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기프트 에디션)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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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엔가 책 한 권을 사는 것도 부담스러워진것 같지만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책만큼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설령 그 책을 이미 읽었거나 소장하고 있다고 해도 새로운 버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리커버북이나 소중한 사람들에게(물론 자신을 포함해서) 선물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재출시되는 경우에는 솔직히 더욱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데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 기프트 에디션』도 어찌보면 그런 흐름에서 볼 수도 있지만 판형이나 디자인 모두에서 새롭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프트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좋은 책선물이 될것 같다.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고 그런 사람에 자신이 해당된다면 스스로를 위해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 책은 여덟 개의 키워드인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을 제각각의 책 한 권으로 만들어 놓고 있고 이것을 다시 마치 시리즈의 전집 구성을 보는 듯하게 박스처리해서 소장가치도 높아보인다.

지난 2013년에 출간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프트 에디션을 통해서 처음 만나 본 경우이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여서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단어별로, 8권을 분권화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휴대하기도 좋고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도 크게 문제가 없으니 그때그때 자신의 상황이나 마음과 연계해서 선택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더욱이 본권이 8권에 더해서 ‘나만의 단어’라는 한 권의 양장노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상이나 자신에게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정리해도 좋을것 같고 아니면 책에서 발췌한 좋은 글귀들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담아도 괜찮기에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책에는 적절한 그림과 사진 이미지도 담겨져 있어서 감상의 깊이를 더하고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보아야 할 대표적인 단어라고 여겨지는 여덟 단어를 통해서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각각의 키워드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들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인문학적인 성찰을 위해서라도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자존’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것 역시도 어쩌면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주인공은 나이겠으나(무슨 노래 가사 같지만)이는 자만이 아닌 자존감의 발로로서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것 같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눈치를 보는 대신 나의 감정, 나에 대한 소중감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했다.

 

여러 방송이나 강의, 책들을 통해서 인문학적 소양의 가치를 중시하게 된 요즘 ‘고전’의 필요성은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또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고전’을 그저 오래된 것이라는, 그래서 다소 부정적인 의미(고리타분하다, 지나치게 철학적이여서 현실감이 없다거나 하는 등의)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클래식함으로 다가간다면 비록 단어상의 차이의 있으나 의미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본다는 것에 대한 조금은 적극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견(見)’이나 상대방의 자유의지, 그리고 진정한 존경과 따름의 의사에서 나온 ‘권위’의 중요성에서는 비단 내가 누군가(각 분야의 리더나 스승, 부모)로부터 바라는 참된 권위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타인에게 보일 수 있는 권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1년 사이에 참 많이도 사용된 단어이자 또 중요시된 단어인 ‘소통’의 진정한 의미, 올바른 소통(말을 잘하기 위한)을 위한 방법과 함께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라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했기에 나올 수 있는 설득력있는 소통의 방법을 알려주어서 좋았다.

 

한 권 한 권이 얇다고 해서 각 권이 담고 있는 내용마저 결코 얇지 않다. 오히려 핵심요약본처럼 그 얇은 한 권에 의미 가득한 말들, 두고두고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말들을 지금에서라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고 그 기회가 이렇게 멋진 구성으로 된 책이여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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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김희숙.정보라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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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편견의 세계사』제1회 뉴베리상 수상 작가인 헨드릭 빌렘 반 룬이 전하는 색다른 관점에서의 역사(세계사) 이야기로서, 그 관점이라는 것은 관용과 광기를 키워드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앞서 나오는 '관용'이라는 키워드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관용'이라는 단어가 마치 사치인듯 되어버린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인지 더욱 그랬던것 같다.

 

 

표지를 보면 마치 오래된 중세 시대의 고문서를 보는듯한 엔틱한 느낌마저 드는 이 책은 사실 약간의 기대와는 달리 삽화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책 사이사이에 표지와 같은 느낌의 삽화나 관련 이미지 자료를 사용했다면 좀더 흥미로웠겠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한편으로는 스토리텔링 특유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기 때문에 읽는데는 무리가 없고 오히려 주제가 지니는 무게감에 비하면 상당히 유하게 읽힌다는 점에서 저자의 역량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서, 특히나 세계사를 다루고 있고 그 중심이 되는 키워드 역시나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흥미롭고 쉽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 특히나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무지와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서술할 수 있다니 말이다.

 

책의 분위기가 엔틱한 것은 제1회 뉴베리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이 무려 1925년에 초판이 출간된 것으로 지금으로서도 화제가 될 '관용'이라는 키워드를 그 당시에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성이 있었던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관용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책은 기존의 역사서가 따르는 흐름상의 타이틀이 아니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다시 정해서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를 또 작은 하나의 주제로 만나보는것 같아 좋았던것 같다.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우리 인간사에는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사실 그동안의 세계사를 다룬 도서들을 보면 이런 키워드들로 꾸며진 경우가 흔치 않아서인지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무지와 편견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세계사를 관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끝은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결국 인류사의 긍정적인 미래를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은데 결국 세계사를 구성하는 인류의 부족한 부분도 점차 발전의 과정을 보이는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과연 인류가 앞으로 보여 줄 미래의 역사, 그리고 지금에서 다시금 도약해야 할 모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아 흥미로움에서 시작한 책이나 그 끝은 깊이있는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내는것 같아 의미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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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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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할때 취미가 뭔지 적어야 할 때가 오면 만만한게 독서라, 이를 적어내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지금은 놀이도 많아서 독서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독서를 취미를 적든 시절에도 그렇지 않은 시절에도 성인의 독서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면 가장 큰 이유는 독서를 통해 얻는 진정한 즐거움과 기쁨을 아직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시간이 없어서, 누군가는 책 살 돈이 없어서, 누군가는 피곤하고 다른 일이 너무 많아서 등등의 이유를 말하겠지만 이 모든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책읽기가 너무 좋으면 이런 문제들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책읽기와 관련해서 또는 독서법을 알려주는 책, 독서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책도 찾아보면 의외로 많고 해마다 새로운 도서들도 출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물론 이 또한 독서는 즐기지 않더라도 책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있어야 알 수 있는 내용이긴 하다) 『독서의 기쁨은』은 그중에서도 어쩌면 부제체서처럼 '책 읽고 싶어지는 책'으로서 독서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야 할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정말 사랑하는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는 그 행위에서도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는 책과 글이 없는 삶을 상상해 본적이 없다는 부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유튜브를 통해서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통해 책 이야기를 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도 하지만 유튜브 사용은 많지 않아서인지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는데 저자는 어찌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북튜버(BOOK과 Yourtuber의 합성어)가 되었고 무려 20년이 넘도록 책덕후로 지내고 있다니 애서가로서의 면모도 충분히 엿보인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반대로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만약 독서를 좀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유용할것 같은데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외양이나 내지, 무게는 물론 독서용품이라고 부르는 독서대, 책갈피, 띠지와 가름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게다가 책을 고르는 방법, 책을 사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 책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 책을 읽고 듣고 필사 하는 등의 책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이나 책을 통해서 할 수 있는 활동 등과 같이 기존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생소하지만 그래서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도 충분히 흥미를 갖고 마치 책과의 첫 소개팅을 앞두고 상대를 알아가듯 책이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듯한 설렘과 기대감이 들게 만드는 묘한 책이다.

 

마치 책과의 직접적인 대면인 독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듯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래서 지금 애서가인 사람들도 자신이 어떻게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떠올려보게 하는것 같아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도서관을 활용하면) 공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하고 나면 의외로 남는 것이 많고, 누군가는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는 독서가 주는 기쁨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서 독서를 좋아하는 분도 독서를 해보고자 하는 분도 읽어보시길 바라며, 나 역시도 이번 기회에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봐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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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면 어떻게 할까? -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
마커스 윅스 지음, 임소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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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이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잃지 않은 것은 우리로 하여금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다는 것은 그 어떤 덕목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이기에 이는 시대를 초월해 언제라도 우리 곁에 있을 것이며 그중 최근 가장 인기가 있는 철학자를 고르라면 아마도 아들러와 니체가 아닐까 싶다.

 

아들러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니체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것 같아서일것 같은데 두 인물 중에서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니체를 포함해 칸트, 벤담, 플라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여러 철학자들의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럴 때 라면 어떻게 했을까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 기획에서부터 흥미롭지만 여러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고민해결법은 더욱 눈길을 끈다. 아무리 먹고 사는게 바쁘고 힘들어도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고전이 우리 곁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또 한번 발견할 수 있는 책인 셈이다.

 

책은 첫장부터 빈틈없이 구성되어 있고 내용으로 꽉꽉 채워져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인데 앞으로 철학자들이 답변해 줄 고민의 영역은 관계 · 일 · 라이프스타일 · 여가시간 · 정치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분야이다. 각 분야 안에는 또다시 그에 해당되는 세분화된 고민들이 담겨져 있는데 인간 관계가 참으로 어렵다고 모두가 느끼듯이, 책은 첫 고민부터 결코 만만치 않은 화두를 던진다.

 

친구의 애인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고민자의 사연은 참 난감하다. 남녀 사이의 문제엔 제3자가 끼어드는게 아니라고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고민은 될텐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철학자들은 어떤 단답형의 해결책을 내놓진 않는다.

 

사실 대부분이 그러하다. 아무래도 철학적인 접근법이 나오다보니 그럴텐데 그래도 흥미로운 고민들, 실제로 우리가 충분히 겪어 볼만한 고민들을 제시하고 있고 이에 대한 유명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평소 철학적 사고와도 관련해서 읽어보기에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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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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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하면 개인적으로는 이문열 작가의 역서인 10권짜리의 도서가 먼저 떠오른다. 원저자인 나관중보다 오히려 더 그런데 이 책을 전부 읽어보진 못했다. 늘 3권 즈음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춘 채이고 결국 이제는 나의 독서 리스트에 아주 오래 전부터 올라와 있는 책들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이 많고 그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서 사실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핑계 아닌 핑계로 들면서 읽은 이들이 전하는 꼭 읽어보라는 추천을 들으며 내심 완독한 이들의 이야기에 부러워만 하고 있는데 최근 그나마 조금이라도 『삼국지』시리즈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도 제목을 들으면, 역사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책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다미디어에서 그동안 선보인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 중 한 권이기 때문이다.

 

184년에 발생한 황건의 난을 시작으로 280년에 오나라의 멸망이 있기까지 무려 약 100년(보다 정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실제론 96년의 역사를 다룬다)에 걸친 중국의 삼국시대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책은 두께가 제법 있는 편이다. 비록 500쪽은 안되지만 판형이 제법 큰 사이즈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하게 볼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도를 통해 후한 왕조를 붕괴시킨 원인 되었던 황건의 난이 발발한 184년(~187)부터 시작해서 삼국지하면 떠오르는 많은 영웅들의 등장했던 시대의 이야기까지(206년)가 1장에 나오며 2장은 조조의 적벽대전 참패와 함께 삼국지라는 역사의 무대에 유비가 등장했던 시기인 2017~208년에서부터 삼국지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어찌보면 유비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였던 조조와 유비와 도원결의를 맺었던 의형제 중 한 명인 관우의 죽음에 이르는 219~220년까지가 2장에 자세히 그려진다.

 

끝으로 3장은 221년부터 약 100년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280년까지가 등장하는데 이 시기에는 제갈량이 북벌을 하고 진나라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5천년 중국사 중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지극히 일부에 속하겠지만 『삼국지』라는 책이 지닌 매력을 생각한다면 분명 의미나 흥미도 면에서만큼은 그 어느 시대에도 뒤지지 않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책에서는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글로만 읽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좀더 이해가 높아지고 재미면에서도 더 높아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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