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좋아하고 또 관련된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세계사를 다룸에
있어서도 다양한 테마를 활용해 독자들이 보다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게 사실이다.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이야기를 담아낸 도서의 경우 역사적 사실로서의 정보전달 측면에서 다소
가벼운 면도 없진 않지만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는 여러 시대를 살다간, 여러 분야에서 어쩌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여인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유익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파멸, 군주, 매혹, 예술, 워킹맘이라는 총 5부에 걸친 여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는 이
책은 클레오파트라를 시작으로 마리 앙투아네트, 빅토리아 여왕, 서시, 마담 드 퐁파두르, 코코 샤넬, 마르그리트 뒤라스, 퀴리 부인에 이르기까지
그녀들이 활약(?)했던 분야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1부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성-클레오파트라, 메리 스튜어트, 마리
앙투아네트-들은 소위 고귀한 혈통을 지닌 여인들로 태어남과 동시에 곧 권력과 이어졌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나 이들도 결국엔 파멸의 길을 걷게 되고
그 과정이 자세히 소개된다.
워낙에 화제성을 지닌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때로는 영화 등에 제법 자주 등장하는,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왜곡된 부분도 없지 않아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을텐데 이 책은 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있겠다.
2부에서는 스스로가 최고의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여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며 3부에서는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한 여인들의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루이 15세만큼이나 유명했을지도 모를 그의 애첩 마담 드 퐁파두르, 코코 샤넬
등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이외에도 4부에서는 배우와 작가,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갔던 여인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공적인
업적과 함께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마지막 5부에서는 분명 과거의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대의 이야기인마냥 일과 육아를 병행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대를 막론하고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고 또 이렇게나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겪고 있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성의 지위가 분명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신장되어야 할 부분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계사에 굵직굵직한 흔적을 남긴 14명의 여인들의 삶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