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 맞습니다. 망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일들을 후회해봤자 별 수 없다는 것, 저도 압니다. 과거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입니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겠습니다. 후회는 그만.
#2
아직 망한 것은 아닙니다. 망해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 망한 것은 압니다. 상황이 나빠졌지만 뭐 어쩔 수 없지요.
#3
일단 인테리어라는 암초에 걸렸습니다. 본래 대표원장님이 소개시켜 준 곳에서 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한 곳만 믿고 추진하기에는 찝찝하니 친구가 소개시켜준 곳과도 컨택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대표원장님이 소개시켜준 곳은... 저를 빙다리합바지로 봤나봅니다. 견적이 너무 쎄더군요. 깍아보긴 했지만 이미 제 마음은 돌아선 상태였습니다. 깍아도 다른 곳보다 비싸다는 현실...
예상과 달라져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래서 한의사들이 이용하는 카페에 글을 올려 2곳을 추천받아서 컨택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마음에 듭니다. 다른 곳보다 비싸긴하지만 왠지 퀄리티가 괜찮을 거 같고 한의원 인테리어를 많이해보신 곳이며, 말씀하시는 것도 신뢰가 가고 전문성도 느껴지고 아무튼 여러모로 마음이 듭니다. 과연 이 마음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에서 나온 마음인까요? 아니면 그냥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안일함에서 온 마음일까요?
#4
그래서 최대한 깍아보려합니다. 지금까지 갈고 닦아온? 협상의 기술을 모두 발휘해서 깍아보겠습니다. 만약 좋은 성과가 있으면 후기남기고 싶습니다.
#5
2번째로 망해가고 있는 것은 집 계약입니다. 내일 인천 송도에 가서 집을 계약하고 올 계획입니다. 전에 한 번 둘러봤었습니다. 좀 더 일찍 집을 계약했어야했는데 너무 안일했습니다. 점점 매물이 없어지면서 전세금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발 내일 좋은 매물이 좋은 가격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되면 어쩔 수 없고요.
#6
인테리어가 늦어지면 개원예정일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이번 주 내에 결정을 내려야하고 내일 집 계약도 해야하고 의료기기 업자, 약업자 분도 만나봐야 하고 얼른 직원도 뽑아야 하고 은행에 대출도 알아봐야합니다. 연말정산 때문에 은행에서 서류도 꼭 받아야하고요! 그 외에도 할 일이 무척 많습니다.
#7
그래서 요즘 플래너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있어도 쓸 일이 없어서 잘 안 썼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어서 특별히 쓸게 없었습니다. 출근, 퇴근, 운동, 독서. 약속 같은 거는 네이버캘린더에 적어놓으면 되고요. 해야할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잊어버릴까봐 다 적어놓습니다. 적고 한 일은 지웁니다. 요즘처럼 바빠본지가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8
바빠서 스트레스지만 한편으로는 즐겁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정보를 얻고 계획을 세우고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합니다. 이게 은근히 재밌습니다. 마치 여행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마다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생활이 그렇습니다. 똑같은 날이 없습니다. 날마다 새롭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사는 맛이 납니다.
#9
바쁘면 물론 단점도 그만큼 많습니다. 일단 여자친구가 섭섭해합니다. 제가 바쁘다는 것을 알아도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겠지요. 만나는 횟수, 연락하는 횟수 당연히 줄어듭니다. 나는 바빠서 미치겠는데... 좀 이해해줄 수 없는지...
그리고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책 좀 읽어볼까하다가도 해야할 일들이 쌓여있으니 책에 집중 못하고 다시 해야할 일들을 하게 됩니다. 해야할 일들을 하지 않으면 쫓기는 마음이 들고 초조합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게 순리겠지요. 책은 틈틈히 혹은 나중에.
#10
오늘 직원 공고를 올리려고 했는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뭐 이정도 일탈은 정신건강을 위해서 허용해줘도 되겠지요? 얼른 싸이트에 공고를 올리고 자야겠습니다. 다들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