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합리적인 사람 청소년인문학교실
최훈 지음 / 우리학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합리와 비합리 또는 불합리 사이에는 가치판단이 들어간다.

어쩌다가 '비합리 또는 불합리'가 <잘못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지...는 아쉽다.

어쩌면 '합리'는 승자 독식의 사회, 적자 생존의 치열한 현실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르는 일이 아닐는지...

 

'일반화'가 합리에 가까울 수 있다.

'여러 사람의 여러 번의 경험'이라는 귀납적 사고에서

자연 현상을 관찰하여 '법칙'을 수립할 수 있다.

그러나, 귀납법의 가장 큰 한계는, 한방의 '반례'에 따라 훅~ 간다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에 대하여 글을 쓰고 있는 책인데,

초능력이라든가 혈액형 심리학의 불합리성에 대하여 장황하게 쓰고 있다.

'합리적'이라는 용어 대신에 '과학적인' 같은 용어를 썼더라면 좀더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비합리적 사고의 사례를 늘어놓는 것은 재미있을 수는 있지만,

비합리적 사고에 인간이 얽매이는 일은,

합리적 사고 역시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영원히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는지...

 

----------

 

 

134... 계몽은 한자로 이렇게 쓴다. 啓蒙 (열 계, 어릴 몽), 어리석음을 깨우쳐 줌... 꿈깨라는 깨몽!이 아닐진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 - 청소년을 위한 소설 창작 강의
이문영 지음 / 우리학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시절은 내면의 열기가 뜨거워 밖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버스를 타면 중년들은 창밖을 보는 대신,

청소년들을 만화를 보거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뭔가를 써보게 할 수 없을까?

청소년들은 분명 가슴 속에 한가득 담긴 것이 있을 거다.

덩치는 어른만 한데, 취급은 꼬맹이 취급이니...

 

그리고 독특한 사회에 살아가는 청소년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올라가야 하는 사회의 부조리를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빨리 뛰라고 요구한다.

그렇지만, 제각기 걷는 속도가 다른 아이들에게 부담은 크다.

 

한때, 자기 표현의 하나로 사이월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그것도 시들하다.

컨텐츠의 부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시간이 적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은 카톡의 세상에 빠져있다.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줄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한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글을 쓰지 않고 이 책처럼 원론적 이야기가 많다면,

꼰대라고 재미없다고... 툴툴대는 소리 들을 각오 해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소한 문제들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이 약하다.

패거리가 없고 용기가 부족하다.

중학생 황순구에게 이런 사소한 조건들은 그를 놀이터에서 노리개로 전락하도록 한다.

 

얼굴이 넙데데하고 뚱뚱하다.

자존감이 약하고 친구가 적다.

초등학생 아영이는 이런 사소한 조건들로 성추행,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여자들보다 남자에게 삘이 꽂힌다.

남자인데... 하~

헌책방 주인 두식은 이런 사소한 조건으로 사회와 인간관계에서 방황한다.

 

누구에게나

사소한 약점이 있다.

그러나, 그 사소한 약점을 이용하여

잔인하게 쾌감을 느끼고 돈벌이까지 하는 넘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 파생되는 폭력사태 이후로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문제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자존감이 아직 제대로 틀을 갖추고 있지 않다.

사소한 부분에서 파손이 발생되면,

베네딕트의 물통처럼,

가장 낮은 부분으로 물이 다 흘러나가 버리고,

그 가장 사소한 부분때문에 인생의 모든 레벨이 낮아져 버리는 것이 문제다.

 

날마다 날마다

학교 폭력에 대하여 졸라 걱정하는 논조로 씨부리는 정치가들이 알아야 할 것은,

정작 자신들은 그런 사소한 고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도 사소한 문제를 안고 있잖아.

언제든지 그 사소한 문제때문에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인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단 걸 잊지 말고,

제발, 아이들의 사소한 고민들을 들어줄 어른들이 되면 좋겠다.

 

올해는 사소하고 사소한 일들을 매일 끌어안고 살아갈 운세다.

거기서 사소하지 않음을 배우는 것이 올해의 공부 목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바야흐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로 학교 폭력에 대하여 온갖 뉴스거리가 난무한다.

그렇지만... 관심은 없다.

모두들... 제 새끼 자기가 챙길 뿐, 사회는 언제느 소수를 손가락질 한다.

 

정신분열의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정신분열이나 우울증과 동반되는 거식증이나 자해(또는 자살), 중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런 증세들은 호르몬의 분비에 따른 청소년들의 대응 미숙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특별한 아이들에게 특별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바다가 보이는 소나무 언덕... 시 파인즈 정신병원에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가득 모여 산다... 식 마인즈... 환자들이...

 

주인공 캘리는 말을 하지 않으며 자해를 일삼는다.

상담을 통하여 캘리는 동생의 천식에 대하여 제잘못이라고 스스로를 벌주고 있으며,

부모들의 바쁜 모습, 불쌍한 모습 역시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캘리는 그나마 행복하다.

소설 속 캘리의 가족은 캘리를 따스하게 안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아, 실제로는 어떤가.

캘리처럼 다루기 어려운 아이라면,

가족조차도 사실은 사랑이란 이름을 앞세워 감당할 마음조차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잖은가 말이다.

 

캘리가 도넛 가게에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옆자리에서 조용히 음료수와 도넛을 전해준 아주머니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드러나지 않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세상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연필깎이 칼이 언제부턴가 '커터 날'을 가진 칼로 바뀌었다.

커터 칼은 상당히 위험한 학용품의 하나다.

그 칼날은 파괴력과 살상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제목, <컷>이 자해를 일삼은 아이의 손목에 가할 폭력과 함께 끔찍한 느낌을 남긴다.

마음이 아픈... 식 마인드...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나눠줄 수 있는 포괄적인 특수 교육과

재활 교육, 그리고 청소년 정신 병동의 활발한 연구같은 것을 제발 이 나라에서도 보고 듣고 싶다.

철창 속에서 좀비처럼 어슬렁어슬렁 걷는 그 아이들에게 신경안정제 말고도 줄 수 있는 것이 무진장 많지 않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2-01-15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내가 이 리뷰 제목을 '얘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썼다가 바꾸었는데...^^

글샘 2012-01-15 21:44   좋아요 0 | URL
찌찌뽕이었군요. ㅎㅎ
마음 아프면서도 따스한 소설이었어요.
청소년기에 마음-앓이를 하는 아이들 참 많습니다.
 
웰컴, 마이 퓨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3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세풍에겐 있어야할 건 없고 없어야할 건 더덕더덕 많이도 붙어 있다. 

아버지는 없지만,
정신이 지체된 형과 누나, 가난한 엄마는 있고,
학교에서도 친한 친구는 없지만,
괴롭히는 깡패들, 재수없는 녀석들은 있다. 

그에게 힘이 되는 아르바이트는 없지만,
그를 이용하려는 알바들은 많다. 

세풍은 결국 알바를 통해서 세상을 배운다.
짱개 집의 외상값을 떼어먹고 마는 인간들,
배달 중 사고 났다고 돈 내놓으라는 사장들... 

그렇지만, 세풍의 알바 도중 만난 한 소녀는 세풍에게 희망이 된다.
아니, 그 소녀에게 세풍은 희망이었던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저지른 친절 한 꼭지가 사람을 살게도 하는 모양. 

물론 소설 속 이야기지만,
검은 바닷 속에서도 삶은 이어져 가고,
한 줄기 희망이랄 것도 없지만, 미래에는 항상 '웰컴'을 외칠 수 있어야 '청춘'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렇지만, 또 청춘들에게 미래는 결코 웰컴일 수만은 없음이 씁쓸하기도 하다. 

암튼, 꼴찌들이 떴다, 의 양호문의 신작 역시 전작만큼이나 재미있고 몰입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그게 잘 사는 길이다~ 이런 꼰대 아닌 어른이 걸어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귀가 솔깃하게 할 법도 하다. 

----------- 

작가의 착각! 

291쪽에서 세풍이가 세철이로 두 번이나 등장한다.
원래 세풍이의 이름이 세철이였던가 보다.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바람 2011-11-27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1쪽 저도 그거 봤어요. ㅋㅋㅋ
장편에서는 작가가 종종 실수를 한다네요.
그래도 편집담당이 세심히 읽으면서 교정을 한다는데, 담당도 실수를 했나봐요.
오탈자나 오류를 출판사에 신고하면 새책 준다던데, 신고하세요.
제가 양보할게요. ㅎㅎㅎㅎ

글샘 2011-11-28 01:29   좋아요 0 | URL
저는 리뷰에나 저렇게 쓰지 신고는 안 합니다. ㅎㅎ
바다바람님이 신고하세요.

북극곰 2011-12-1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선물 살 때는 항상 글샘님의 서재에 들러요.(크리스마스 선물요^ - 제가 괜히 더 설렌다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과학콘서트... 막 이런 학구?적인 냄새가 나는 책만 사다주면 거부반응 일으킬까봐,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섞어주기 위해선 글샘님의 리뷰가 필요하다는요. ^^
그나저나, 대문사진 바뀌니까 훨씬 좋아요. 이제와서 말이지만, 그 노랑이 앰블램은 참 부담스러웠어요. ㅎㅎㅎ

글샘 2011-12-20 09:47   좋아요 0 | URL
노랑이 엠블렘 저도 넉 달 달고있었는데... 독서진흥원에서 지원금 받는 사업이어서 억지로 달고 있었답니다. ^^ 조카 선물 구입에 도움을 드린다니 저도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