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발견 - 상수와 의리가 무너진 주역의 본질
문용직 지음 / 부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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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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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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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전개와 반전이 멋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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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만화 삼국지 7 - 구름 너머 서촉으로 이현세 만화 삼국지 7
이현세 글.그림 / 녹색지팡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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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해 보이는 유비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유비는 눈물이 많고,

툭하면 도망을 친다.

그런데 이렇게 결점이 많은 유비에게 영웅들이 모여든다.

유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남을 따른다는 것이다.(74)

 

자신의 약점을 안다면 고칠 수 있어야 그것이 용기다.

조조는 약점을 노출하고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만, 유비는 그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리더십은 멋진 점만 비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에서 유연함과 공손함을 읽어야 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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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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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점들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다.

골목길들의 작은 서점들은 고교 앞의 문제집 판매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나마, 그것도 인터넷 서점의 입성에 길을 내주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고민이 있다.

다들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을 버리기는 너무 아깝지만, 그 책을 다시 읽을 것도 아니다.

이미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싼 값에 판다면... 그래서 알라딘 중고서점도 인기다.

 

거기에, 약간의 인정과 온기를 입혀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시도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이 책에 그득하다.

 

물론 가장 천박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아류로 성장한 국가라서,

인문학적 토양은 아주 취약하기 그지없지만,

아직도 인문학적 경험에 대한 몰두는 약하지 않다.

인문학이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이 민족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책을 읽는 사람은 없지만, 책을 읽는 일에 대하여 과장된 칭찬을 부여하는 풍토 역시 그렇다.

 

아, 한마디로 남편은 그 긴 시간동안 마당에서 도를 닦고 있었던 것이다.

끓어오르는 분노, 좌절된 꿈, 풀 길 없는 화를

톱질을 하며 못질을 하며 잊으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머리는 비우고 몸은 고단하게, 마음은 잊고 노동만 기억하면서...(27)

 

이런 심정으로 시작한 책방이었구나.

그래. 세상에 대한 분노와 좌절, 화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이 시대에 얼마나 많으랴...

 

문득 주위를 살펴보니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이런 공간들이 때론 오래도록 살아 남아,

때론 새로이 문을 열어 숨을 쉬고 있었다.

그들은 과연 무엇으로 먹고 살고 있을까?

책을 읽지 않고, 생각하기를 멈춰버린 이 야만의 시대에

그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45)

 

이런 고민들이 이 책을 이끌었다.

아, 야만의 시대... 그렇구나.

낭만이라고는 없는 짐승의 시대. 야만...

 

유럽도, 미국도 물론 대형서점이 시장을 장학하고 있는 건 맞지만, 틈새가 있었다.

우리처럼 99%가 아니다.

유럽의 경우 독립서점들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면서 지역 문화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51)

 

이런 말을 들으면, 부럽기보다, 야만의 척박함이 그대로 다가선다.

일제강점기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소개된 꼬레이스키들의 심사가 그러할까...

 

캄캄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날개도 아니고

친구의 발걸음 소리다.(75)

 

그래, 책읽는 자에게 힘은 책읽는 친구다.

 

유럽의 서점에서 우리 눈길을 끌었던 건,

크고 작은 모든 서점들이 소파 혹은 의자를 놓아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고객을 향한 서점의 예의라고 할까,

손님들에게 손내미는 수줍은 인사 같았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라고 말해주는 듯한...(179)

 

책읽는 일,

책을 고르고 바라보는 일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짠하지만 흥겹고 즐겁다.

 

하루 만에 봄을 잃고야 마는 짧은 인생길,

꽃과 차와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신의 정원에서 책 한 권 읽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 즐거움을 혼자 만끽하는 게 죄스러워 오늘도 우리는 손님들을 모은다.

이 아름다운 봄날의 정원으로 어서 오라고.(196)

 

작기 때문에 많은 책을 고루 갖춰놓을 수 없다.

그래서 책방의 특성과 개성을 잘 살린 특정 부류의 책들을 잘 골라 놓는 '셀렉숍'의 역할을 해야 한다.

 

모티프원 이안수 선생님은

우리들 자신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망가지지 않고,

스스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고, 그 다음으로는 책을 매개로 방문객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한 삶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275)

 

우리 동네에도 '인디고 서원'이란 아름다운 서점이 있다.

이곳 역시 운영난에 시달린다고 하는 이야기는 마음 아프다.

 

책만 읽는 바보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책도 읽지 않는 가난한 영혼이란 또 얼마나 초라한가.

책을 읽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길 위에서

책의 정신을 실천하는 우리는 깨어있는 독서 시민이고 싶다.(276)

 

인터넷을 책을 주문하고

기다려서 받고,

읽고 리뷰를 올리는 즐거움과는 또다른,

책의 유통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하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서의 서점을 꿈꾸는 이라면

좋은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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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RZ 2015-12-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상(차리는)남자? 상남자! - 삶이 따뜻해지는 다섯 남자의 밥상 이야기
조영학.유정훈.강성민.이충노.황석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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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먹방의 시대가 왔다.

게다가 남자 셰프들의 허세가 안방을 주름잡고 있다.

 

이 책은 셰프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다 음식을 만들게 된 남자들의 이야기인데...

아이를 위해 밥을 차리게 된 아빠의 이야기부터,

번역가 부부의 공동주방 이야기도 재미있다.

비교적 전문적 용어를 술술 구사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 전문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내공이 있어뵈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방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계기 된다는 것.

 

<집밥>에 대한 환상에는 지난 시절 여성들의 삶이 생략되어 있다.

모든 집에서 맛있는 집밥을 먹은 것도 아니지만,

왠지 여러 가족이 둘러앉아 먹던 집밥의 추억은

외식을 하거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때우는 현대식 식사와 대비되어 자주 등장한다.

 

아직도 한국의 남녀평등 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거기는 가정의 역할 분담도 필수적인 요소다.

가정에서 남성들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남성역할의 연장선인 <시월드>까지 여성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음식에 있어 나를 키운 건 8할이 인터넷이다.(112)

 

레시피를 찾는 일은 간편하다.

인터넷을 뒤적거려도 제법 괜찮은 레시피를 만나기 쉽다.

 

주방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나니 개운하다.

음식물찌꺼기 통까지 세제를 묻혀 싹싹 닦고 여기저기 튄 물을 행주로 다 훔쳐야 설거지가 마무리된다.

주방의 불을 끄기 전 한번 뒤돌아본다.

정리된 주방과 정리되지 않은 주방은 천지차이다.

잡티와 물기 없이 잘 닦인 식탁과 싱크대, 겹겹이 쌓인 그릇들은 마치 누군가 마법을 부린것 같다.

아니 저게 좀 전까지 폭격 맞았던 주방이 정녕코 맞단 말인가.

흐뭇하게 불을 쓰고 돌아서면 주방은 다음 끼니때까지 정적에 잠긴다.

주방의 휴식이 정갈하고 깊다는 건 삶의 은밀한 기쁨이다.(99)

 

나는 이런 성격이 아니어서 도저히 이 수준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저런 세밀한 노동의 강도 이상을 직장에서 에너지 소모하도록 탈진한 몸이

집에 가면 도저히 에너지를 낼 염이 나지 않는다.

 

늘 집에서 음식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집밥에 대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집밥을 한다는 것은 단순이 예능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레시피를 참고하여

그럴듯한 요리 한접시를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79)

 

집밥을 한다는 것의 본질을 이 책의 남자들은 알고 있다.

바로 먹는 상대가 즐거워한다는 것.

같이 피곤한 상태에서 좀 덜 피곤한 사람이 음식을 하고 상을 차리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이 사회에선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물 온도를 맞추고 퍼지지 않게 수란 잡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달걀의 신선도.(75)

 

그렇다.

달걀은 프라이 하나를 해도 신선도가 결정적이다.

기술이 필요한 음식은... 백선생 말대로 ㅋ 사먹으면 된다.

 

화목한 가정에 대한 집착은 적어도 내게는 실존의 문제(38)

 

어린 시절 가정 해체를 겪은 남편이 아내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다 주는 이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요리하는 이유는 다 다르다.

그러나 오직 하나.

밥상에 앉으면서 '와 맛있겠다' 하는 리액션과,

다 먹고 나서 '오늘 음식 정말 맛있었다.'는 작은 칭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실존'적으로 안다는 것.

 

음식을 같이 먹는 일만큼 '실존'적인 일은 없으니까,

부엌에 가면 고추가 떨어질 것 같은 '본질'따위 집어 치우고,

남자들도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한다.

 

남자가 요리 하면 더 '가오'가 사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128. 말린 청어알을 일본어로 '카즈노 코'라고 부르는데, 한자로 '数の子'라고 쓴다. '數の子'와 같아 보이지만, 일본어이므로 뒤의 글자는 틀린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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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