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피로회복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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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 있다. 어쩌면 많이 있다. 시험을 앞둔 어느 날도 그랬을 것이고 만나기 싫은 사람과 마주해야 했던 날도 그랬을 것이고 할일은 많은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그냥 훌쩍 떠나고 싶었던 마음, 어딘가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 그냥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도망가버리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다녀와서 어떻게 될지 아니깐, 결국 다녀와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거니와 오히려 더 심각해질 수도 있고 끝내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니 그냥 그렇게 순응하듯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해서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는건 또 아니니 이럴 땐 혼자서 답답한 마음을 풀만한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텐데 나의 경우에는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무겁지 않은 내용의 소설을 읽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라는 책의 내용이 궁금했고 읽어보고 싶었던것 같다.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위 멍 때리는 순간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방법들은 그마다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처럼 책을 읽는 순간을 통해서 지친 삶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이 책은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총 6가지의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바로 일, 인간관계, 책임, 결정, 거절할 수 없는 상황, 걱정과 두려움으로 살면서 누구라도 직면하게 되는 때이자 때로는 이들 중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일 때도 있다.

 

매번 모든 문제 상황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때로는 당당하게 문제와 맞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의도적인 행동만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도망치고 싶은 순간을 마주했을 때 조금의 휴식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읽으면 좋을 책으로 그런 상황에 직면한 사람이 과연 어떤 상황인가를 알 수 있게 하고 또 그런 상황상황들에 대해 따뜻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라고 말하며 마음이 힘들어도 딱히 힘들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겠지만 최근 소확행을 비롯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힘든 순간을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아 연말연시에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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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 카오스부터 행동경제학까지, 고품격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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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이렇게나 많은 심리학 도서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최근의 경향인지 나로서도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요즘 서점가를 보면 다양한 심리학 도서가 눈에 띈다.

 

게다가 하나같이 독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과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나 역시도 올 한해 읽은 심리학 관련 도서만 해도 그 숫자를 구체적으로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할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그중에서도 우리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심리를 담아낸 책이다. 그러니깐 쉽게 이야기하면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숨겨진 뜻, 솔직한 마음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심리학 관련 용어들인 카오스, 복잡계 이론, 확증 편향 같은 말은 그냥 봐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약 이런 말들만 나오면 심리학 개론서를 접하는것 같은 기분에 절대 쳐다보지도 않을것 같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격 심리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독자들로 하여금 손이 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또한 어떤 심리학적인 요인이 있나 괜시리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책 속을 들여다보면 어려운 심리학 용어는 물론이거니와 평소 심리학과 직접적으로 연관짓지 않아도 여러 매체에서 들어 봤음직한 용어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이를 알기 쉽고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이중에는 우리가 평소에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나 또는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인간이 고정관념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는 경우는 보통 그 분야에 아주 생소하거나 아주 젊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 분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의 경우 이미 지속되어 온 이론에 익숙해져 새로운 생각을 해내기도 쉽지 않고 그 속에 있는 오류를 깨닫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예를 들면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는 보통 다수결의원칙을 따른다. 그것이 꼭 정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 결정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모두가 같은 의견을 보이는 만장일치의 경우라면 선택된 다수와 버려진 소수의 편가름이 없으니 모두가 행복할까?

 

이 책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을 곧 집단극단화라 표현하면서 결국 리더의 뜻대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종의 집단주의인 셈이다. 응집력이 높은 집단일수록 이런 경향이 높다고 말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똑똑한 인재들(좀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두가 천재들인 사람들의 모임)이 모였을 때 최상의 선택,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보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 바로 '아폴로 신드롬'인 것이다.

 

또 흥미로운 이론은 바로 '마녀 사냥'이다. 이는 중세 시대에만 존재했던 말이 아니다. 지금도 분명 존재한다. 익명의 공간임을 이용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보가 모두에게 제공되기 전에 사람들은 소위 음모론과 함께 이미 답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답을 찾아맞추는 경우이다.

 

이후에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고 사실과 다름이 밝혀져도 마녀사냥을 당한 사람은 제대로된 구제도 없이 대중에겐 이미 낙인이 찍혀버렸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고도 불공정한 일인 것이다. 

 

책에서 등장하는 내용들은 이처럼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개론적인 범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생활과 관련이 있는 범위에서 다뤄진, 때로는 나도 그 사례에 해당할지도 모를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가며 더욱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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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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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뛰어난 예술 작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저 아름답다 생각되는 작품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세상이 유명하다고 말하는 작품이 궁금해 한번 더 보는 사람이라고 봐야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치있는 것을 알아보는, 동시에 아름다운 것을 살펴보는 눈을 키워준다는 『심미안 수업』이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인문학 장르로 분류되는 이 책은 처음부터 월등히 우리의 미적감각을 향상시켜주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아는만큼 보이는다는 말을 절감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히나 왠지 쉽지 않을것 같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충분히 재미나게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잘 쓰여진 도서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갑작스레 시력을 잃게 되고 그러면서 진짜 자신이 좋아서, 그리고 즐기는 마음으로 예술에 다가서게 되는데 이는 그로 하여금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수준을 한층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비록 그의 사례를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표현하기엔 뭣하지만 하나의 감각이 약해진 뒤 다른 감각, 그리고 발상과 태도의 전환을 통해서 예술에 대한, 미적감각에 대한 재해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다행히도 이 책을 쓰기 전 두 번째 수술을 통해 시력은 회복이 되었나 보다.(호전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총 6개의 강의를 통해 내 안에 멈춰있는 미적감각을 일깨우는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강의 속에 담긴 심미안 수업의 강의 자료(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지만)는 단순히 우리가 예술작품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림이나 조각품을 넘어서는 건축과 사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것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어쩌면 이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의 본능과도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자신에게 과연 심미안(왠지 고루하게 느껴지는 단어 선택일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왠지 클래식함이 묻어나는 단어이다)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또는 자신이 심미안을 기를 수 있는가에 대한 불신은 벗어던지고 일단 예술을 먼저 접함으로써 이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과연 심미안과 관련이 있는가를 조금씩 익혀간다면 이것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예술적 감상을 위한 내공으로, 또 미적감각의 향상을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심미안 수업』을 통해 예술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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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
이동섭 지음 / 지식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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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그야말로 예술과 낭만의 도시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이자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인데 그중에서도 파리 곳곳에 자리한 미술관은 정말 투어를 해보고 싶을 정도이다. 아마 파리에 있는 미술관만 제대로 관람하려고 해도 1년이 모자랄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각 미술관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테마가 있고 특히나 3대 박물관이라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에는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작품 수에 있어서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리의 미술관은 그 안에 담긴 작품도 멋지지만 그 작품을 담고 있는 건축물도 예술적인데 하나하나 돌아보고 싶어서, 천천히 그 작품들을 감상해보고픈 마음은 어느새 파리에서 살아보고픈 마음을 갖게 한다.

 

 

 

하지만 늘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비록 당장 그럴수는 없지만 찾아보면 그 아쉬움을 달래 줄 여러 방법은 있을텐데 지식서재에서 출간되『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는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를 작품으로 만나면서 동시에 그 시기의 역사를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의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자리잡게 한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나폴레옹의 등장, 보통선거의 시작, 제2제정, 제3공화국, 공화정, 근대를 넘어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일대기를 그 당시를 대표하는 화가와 그 화가가 그린 그림을 통해서 만나본다는 것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독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미술책에서 보았던 익숙한 예술가들의 등장도, 어쩌면 그 예술가들보다 더 유명할지도 모를 그들의 창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시기 프랑스의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을것 같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그림에 대해 잘 몰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그와 관련된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사를 몰라도 읽기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다양한 독자층에게 유익할 것이다.

 

 

 

책에 소개되는 미술관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흥미로울 것이고 부록에는 앞서 소개된 파리 미술관과 주요 소장품을 한 장의 지도에 표시를 해두었기 때문에 만약 프랑스로 여행을 가서 파리에 머물 기회가 있다면 이를 참고해 미술관 투어에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취지에 걸맞는 프랑스 주요 사건과 미술 연대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이 또한 책을 읽으면서 참고한다면 이 책이 담고 있는 작품과 그 시대의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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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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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가인 이재운 작가가 선보이는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은 저자의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도서이다. 사실 책을 접하고서야 오래 전 읽어 본 적이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백과사전』을 쓴 작가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저자가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으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의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오래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말(단어)의 뜻을 알려주고 그것이 어떤 단어인가를 맞추는 게임이 있었는데 상당히 인기였다. 그때 나 역시도 맞춰보려 했지만 처음부터 맞춘 경우도 흔치 않았거니와 몇 단계를 거쳐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간혹 마주하게 되는 우리말 중에는 도저히 무슨 뜻인지 짐작도 못할것 같은 말들도 많은데 이걸 보면 우리말도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고 뜻을 알고 나면 그 단어가 참 신기하게 보이는 것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각종 신조어를 비롯해 외래어, 은어, 속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들이 난무하면서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촌스러운 일인것마냥 되어버리기도 한다. 주객이 전도된것 같은 상황으로 이는 역사 속에서 한문이 우선순위에 있었던 시절, 일제 시대의 일본어 사용의 강요와 미국 문화의 도입으로 영어의 도입 등에 이르기까지 언어 사용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우리말이 언제 어디서 생겼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우리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하려는 욕심(p.5)'에서 무려 1994년부터 우리말 어원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제목에 쓰여진것처럼 남들 앞에서 잘난 척하기 위해서도 아닐 것이고 오롯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개정과 증보를 거듭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책을 펼쳐보면 쏟아지는 우리말들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그저 저자가 써놓은대로, 시대별로 잘 분류해놓은 단어와 그 단어의 생성시기, 유래를 편안하게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로 그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단어 하나하나를 모으기 위해 애썼을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서 담고 있는 단어들은 절대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도 있고 여기저기서 들어 본 적이 있는 단어들이다. 그 단어들 중에는 초기 만들어질 당시와 지금 사용되는 의미가 다른 경우도 있어서 이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왜 이런 말을 사용했을까 싶은 말들도 많은데 도루묵과 관련해서는 시까지 있을 정도이며 관련된 이야기도 다른 우리말에 비해 긴걸 보면 선조가 어지간히 맛에서 배신감을 느꼈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선조와 관련된 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있는 걸 보면 도대체 어떤 맛을 지닌 생선이길래 이토록 말이 많나 싶은 생각에 궁금해지기도 한다.

 

분명 우리말의 어원에 대해 담고 있지만 그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역사, 문화, 정치, 외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어 '우리말 어원 사전'이라 이름 붙여진 책이나 단편적이지 않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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