써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판형도 보통의 책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라 예쁜 풀꽃들을 조금 더 큰 이미지와 많은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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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은 무엇인가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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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꿀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꿈을 꾸지 않는다. 어쩌면 꿈을 꾸고도 기억을 못할지도 모른다. 때로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꿈이 있기도 하지만 꿈을 꾼건 알겠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기에 간혹 독특한 꿈을 꾸었다 싶으면 해몽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꿈을 좀더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그냥 자다가 꾼 것을 넘어 우리가 꿈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인지 능력과 관련해서 이 꿈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조금 지나칠까?

이런 질문에 대해 한 발 더 나아가 꿈이 인간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더하게 하고 그 상상력을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며 그 결과물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바로 『꿈의 인문학』이다.

인류 진화와 꿈을 연결하고 있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 책은 조금 지나치다 싶을수도 있지만 꿈과 관련해서 다양한 과학적 이론을 접목해서 꿈을 자는 동안 꾸는 것을 넘어 생존의 도구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 책인데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다는 점이 좋고 이 사례들이 흥미를 돋울만한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인류 진화와 수면, 인류의 생존 수단과 수면이라는 관계성, 그리고 그 과정에서 꿈꾼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곁들여지면서 유일하게 꿈을 꾸고 그 꿈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로서의 인류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거에 우리는 꿈을 꾸고 그것을 마치 예지몽처럼 이용하기도 하고 소위 미신이라고 해서 조금하자거나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보다 과학적인 접근법을 통해 이를 좀더 의미있게 활용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꿈마저도 과학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앞으로의 인류 생존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물려 꿈이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지도 궁금해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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