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꿈꾸는돌 1
루이스 새커 지음, 장현주 옮김 / 돌베개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구덩이'의 작가 루이스 새커의 청소년 소설.
얼간이란 별명의 어리숙한 게리 분은 코미디언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친구들은 게리를 툭하면 괴롭히기 일쑤다.
교내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기로 마음먹은 게리는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출전하게 되고,
멋진 개그로 1등상을 거머쥐게 된다. 

이 책을 읽고는 며칠째 학교가 싫다고 등교 거부를 하고있는 우리반 Y가 생각났다.
Y 에게 이 책을 권해줘야겠다.
학교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아이들이 많다.
그저 다니나보다 하고 시계추처럼 오가기만 할 뿐이다. 

그 아이들에게 현재에 집중하라,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라,
현재는 너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이런 아무리 좋은 진리를 손에 쥐어 줘도 시니컬한 무응답만 돌아온다. 

내 이야기보다,
마음 아팠을 게리의 이야기.
아플수록 더 웃었던 게리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 속에 씨앗이 되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힘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오늘 이런 기사가 났다.
삶에서 필요한 자세가 이런 것 아닐까 싶어 스크랩해 둔다. 

이 책을 읽고,
Y가 내가 들려주려는 메시지를 알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오늘 밤엔 오랜만에 기도를 좀 해야겠다. 

 

http://issue.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issueid=2735&newsid=20110824182811464&cp=newsis 

77세 늦깍이 동국대 석사신입생 승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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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08-2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7세 늦깍이 동국대 석사신입생 승묘스님 - 저도 이 기사 보고 좋았어요. 나이를 잊은 배움이라, 멋지잖아요.
그리고 제게 용기를 주는 것 같아서요.



글샘 2011-08-29 13:39   좋아요 0 | URL
한국은 너무 예의없이 일정 나이 이상 되면 '너 왜 시집 안 가냐?'묻곤 하죠.
제가 요즘 젤 싫어하는 말이 '골프 좀 치냐?'인 것처럼 말입니다.
고딩을 졸업하면 무조건 대학 가는 것이 무의미한 것처럼,
연세 드셔서 공부하는 것도 다 개인적인 취향이죠. ^^

페크pek0501 2011-08-29 14:14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 중에도 골프 애호가들이 있는데, 저는 평생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요.
운동량도 적고 시간과 돈은 많이 소비되고 괜히 폼이나 잡으려는 사람이 될까 봐서요.

아,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고(골프 치시는 분들, 오해 없으시길.) 제가 골프를 치면 겉멋이 들 것 같단 뜻이에요. 우선 골프 칠 때 필요한 골프채부터 옷입기까지 폼나게 마련하고 싶지 않겠어요. 환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곳에 가면 또 그곳의 사람답게 해야 되지 않겠어요. 당연히요.

사실은 제가 비용이 없어서 못 한다는 ...ㅋ, 그러니까 자기합리화인 셈인가요?

어쨌든 글샘님이 골프를 안 하신다니 좋습니다. 제 편 한 사람이 생긴 듯해서.

글샘 2011-08-29 20:11   좋아요 0 | URL
일단 저는 운동을 싫어하구요.
골프는 또 돈도 많이 든다니 더 싫구요.
저는 책이나 읽는 일이 딱 수준에 맞습니다. ^^

뭐, 골프 좀 치는 일이 수준높은 삶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습더군요.
언제부터 골프 좀 쳤다고...
 
내 몸을 찾습니다 - S 라인을 꿈꾸는 청춘에게
몸문화연구소 지음 / 양철북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그녀 모습 너무나 섹시해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모든 것이 샤방샤방
얼굴은 브이라인 몸매는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이게 정말 노래 가사다.
나이가 쉰이 된 어른이 20대 얼굴이라며 동안으로 등장하고,
미니스커트와 시스루룩,
누구라도 죽일 듯한 킬힐과 에스라인, 브이라인, 식스팩... 

몸에 대한 요구가 끝도 없이 많다.
미래의 인간상은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세계'가 되는 거나 아닐까 싶다. 

그렇게 몸이 혹사당하는 동안,
몸은 주체성을 잃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 길을 잃게 된다.
웰빙의 이름으로 유기농 재료로 만든 '부유층의 가게'가 회원제로 운영되기도 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렇게 비싼 걸 먹이라는 광고도 흔하다. 

청소년들은 온갖 모순투성이인 주장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부정확한 통로를 통하여 몸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사이,
잡다한 잡지와 친구들끼리의 통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일그러진 지식으로 무장한 청소년들.
그들에게 남자라면 186, 여자라면 168 이상이 되어야 할 것 같고,
몸매는 죽여줘야 하는 것 같다. 

방송에서 '루저'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세뇌되어 있다. 몸의 세상 속으로... 

그러나, 사실 몸이 무기인 연예인들 외에는 그렇게 몸에만 신경을 쓰고 있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매일 서너 시간을 운동하고, 절제된 식사를 하도록 매니저가 붙어있는 연예인들의 몸매를 따라가는 일은 영원히 무망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이론적이란 생각이 든다.
몸 철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청소년의 시점에서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 정도랄까.
그러다 보니 재미도 별로 없다.
그러나,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임에는 분명하며, 좋은 근거들을 내장하고 있는 좋은 무기다.
물론 쭉쭉빵빵 몸매를 자랑하는 아이들은 이런 무기따위엔 관심이 없겠지만 말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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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3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3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찢어, Jean 푸른도서관 48
문부일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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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이들의 톡톡 튀는 개성 속에는 사회의 아픔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렇지만 보통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한국의 0.1%나 될까 싶은 정도의 갑부들 가정 이야기나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로 일관하기 쉬워 청소년들의 실상을 드러내긴 쉽지 않다. 

이것이 인생이다~나 인간 극장에 나올 정도 되면, 뭐, 그 가정은 정말 힘든 경우가 많다.
세상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도 많고,
그래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잘만 극복하면 충분히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운 북돋워주는 예술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문부일의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부모님은 청소년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억압하고 있고,
중학교 때부터 알바로 익은 상술을 펼치는 청소년도 있다.
부모가 이혼하려고 하기도 하고, 재혼 후 갈등을 겪는 아이도 있다. 

시인이 되고자 하지만 늘 좌절해야만 했던 아이의 이야기도 있고,
심심풀이로 친구를 놀리던 사회에서 자살해야만 했던 친구와 형 이야기도 있고,
부모를 속이고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꿈꾸는 낭만중딩도 있다. 

모두들 나름대로 속깊이 담아둔 진지함을 가지고 있다.
현실은 그들에게 그저 공부하라는 말 외의 답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때론 지혜롭게 때론 막무가내로 현실을 타개하려 한다.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듯, 외길로 내모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숨통을 틔어주는 소설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뜨겁지만,
한편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과연 현실의 대안일 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해 보면,
아직 대안까지 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현실의 구름이 두껍게 가리운 하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답답해서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저 공부만 하라는 현실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또 친구에게 '사소한 장난'을 치던 결과가 더없이 비극적인 결말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일탈을 꿈꾸는 이야기를 읽는 대리만족으로도,
이 소설처럼 현실을 조금 비튼 이야기들은 청소년들에게 숨구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실수 하나. 

69쪽의 빨간 '양말'이 아래에선 빨간 '구두'가 되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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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개는 이제 그만!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9
고든 코먼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 월러스는 중학교 미식축구 스타다.
월러스는 결코 거짓말을 않기로 유명한데,
그 꼿꼿함때문에 근신을 받고 미식축구를 쉬게 된다.
연극반과 인연을 맺게 된 월러스는 연극 무대의 연출에 월등한 재능을 보여주게 되고,
거기서도 역시 스타가 된다. 

그런데, 연극을 가로막는 사고가 빈발하고 그 사고는 월러스가 저지른 것으로 오해받는데...
마지막 연극 무대에서 범인을 알게된 월러스는 친구 레이첼에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청소년 소설의 테마는 '진실과 거짓말'일는지도 모르겠다.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라든가,
팬으로써 지나친 집착은 어리석음 이라든가. 

근데,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이들이 눈에 밟혀 마음이 아팠다.
학교라는 공간은 다양한 특별 활동을 통하여 아이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우리가 만든 학교에서는 남녀가 섞여 생활할 수도 없을 뿐더러,
공부 이외의 활동은 모두 제약을 받도록 구조화되어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소설을 읽는다면 어떨까. 
마치 70년대에 우리가 일제시대나 전쟁시기의 무서운 이야기들을 교과서로 접했던 것처럼,
무서운 현실과 자유로운 이야기 속의 대조가 아이들의 현실을 상처로 인식시키지나 않을는지... 

연극을 통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아이들의 재능 같은 것을 보고 싶다.
반짝반짝 빛나는 삶의 윤기를
빛나는 눈동자와 향기로운 살결로 보여줄 수 있는 아이들더러
형광빛 퀭한 교실만을 주장하는 어른들이야말로 행복을 논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기도 하다. 

연극을 꿈꾸거나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
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재미같은 것들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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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2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 시절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축제때 참여했던 "이수일과 심순애" 공연이었어요. 전 당연히? 심순애...ㅋ
연사가 있어서 몸짓으로만 표현하면 되는것인데 참 재미있었어요. 이런게 추억이었는데..요즘 애들은 학원다닌 기억밖에 없을듯. ㅠㅠ

그나저나 왜이렇게 뜸하셨대요?

근데 저 today수는 진짜일까? 와 대박^*^

글샘 2011-08-22 22:51   좋아요 0 | URL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학교엔 축제가 없죠. 뭐, 우리 삶에 청춘이 없다던 박민규 말처럼, 우리 삶에도 축제는 없었던 거 같아요. 음... 심순애, 그렇게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사랑한 것이냐... 스...은해!

중국 다녀오고 나서 몸살도 좀 나고, 여행도 다녀오고, 지리산 극기훈련 인솔도 하고 해서 몹시 바빴답니다. ^^ 요즘 며칠 겨우 썼어요. ㅋㅋ
오늘 467 오셨군요. ㅎㅎ 정말 진짜일까?
 
우리들의 7일 전쟁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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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일본에서 나온 유명한 소설이다.
1968년, 일본은 전공투의 회오리에 휩쓸리고 결국 전공투는 해산하지만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는 후예를 기약하는 것이었다.
전공투를 이끌던 세대들,
그러니까 일본의 68년 주도세력이 사회의 주축이 된 1980년대,
과연 그때의 순수했던 정신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런 의문을 아이들의 반란이라는 형식의 소설로 풀고 있다. 

스토리 라인은 아주 간단하다.
한 중학교 학급의 남학생이 몽땅 어떤 폐공장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어른들의 치부를 드러내며 1주일간 생활하는데,
친구의 유괴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고위층 인사들의 추잡한 뒷거래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들은 버림받은 노인(전쟁세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빚쟁이 유괴범에게 돈을 벌 기회를 주기도 한다.
결국 어른들은 패배하고, 그들은 아름답게 승리한다. 

일본의 68혁명 세대가 보여주었던 순수함이 온데간데 없이
기성세대의 오염된 세계 속으로 녹아들면서,
더욱 심화된 사회의 문제에 무기력하였던 모습에 대한 반성이라고 읽으면 되는 소설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읽히기보다는 어른들에게 읽히고 싶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완벽하게 자신들의 '해방구'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한데,
소설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도 크겠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1980년대,
광주에서 촉발된 부조리에 대한 저항은 치열했다.
그러나 소위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30대였던 1990년대 후반의 386이라 불리던 세력은,
정치권의 구도 변화를 이끌어 오기도 했고,
그리하여 최초로 민간인 대통령인 김대중, 노무현을 만들기도 했지만,
자기 자식만은 일류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에는
일제 강점기의 무지한 농사꾼 부모보다 더욱 모진 역할을 맡게 된다 

입시 구조는 더욱 공고화되었으며,
사회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었다. 

물론 그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세계화의 시대. 강대국이 물리력을 행사하던 고강도 정책에서,
경제적 제재와 환경문제 등을 통한 우회적 침탈이 강해지는 시대를 만난 탓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촛불 집회에도 그렇게 열심히 나올 수밖에 없었던 386 세대들에게 이 소설은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그때, 너희가 가지고 있던 순수함은
과연 세상에 얼마만큼의 빛이 되었는지를 말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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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08-19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희가 가지고 있던 순수함은
과연 세상에 얼마만큼의 빛이 되었는지를 말이다. " - 이 말이 가슴 찡하네요. 저도 386세대라서인가요?




글샘 2011-08-21 13:39   좋아요 0 | URL
지난 시대를 많이 반성하게 했던 소설이었습니다.